지난주에 마조의 언어에 의한 대기대용 방편이었다. 이어서 이번 주는 몸의 동작이나 행위에 의한 대기대용 사상을 만나보자. ⓐ 마조와 백장이 들판을 지나는 중이었다. 이때 들오리 떼들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마조가 백장에게 물었다. “저것이 무슨 물건인고[是甚麽]?”/ “들오리입니다.”/ “어디로 갔는가?”/ “이미 날아갔습니다.” 마조가 머리를 돌려 백장의 코를 한번 비틀었다. 백장은 아픔을 참느라고 소리를 질렀다. 마조가 말했다. “다시 한번 날아갔다고 말해봐라.” 백장은 마조의 말끝에 깨달은 바가 있었다.이 이야기는 ‘백장야얍(
의상은 당의 지엄으로부터 전수해 온 화엄학의 연구와 홍포에 일생을 바친 인물이었다. 670년 귀국 초에는 왕경의 황복사, 그리고 676년 부석사를 창건한 이후에는 태백산과 소백산 지역을 무대로 화엄학 전교와 제자 양성에 주력함으로써 교학불교의 주류인 화엄종 개조로서 길이 추앙받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부석사를 창건하면서 아미타신앙을 구현하는 가람구조로 설계함으로써 아미타신앙의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전승되었고, 동해 낙산에 관음 진신이 상주한다는 신앙을 정착시킴으로써 관음신앙의 확산에도 기여한 인물로 신봉되어 낙산에서의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심리를 잘 알아야 교정교화 활동도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범죄를 예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겠죠.”범죄학 연구자를 꿈꾸는 29살의 국유진 불자가 법보신문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재소자들의 재범율을 낮추고 범죄를 미리 예방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자 범죄학 전공을 꿈꾸는 국씨에게 신문을 통한 교정교화 활동은 조금 다른 방법으로 꿈을 이루는 길이기 때문이다.누구나 한번 즈음은 텔레비전 드라마 속 주인공 같은 멋진 의사나 변호사를 장래 희망으로 꿈꾸기 마련이다. 중학생 시절 국씨의
저는 대전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58세 ○○○ 라고 합니다. 한달에 한두 번 운 좋게 주어지는 법보신문을 통해 불교의 지혜 가르침과 삶의 숭고함을 배우고 있는 부족한 중생입니다.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고 도움받을 곳 없이 살아오던 제게 법보신문은 신앙심 그 이상입니다. 탐진치 삼독을 잘못 여윈 채 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제게 법보신문은 참회와 성찰의 깊은 울림으로 죽비를 내려주고 있습니다. 갈 길 먼 수감생활 신실한 불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법보신문을 보내주시길 두손 모아 서원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1706호 / 2023년 11월 2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근기에 따라 다양한 방편으로 대각의 길로 이끄셨습니다. 저는 성불도를 중생제도 방편으로 삼아 보급에 앞장서 왔습니다. 하지만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참회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겐 이 방편을 전할 수 없습니다. 법보신문이 또 다른 방편이 되어 이들이 부처님 법 만나 광명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원합니다.”음성 견불사 주지 혜현 스님이 재소자들에 대한 포교불사를 발원하며 법보신문 법보시에 동참을 서약했다. 60여년 전 청주 수도사에서 벽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우연한 기회에 ‘성불도’를 접하고 48년째 포교의
“병원에는 환자들만 있지 않아요. 몸을 가누지 못하는 그들을 애써 뒷바라지하는 간병인들과 간호사들, 살림을 도맡는 도우미도 있어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그들에게 부처님 법이 가닿길 바라요.”인선호(초하·50) 국제참선지도사가 병실에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법보신문으로 위로받길 발원했다.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 참선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는 인선호 명상지도사는 “지나고 보니 슬픈 감정을 견뎌낸 게 아니라 그저 흘러가는 순간의 일부였음을 알았다. 현재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지금 닥친 고
“원오사는 삼보의 가호와 불자들의 보시로 건립된 도량인 만큼,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알리는 법석이자 베트남 불자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불교계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한국에 베트남 전통 불교문화를 알리는 한편, 재한 베트남 불자들의 한국 적응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베트남불교 원오사 주지 팃뜨엉탄 스님은 천안과 양산에 베트남 법당을 개원해 베트남 불자들의 한국생활과 신행활동을 돕고 있다. 원오사 신도가 이주노동자 50%, 결혼이주여성 40%, 유학생 10% 비율로 구성된 만큼, 한국에서 생활
어둠이 빨리 찾아옵니다. 오후가 되면 어느새 문밖이 어두워져 있습니다.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지가 다가오나 봅니다. 밤이 길어지는 것을 느낄 즈음이면 그 정점이 다가옴을 알 수 있고 조금 지나면 다시 밤이 짧아짐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들은 모두 이렇게 가득 차면 다시 줄어들고 작아지면 다시 늘어나는 현상들 위에 살아갑니다. 어제도 밤하늘의 달을 보았습니다. 반달보다 작은 달이 떠올랐습니다. 며칠 전 손톱같이 작은 달이었는데 어느새 커졌습니다. 어찌 보면 달은 작아지면 작다고 걱정하고 커지면 커진다고 걱정하는 나
사찰음식은 오신채를 제하고 생명을 빼앗지 않은 재료를 손질한다. 또 공양을 올릴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만들어진다. 기실 우리는 대부분 요리할 때 내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타인의 입에 들어갈 음식을 만든다. 자비명상의 게송처럼,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있는 것이나 가까이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나,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지키듯이, 살아 있는 모든 것에 한량없는 자비심을 발하라’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정신이 ‘요리하는
신수심법 4념처 중에서 네 번째 법념처(法念處)를 다룰 차례이다. 법(法)을 관찰하려면 제일 먼저 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법에 대한 분명한 개념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만 법 관찰명상에 대해서 오해나 왜곡을 하지 않게 된다. 오래전에 누군가 필자에게 “스님, 법념처는 법계(法界)를 관찰하는 수행인가요? 아니면 부처님 가르침을 관찰하는 것인가요?”라는 질문을 했다. 법념처의 ‘법’을 법계로 해석하다니, 너무 멀리 나간 해석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렇다. ‘법’이란 용어에 대해서 명확한 이해와 숙지가 진짜 필요한 이유이다.
① 외도 스승에게 속은 무뇌사위국의 무뇌(無惱)는,모습이 단정하고 착한 젊은이였지.무뇌라는 이름은 번뇌가 없다는 뜻. 이름난 외도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었는데.거기서 공부하면 하늘에 가서 난다는 가르침. 무뇌는 스승의 가르침을 지켜 왔지. “저 무뇌는 착한 사람이야.”마을 사람들 모두가 칭찬을.그런데 그런데,외도 스승이 며칠 동안 집을 나가 있는 사이에 앙굴마라가 글방을 지키고 있었는데,스승의 부인이, 들어줄 수 없는 요구를 했던 것.들어줄 수 없는 요구이니, 들어주지 않았지. 그러자, 무뇌를 미워한 부인이자기 목을 자기가 찔러
나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그렇다고 제가 나폴레옹처럼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오히려 세상은 불가능들로 넘쳐나지요오죽하면 제가 가능주의자라는 말을 만들어냈겠습니까무엇도 가능하지 않은 듯한 이 시대에 말입니다나의 시대, 나의 짐승이여,*이 산산조각 난 꿈들을 어떻게 이어붙여야 하나요부러진 척추를 끌고 어디까지 가야 하나요어떤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한 걸까요그럼에도 불구하고,저는 가능주의자가 되려 합니다불가능성의 가능성을 믿어보려 합니다큰 빛이 아니어도 좋습니다반딧불이처럼 깜박이며우리가 닿지 못한 빛과 어둠에 대해그 어긋남에 대해
지난주에 이어 언어에 의한 제접 방법을 더 살펴보자. Ⓒ 방거사가 마조에게 물었다. “만법(萬法)과 더불어 짝하지 않는 자가 어떤 사람입니까? 마조가 말했다. “그대가 서강(西江)의 물을 한 입에 다 마실 때를 기다려 말해 주리라.”방거사가 질문한 ‘만법과 더불어 짝하지 않는 것’이란 일체 차별을 떠난 절대자이자 초월자이다. 외부 경계에 얽매이지 않는 저간의 소식을 물은 것이다. ‘서강’은 마조가 머물렀던 개원사(현 佑民寺)가 위치하는 강서성 남창(南昌)을 가로지르는 강 이름이다. 마조가 서강의 물을 한 입에 다 마실 때를 기다려
최근 들어 세상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나는 두 가지 사물을 종종 떠올리곤 한다. 그것은 등잔과 거울이다. 미륵의 후예들은 이 세계의 어떤 비밀스런 본성을 나타내기 위해 그것을 자주 비유로 든다. 나 또한 같은 이유에서 그 사물들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여기에 개인적 사연을 하나 덧붙이자면, 세상 곳곳에서 들려오는 흉흉한 소식들이 나로 하여금 내가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보게 되는 이곳이 진정 어떤 곳인지 다시 사색해 보도록 만들었다고 하겠다. 그러니까 뿌리 깊은 우환 의식이 다시 고개를 드는 시절에는 마치 순진한 어린아이인 양 세상은
수보리 약유법 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 연등불 즉불여아수기 여어내세 당득작불 호석가모니(須菩提 若有法 如來得阿縟多羅三貘三菩提者 燃燈佛 卽佛與我授記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釋迦牟尼) 이실무유법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시고 연등불 여아수기 작시언 여어내세 당득작불 호석가모니(以實無有法 得阿縟多羅三貘三菩提 是故 燃燈佛 與我授記 作是言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釋迦牟尼) 수보리야! 만약 어떤 법이 있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한다면, 연등불께서 곧 나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너는 다음 세상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호를 석가모니라 하리라’ 하
지상의 꽃들이 화사하게 피던 5월 출판된 산문 시집 ‘계룡산에서 자연을 노래하다’는 놀라움을 선사했다. 시적 상상력이나 서정 때문만은 아니었다. 진솔하게 적어 간 글의 행간과 저자가 직접 앵글에 담은 70여 종의 꽃, 새, 나비의 사진에서 자연이 전하는 이치와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고 보았기 때문이다. 툭 던진 듯한 시 한 수가 다가왔었다. ‘계곡 물소리 문득 빗소리로 생각했는데(溪聲便誤 春雨聲)/ 맑은 태양이 번뇌 씻어주니 근심 사라지네(淸陽洗濯 風塵憂)/ 산새들이 웃음으로 마음을 전하니(山鳥傳心 微妙法)/ 산승은 자비로 그대를 쓰
안녕하십니까!저는 남부교도소에 수감 중인 ○○○라고 합니다.평소 불교에 관심이 많아 이곳에서도 불교 법회에 참석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불교에 관한 서적이나 관련 매체를 접하고 있던 중에 동료의 권유로 법보신문을 보게되어 많은 것을 접할 수 있고, 스님들의 좋은 법문도 읽을 수 있는 신문이기에 이렇게 구독을 신청합니다. 부탁드립니다.앞으로 더욱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1705호 / 2023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삼세인과경’에서 법보시하는 사람은 다음 생에 반드시 귀하게 태어나 무량한 복락을 얻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이웃에게 전하는 것은 결국 무한한 공덕을 쌓는 일입니다. 부처님 가르침과 스님들의 법문 등 다양한 불교 소식이 담긴 법보신문을 많은 분들에게 전해 복락을 얻길 바랍니다.”조계종 총무원 사업부장 각운 스님이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하며 이같이 말했다. 스님은 “1700년 전통의 한국불교가 침체된 것은 전법의 노력을 게을리한 결과”라며 “가족과 가까운 이웃들부터 전법하겠다는 원력을 가져야 한다. 전법에 있어 가장 쉽고
“심신이 지칠 때 종종 법당을 찾아가곤 했습니다. 많은 위로를 받았죠. 군 생활이 예전에 비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마음에 여유가 없을 겁니다. 부처님 가르침이 담겨있는 신문을 통해 정법을 만나 편안함을 얻기 바랍니다.” 최현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시설운영과 대리가 법보신문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장애인복지시설 운영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현 대리는 “법보시캠페인을 통해 군법당에도 신문을 전달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수색대 출신으로서 GOP, GP에 근무하는 군인들에게 전달됐으면 한다”며“많은 청년들이 군대에서 수계하고 불자
나경미 한국선천적성평가원 대표가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관공서 등에 보내는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7년째 법보신문을 구독하고 있다는 나경미 대표는 법보시캠페인 동참 권유에 흔쾌히 서명했다. 캠페인의 취지가 부처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는 불제자라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나 대표는 “대학 재학시절 ‘법화경’, ‘반야심경’ 등을 종종 찾아 읽었다. 본격적으로 공부한 건 아니었지만 주위에 불자도 많았고 동생이 불교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귀동냥으로 자연스럽게 익혔다”며 “계속 책을 읽고 이야기 하다보니 흥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