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매년 엄격한 심사를 거쳐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을 선정하고 있다. 2021년 기준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은 전국 141개소이며, 지역별 목록과 예약은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가능하다. 1박2일 참가비용은 평균 5~7만원 수준. 하루 숙박과 세끼 공양, 그리고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및 기념품 등이 모두 포함된 비용이다. 하지만 특별한 기회를 잡으면 대폭 할인된 가격에 이 모든 것들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먼저 봄과 가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행하는 ‘
산사가 품을 내어준다. 언제든 오라고 문을 열어 놓는다. 휴식이 필요하면 하룻밤 자고 가도 좋다. 향긋한 차 한 잔도 준비돼 있다. 정갈한 사찰음식도 내 몸을 위로해 준다. 그렇게 사찰에 안겨 나를 꼭 안아주는 시간. 산사는 지난 20년 세월 변함없는 모습으로 열려 있고, 오늘도 당신의 발소리 따라 새벽을 맞는다. 템플스테이가 성년이 됐다. 2002년 처음 선보인 템플스테이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유홍준 교수가 ‘나의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산사에 오면 누구나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면서 혹은 위로를 혹은 깨달음을 얻는다. 세파
“가족이 서로 다른 종교에 의지하면서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죠. 저 역시 그랬습니다. 시어머니의 강요로 불교를 처음 만났거든요. 막상 불교를 알아가다 보니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차츰 미움은 사라지고 사이도 금세 좋아졌죠. 제 이야기가 종교문제로 갈등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제8회 조계종 신행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인 총무원장상을 수상한 김분애(안심주) 불자는 소감을 묻자 “부끄럽다”고 답했다. 뒤늦게 만난 부처님 가르침은 알게 모르게 상처 줬던 가족에 대한 참회를 이끌었다.
“제 삶은 폭력 트라우마와 알코올 중독으로 얼룩져 어두운 터널 속에 있는 듯했습니다. 감추고 싶은 비밀을 드러내는 일이기에 저의 경험을 이렇게 써내려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저와 비슷한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제8회 조계종 신행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인 포교원장상을 수상한 이정민(금강심) 불자의 ‘자비심이 진리를 보게하리라’는 불교에 입문하면서 자신에게 일어난 긍정적 변화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어린시절 겪은 가정폭력이 가정불화로 이어졌고, 결국 알코올에 의지하는 삶을 살았다. 어느
중앙신도회장상을 받은 정정례(무등행) 불자는 “수상 소식을 들으니 어려웠던 당시 상황이 주마등처럼 흘러간다”고 했다.정정례 불자는 2006년 남편이 뇌종양 선고를 받자 눈앞이 캄캄했다.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남편이 모두 자기 탓인 것만 같았다. 남편은 아무것도 삼킬 수 없었고 그때마다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흘렀다. 그러나 그런 남편 대신해 어린 세 딸을 키워야 했기에 마냥 슬픔에 빠져있을 수만은 없었다. “저라도 힘을 내야했어요. 밥을 먹으려 숟가락을 들면 목이 메어 삼킬 수가 없었어요.”매일 새벽 익산 연국사로 가 참회기도를 했다.
“어머니 덕분에 부처님을 만나 오랜 세월을 함께했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 닥칠 때도 있었지만 기도와 수행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면서 굳건하게 극복해 냈습니다. 진정한 행복을 알게 해준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법보신문 사장상을 수상한 정진숙(위제야) 불자의 ‘꽃가마’는 인도순례 이튿날 발생한 교통사고와 어머니와의 사별이 불자로서의 삶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는 내용이다. 어머니가 가족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정씨는 자연스레 불교가 인생의 중심이 된 ‘모태불자’다. 정씨는 “함께 신행생활을 하는
“불법을 만나 평화롭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좋은 건 나눠야 하듯 많은 이들이 제가 느꼈던 기쁨을 느꼈으면 합니다. 육신을 벗는 날까지 인연 닿는 곳마다 불법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복자(법신행) 불자는 불교와의 인연을 중심으로 자신의 79년 인생을 풀어낸 수기로 불교방송 사장상을 수상했다. 방송을 통해 법문을 듣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그는 수상소식을 듣자 떨리는 목소리로 “훌륭한 글도 많았을 텐데 수상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 모든 것이 부처님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김 불자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오지 않을
“사실 ‘남편의 승진’ ‘부모님의 건강’ 등 개인의 기복을 바라는 내용이 기도의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이를 발원문에 담기에는 부끄러웠습니다. 해서 불자의 관점에서 불교와의 인연으로 달라진 점, 좋은 점들을 생각해 발원문에 옮겼습니다. 발원문을 작성하는 시간이 제게는 성찰의 시간이었습니다. 스스로 작성한 발원문을 마음 깊이 새겨 열심히 실천하겠습니다.”발원문 부문 대상인 교육원장상을 수상한 최윤주(여여행) 불자는 “온 마음을 다해 처음으로 써본 발원문으로 큰 상을 받게 됐다”며 “오롯이 부처님의 가피이며 남편을 비롯한 모든 인연에게
“꺼내기 어려웠던 이야기를 공개할 수 있었던 건 부처님을 통해 만난 많은 분의 크나 큰 사랑 덕분입니다.”올해 신행수기 동국대 총장상은 아동보호시설에서 자라며 겪었던 내적 갈등을 부처님 법에 의지해 이겨낼 수 있었음을 담담하게 풀어낸 김상아(소연지) 불자에게 돌아갔다. 그는 “가만히 생각해 보니 가슴 아팠던 순간, 즐거운 시간, 포기했던 때 모두가 제 삶의 일부였다”며 “많은 분의 노력과 사랑, 보이지 않는 부처님의 가피로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현재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며 복지공무원을 준비 중인
“노른자 보직이라 불렸던 인사과에서 강원도로 도망치듯 떠났습니다. 동해 삼화사에서 만난 부처님이 아니었다면 제 인생은 여전히 낭비되고 있었을 겁니다.”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상을 수상한 김병우(도광) 불자는 조직생활 중 겪은 심적 갈등을 수행으로 극복하고 신심을 다져가는 과정을 압축적으로 담아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마음둘 곳이 없었던 제게 삼화사 도반들이 손을 건넸어요. 함께 법을 공부하고 마음을 들여다보니 새 삶이 다가왔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진급 통보도 받았고요.” 3년 간 하루도 빠짐없이 108배를 하고 포교사로도 활동했던
“저와 같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 놓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신행수기 공모에 동참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공부하고 기도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부처님 법 안에서 날마다 좋은 날 만들어 가길 서원합니다.”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상을 수상한 김영심(상락화) 불자는 기도와 봉사로 행복한 삶을 살길 축원하는 인사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수상작 ‘밝고 맑은 마음으로’ 또한 기도와 봉사의 공덕으로 어려움을 이겨낸 내용이다. 김영심 불자는 “화방사 종무소에서 사무장 소임을 맡고 있는데 에어컨이 필요했다”며 “혹시
“부처님을 만나고 번뇌·망상에서 벗어났어요. 부족한 글이지만 제 이야기가 발심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포교사단장상을 수상한 김은연(견진성) 불자의 ‘나는 오늘도 하나가 될 때까지’는 번뇌·망상으로 고통스러웠던 삶 속에서 부처님 법을 공부하며 불자로서의 삶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 이야기다.복지법인 늘기쁜마을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불교와 인연을 맺은 김은연 불자는 부산 혜원정사에서 기도했고 현재 부산 대광명사에서 ‘화엄경’과 ‘육조단경’을 공부하고 있다.그는 “주변인과의 갈등으로 건강까지 해친 적도 있지만 기도를 시작한 후
“제 원을 글로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불자로서 보살행의 원을 세우는 것과 세우지 않는 것은 다르다고 줄곧 생각해왔습니다. 저와의 약속인 발원문은 앞으로 제 신행생활의 지남이 되어줄 것입니다.”제8회 신행수기 공모 발원문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최옥란(묘변) 불자는 “제 생각과 원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졌는데 수상까지 하게 돼 더욱 감사하다”며 “수상을 계기로 더욱 정진하는 삶을 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발원문에 발심의 계기를 담았다. “불교와 인연을 맺기 전 생명윤리의식이 부족했다”고 고백한 그는 “경전을 공부하며 점차
지금으로부터 2600여년 전, 히말라야 산기슭 카필라국의 왕위를 계승할 싯다르타 왕자가 출가를 하자 숫도다나왕을 포함한 사캬족 모두가 혼란에 휩싸였다. 숫도다나왕은 왕자가 자신의 뒤를 이어 장차 전륜성왕 같은 훌륭한 왕이 되길 바랐다. ‘모든 것을 다 이룬다’는 의미인 ‘싯다르타’로 이름을 지은 것도 이 때문이다. 왕은 풍요롭고 호화로운 궁중에서 안락하게 지내며 싯다르타가 훌륭한 왕가의 후손으로 자라나도록 세심히 보살폈다.하지만 숫도다나왕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싯다르타 왕자는 보장된 왕의 길을 과감히 버렸다. 고통에서 헤매
부처님에 등공양 올려 무량의 복덕 받길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일과명주(一顆明珠)를 아는 이가 이 세상에 몇몇이나 될고.우리 부처님께서 일과명주를 뚜렷이 증득(證得)하여 도솔천에 계시다가 사바세계에 인연(因緣)이 도래하여 백상(白象)을 타고 마야부인의 태중(胎中)에 잉태(孕胎)하여 열 달 만에 우협(右脇)으로 출태(出胎)하심이라. 즉시 일곱 걸음 걸으신 후, 한 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또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면서 제일기(第一機)의 법(法)을 베푸시니,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나만이 홀로 높음이라’하심이여. 고금(古今)을 통하
“환희로운 마음으로 이웃과 염화미소 나누길”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온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선진국조차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 줄을 잇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희생이 아주 적은 선진의료국이 되었습니다. 우리보다 열악한 상황에 처한 이웃 나라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좀 더 인내하고, 좀 더 신뢰하면서 팬데믹을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많은 전문가들이 신종감염병과 지구의 기후 변화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조금 덜 소비하고, 약간의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온 세상 날마다 좋은날 되길 발원합시다”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 온 세상 만물이 기쁜 날, 희망과 치유의 등불을 밝히며, 온 세상이 날마다 좋은날 되기를 발원합시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머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 지금 있는 그곳이 바로 진리의 세계라는 임제선사의 말씀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느껴지는 때입니다. 지난해 종정예하께서는 부처님오신날 법어를 통해서 코로나19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으로 빚어진 것이라 하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인간으로서 처절한 반성과 더불어 겪고 있는
여주교도소에서 전체 형기 5년 가운데 2년째 복역 중이다. 제대로 적응하며 생활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뜻밖의 행운을 만났고, 그 행운으로 지난 잘못을 참회하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행운은 부처님과 인연을 맺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게 된 것이다. 2020년 7월 모든 재판이 끝난 후 이곳 여주교도소로 이감됐다. 같이 공장출역을 하던 동료 재소자가 “종교거실이 따로 운영되고 있다”며 “함께 불교를 공부해 보자”고 권유했다. 사회에 있을 때 어머니와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몇 번 절에 방문한 적은 있지만, 불자라고 생각해 본 적
토요일 오전 9시 조금 느리게 하루를 시작해도 좋으련만 칠곡군 보현사는 아침부터 분주하다. 스님과 재가불자 등 20명이 모여 야채를 다듬고 양념에 버무린다. 물이 끓으면 재료를 넣는다. 썰어놓은 고기는 뜨겁게 달궈진 프라이팬에 기름과 함께 볶는다. 김치 같은 숙성이 필요한 반찬은 어제저녁부터 준비해놓았다. 이웃을 위한 맛있는 냄새가 사찰 전체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자비나눔 반찬봉사회(회주 묘현 스님)는 스님 4명이 모인 승가결사체로 칠곡군 지역 소외계층의 안정적인 식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결성됐다. 매주 토요일 회원스님 4명과
“승가결사체 이름이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입니다. 자비심과 보살행을 몸소 실천하고 지역사회의 발전과 불법을 전하는 것은 불제자로서 응당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름처럼 모든 이가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누리며 함께 살아가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습니다.”승가결사체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의 시작은 2000년 안산 보문선원이 개원하면서 조직된 동명의 봉사단체다. 당시에는 효경로잔치를 주된 봉사활동으로 삼아 여러 차례 주변의 어르신들을 초대해 흥겨운 잔치를 열었다. 답답한 집에서 나와 왁자지껄한 잔치에 모인 어르신들은 주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