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이 취임한 지 꼭 1년이 되었다. 1년 전 정대 스님은 취임 행사는 하지 않겠다며 이미 책정됐던 취임법회 비용을 모두 불우한 이웃을 돕는 데에 헌납해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정대 스님은 취임 초부터 이른바 ‘사면복권’ 문제 마무리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왔다. 자신의 선거 공약사항이기도 했지만 사면을 않고서는 종단화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잠시라도 시간만 나면 그는 전국을 돌며 종회의원, 본사주지, 원로 스님들을 잇따라 만나 사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면복권은 아직 그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종단의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정대 총무원장의 노력은 높게 평가
경찰청과 문화재청이 잇따른 문화재 도난 사건을 방치만 하지 않고 수사전담반까지 편성하며 검거 활동을 펼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우리는 정부가 문화재보호에 대한 의지를 확연하게 보여준 것으로 평가하는 바이다. 그러나 경찰청과 문화재청의 힘만으로 문화재 도난을 막을 수 있을 지에는 여전히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조계종 호남지역 본말사 주지 스님들이 강력하게 정부에 요청한데서도 볼 수 있듯이 검찰의 수사 전담반을 상설화 시키지 않고는 근본적인 치유책을 마련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문화재도난을 예방하기 위해 문화재보호법을 강화한 법안을 마련해 놓았지만 입법 예고된 후 사찰 문화재 도난은 예전보다 더욱 급증했다. 이는 법적 장치도 중요하지만 문화재 사범을 검거해 처벌하지 않고는
김대중 대통령이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우리 겨레 모두가 진심으로 축하하고 함께 기뻐해야 할 뜻깊은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평생을 인권과 민주주의 신장을 위해 노력해왔고 역사적인 남북정상 회담을 통해 지구촌 마지막 냉전지대인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토대를 마련한 김 대통령이 수상자가 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특히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한민족 사상 처음 있는 일로서 민족사에 길이 남을 쾌거라고 평가하고 싶다. 노벨 평화상 수상은 김 대통령 개인의 영예이기도 하지만 민족 구성원 모두의 영광으로 길이 기억될 것이기 때문이다. 노벨 평화상 수상이 발표된 10월 13일 오후 6시 직후 김 대통령은 그 영광을 국민에게 돌리는 겸양의 미덕을 잃
지식과 정보가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시대에 불교계의 고급인력이 사장되고 있는 것은 불교발전 차원에서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본지의 불교학 전공자 취업실태 조사 결과는 불교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딴 인력의 70% 이상이 사실상 실업자로 머물러 기초적인 생계유지에도 위협을 받고 있음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이런 상태로는 인재가 없어 불교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교계의 문제점들이 전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다. ‘불교학 전공자의 미래는 실업자’라는 공식 아닌 공식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불교발전은 물론이요, 최근 현안문제로 등장한 동국대 불교대학 좌초위기도 해결되지 않을게 뻔하다. 고급인력을 방치하는 것은 한마디로 불교의 미래가 어두울
우리 정부가 불자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세계인이 요구하는 ‘달라이라마의 11월 16일 방한’을 공식 불허한 것은 방한을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방한을 바라는 사람들은 10월 13일 김대중 대통령이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이후 11월 16일 방한은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기 때문이다. 세계의 평화와 인권 운동에 크게 기여한 지도자만이 받을 수 있는 ‘상 중의 상’인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만큼 김대중 대통령이 89년에 이 상을 받은 달라이라마를 초청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겼을 것이기에 이 땅의 불자와 국민들에게 ‘정부의 불허 방침’은 ‘당혹스러움’을 넘어서 ‘부끄러움’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중국 외교 관리들이 우리 정부의 관계자
조계종 중앙종회가 개혁종단 출범 이후 처음으로 종회의장을 만장일치로 선출한 것은 갈등으로만 치닫던 종단의 대화합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 하다. 지하 스님과 청화 스님의 경선구도로 진행된 의장선출 과정이 후보단일화에 이은 만장일치 선출로 돌아선 것은 종회의원 전원이 화합을 추구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의장에 입후보했던 청화 스님이 출마 철회를 하며 “선거는 민주적 방식이지만 갈등을 낳을 수 있어 내심으로는 후보로 나서고 싶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고 밝힌 것처럼 선거 국면에 접어들었을 경우 이번 종회는 파행으로 치달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타협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종회가 이번에 만장일치를 택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종단 안정이라는
태고종이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출마 채비를 갖춘 후보자들의 물밑 선거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공고된 종무원장협의회의 후보자 초청 종책토론회가 선거열기에 기름을 부은 듯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며 교계의 이목을 태고종 총무원장 선거에 집중시키고 있다는 소식이다. 오는 11월 23일 종회에서 선출될 제19대 총무원장이 21세기 새로운 시대에 태고종을 이끌 지도자라는 점에서 후보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던 차에 불거진 종책토론회는 태고종 선거문화의 변화와 함께 종단에 대한 종도들의 관심을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최근 몇 년간 태고종을 지켜본 사람들의 견해는 21세기 태고종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종도들로부터 신망받는 개혁지
조계종 주관으로 동국대 개교 이후 처음 개최한 ‘동국학원 발전방안 세미나’가 비록 양측의 별다른 합의 없이 끝나고 말았지만 상호 불만과 문제점을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동국대는 그동안 학교의 정체성 문제는 물론 불교학부의 존폐위기 문제, 불상훼손 등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동국대의 정체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강력한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또 세미나에서 몇몇 스님들이 지적했듯 동국대가 관여한 〈월간조선〉 11월호의 동국대 홍보 기사를 쓴 담당기자가 불교를 구태의연하고 청산해야할 유물처럼 표현한 것도 이러한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동국대 측에서는 “동국대를 홍보하려고 한 것이고 표현은 기자의 권한이었다”고 할지라도
조계종이 그간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중앙승가대의 김포학사 이전을 확정지은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동안 중앙승가대 김포학사는 수많은 논쟁과 분란을 일으켜 왔으며, 종종 과격한 행동으로 표출되기도 해 교계 안팎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이전 문제가 일단락 됨으로써 종단내 분란의 소지를 종식시키고 화해의 무드에 접어들게 됐다는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종단을 책임지고 있는 종회의원들이 김포학사에 대한 치밀한 실사를 통해 그에 합당한 공사대금을 지불하기로 결정할 수 있었기에 더욱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전 문제가 확정됐다하더라도 종단과 중앙승가대가 풀어야할 문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일단 이전 후 김포학사
11월 2일부터 15일간의 회기로 열리는 조계종 정기 중앙종회를 앞두고 교계는 우려의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시각은 종회의장이 앞장서 파행을 앞장서 유도한 지난 9월 18일 제147회 임시종회 무산의 충격에서 비롯된다. 내년도 예산을 통과시켜야 하는 이번 정기 종회에는 예산안 처리 외에 새 종회의장을 선출하고, 종회 계파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동국학원 문제와 조계사 신용협동조합 관련 안건이 함께 다뤄질 예정이다. 임시가 아닌 정기 종회라는 성격도 성격이지만 민감한 안건들이 처리될 예정이어서 다시 한번 충돌과 파행이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종회에서 종회의원들이 개인이나 계파의 정치적 이해를 초월해 종단을 위하고 불교를 위
조계종이 10월 7일 제정, 공포한 ‘환경위원회령’은 실무형 환경 사업을 추진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환경위원회에 중앙종회 사회분과위원장, 총무원 기획실장 등 조계종의 주요 스님과 함께 환경분야에서 15년 이상 활동한 전문가 3인을 위촉하여야 한다고 못 박은 부분은 이젠 조계종이 교계의 환경 관련 사업을 체계적이면서도 과학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 동안 교계에서 ‘환경 사업에 대한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는 방안 역시 새 환경위원회령에 포함돼 있다. 전문위원들에게 수당과 여비, 연구경비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해 불교 환경 사업에 뛰어드는 전문가들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될
국립공원제도개선 시민위원회의 발족은 드디어 국립공원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할만하다. 국립공원은 지금 세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국가차원에서 관리되고 보존되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공원이라고 말하기조차 무색할 정도로 심한 몸살을 앓아왔던 게 사실이다. 국민들이 국립공원을 유흥 또는 등산 장소로만 인식하는 것도 정부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본다. 가야산 관통도로나 지리산 댐 추진, 덕유산 무주리조트 건설 등 대규모의 국립공원 파괴를 정부가 주도하고 있으며,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더욱 가속화된 국립공원지역의 관광개발은 국립공원 존립자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을 제대로 일으켜
조계종 총무원이 불기 2544년 세입세출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하며 동국역경원을 비롯해 고려대장경연구소, 가산불교문화연구원, 지방승가대학 등의 단체 지원금을 대폭 삭감한 것은 결코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할 수 없다. 총무원은 중앙승가대 이전과 총무원 청사 건립에 따른 예산 마련이 불가피하므로 시급하지 않은 사업비와 지원금을 삭감한다는 방침아래 이 같은 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총무원도 각 부서의 예산을 감액하며 각고의 노력을 보이고 있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고충에도 불구하고 학술 및 교육관련 예산을 대폭 감액한 것은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것이다. 특히 현재 각 학술 및 교육관련 단체(기관)들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내용을 보면, 이들 단체들의 지원금을 감액해서는
교계 청소년 단체들의 인터넷 홈페이지 관리가 허술해 사이버 세계에서 청소년 불자는 물론 어느 누구도 이용하지 않는 ‘왕따’로 전락한 것은 현재는 물론 미래의 청소년 포교 역시 밝지 않음을 일러주는 지표이다. 파라미타 청소년협회 중앙과 함께 대한불교청소년교화연합회 등 5개의 단체가 개설한 홈페이지의 경우 개설 후 단 한 번도 자료를 확충하려는 노력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과연 이들 단체가 청소년 포교를 전담하고 있는 기구인가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요즈음 청소년들은 네트워크, 인터넷 등을 대표적으로 이용하는 ‘N세대’ 또는 ‘M세대’라고 일컫는다. 인터넷을 접속해 게임을 즐기거나 사이버 세계에서 정보를 찾는 일에 그 어느 계층 보다도 열중하는 것이 바로 청소년들이다. 유네스코가
3월 14일 개원한 조계종 146회 임시중앙종회가 예정된 5일간의 회기 일정 동안 30개의 안건을 모두 처리하고 18일 폐회됐다는 소식을 접하며 한결 성숙해진 중앙종회의 모습에 우선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알다시피 조계종 중앙종회는 개회 후에 성원미달로 유회를 거듭하거나 흐지부지 폐회되곤 했던 것이 저간의 사정이었다. 따라서 조계종의 주요 현안을 처리하는 종회의 정상화 조짐에 우리는 다시 한번 한가닥 희망을 걸어보는 것이다. 2000년 들어 첫 번째로 열린 이번 종회는 종헌개정안 통도사 영축총림 재지정 등 종단적으로 중요한 안건이 걸려 있어 종단 관계자는 물론 세인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민감한 안건들이 올라와 있었기 때문에 자칫하면 파행으로 흐를 개연성이 높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매어로드 코리건 매과이어 씨를 비롯한 세계 석학과 지도자등 12명이 10월 초 청와대와 달라이라마방한준비위원회에 각각 방한 허용을 촉구하는 성명과 서한을 보낸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불교 NGO를 주축으로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한 달라이라마 방한 촉구 운동이 세계 여론으로부터 공식적인 지지를 얻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번 일은 방한준비위가 달라이라마의 방한이 이젠 모든 국민이 원하는 일임을 증명하고 우리나라가 중국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문화 독립국가임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2000만 서명운동에 힘을 더해주는 움직임이어서 더욱 뜻 깊은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지도자들의 청와대 성명 서한 발송은 우리 정부에게 달라이라마 방한이 더
3월 14일 개원하는 조계종 제146회 중앙종회는 그 어느 종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동국학원 법인정관 개정 촉구결의, 동국학원 이사추천 동의, 영축총림 재지정, 통도사 교구행정 정상화 추진, 조계종·선학원 관계 정립 등 상정된 안건들은 모두가 비중이 높은 것들이다. 그런데, 30여개의 안건이 상정된 이번 종회에 대해 일말의 걱정이 앞서는 것은 그동안 중앙종회가 여러차례 보여주었듯이 안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채 이해관계에 얽혀 유회를 거듭하다가 흐지부지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다행히 종회가 5일간의 회기 일정 안에 안건을 다 다루지 못할 경우 회기를 연장하겠다고 밝혀 이러한 우려를 다소나마 해소시켜 주고 있기는 하다. 이번 종회에 종단 안팎의 사부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반년 전 ‘범음을 전하는 사람들의 모임 풍경소리’가 ‘자비의 말씀’을 서울지하철공사 소속 역사에 설치했을 때 불교계는 드디어 숙원사업중의 하나가 결실을 맺게 됐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걸었었다. 지하철 역내에 부처님의 가르침이나 불교적 정서를 담은 글귀를 게시해 하루평균 1,000만 명에 이르는 지하철 이용객들에게 불교를 알린다는 것은 포교에 있어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자비의 말씀’ 사업은 준비단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10여 전부터 지하철 선교를 활발히 펼치고 있는 개신교측의 방해는 집요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그후 약 115곳에 달하는 지하철 역사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아름다운 글귀가 걸려 후원을 했던 모 종단이 업무에 방해를 받을 정도로
다양한 불교복지 활동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고 있는 교계 복지관의 관장 또는 부장을 맡아보는 스님 중에서 무려 63%에 이르는 스님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구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63%라는 수치는 열 명중에서 과반수가 훨씬 넘는 일곱 명에 가까운 수치이다. 복지를 연구하는 한 실무자에 의해 조사·작성된 논문이 밝힌 이러한 결과는 불교사회복지관의 전문성 확보와 질적 발전에 심각한 우려를 갖게 한다. 현재 불교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복지관은 모두 34개이며 이중에서 스님이 복지관의 관장직을 맡고 있는 곳은 88.6%에 이르고 있다. 불교사회복지관은 두루 알다시피 운영자가 사찰 주지로 있으면서 관장직을 겸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형태는 사회복지관의 운영재원 마련과
조계종 총무원이 2월 15일 발표한 올 중앙종무기관 종무계획은 예전과 달리 사부대중에게 장밋빛 그림을 제시하기 보다는 실현 가능한 사업을 위주로 내놓았다는 점에서 일단 신뢰를 보낼 수 있다. 조계종이 제시한 불교문화 선양을 위한 사업이나 사찰환경보존과 대사회 활동 강화, 남북교류 및 해외연대활동 강화 등 시대 흐름에 입각해 볼 때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불사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불사들을 원만히 이뤄 내려면 종단의 역량이 응집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조계종 총무원집행부가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두 차례에 걸친 분규를 지켜 본 국민들과 불자들은 조계종에 강한 질책을 쏟아부었고, 이로 인해 수행정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