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설정 스님의 당선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종단 분위기도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극심한 혼란이 이어졌다. 후보자에 대한 무분별한 의혹제기와 비방이 원인이기도 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선거법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총무원장 선거 때마다 불거진 교구 선거인단 선출문제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벌어졌고, 후보자간 종책 대결은 구호에만 그쳤다. 또 금권선거를 막겠다며 선거 1년 전부터 어떤 명목으로 금품을 제공할 수 없다고 규정했지만 ‘대중공양’
조계사는 불자들만의 도량이 아니다. 인근 주민들의 이웃이고 서울시민들의 쉼터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지다. 그러다보니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때로는 조금 예의에 벗어나는 복식이나 행위가 있어도 과하지 않다면 눈감아준다.하지만 공식적인 직책을 맡고 있는 이가 공적인 행위로 조계사를 찾는다면 경우는 다르다. 사찰의 예절을 따라야한다. 무종교인이거나 타종교인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대표시절 조계종 총무원장 예방에 앞서 조계사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대웅전에 들러 삼배를 했고 대통령부인 김정숙 여사도
추석 무렵 일이다. 법보신문 전북지사가 위치하고 있는 전북생명평화센터에 낯선이가 찾아왔다. 먼저 인사를 꺼낸 남성은 “전북생명평화센터 사무실과 마주보고 있는 바로 옆 200여평 사무실 공간을 몇 달간 임대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사무실 주인이 이곳도 같은 불교단체라고 이야기해서 인사를 왔다”며 “앞으로좋은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사뭇 점잖게 이야기했다. 마침 사무실에 있었던 유지원 전북불교네트워크 부설 자연음식문화원장은 심상치 않은 예감에 “어떤 일을 하시냐”고 물었다. “전남에 있는 일월사 포교당인데 조상님을 위한 위패를
사찰 계란투척·스님 욕설은 사과 않고성명 통해 “법보신문 왜곡 보도” 주장조계종 적폐 불교 내부 일 아니라면서이교도 여성 관련해선 “우리가 피해자”“계란 투척은 용주사 비대위 행위” 밝혀 내부 사과했다면서 조계사 사과 문제엔“조계사 관계자들 인식 바뀐다면 고려”금권선거 모 총무원장 후보 비판 않은 건“종단이 검증…선거법 조항 바뀌어야” 운운진영논리·공정성 결여 등 비판 직면할 듯자신들 적폐부터 돌아보고 청산 않으면“적폐”로서 불교 퇴출 대상 될 수 있어법보신문은 10월3일 전국선원수좌회 등이 조계종 적폐청산시민연대의 활
조계사 일주문에 계란 투척하고스님 향해 “XX놈, 지랄” 막말예수 사진에 ‘묵주’ 여성도 동참불교개혁 정당성은 불법과 신심그렇지 않으면 불교 병들게 할 뿐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비방하는 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하면서 선거개입은 물론 불자가 맞냐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전국선원수좌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를 비롯한 기존 불교단체들이 10월11일 예정된 범불자결집대회의 불참을 선언하고 나섰다. 불자연대가 아닌 ‘시민연대’를 표방하면서 종교성이 모호한 이들이 ‘불자’ 결집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타당한 지에 대해서는 이견
법인사무실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의 공판이 9월21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렸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이후 3차 공판이었다. 증인으로 김영란 나무여성인권상담소장, 박우석 선학원 사무국장이 출석했다. 이번 공판에서 ‘성추행 혐의’를 벗고자 하는 법진 스님의 속내를 알 수 있었다. 본인의 행위가 일으킨 사건을 정치적이라며 왜곡하고 피해자는 행실이 올바르지 않은 여성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강했다. 이날 법진 스님과 변호인들은
9월26일 부산시청에서 열리는 제33회 부산시민의 날 기념 자랑스러운 시민상 시상식에서 대상에 선정된 전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의 공적을 정리하던 중 한 가지 이력에 유독 눈길이 갔다. 북한 어린이 신발 보내기, 남북 학생 작품 교류전 등 대북 지원 사업이다. 혜총 스님은 13년 전 설립된 참여불교운동본부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참여불교운동본부는 2004년 4월 북한 룡천역 열차 폭발사고의 복구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혜총 스님이 이사장을 맡고 여여선원 선원장 정여, 문수사 주지 지원, 불교인권위 공동대표 진관 스님 등이 뜻을 모아
‘목불견첩(目不見睫)’. 자기 눈으로는 자신의 눈썹을 보지 못한다는 말로, 자신의 허물은 보지 못하면서 남의 허물만 잘 본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최근 조계사 인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도하는 선학원 기관지 불교저널의 기사를 보면서 떠오른 사자성어다.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즈음해 시작된 시위의 주된 내용은 범계, 언론탄압 등의 적폐를 청산하라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불교저널도 조계종 적폐에 관한 내용들로 홈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러나 불교저널의 기사를 보노라면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기사의 주어를 ‘조계종’에서 ‘선학원
선거법 태워 호법부 조사받자사찰재산 횡령 비판하며 단식효림 스님이 매입한 경원사도토지등록 완료해 투명해지길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전 대표 효림 스님이 8월24일 서울 보신각 집회 이후 명진 스님의 단식농성장을 찾아 동조단식을 선언했다. 이 스님은 지난 8월10일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조계종 선거법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호법부로부터 2차례에 걸쳐 조사통보를 받았지만 모두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효림 스님은 동조단식을 시작하면서 “종단의 적폐청산에 나서겠다”며 “첫 적폐는 사찰 재정이 주지와 몇몇 스님들의 주머니로 횡령되는 것”이라고
항일독립운동가단체협의회가 8월21일 조계사 인근에 ‘조계종 적폐청산’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매달았다. 불교와 관련 없는 외부세력인 이들이 조계종을 향해 ‘적폐’와 ‘청산’이라는 섬뜩한 단어를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는 사실부터 불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을 터였다. 하지만, 불편을 넘어 분노까지 느끼게 했을지 모르는 현수막은 사실 따로 있었다.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가 내건 ‘조계종 적폐청산은 적폐청산의 시작입니다’가 바로 그것이었다.민성진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장의 그간 행각은 법보신문에 의해 수차례 보도됐다. 법보신문에 대한 명예
8월18일 ‘단식 기자회견’서본지 기자에 “쓰레기” 지칭“언론비판 수용해야” 해놓고자신 비판한다고 ‘막말’ 행태 조계종 종정과 집행부 스님들을 비방하는 발언으로 ‘제적’의 징계를 받은 명진 스님이 자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법보신문 기자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 빈축을 사고 있다. 종단 집행부를 향해 수많은 막말을 퍼부면서도 “건전한 비판”이라고 항변했던 명진 스님이 정작 자신에 대한 비판은 조금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보여 씁쓸함을 감추기 어렵다.명진 스님은 8월18일 서울 조계사 일주문 옆 우정국 앞에서 자신의 단식을 알리기 위한
서소문역사문화공원 가톨릭 순교성지 사업이 중단 위기를 맞았다. 8월7일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문화공원 관련 예산이 중구의회에서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서소문역사문화공원 공사는 당분간 중단될 전망이다. 사업이 멈춰 설 위기에 처하면서 가톨릭계가 집단 반발을 하고 나섰다. 8월1일에는 구의회를 찾아가 15만명이 넘게 서명한 명부를 전달하고 사업재개를 촉구했다. 그렇지만 천도교, 동학 등 민족종교로 구성된 ‘서소문역사공원 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사업예산 보류’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범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