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담 스님과 명진 스님이 최근 한 인터넷 팟캐스트에 출연해 조계종이 비리의 온상인양 비판하면서 종단대표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냈다.전직 국회의원이 진행하는 이 팟캐스트는 그동안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왔다. 조계종 현 집행부에 반대하는 몇몇 인사를 초청해 일방적으로 조계종을 비하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하는데 몰두했다. 특히 일부 스님의 개인적 일탈행위를 마치 종단 전체의 부조리로 포장하고 이에 기대, 모든 책임을 종단 대표자에게 돌렸다. 청취율을 의식한 듯 진행자와 출연자의 정제되지 않은 저급한 속어와 비어는 비판이라기보다 비
불교학자 A씨는 몇 해 전 학회지 논문심사 결과를 생각하면 지금도 서운함을 감출 수 없다. 심사자 3명 중 2명이 전체 논지에 대한 지적 없이 몇 개의 오·탈자를 문제 삼아 ‘수정 후 게재’ 심사를 내렸다. 더군다나 나머지 1명은 ‘게재불가’로 판정했다. 학회 측에 반론함으로써 결국 게재는 됐지만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중에 ‘게재불가’를 줬던 심사자가 논문이 아닌 자신에 대한 감정 표출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허탈하기까지 했다.불교학자 B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논문에서 초기불교의 천신(天神)을 언급한 부분이
대한민국의 경제력은 2013년 기준 전 세계 15위 규모다. 무엇이든 지기 싫어하는 국민들이, 그리고 이 국가가 세계를 향해 자신 있게 자랑하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다. 하지만 국가의 미래를 담보할 경쟁력은 경제력이 아니다. 그 나라 국민의 독서 수준에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독서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한 마디로 낙제점이다.한 여론조사에서 매월 한 권 이상 책을 읽는다고 답한 이들이 66.8%였다. 이는 한 달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30%를 넘는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실제 지난 2004년
네팔 출신의 티베탄 민수씨의 마음이 아리다. 민수씨는 명동 재개발로 운영하던 식당이 철거되는 과정에서 공무를 방해했다며 벌과금 480만원을 선고받았다. 6월7일까지 내지 않으면 수배자 신분이 될 처지였다. 벌과금을 내더라도 이를 근거로 강제추방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될 수도 있다. 지난 15년간 한국에 살며 요새처럼 마음이 무겁고 두려운 적이 없었다. 한국인 배우자를 만나 세 아이까지 둔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밤잠도 잘 이루지 못한다. 귀화불허 추방위기 네팔인 민수씨에“한국 법 그리 허술치 않다”
얼마 전 사무실로 손님 한 분이 찾아왔다. 50대 중반 즈음으로 보이는 이 여자 분은 조계종총무원이 주최하고 법보신문과 불교방송이 주관하는 제1회 신행수기 공모에 관해 이것저것 한참을 물었다. 그런데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무언가 석연찮은 느낌이 들었다. 뭔지 할 말이 있는데 빙빙 돌리는 느낌이었다. “뭔가 불편한 게 있으시냐” 넌지시 물어보니 그제야 조심스럽게 꺼내는 말이 “신행수기를 쓰고 싶은데 어느 절 신도인지 밝히지 않으면 안 되겠냐”는 것이다. 이 무슨 말인가. 사연인즉 이렇다. 현재 A 사찰에 적을 두고 있는데 B 사
출판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점점 더 고착화되고 있다. 출판계에서는 몇몇 대형 출판사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초특급 저자들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마케팅 역시 공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인위적 베스트셀러 만들기까지 성행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때문에 소규모 출판사들의 설 자리는 더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출판시장의 이같은 어려움은 특히나 대부분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불교계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미 순수 출판만으로는 생존에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는 처지에 이른 곳도 있다. 결코 존립이 만만치 않은 상황임에
‘가야산…’ 2쇄 서문서 입장 표명학자들 반발에 “감정적 수준 비판”“영어논문 이해 못했다”고 명시학자들 “최소한의 잘못 인정 없이학자들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격” 오늘날 한국불자들이 가장 존경하는 고승인 성철(1912~1993) 스님을 군사정권에 부응한 인물로 서술해 논란을 빚은 ‘가야산 호랑이의 체취를 맡았다’(서강대 출판부)가 최근 2쇄를 발간했다.저자인 서명원(서강대 종교학과 교수) 신부는 2쇄 서문에서 문제의 영문논문 ‘20세기 한국사와 퇴옹성철의 사자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책 초판이 출간되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이자 총무분과위원장인 무애 스님이 최근 야밤에 여성과 호텔에 간 데 이어 자정을 넘긴 시각 여성과 단둘이서 술을 마셨다는 본지 보도와 관련해 11월11일 속개된 제196차 정기중앙종회에서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그러나 무애 스님은 “술을 마신 것 외에 어떤 범계 행위도 없었다”고 해명하면서도 오히려 이를 보도한 본지의 취재가 “사생활 침해이고 정치적 의도”라고 주장해 승려로서 최소한의 양심마저 의심케 했다. 특히 무애 스님은 11월11일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우연’과 ‘필연’을 언급했다. “한 기자에게 두 번 세
국정원 불법 정치개입을 규탄하기 위해 공식 발족한 ‘불교시국회의’가 출범 하루만에 민망한 상황에 직면했다. 뜻을 함께하기로 공표한 13개 교계 단체 가운데 하나인 참여불교재가연대가 돌연 탈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8월9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불교시국회의가 정치적 의도 없는 순수한 대회로 알고 참여했으나 정치적인 행위를 한 것이 드러나 탈퇴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불교시국회의가 발족식 직후 민주당 천막당사를 격려 방문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수덕 상임대표는 “민주당사 방문은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정치적 행보로 단체의 활동 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불교시국회의에 참가했던 나머지 교계단체들은 상식적으로 납득키 어렵다는 반응이
티베트의 자유와 달리아라마의 귀환을 외치며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인 소신공양이 120명을 넘어섰다. 지난 20일 중국 쓰촨성 아바 티베트족자치주에서 푼촉 쏘남 스님이 120번째 소신공양을 감행했다. 올해 나이 고작 18살이다. 이후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2009년 이후 120명이 소신공양을 감행했고 이 가운데 최소 10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모든 언론을 철저히 통제하며 티베트의 참상을 은폐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사태를 “중국의 분열을 노리는 달라이라마에 의한 공작”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7월13일자 한겨례신문 토요판 ‘정문태의 제3의 눈’이라는 코너에 실린 한편의 글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세계의 분쟁지역을 현장에서 취재하며 ‘전선기자’라
지난 6월30일, 조계사 앞마당에서 특별한 법석이 열렸다. ‘이주민불자 무차대회’가 그것이다. 낯선 땅에서 외로움으로, 때로는 편견과 오해로 힘들어하는 이 땅의 이주민들을 위로하고 한국인에게는 그들이 한 식구라는 공감대를 형성시키기 위해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가 마련한 자리였다.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태국 등의 이주민불자들은 무차대회에 참석한 스님과 한국불교계를 향해 오랜 숙원(?)을 풀어냈다. “회사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불자인 우리들은 갈 곳이 없어 교회에 손을 내민다”는 스리랑카 차툰씨를 비롯해 “외국인법당이 부족한 관계로 이웃종교 쉼터에 도움을 요청한다. 그곳에서는 그들의 종교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네팔의 나번 스님, “적지 않은 이주민불자들이 교회에서 생활한다”며 안타까
사랑의교회 지하 예배당 신축을 둘러싸고 10개월간 이어졌던 법정공방이 각하 판결로 일단락됐다. 재판의 핵심인 도로점용 허가처분의 위법성 문제는 다뤄지지도 못했다. 재판부가 판결을 미루면서까지 구성한 전문심리위원단의 법적 자문은 재판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때문에 애초부터 시간끌기를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는 비난마저 일고 있는 형국이다. 원고 측인 서초구 주민들, 그리고 재판을 지켜보던 국민들로서는 허탈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재판부가 소송 적격을 가늠할 주요 쟁점 중 하나인 ‘공공도로의 영구 혹은 장기 점용 의도’에
밀운스님 계 없다면서 수계사진 증거로 제시 원로들 비위사실 대신 궁색한 주장으로 일관 지난 6월10일 원로회의 개혁을 촉구하며 21일간 단식을 진행했던 법주사 원로 설조 스님이 7월3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조계종의 쇄신을 위해서는 “원로의원부터 자정해야 한다”며 일부 부도덕한 원로의원들의 비위사실을 밝히겠다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설조 스님은 일부 원로스님들의 구체적인 비위사실 등을 공개하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혀 기자회견은 종단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예고했던 원로스님들의 비위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원로의장 밀운 스님의 승적 문제에 대해서만 집요하게 문제를 삼았다. 스님은 이날 현 원로의장 밀운 스님을 거론하며 “비구
[기자칼럼] 권오영 기자입맛대로 총림법 개정 위해 중앙종회 압박방장권한 강화 요구…“과한 정치행보”비판 지난 6월19일 조계종 종헌종법특위가 열린 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광경이 목격됐다. 종헌종법개정안을 논의하는 특위위원들 뒤편에 있던 한 스님이 안절부절 못하고, 앉았다 일어섰다를 수차례 반복했다. 그런가 하면 이 스님은 직접 회의에 끼어들어 발언을 하는 무례를 범하는가하면 회의에 참석한 몇몇 특위위원 스님에게 다가가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려 부단히 노력했다. 특위 위원 스님들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렇다 할 내색을 하지 않았다. 이 스님은 총림법 개정안에 대한 전국선원수좌회(이하 수좌회)의 입장을 전달하러 온 스님이었다. 이 스님은 앞서 이날 오전
사찰·문중 주관 세미나 한해 20여건근현대 불교사 연구 활성화 이끌어학문 자율성 훼손 우려도 더욱 커져1990년대와 2000년대를 가름 짓는 불교학계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학술세미나의 급증이다. 1990년대 말까지도 불교 주제 학술대회는 기껏해야 20여회 안팎에 불과했다. 그러나 요즘은 크고 작은 불교 세미나가 한 해 100여회 이상 열린다. 2000년대 초입 불교학연구회를 비롯해 많은 학회들이 속속 창립된 이유가 크겠지만 사찰에서 주관하는 세미나가 부쩍 는 것도 한 요인이다. 벌써 올해만도 사찰이나 문중과 관련해 열린 세미나
농업분야 ‘농민신문’, 관광분야 ‘여행신문’, 불교분야 ‘불교신문’, 가톨릭분야 ‘가톨릭신문’, 개신교분야 ‘기독신문’, 여성분야 ‘여성신문’…. 시사저널이 최근 ‘차세대 리더’를 주제로 분야별 전문가 1500명을 선정해 조사한 결과를 보도한 내용 가운데 가장 선호하는 매체에 대한 부분이다. 일반 대중이 아닌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치고는 너무나 ‘뻔한’ 결과다. 다만 정치분야 전문가들이 가장 읽고 싶은 매체로 ‘시사저널’을 선택했다는 점이 이색적이라면 이색적이다. 시사저널은 물론 조사를 주관한 미디어리서치는 해당 분야 20년 이상 종사자를 전문가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종교계의 경우 잘 모르는 분야라 현장을 중심으로 대상을 선정했다고 했다. 스스로 정한 기준을
함께 포교현장에서 일했지만 재가자는 없었고 스님만 있었다. 10월23일 포교원이 발표한 포교대상(종정상)에 재가자는 없었다. 지난해 7월5일 전면개정 공포된 ‘포교대상 운영에 관한 령’의 시상기준에 따르면 ‘종단소속 스님 및 재가불자’로 명시돼 있다. 그러나 당초 령을 개정해 포교대상에 재가자를 포함했던 노력이 무색해졌다. 20회가 넘도록 포교대상은 줄곧 스님뿐이었다. 부처님 전법제자로서 포교가 당연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사부대중의 한 축을 담당하며 포교에 매진했던 재가자가 합법적(?)으로 포교대상을 받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다. 지난해에는 신임 포교원장 취임이 11월로 예정돼 있었다. 전 포교원장이 법적 근거를 마련한 재가자 포교대상이 ‘차기 원장스님 집행부 이월’이라는 내부 방침으로 이어졌다
광덕산 기슭에 자리한 천안 상원사로 가는 길에는 독특한 풍경이 있다. 좁은 산길 주위로 펼쳐진 작은 마을이 바로 그것이다. 주위 환경과 부조화를 이루며 늘어선 건물들은 얼핏 보기에도 관리가 잘 되지 않은 듯 낡은 모양새다. 꽤 오래전 들어선 개신교계 집단기도마을이라고 했다. 산세가 좋으니 그럴만하다 싶으면서도 영 뒤가 찜찜하다. 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도통 생기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상스레 개운치 않은 마음을 뒤로 하고 길을 재촉해 상원사에 당도했다. 상원사는 산길 끝에 있다고는 믿어지지 않은 만큼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도량이었다. 주지 혜남 스님에게 도량에 대한 감탄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스님은 10년전엔 오랜 세월 방치돼 엉망이었다며 미소를 머금었다. 이전 주지들이 3년을 못 버티고
‘환희와 감동 포교’가 방향을 잃고 있다. 포교원의 추석선물과 평화사절단 경비가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포교원은 신도 단체 임원 등 100여곳에 추석 선물을 보냈다. 옥(玉) 온구 1팩이다. 포교원장 지원 스님이 회주로 있는 도리산 육지장사가 판매 중인 상품이다. 포장 상자엔 육지장사의 옥온구 안내장과 쑥뜸 온구 체험, 게르마늄 온구 체험의 효능이 빼곡히 적힌 A4용지 3장도 동봉됐다. 선물을 받은 이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감사전화를 드리지 않는 이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건강하시라’는 원장스님 뜻이 육지장사 상품 홍보로 읽혀져서다. 포교원은 이 같은 반응을 예상한 듯 ‘도리산 육지장사’라고 새긴 온구 팩 봉투 대신 아무 문구도 쓰지 않은 것으로 바꿔 선물을 발송했지만 소용 없었다.
이런 일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어느 날 고위 공무원이 집에 들어오더니 “오늘부터 이집 마당을 마을 사람들 공원으로 사용키로 했으니 함부로 집을 수리하거나 짓지 말라”고 한다. 워낙 ‘힘센’ 사람이라 집주인은 항의도 못하고 눈치만 봤다. 그런데 40여 년이 지나도록 그 공무원은 다시 나타나지도 않고 공원으로 만들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집주인은 가족이 늘고 집이 낡아 방을 더 만들고 이곳저곳을 보수했다. 그런데 집 마당이 공원이라 집수리를 하거나 방을 만드는 것이 불법이란다. 집주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 더 가정해보자. 돈 많은 마을 사람 한 명이 집을 크게 새로 지으며 사람들이 다 같이 사용하고 있는 길 지하를 뚫어 자신들의 안방으로 사용하겠다고 한다. 윗사람들이랑 다 이야기가 됐으니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