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가르침을 만나는 길은 딱히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 가르치고 전해준 말씀을 기록으로 남겨 문자로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팔만대장경으로 일컬어지는 그 가르침의 심지를 사자상승으로 전하면서 이어온 수행을 통해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알음알이가 짧은 사람들에게 교학은 두려움이 앞서고, 수행의 깊이가 얕은 범부들에게 이심전심의 묘한 법을 알아차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은 2500여 년의 긴 세월이 지나도록 교학과 수행을 중심으로 올곧게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일찍이 그 가르침의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이내 소나기가 쏟아졌다. 거센 빗줄기를 뚫고 수원 광교산에 있는 봉녕사(주지 자연 스님)를 찾아갔다.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그래서 다시 본 봉녕사는 맑고 고왔다. 봉녕사승가대학 학감 하연 스님의 미소를 따라서 경내를 돌아봤다. 능소화가 화사하게 한여름 오후를 밝히고, 잊을 만하면 꽃들이 나타나 웃었다. 비구니 사찰 봉녕사는 볼수록 예쁘고 정갈했다. 멀리서 보면 아늑해보였는데 다가가면 문득 우람했다. 넓고 높은 전각임에도 근육질이 아니었다. 부처님만을 모시겠다는 듯, 위압적인 일반 사찰과는 달랐다. 그 속에
대각硏 워크숍서 심층논의등록문화재 대부분 기독교59건 중 불교는 8건 불과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사격 제고·국가지원 가능 불교계가 근대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등록문화재 제도를 적절히 활용하면 해당 유물의 효과적인 보존은 물론 국가 예산 지원 및 전통사찰 지정 등 사격 제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반대로 불교계가 등록문화재를 계속 외면할 경우 수백 년 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될 수 있는 근대 불교문화유산이 거의 없을뿐더러 자칫 근현대 시기가 불교문화의 공백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왔다.대각사상연구원과 동
6월26일, 동국대 불교학술원근대문화재 등록 문제도 다뤄대각사상연구원(원장 보광 스님)이 6월26일 오후 2~6시 동국대 불교학술원 본관 227호실에서 ‘백용성 대종사 총서’ 발간 및 전산화 사업 워크숍을 개최한다.‘근대 고승 자료의 수집·보존 활용’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날 워크숍에서는 △근대 문화재 등록의 문제점(보광 스님/ 동국대) △근대 고승의 문화재 발굴 및 정리방향(임영민/ 문화재연구소) △백용성 대종사 자료의 발굴 및 현황(김광식/ 동국대) △근대 고승의 일대기 샘플 및 심화 연구-운허 스님 일기를 중심으로(지환 스님/
불교학자인 윤창화 민족사 대표가 최근 사찰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인 ‘천수물’이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하는 기고문을 보내와 이를 요약 게재한다. 편집자우리나라에서는 공양 후 발우를 씻은 물, 즉 세발수(洗鉢水)를 ‘천수물’이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어떤 문헌에도 ‘천수물’ 없어근래 한국서 등장한 신조어淸水도 淨水의 잘못된 표현많은 선 문헌에는 처음 어시 발우(가장 큰 발우)에 받는 물을 정수(淨水)라고 하고, 공양 후 발우를 씻은 물인 세발수(洗鉢水)를 ‘절수(折水)’ ‘절발수(折鉢水)’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세발수를 수거
“청화 큰스님께서 주창하신 염불선은 보리방편문을 매개로 한 실상염불로서의 염불선이다. 실상염불은 ‘부처님의 법신이 유(有)와 공(空)을 떠난 중도실상의 묘심(妙心)임을 관조하는 염불’이다. 현대와 같이 불안스러운 때, 어느 때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선법, 천지우주가 부처이고 그 대명사가 삼신일불인 아미타불이니, 아미타불에 마음을 계합하면 부처의 생각, 부처의 행동, 부처의 말이 나오게 된다.”한 생을 매서운 추위가 뼛속을 사무치는 정진과 매화향기 코를 찌르는 자비로 살다간 청화 스님은 염불선의 대종장으로서 종문의 사표로 존경받은 선
학술세미나 130여회 열려불교 논문 700여편 추정금강대·하버드대, 학술서 발간 대규모 국제학술대회 다수새 불교박사 30여명 탄생일본불교사 조명도 활발사학자 김상현 교수 별세 ▲ 새로운 학설과 주장들=올해 세미나와 논문집을 통해 발표된 논문이 700여편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논문 하나하나에 학자들의 열정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학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논문들이 적지 않았다. 손성필 박사가 보조사상연구원 월례학술대회(3월16일)에서 발표한 “조선시대 승려, 천민 신분 아니었다”는 주장을
50년대 말 스님과 첫 인연‘불교입문’ 등 강의하시며삶으로 가르침 전한 도인 사람이 한 평생을 살면서 잊을 수 없는 사람이 한두 명이겠느냐마는 그 중에도 삶에 큰 의미를 주고 오랫동안 기억되는 사람은 운허 큰스님이시다. 운허 스님과의 인연은 크게 세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스님으로부터 불교입문을 수강했다. 그때가 1950년대 말이었다. 무엇을 하는 데는 처음이 중요하다. 처음이 바르게 시작돼야 끝도 바로 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내 불교공부의 시작은 스님께서 잡아주신 것이다. 그 후 ‘능엄경’ 강의도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스님의 강의가 아닌 다른 불교를 만났다면 지금의 나는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둘째는 스님께서 한국 최초로 ‘불교사전’을 편찬하실 때 불러주셔서 한때나
(사)운허기념사업회(회장 월운 스님)는 10월12일 오후 1시 남양주 봉선사에서 ‘운허 스님이 이해하고 해석한 경전의 세계’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운허기념사업회 출범 1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날 학술대회에선 △운허의 불교사상과 경전 번역(이병욱/ 고려대) △‘능엄경’과 운허(정원 스님/ 봉선사 능엄승가대학원) △‘화엄경’ 번역과 조선의 화엄교학(신규탁/ 연세대) △‘금강경’의 번역과 운허의 반야사상(김치온/ 진각대학원) △‘법화경’의 번역과 운허(차차석/ 동방대학원대) 등 논문이 발표된다. 월운 스님은 “운허 스님은 역경사로 대강백으로 한국불교 현대화, 대중화의 초석이 되셨다”며 “이날 학술대회는 스님께서 이해하고 펼쳐 보이신 경학의 세계를 음미해보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물·역사·문화 등 주제 심리·상담 등 관련 10여개대규모 학술대회도 다수 결실이 꼭 가을들녘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을의 초입에서 불교계에도 그동안 준비했던 정성들이 논문들이 속속 발표된다. 이번 학술대회들의 가장 큰 특징은 고승들의 조명이 유독 많다는 점이다. 백련불교문화재단의 성철 스님 조명에 이어 서울 봉은사의 ‘보우대사’(10월2일), 보조사상연구원의 ‘구산스님’(10월4일), 운허기념사업회의 ‘운허 스님’(10월12일), 서산 천장암의 ‘경허 스님’(10월12일), 청도 운문사 원광화랑연구소의 ‘원광법사’(11월9일) 등 학술대회가 열린다. 또 동국대 불교학술원과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가 공동으로 고대 일본에서 활동했던 우리 고승들을 조명하는 ‘잊혀진 한국사상가의 새로운 발
운허스님 작품 등 200여점 먹거리장터 등 부대행사도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주지 정수 스님)가 여름을 맞아 선서화전·연꽃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봉선사는 7월27일 경내에서 ‘연꽃축제’를 개최한다. 2003년 시작해 올해 11회째를 맞은 ‘봉선사 연꽃축제’는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높은 호응을 얻는 지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막식은 7월27일 6시30분에 열리며 가수 허각, 명창 박애리, 팝핀 현준과 최근 4집 앨범을 발매한 봉선사 재무국장 심진 스님이 출연하는 산사음악회도 함께 진행된다. 이밖에도 연잎차 시음회, 먹거리장터, 사찰음식체험 등이 부대행사로 준비돼있어, 봉선사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는 물론 다채로운 먹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봉선사는 7월2
비구계첩·수계사진 등 근거자료 공개“운허 스님께 건당하려 수계식 동참”“설조 스님에 대한 대응조치 없을 것” “일방주장 보도한 매체, 무책임하다” 조계종 원로의장 밀운 스님이 법주사 원로 설조 스님의 밀운 스님에 대한 비구계 수지 의혹제기와 관련해 비구계 수계첩과 수계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스님은 특히 “근거 없는 폭로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운 스님은 7월17일 남양주 봉선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구계 수지 사실을 증명하는 관련 자료 일체를 공개했다. 스님은 “1988년 봉은사 사태 당시 사중에 보관했던 서류 대부분을 분실했지만 다행히 승적에 관한 서류는 교구 말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