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인 팩트와 허구인 픽션을 합쳐 ‘팩션’이라고 불리는 소설들이 있다. 사실에 기반한 소설. 작가 유응오는 자신의 소설이 ‘팩션’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작품은 근대기부터 현대까지, 한반도에서 모스크바를 거쳐 카자흐스탄의 크질오르다까지를 오가며 방대한 사실들을 취합하고 있다. 그 광활한 시공간 속에 등장하고 사라졌던 실존 인물들을 한 권의 책 속에 불러 모으기 위해 작가는 몇몇의 문고리들을 만들어 주었을 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고리는 제법 단단하고 정교해 ‘그 고리를 붙잡고 닫힌 문을 열어보라’고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소설 ‘
저자는 근현대 한일관계사를 전공한 역사학자 교수 출신으로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제주 출신으로 17·18·19·20대 국회의원과 주일본대사를 역임한 강창일 동국대 석좌교수가 그동안 발표했던 연구 논문들을 모아 단행본으로 엮어냈다.논문은 △일본의 조선 침략과 명성황후 시해 사건 △일본 대륙낭인의 한반도 침략 △근대 한일 간의 상호 인식 △일본의 조선 침략과 지배의 원리 △일제의 조선지배 정책 △중일 전쟁 이후 일제의 조선인 군사동원 △친일파의 형성과 해방 이후 재등장 △일본의 망언은 왜 계속되는가 등 모두 8
프랑스 르꼬르동블루에서 사찰음식 특강을 하는 등 사찰음식 전문가인 홍승 스님의 비건 레시피다.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혹은 환경을 위해 채식을 결심했지만 비싼 재료와 복잡한 조리법 때문에 실천이 어려웠던 이들을 위해 스님이 냉장고 속 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는 비건 요리 149가지를 선보인다. 가지와 감자, 버섯, 두부 등 간단한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비건 요리와 김치, 장아찌, 국, 죽은 물론 수삼냉채와 연꽃구절판 등 특별한 손님을 위한 레시피도 소개한다. 재료 준비부터 요리하는 법, 요리할 때의 주의사항, 다양한 양념의 쓰임새
[1672호 / 2023년 3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1991년 3월 정엄 스님은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동국대 선학과에 재학하면서 화엄학을 보다 깊이 연구하겠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스님은 화엄사상에 매료됐다. 돌이켜보면 1981년 해인사로 출가하면서부터인지도 몰랐다. 해인사는 신라시대 세워진 대표적인 화엄사찰의 하나였고, 은사 보광 스님과 선학과 교수였던 인환 스님도 자신을 학문의 길로 이끌어주었다.선학과 졸업과 동시에 일본으로 향한 스님은 우여곡절 끝에 그해 9월 도쿄대학 대학원에 연구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또 다른 운명의 스승이 기다리고 있었다. 화엄학
사찰에서 기도는 일상적이다. ‘초하루기도’ ‘삼칠일기도’ ‘백일기도’ ‘천일기도’ ‘철야기도’ ‘관음기도’ ‘지장기도’ ‘다라니기도’ ‘방생기도’ 등 숱한 기도들이 있다. 그럼에도 기도는 종종 부정되거나 평가절하된다. 일부 스님과 불교학자들조차 “불교는 자력종교이고 수행의 종교이므로 빌고 바라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라거나 “기도는 하근기 중생을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고 낮잡아 말한다. 이러다 보니 불교 안에서 기도의 위상은 대단히 낮다. 그러면 기도는 불교가 아닌 걸까. 물론 그렇게 볼 수는 없다.“기도는 실천이지 이론이 아니다.
승가의 학인은 이제 막 불교에 입문해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한 이들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에게는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구도 원력과 신심이 있다. ‘초발심시 변정각’이라는 ‘화엄경’ 법성게의 말씀이 불가에서 널리 회자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초발심의 열기와 향기가 가득 스며들어 있는 학인스님들의 글을 엮은 이 책에서 느껴지는 밝고 당당한 에너지는 어쩌면 깨달음의 또 다른 이면일지 모른다. 해인사승가대학 작문 수업 시간에 과제로 제출한 원고를 정리해서 다시 엮은 것이다. “나는 왜 하필 스님이 되고 싶었을까.” 투박한듯 하지
[1671호 / 2023년 3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부처님은 깨달음을 이룬 35세부터 열반에 드는 80세까지 진리를 설했다. 계급, 성별, 빈부, 나이를 가리지 않는 평등한 법을 펼쳤다. 듣는 대상에 따라 쉽게 풀어 설명하고 때로는 심오한 내용도 설했다. 그러나 부처님의 설법에는 공통점이 있다. 누군가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태로서 묻지 않는 데 먼저 법을 설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고민이 무르익지 않거나 새기지 않으면 금방 날아가기 때문일 듯싶다.‘처음 쓰는 대장경’은 직접 글을 써내려가는 필사의 힘과 가장 놀랍고 아름다운 경전을 결합한 책이다. 대장경에서 우리
“사전 예비지식도 없이 무작정 산을 올라갈 수는 없다. 낯선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그 산에 대한 사전 정보가 있어야 한다. 선 수행의 사전 정보는 ‘무문관’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흔히 ‘공안’을 선(禪)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하지만 모든 지름길이 그러하듯 그 길은 반듯하게 포장이 돼 있지도 않고 이정표가 번뜩 눈에 띄지도 않는다. 지나간 사람이 많지 않은 길, 아는 사람만 아는 길, 드물게 남아 있는 누군가의 희미한 발자국을 따라 가야 하는 길이다. 그렇기에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공안은 길인 듯, 길 아닌 듯 보이고
[1670호 / 2023년 3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불자라고 다 부처님 생애나 기본 교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불교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욕망과 집착을 충족하는 수단에만 머무른다면 불자라고 할 수 있을까.이 책은 불자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주는 경전 독송집이다. 오랫동안 초기불교 경전에 근거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부산 해피법당 해피 스님이 편찬했다. 스님은 불자들이 정체성을 회복해야 불자다워지고, 불자다워져야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불교 중흥도 불교를 잘 아는 불자의 양성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그러려면 부처님이 직접 설한 가르침으로 되돌아가야
요즘 시대엔 깨달은 도인도, 선지식도 없다고 푸념하는 이들이 있다. 정말 그럴까. 되레 그렇게 말하는 자신이 반드시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절실함이 없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곁에 도인과 선지식이 있어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못 갖춘 것은 아닐까.중앙승가대 전 총장 성암종범(惺庵宗梵) 스님은 이 시대 도인이고 선지식이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통도사 벽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통도사승가대학 강주를 지내고 30여년간 중앙승가대에서 수많은 학인을 지도해온 교육자다. 2000년부터 8년간 중앙승가대 총장을 역임한 스님은 지금
천진한 미소를 머금은 아기부처님, 하늘을 나는 융단을 탄 부처님, 까페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부처님도 있다. 한껏 부풀어 오른 연꽃봉오리와 다양한 기하학적 장엄으로 표현된 불교 문양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 모든 그림에는 색이 없다. 색을 채우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최근 몇 년 서점가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컬러링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컬러링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색칠 완성본’ 샘플이 보이지 않는다. 부처님은 어떤 색으로 칠할지, 광배는, 연꽃은, 하늘은 또 무슨 색이 좋을지 결정권을 오롯이 독자에게 주었다.
25개국 100만부 이상 판매된 ‘의식 혁명’ ‘놓아버림’ 등 저자의 기존 저서 10여권에서 366구절을 엄선해 하루 하나씩 읽어 나갈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삶에 영감을 주는 문장들과 집중을 돕는 50여장의 사진들이 독자를 명상의 길로 이끈다. 데이비드 호킨스, 판미동, 1만9000원.[1669호 / 2023년 2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이별이 있는 인생사, ‘갇힌 자의 자유’에 대한 탐구, 피해자와 가해자의 상생 등 불교적 주제와 제재의 작품들로 구성된 소설집이다. 불교계에서 활동한 작가답게 흙탕물에서 연꽃을 피워내고자 고민한 글이 독자들에게 위안을 준다. 유응오, 백조, 1만5000원.[1669호 / 2023년 2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우리 시대 대표 소설가로 손꼽히는 한승원 작가의 ‘조선 천재 3부작’이 새롭게 출간됐다. ‘한국차의 시조’로 불리는 초의 스님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한승원, 열림원, 각 권 1만5000원.[1669호 / 2023년 2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