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포교현장에서 일했지만 재가자는 없었고 스님만 있었다. 10월23일 포교원이 발표한 포교대상(종정상)에 재가자는 없었다. 지난해 7월5일 전면개정 공포된 ‘포교대상 운영에 관한 령’의 시상기준에 따르면 ‘종단소속 스님 및 재가불자’로 명시돼 있다. 그러나 당초 령을 개정해 포교대상에 재가자를 포함했던 노력이 무색해졌다. 20회가 넘도록 포교대상은 줄곧 스님뿐이었다. 부처님 전법제자로서 포교가 당연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사부대중의 한 축을 담당하며 포교에 매진했던 재가자가 합법적(?)으로 포교대상을 받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다. 지난해에는 신임 포교원장 취임이 11월로 예정돼 있었다. 전 포교원장이 법적 근거를 마련한 재가자 포교대상이 ‘차기 원장스님 집행부 이월’이라는 내부 방침으로 이어졌다
광덕산 기슭에 자리한 천안 상원사로 가는 길에는 독특한 풍경이 있다. 좁은 산길 주위로 펼쳐진 작은 마을이 바로 그것이다. 주위 환경과 부조화를 이루며 늘어선 건물들은 얼핏 보기에도 관리가 잘 되지 않은 듯 낡은 모양새다. 꽤 오래전 들어선 개신교계 집단기도마을이라고 했다. 산세가 좋으니 그럴만하다 싶으면서도 영 뒤가 찜찜하다. 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도통 생기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상스레 개운치 않은 마음을 뒤로 하고 길을 재촉해 상원사에 당도했다. 상원사는 산길 끝에 있다고는 믿어지지 않은 만큼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도량이었다. 주지 혜남 스님에게 도량에 대한 감탄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스님은 10년전엔 오랜 세월 방치돼 엉망이었다며 미소를 머금었다. 이전 주지들이 3년을 못 버티고
‘환희와 감동 포교’가 방향을 잃고 있다. 포교원의 추석선물과 평화사절단 경비가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포교원은 신도 단체 임원 등 100여곳에 추석 선물을 보냈다. 옥(玉) 온구 1팩이다. 포교원장 지원 스님이 회주로 있는 도리산 육지장사가 판매 중인 상품이다. 포장 상자엔 육지장사의 옥온구 안내장과 쑥뜸 온구 체험, 게르마늄 온구 체험의 효능이 빼곡히 적힌 A4용지 3장도 동봉됐다. 선물을 받은 이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감사전화를 드리지 않는 이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건강하시라’는 원장스님 뜻이 육지장사 상품 홍보로 읽혀져서다. 포교원은 이 같은 반응을 예상한 듯 ‘도리산 육지장사’라고 새긴 온구 팩 봉투 대신 아무 문구도 쓰지 않은 것으로 바꿔 선물을 발송했지만 소용 없었다.
이런 일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어느 날 고위 공무원이 집에 들어오더니 “오늘부터 이집 마당을 마을 사람들 공원으로 사용키로 했으니 함부로 집을 수리하거나 짓지 말라”고 한다. 워낙 ‘힘센’ 사람이라 집주인은 항의도 못하고 눈치만 봤다. 그런데 40여 년이 지나도록 그 공무원은 다시 나타나지도 않고 공원으로 만들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집주인은 가족이 늘고 집이 낡아 방을 더 만들고 이곳저곳을 보수했다. 그런데 집 마당이 공원이라 집수리를 하거나 방을 만드는 것이 불법이란다. 집주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 더 가정해보자. 돈 많은 마을 사람 한 명이 집을 크게 새로 지으며 사람들이 다 같이 사용하고 있는 길 지하를 뚫어 자신들의 안방으로 사용하겠다고 한다. 윗사람들이랑 다 이야기가 됐으니 문
한국기독교총연합이 ‘종교자유정책연구원’에 대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종교차별 실태연구’ 실행기관으로 종자연을 선정한데 따른 반발이다. 기독교계는 종자연이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지난 5월부터, “국가인권위원회가 종자연을 종교차별 조사 연구기관으로 선정한 것은 기독교를 말살시키려는 의도”라며 연일 맹비난을 퍼부어 왔다. 기독교 단체들이 잇따라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기독교계 신문인 ‘국민일보’는 종자연과 불교의 관계를 ‘폭로(?)’하는 기획기사까지 연재하며 사실상 ‘범기독교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독교계의 거센 반발에는 일면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반발의 초점도 본질을 벗어나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기독교계 반발의 핵심은 “종자연이 친불교적 성
백양사 문중 스님들이 수산 방장 스님의 49재 전날 도박을 하는가하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호텔 방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세속 뺨치는 비도덕적 행위들이 출가승단에서 벌어졌다. 지난달 23일 밤, 고불총림 방장 수산 스님의 49재에 참석하기 위해 문중 스님들이 모였고, 이 가운데 7~8명의 스님들이 백양사에서 마련해 준 한 호텔에서 ‘내기 포커’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스님들의 항변처럼 ‘돈’이 아닌 ‘여흥’의 목적이었더라도 출가자가 밤새 ‘내기 포커’를 친 것은 결코 용납되기 어렵다. 실제 이 같은 사실이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스님들을 비판하는 여론이 급격히 확산됐다. 총무원 호법부도 이례적으로 신속한 조사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의 배경에 누군가가 특정 목적을
▲송지희 기자 다문화 위탁대안학교가 또 다른 선교의 장이 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국내 첫 다문화 위탁대안학교 광주 새날학교(교장 이천영)가 2월11일 제1회 졸업식을 개최하고 3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장은 새날학교에 교육을 위탁한 공립학교장 명의로 나왔다. 새날학교의 졸업식은 여타 졸업식과 다르게 언론의 특별한 관심을 받았다. 다문화 2세 및 중도입국자녀를 위한 대안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학력이 인정되는 위탁 교육기관이라는 점 때문이다. 문제는 이날 졸업식에서 다문화 대안학교의 종교 편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 새날학교 졸업식 현장에 걸린 현수막에 적혀있던 문구 때문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 방북을 둘러싼 논란이 아직도 일고 있다. 정부의 애매모호한 행보 때문이다. ‘국민정서를 고려해 정부 차원 조문은 않되, 민간 차원 조문은 제한된 범위에서 허용해 북한 주민을 위로한다’는 게 정부의 조문 정책 골자다. ‘제한된 범위’라는 것도 알고 보면 너무 제한하고 있어 폐쇄에 가까울 정도다. 여야정당과 종교계, 시민사회단체가 골고루 참여한 민화협 조문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는 행태가 이를 방증한다. 조문 정책에 관한 한 ‘열어 놓은 것도 아니고 닫아 놓은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같기도’다. 현 정부의 행보를 통해 읽을 수 있는 건 하나. 아직도 정부는 유연한 대북정책을 펼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표명하고 있는 ‘국민정서’는 이른바 보수진영에서 나오는 일부
이주민 140만 시대가 도래했다. 그럼에도 불교계의 이주민 지원활동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2월19일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대표 지관 스님, 이하 마주협)가 주최한 ‘불교계 이주민정책 토론회’에서는 불교계 이주민 지원사업의 현주소가 여실히 드러났다.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는 “국내 불자이주민이 최소 23만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불교계 지원단체는 20개 수준에 불과하다”며 “2010년 기준 정부가 관리하는 다문화센터 171개를 제외한 이주민지원단체 수만 350여개로 집계된 것을 감안하면 불교계의 이주민 지원 현실은 양적으로 따져도 참담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발제자들은 불교계 이주민 지원 분야가 특히 저조한 원인이 스님과 불자들의 ‘무관심’에 기반한다고 입을 모았다. 후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이 곤혹스럽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거의 모든 언론 매체들이 스님을 정치하는 스님으로 매도해서다. 특히 일부 언론은 고려 후기 정치승으로 지탄 대상이 된 신돈과 스님을 동일선상에 놓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언론의 눈과 귀는 온통 법륜 스님 입으로 향해 가고 있는 양상이다. 보수로 통칭되는 언론들은 기성정치에 대한 반감으로 표출된 안철수 바람을 잠재우고자 스님을 ‘안철수 멘토’로 꼽고 스님이 정치질서를 어지럽힌듯 보도했다. 일부언론은 ‘법륜 신당’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스님이 한 발언의 진의보다 액면 그대로를 짜깁기해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들을 써온 것이다. 주요 보수 언론들 보도는 온라인 뉴스매체들이 잇달아 재인용하면서 스님이 정치를 한다는 불쾌한 인식을 퍼뜨렸다. 최근에는 승
지난 11월4일 조계종 중앙종회 제188차 정기회가 열린 회의장 로비에서 해인사 종회의원 스님이 동료 종회의원을 폭행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그 동안 종단 안팎에서 중앙종회의원에 대한 자질문제가 늘 도마에 오르긴 했지만 중앙종회가 열리는 회기 기간에 회의장 로비에서 동료 의원을 폭행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등은 즉각 성명을 내고 “동료 종회의원을 폭행한 것은 그 이유와 과정을 떠나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반승가적 행위”라며 “특히 2009년 노스님을 폭행한 전력이 있는 이 스님의 이런 상습적 폭행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중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종단 안팎에서 비판여론이 확산되자 단순 사건으로 덮으려 했던 중앙종회도 급기야 의장단 및 상임분과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
제2마애불 없음 확인됨에 따라‘마애불 논쟁’도 사실상 일단락조계종 입장 바꾸기 도마에 올라정치목적이었다면 비난받아 마땅 ▲2010년 10월 4대강 공사중 발견된 낙단보 마애불. 조계종과 문화재청이 지난 1년간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던 ‘낙단보 마애불 논쟁’이 일단락됐다. 조계종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실시된 제2마애불 발굴조사 결과 또 다른 마애불이 없었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조계종 문화부는 발굴조사 결과 발표가 있었던 10월26일 “이 정도로 발굴조사를 했다면 충분한 것으로 본다”며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물론 그동안 조계종이 낙단보 마애불과 관련해 문화재청에 제기했던 많은 요구사항이나 불만도 전혀 없었다. 그러나
영화 ‘도가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도가니는 광주의 한 특수교육시설에서 실제 발생한 장애학생 성폭력 및 학대사건, 일명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장애학생들이 5년간 학교 교장 및 교사들에게 지속적인 성폭력 및 학대를 당한 이 끔찍한 사건은 당시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주며 장애인 인권을 사회적 문제로 대두시키는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세간의 관심이 사라진 이후, 인화학교 사건관련 교사들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복직됐고 가해자인 교장 및 행정실장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반면 피해학생들은 그 정신적 피해 보상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 모든 사실은 최근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를 원작으로 한 영화 ‘도가니’가 상영을 시작하면서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영화는
9월26일 불교방송 새 이사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앞두고 법인사무처가 이사장 영담 스님의 지난 4년간 공적만을 담은 홍보자료를 이사들에게 배포해 논란이 일었다. 이사들 간 조율에 실패해 이사장 선출을 투표에 의해 결정해야 할 상황에서 경영악화 등 수없이 많은 경영상의 문제에도 이사장인 영담 스님의 재임을 위해 일방적인 공적만을 내세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홍보자료집은 이사장 영담 스님의 재임 기간 동안의 공적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다. 자료집에 따르면 영담 스님은 불교방송에 수억원의 돈을 기탁하고, IPTV와 판판뉴스 창간으로 불교방송의 종합미디어 체제를 구축했으며 각종 대규모 행사를 주최 불교방송의 대외 이미지를 제고시켰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 자료집대로라면 영담 스님은
불교 제2종단을 자처하는 한국불교태고종의 전·현직 총무원장간 갈등상이 점입가경이다. 총무원과 재단법인이 책임져야 할 법적 채무금이 무려 44억여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총무원 청사가 압류되고 채권자로부터 채무변제 압박이 가해지면서 문제해결에 지혜를 모으기 어려운 탓인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양새까지 보이고 있다. 양측의 날선 공방은 태고종 사법기관인 초심원이 8월19일 운산 전 원장을 멸빈에 처함과 동시에 44억여원의 배상청구를 판결하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인공 총무원장은 8월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에는 종단 재산이 출연된 동방대학원대학교마저 사유화하려는 해종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을 가했고, 동석한 자월 종회의장은 “종단이 자기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며 감정적 표현까지 동원해 비판
입적한 ‘무소유’ 법정 스님이 최근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돌연 이름을 올렸다. 남성 아이돌그룹 출신인 에릭과 함께였다. 기독교 신자인 에릭이 종교문제를 두고 팬과 설전을 벌이면서 법정 스님을 비하하는 글을 남긴 것이 발단이 됐다. 사건은 트위터를 통해 기독교를 선교하는 에릭에 대해 그의 한 팬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게 가장 큰 죄라는 것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며 종교적 발언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충고하면서 시작됐다. 그 팬은 ‘믿지 않는다 하여 자신의 자식이라 하는 인간들을 지옥 불에 던져버리는 당신네들의 신들을 난 당최 이해할 수가 없다. 차라리 난 지옥에 가서 당신네 신에게 버림받은 그 억울한 영혼들을 구제하겠다’는 법정 스님의 말을 인용해 “예수천국 불신지옥보단 이런 말이 더 와 닿고 타당성이 있다
엄홍우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의 임기가 7월27일자로 만료됨에 따라 환경부가 빠른 시일 내에 청와대와의 조율을 거쳐 신임 이사장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임 이사장에 어청수 전 경찰청장이 이미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단체와 교계를 중심으로 “이사장 공모 자체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9개 국립공원과 16000여 생물종, 700여 역사·문화 자원을 관리하는 준정부기관이다. 따라서 이사장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연·문화·환경의 보전과 계승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게 일반적 상식이다. 특히 교계는 전통사찰의 상당수가 국립공원에 위치해 있고, 국립공원의 상당수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이사장과의 관계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
부산 범어사의 새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6개월여 앞두고 최근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스님이 말사 주지 스님들에게 기도비 명목으로 거액의 돈봉투를 돌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스님은 해당 말사 주지 스님들에게 “부산시 ○○구 ○○동 ○○암 ○○생 이○○, 범어사 주지 당선을 기원합니다”라는 자신의 당선 발원문과 함께 기도비와 대중공양 명목으로 300여만원의 돈을 봉투에 담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 스님은 지금까지 40여곳의 주지 스님들에게 같은 방식으로 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되자 이 스님은 “선거기간도 아닌데다 주지 후보로 나오는 사람이 기도해달라는 것이 무슨 문제냐”며 “기도비 내는 게 불법이면 신도들에게도 기도비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냐”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문화·생명·나눔·평화 등 5대 결사에 불교계의 의지가 결연하다. 그러나 톺아보면 생명결사는 선언뿐이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생명 공존의 가치를 실현하고 환경을 보전하는 것”을 생명결사로 정의했다. 하지만 7월5일 공식 업무에 들어간 결사추진본부에 생명 전담 실무자는 찾을 수 없다. 시작 단계지만 큰 틀에서 논의라도 이뤄지는지 의문이다. 조계종이 생명결사를 들고 나온 뒤 온 생명과 공생, 상생을 가르치는 불교에서 생활 속에 파고든 ‘생명 캠페인’은 전무하다. 비단 종단 문제만이 아니다. 불교계가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을 생명평화라 정의하고 그 유지를 받들겠다고 천명한지도 1년이 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보이지 않는다. 생명이란 화두는 광범위하다. 그만큼 다양한 사회 현안과 연
불교계 최초이자 유일한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이사장 자승 스님)이 7월4일 설립 3주년을 맞았다. 아름다운동행은 월드비전, 세이브더칠드런, 아름다운재단과 같은 대표적인 공익법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지난 2008년 첫발을 내디뎠다. 이런 까닭에 교계 안팎에서 아름다운동행에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그로부터 3년, 아름다운동행은 기대에 부응하듯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한 해 동안 모금액이 무려 30억원에 달한다. 모금실적만 본다면, 국세청 공시 기준 2009년 국내 공익법인 모금실적 순위 10위권 안에 드는 수치다. 그러나 이러한 가파른 성장세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아직도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아름다운동행이 지난 3년간 모금한 실적의 대부분은 불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