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승려전문교육기관인 중앙승가대가 재가자 입학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입학 정원이 120명인데 학생 수는 30명도 안될 만큼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해 학교의 존폐 위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총장 성문 스님은 “재가자들에게도 승가대의 문호를 개방해 입학생 감소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을 찾고 있으며 종무행정과 사회복지 분야에 능력을 갖춘 재가자를 배출할 경우 종단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중앙승가대의 학생 수 급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4학년의 경우 정원의 38%에 그치고 있는데 비해 1학년의 경우
192개 산하시설을 관리하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서 6억원 대의 대형 횡령사건이 발생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부처님의 자비와 중생구제의 원력으로 1995년 2월 설립된 조계종 대표 복지법인이다. 불법홍포 원력과 더불어 봉사정신을 발휘해야 할 직원이 소임을 맡은 지 2년 만에 재단의 돈을 빼돌리기 시작했다니 아연실색할 뿐이다. 더 충격적인 건 그 직원이 혼자 4년에 걸쳐 6억3000만원을 횡령하는 동안 재단에서 근무하는 그 누구도 이상한 낌새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상임이사 묘장 스님의 순환근무 지시가 없었다면 횡령규모는 눈
한국연구재단의 2018 토대연구지원사업에 선정된 순천대 남도문화연구소가 ‘조선시대 간행 불교 서지 인명 DB구축 사업’을 진행한다는 소식이다. 이 사업은 조선시대 335개 사찰에서 간행한 1600여종 불서에 등장하는 5~6만 명 인물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DB로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이 연구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이유가 있다. 서지목록이나 인명정보를 DB로 입력하는데 그치지 않고 연구결과물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인명정보 DB는 동국대 도서관, 국립중앙 도서관, 서울대규장각한국학연
조계종이 정부기관 등으로부터 패싱 당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불교 관련 핵심정책 논의 과정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최근의 종단 상황과 연관 있어 보여 걱정스럽다.MBC PD수첩이 조계종에서 주요 소임을 보고 있는 스님들에 대한 범계 의혹을 보도 한 직후부터 조계종이 계속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한 가지 짚어야 할 건 불교 외부 세력보다는 내부 세력이 종단을 더 크게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종단 지도부에 대한 의혹을 밖으로 확산해 사회적 이슈로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현재 조계종은 종령에 의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이하 조걱스)’이 전국승려대회 참석여부를 묻는 설문지를 전국 사찰에 무분별하게 발송했다. 전국승려대회 개최 주장도 설득력이 없는데 ‘전국선원수좌회’의 이름을 임의 도용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다.조계종 현대사에서 주목할 만한 승려대회는 1983, 1984, 1994년 세 차례 있었다. 1983년 8월6일 설악산 신흥사 주지 자리를 둘러싸고 칼부림이 벌어져 한 명이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급기야 9월5일 조계사에서 승려대회가 열렸고 ‘비상종단운영회의’가 출범하며 나름 종단변화를 꾀하는 종헌종법을 준비했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불국사·석굴암, 해인사 장경판전 등이 등재된 뒤 불교계로서는 3건을, 한국으로서는 13건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불자뿐 아니라 한반도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든 한국 문화유산의 우수성에 자부심을 한껏 가져볼 만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7개 사찰 등재에 전 방위적 노고를 아끼지 않은 조계종과 문화재청, 외교부, 지자체에 감사의 합장을 올린다.1972년 UN회원국 간에 채택된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국제협약은 ‘탁월한
팔공총림 동화사가 최근 생태통로인 ‘팔공선문’ 낙성식을 봉행했다. 2016년 4월 기본 설계 용역을 맡긴 후 2년 2개월여 만에 완공된 생태통로는 폭 30m, 길이 50m 규모다. 도로에서 차에 치여 치명상을 입고 쓰러지는 동물을 보호하려는 불심이 세운 팔공선문이라 할 수 있다.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로드킬 건도 급상승했다. 특히 도로 건설로 인해 도로 인근 지역의 자연생태계가 파괴·훼손됐는데 도로건설 완공 후에도 차량의 소음과 진동, 전조등 빛 등으로 서식하고 있던 동물들이 피해를 입어야만 했다. 산이 절개되면서 마
헌법재판소가 대체복무제도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이 헌법에 일치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아울러 2019년 12월31일까지 대체복무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법조항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대체복무 방식과 기간에 따른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야 모두 원칙적으로는 찬성하고 있는 만큼 신념에 따라 병역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 시행은 이른 시일 내에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UN인권위원회가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처음으로 결의한 건 1987년이다. 당시 UN인권위원회는 ‘종교적, 윤리적, 도덕적 또는 이와 유사한 동기
세계 1·2차 대전 이후 3000여만 명의 전쟁난민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도 난민은 전 세계적으로 속출하고 있다. 유럽의 이데올로기 갈등, 아프리카의 종족· 인종간 분쟁, 중동의 종교 전쟁, 남미의 정치적 충돌 등이 세계대전 직후보다 더 많은 난민을 양산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난민과 실향민의 수는 6850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우리나라는 1992년 12월 난민협약에 가입한 후 1994년부터 난민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2000년까지 단 1명의 난민도 인정하지 않다가 2001년에 들어서서야 이디오피아 출신 1명을 난민으로 인정했다
국보 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전면 해체를 결정한 지 20년, 해체·보수 불사 17년 만에 그 위용을 드러냈다. 9층탑이냐 6층탑이냐를 놓고 학계의 의견이 양분됐지만 6층 이상의 탑 재료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해 6층으로 복원했다. 전반적으로 문화재 복원의 원칙을 최대한 지킨 복원이었다고 평가한다.문화재 복원에 일가견이 있는 유럽에서도 19세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국토와 비견되는 중대성을 함의한 문화재 개념이 등장한 건 산업혁명이 본격화할 즈음이었는데 그때까지도 보존이론과 방법은 전무했다. 대표적인
선무도 근본도량 경주 골굴사에 이어 법보종찰 합천 해인사에서 훼불행위가 벌어졌다. 주목해야 할 건 훼불의 양태가 다르다는 점이다.불과 20여일 전인 6월 초 이교도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이 차량을 타고 6월1일과 2일 두 차례에 걸쳐 골굴사에 잠입해 훼불을 자행했다. 검은 페인트로 복전함에 십자를 그려놓는가 하면 ‘골굴사 표시석’에도 붉은 스프레이로 ‘죽을 사(死)’자와 숫자 ‘4’ 등을 써 놓았다. 해인사에서는 법회 도중 이교도들에 의한 훼불 사건이 발생했다. 대적광전에서 ‘화엄 21 천도법회’가 봉행되는 도중 남성 2명과 여성 2명
종무원과의 부적절한 메시지 및 유치원 부정수급 의혹을 받고 있던 지홍 스님이 최근 불광사 회주직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한때 일었던 불광사 내홍이 가라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신도회 자체 내에서의 반목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전언도 있기에 우려스럽기도 하다.현대불교사연구 자료에 따르면 1908년 범어사가 창건한 ‘동래 포교당’이 첫 도심 포교당이라고 한다. 이후 본사급 사찰 중심의 포교당이 하나둘씩 세워지기 시작했는데, 해방 전후에 몰아친 격동의 정세 태풍에 이어 6·25한국전쟁이 발발하며 1970년대 들어서기 전까지 도심 포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다. 물론 회담에 앞서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회자됐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대한 언급은 없다. 언제,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핵을 폐기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빠진 셈이다. 이 점에 초점을 맞춘 일부 언론은 “성과 없는 북미회담”이라고 평가절하 하는데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내리는 섣부른 판단이다.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가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늘 하루 밖에 안 만났다”, “이미 핵실험장도 폐기했다”고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PD수첩에 출연한 여성의 진술이 허위”라고 주장하며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피해자가 성추행당했다고 한 특정일에 대구, 합천이 아닌 서울에 있었다는 것이다.주목해야 할 건 사건발생 특정일시에 현응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입적에 따른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았다는 사실이다. 분향소를 비롯해 영결식장과 다비장 확보, 그에 따른 의식집전과 교계 안팎 주요 인사의 조문 등을 총괄적으로 지휘하는 책임자가 장례집행위원장이다. 따라서 현응 스님 스스로도 함부로 운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는
국정원은 1961년 중앙정보부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당시의 정보기관장들이 초법적 권한을 남용하는 것은 물론 일인독재 체제 옹립에 막대한 영향력까지 행사했기에 특정 정치세력의 ‘하수인’역할을 담당한다는 비판에까지 직면한 바 있다. 김대중 정부 들어서며 ‘국정원’으로 탈바꿈한 이후 노무현 정부 때까지 체질변환을 꾀했지만 성공적 개혁으로 매듭짓지는 못했다.전직 두 대통령의 의지가 부족했다는 점도 짚을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10년의 시간으로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그나마 노무현 정부가 국정원장의 대통령 독대 정보보고 관행을 폐기했는데
5월29일 전국 94개 선원에서 일제히 무술년 하안거에 입재했다. 2000여 안거 대중들은 총림 8곳을 비롯한 비구 선원 57곳, 비구니 선원 29곳에 방부를 들여 3개월간 화두를 참구하면서 정진한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하안거 법어로 “화두에 대한 철저한 믿음으로 수행에 진력할 것”과 “반드시 자기의 본분사를 해결해 진리의 낙을 수용하겠다는 각오를 다질 것”을 강조했다. 본분사란 화두를 타파해 깨달음에 이르는 일이다. 좌복에 앉은 수좌인 이상 수행 이외의 일에 휩쓸리지 말라는 일갈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온다.최근 일련의
밀교기도법의 하나인 문두루법(文豆婁法)을 연구해 온 진각종이 창교 71주년을 맞아 그간의 연구결과를 공개한다고 한다.명랑 스님은 낭산 신유림에 문두루법에 의한 밀단을 만들고 사천왕사를 창건했다. ‘삼국유사'에는 ‘풀을 엮어 오방신상을 만들었다. 문두루 비밀지법(秘密之法)을 만들게 하였다’고 기록돼 있다. 사천왕사 창건 당시 문두루 의식이 치러졌음을 시사한다. 문두루 의식을 위한 밀단이 어떻게 설치되는지는 명랑이 당나라 유학에서 돌아오며 갖고 온 ‘불설관정복마봉인대신주경(佛設灌頂伏魔封印大神呪經)’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향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웹사이트 ‘metoo’에 올린 여성이 선학원 전 직원이었음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사부대중의 눈길은 경찰의 수사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선학원에서 발행하는 불교저널의 전 편집장이었던 김 모씨는 현응 스님에게 참회의 뜻을 담은 사실 확인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2016년 12월 법진 스님이 김 모씨를 불러 현응 스님 성추행 의혹 제보를 받았다며 사실여부에 대한 내용증명을 보내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보냈다는 것이다. 이후 김 모씨는 제보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불교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를 위한 모연불사가 5월18일 시작됐다. 조계종의 위상제고와 한국불교의 자긍심을 새롭게 다질 수 있는 의미 깊은 불사라고 본다. 그 이유는 지난 80년 동안 총본사의 역할을 수행해온 조계사의 역사가 방증한다.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직후인 1906년 통감부의 지원 속에 이 땅에는 1911년까지 진·일련·정토·진언·조동·임제종 등 6개 종파가 설립한 별원과 포교소만도 167개나 세워졌다. 그들의 주 임무는 조선 침략의 당위성과 조선인의 저항의식을 약화시키는 데 있었다. 일본의 야욕을 간파한 뜻있는 전국 스님들은
불기 2562년 연등회가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펼쳐졌다. 세인의 이목이 집중된 서울 연등회는 내리는 비로 인해 예년에 비해 참가자 수는 다소 줄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조계사 우정공원, 청계천, 봉은사에서 선보인 전통 등에 시민들은 유독 깊은 관심을 보였다. 불자들이 정성들여 만든 등은 남녀노소, 진보·보수를 분별하지 않고 고르게 그 빛을 비추어 주었다. 환한 미소, 정다운 대화가 오고 간 오늘을 기억하려는 듯 친구, 연인, 손자·손녀들은 우산 속에서도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영원한 동심, 빛으로 만나는 불심의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