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를 답사한 문화재위원들이 “미남불 이전 논의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에 이어 문화재청 심의·자문기구인 문화재위원장들까지 청와대 미남불 이전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불상의 경주 이전은 원봉안처가 밝혀질 때까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전영우 문화재위원장과 김영운 무형문화재위원장 등 분과위원장들이 6월17일 청와대를 공식 답사했다. 74년 만에 전면 개방된 청와대에 하루 평균 2만4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제2의 창경궁’ ‘관광지 전락’ 등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 분과위원장 12명이 영빈
선덕여왕이 잠든 ‘도리천’ 낭산의 진면목이 밝혀질까. 국립경주박물관이 6월15일 특별전시관에서 개막한 ‘낭산, 도리천 가는 길’은 그동안 일부만 공개됐던 낭산 출토 유물을 한자리에 모은 첫 대규모 전시다. 정상부에 위치한 선덕여왕릉부터 낭산을 둘러싼 사천왕사, 망덕사, 전(傳) 황복사, 능지탑, 구황동 목탑터, 현 중생사까지. 낭산 하나만을 주제로 ‘경주 구황동 금제여래좌·입상’(국보) 등 문화재 389점을 모았다.신라인들에게 토착신앙의 성지였던 낭산은 불교가 유입된 이후 사천왕사와 망덕사 등 여러 사찰이 들어서면서 ‘수미산’을 형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의 젊은 선자역으로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김민하(27)가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6월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 만남 참 문화유산’을 슬로건으로 세 번째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2020년 첫선을 보인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한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는 사업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10개 방문 코스가 운영되며, 방문 거점은 모두
“미남 부처님이 우리 보고 싱긋이 웃어주시네” “아까보다 더 웃고 계신 것 같다”일명 청와대 미남불(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보물) 앞에서 신도 둘이 나눈 대화. 그런 신도들을 인자한 미소로 바라보는 청와대 부처님 앞에는 향긋한 과일과 떡이 올려져 있었다. 휑하기만 하던 그간 불단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서울 조계사가 6월14일 오전 청와대 부처님을 찾아 친견 법회를 열었다. 이날 법회는 “그간 제대로 된 공양을 받지 못했던 청와대 부처님께 공양 한 번 올리고 싶다”는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의 아이디어로 추진됐다.조계사 신도 3
김성철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66)가 내년 2월 퇴임을 앞두고 교수로서 ‘졸업 작품’을 남기고 있다. 후학들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이것저것 고민하던 그가 ‘25년 간 연구성과를 모아 보기쉽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떠올린 것. 정년을 3년 앞둔 2019년부터 최근까지 펴내고 있는 ‘용수의 중관논리의 기원’(2019) ‘화엄경을 머금은 법성게의 보배구슬’(2020) ‘산스끄리뜨 게송의 문법 해설을 겸한 중론’(2021) ‘선불교의 뿌리’(2021) ‘속담 속에 담은 불교, 명쾌하고 쉬운 불교’(2022) 등 9권의 단행본
조계종 불교음악원(원장 박범훈) 한국불교음악학회가 최근 ‘불교음악문화’ 제3호를 펴냈다.이번호에는 ‘찬불음악의 실제와 전망’을 주제로 4월2일 학술세미나에서 발표된 논문들이 수록됐다. 세미나 주제논문으로는 △찬불음악의 발전을 위한 제언-작곡과 합창단 활동을 중심으로(박범훈) △국·시립 합창단의 연주동향과 불교음악-조사 통계 및 분석(불교음악원)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불교음악 홍법 성과와 의미(강형진)가 발표된다.일반 주제논문으로는 △장례축원소리와 불교문화와의 영향관계 및 음악적 특징(차형석) △딴따라와 의례타주에 내재된
1681년 6월, 신안 앞바다에 중국 선박 한 척이 표류해 왔다. 배에 가득 실려있던 건 다름 아닌 ‘가흥대장경’. 명나라 말기부터 약 100년에 걸쳐 간행된 불교경전이 일본으로 가던 중 태풍을 맞아 침몰한 것. 나주관아에서 급히 불서 1000여권을 수집해 왕실로 보냈지만 미처 수집하지 못한 불서 190여권은 인근 해안가에서 영광 불갑사 백암성총 스님(1631~1700) 등에 의해 거둬졌다. 16세기 중기 이후 중국과의 교류가 끊어졌던 조선불교는 우연히 와닿은 ‘가흥대장경(嘉興大藏經)’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이
동국대 동아시아해양문명&종교문화연구소(소장 박영환)가 중국 북경대학·절강대학과 공동으로 6월10~11일 온라인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선 ‘한중수교 이립(而立)의 해에 바라보는 양국 관계의 회고와 전망’이란 주제로 한국, 중국, 미국, 일본의 학자들이 한-중의 문화·역사·종교·정치 분야의 교류 현황을 조명한다.21편의 발표 논문 가운데 불교 관련 논문은 △평등의 관점에서 중심과 주변을 다루다-한중일 불교경전 교류를 중심으로(싱동펑/ 일본 에히메대학) △17~18세기 중국불교가 조선에
‘갈등공화국’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사회에 갈등이 만연하다. 젊은 남녀는 가장 뜨겁게 사랑할 나이에 서로를 맹렬히 미워하고, 청년 세대는 시대적으로 ‘운이 좋았던’ 40~50대가 자신들의 기회를 빼앗는다고 생각한다. 출근길 갑자기 멈춰선 지하철에선 “장애인” “불편” “불법시위” “죄송” 등 단어로 구성된 방송이 흘러 나온다. 닫힐 줄 모르는 전동차 문을 사이에 두고 안에선 “특권”을, 바깥에선 “차별”을 외치며 서로를 겨눈다. 2007년 처음 발의된 ‘차별금지법’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미적지근한 상태. 인간이 모두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영문학술지 ‘더 리뷰 오브 코리안 스터디(The Review of Korean Studies)’ 6월호를 발간했다.‘연구특집’에는 ‘Korean Buddhism(한국의 불교)’이라는 주제로 고대부터 고려시대, 조선시대, 근현대시기까지의 불교 역사를 분석한 논문 4편이 게재됐다.남동신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Wonhyo’s View of Human Beings and his Redemption of Mankind(원효의 인간관과 중생제도행)”를 통해 한국 불교계에서 손꼽히는 사상가이자 포교사였던 ‘원효’의 인간관과
신라 최고 사찰이었던 경북 경주 황룡사지 중문과 남문을 비롯한 건물터 6개의 기단이 복구되고, 남문터 바깥쪽에 광장이 정비된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6월2일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 심의에서 황룡사지 정비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기술지도 자문단을 구성하고, 남쪽 광장의 담장은 시뮬레이션(모의 분석) 후 규모를 결정하기로 했다.기단이 복구되는 건물터는 중문, 남문, 회랑 2개, 동서편 건물 2개다. 유구가 확인된 중문은 나무를 짜 맞춘 듯한 가구식 기단, 회랑은 장대석 기단이 각각 만들어진다. 유구가 드러나지 않은 남문과 동서편
“남방 상좌부국가와 티베트에선 비구니승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성출가자들은 자국의 승가에서 수계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다시 비구니승가가 존재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세계 비구니스님들이 모여 각국 여성불교 현황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비구니승가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이석환 대행선연구원 객원연구원(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이 6월2일 서울 광화문 서머셋팰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제 학술대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석환 연구원은 “미얀마·베트남·태국·스리랑카의 비
정선 정암사가 6월18일 오전 11시 적멸보궁 해체 복원 불사 회향 법회를 연다.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과 정암사 주지 천웅 스님 등 불자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정암사에 따르면 적멸보궁(강원도 문화재자료)은 2019년 문화재 전수조사 결과 흰개미 충해로 복원 공사가 불가피했다. 정암사는 강원도, 정선군과 협의해 적멸보궁을 전면 해체하기로 하고, 지난해 4월부터 9억원의 사업비로 복원 공사를 진행했다.정암사 적멸보궁은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로 팔작지붕의 형태이다. 건축 목재 탄소연대 측정 결과 18세기로 추정
전남 장흥 용화사에서 고려시대 건물터의 기초부가 확인됐다.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은석)는 5월30일 용화사 경내에서 진행 중인 발굴조사 결과 석조약사여래좌상(전남유형문화재) 앞쪽 서남편에서 고려시대 건물터 기초부가 일부 확인됐다고 밝혔다.건물터에는 주춧돌 하부의 적심석(돌을 쌓을 때 안쪽에 쌓는 돌) 네 곳과 전면 석축기단 9m, 후면 석축기단이 약 3m가 남아 있다. 기단 앞쪽으로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모이는 작은 연못 시설이 있고, 건물지 내부에는 통일신라 말~고려 시대 기와 조각과 11세기대 고급 청자편이 다수 출토됐다.
고영섭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가 5월31일 (사)한국불교학회 제24대 회장 소임을 마치면서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 함께 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교수는 회원들에게 “지난 2년간 우한 코로나19의 창궐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강의진행’ 등의 어려움에도, 학회를 이끌어온 운영진과 회원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면서 “여러분들 도움과 협조로 제24대 임기를 오늘부로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고 밝혔다.고 교수는 “지난 임기 2년 동안 2년간 봄철, 봄철특별, 여름워크숍, 가을, 가을특별 학술대회, 겨울워크숍 등
사단법인 한국불교연구원(이사장 이주형)이 6월8일부터 7월30일까지 매주 수요일 6시30분 ‘원효학당 온라인 불교강좌’를 개최한다.앞서 ‘불교와 의식 문제’ ‘불교윤리와 보살 이념’ 등을 주제로 심도있는 논의를 이어온 원효학당이 이번 강좌에는 ‘동아시아 불교사에서 원효 스님의 역할’을 조명한다. 특히 원효 스님(617~686)의 화쟁 사상에 근거가 된 ‘대승기신론’을 집중 탐색할 예정이다.첫 강좌는 최병헌 서울대 명예교수가 6월8일 ‘한국불교역사상의 원효불교, 동아시아 불교역사상의 원효불교’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원효의 대승기
현대 한국불교에서 사표로 꼽히던 선지식들의 삶과 사상을 조명해 현 시대 수행자상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중앙승가대 승가학연구원(원장 지은 스님)이 5월27일 교내 대강당에서 ‘우리 시대 선지식들의 생애를 통해 본 수행자상’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첫 번째 선지식은 월주 스님(1935~2021)이었다. 행복문화연구소장 원빈 스님은 월주 스님의 보살행을 4단계(파종기·발아기·개화기·회향기)로 나눠 생애를 조명했다. 월주 스님은 신군부가 집권한 1980년 제17대 총무원장에 선출됐으나 ‘10·27 법난’ 때 강제 연행돼 취임 6개
일본인 축출과 국권 회복을 주창한 역사 현장인 법정사항일유적지의 위치가 법정이내(냇가) 동쪽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한상봉 제주향토사학가가 5월21일 제주시 한라대 한라아트홀에서 (사)봉려관불교문화연구원(원장 혜달 스님)이 개최한 ‘근대제주불교역사 그리고 그 진실을 찾다Ⅱ’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무오년법정사 항일운동은 1909년 봉려관 스님(1865~1938)에 의해 창건된 법정사에서 1918년 10월7일 강창규·김연일·방동화 스님을 비롯한 신도·마을주민 등 700여명이 일본인 축출과 국권 회복을 주창한 제주 도내 최대 규모의 항일운
청와대 미남불이 종교색을 강하게 드러낸 정권 때마다 ‘위치 이전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전 논란이 불거진 시점은 모두 세 차례로 1994년 김영삼 정부와 2008년 이명박 정부, 2017년 문재인 정부 때이다.해방 뒤 이승만~박정희 정권 시기, 청와대 미남불은 1974년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 것 외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김영삼 정부 당시 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 구포역 열차전복과 아시아나항공기 추락, 서해페리호 침몰, 충주호 유람선 화재 등 참사가 잇따르자 “충현교회 장로인 대통령이 청와대 경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정덕 스님. 이하 불문연)HK+사업단과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소장 주경 스님. 이하 전자불전연구소) 및 불교대학(학장 황순일)은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노르웨이 문헌학연구소(Norwegian Institute of Philology)와 5월 24일 동국대 불교대학장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학술연구 및 상호 자료공유 등에 관한 협력을 약속했다. 업무협약에는 황순일 불교대학장, 전자불전연구소장 주경 스님, 불문연원장 정덕 스님, 옌스 브로빅(Jens Braarvig) 노르웨이 문헌학연구소장이 자리를 함께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