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이 산업이 되는 시대다. 직접 참여하여 행동하고 만들어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생활 속에 자리 잡아가고 있다. 교육기관은 물론이고 여행 등 레저산업, 미술관·박물관 등 문화공간에서도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다. 의미 있는 체험은 과정에서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지식으로의 발전도 수반하게 된다. 개인에 따라서는 태도의 변화와 생각의 전환을 가져와 세계를 보는 관점까지 바꿔 놓기도 한다.사찰에서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일반인들에게 사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산사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적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일상의 단면을 떠올려 본다. 모두들 너무 바쁘다. 어떤 사람들은 할 일이 많아 바쁘게 몸을 움직이며 살고, 어떤 사람들은 몸은 한가하나 마음이 바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음 가운데 욕망과 바람을 쌓아간다. 그리고 그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서 바쁘게 움직이고 추구해 나간다. 그러나 이 사회는 모두의 욕망을 충족할 만큼의 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다. 자원은 유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사회는 크고 작은 욕망과 바람이 충돌하고 끝없는 갈등과 대립이 반복적으로 일어나서 그칠 기약이 없다. 인류역사는 과거에도 그랬고,
영국의 사회운동가이자 기업가인 아니타 로딕은 “변화를 위해 한 사람의 힘이 너무 작고 별 소용이 없다고 생각되면, 작은 미물인 모기 한 마리를 방에 두고 같이 잠을 자보라”고 했다. 모기 한 마리로 비해 비교가 안 될만큼 큰 당신이 밤새 얼마나 괴롭힘을 당할까 상상해보라. 한 사람이 끼칠 수 있는 영향은 가히 상상할 수 없다. 거대한 변화는 모두 결국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 것이다. 얼마 전 서울 불교환경연대 사무실 앞에 위치한 불교단체인 사단법인 룸비니에 들른 적이 있다. ‘전태일 평전’을 쓰신 고 조영래 변호사님, 박세일 서울대
사람들은 안동을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고 한다. 그래서 20년 전 전통을 중시하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안동을 찾았다. 그 당시 모든 안동 시민들은 영국 여왕의 방문을 환영하였다고 한다. 특히 하회마을 주민들은 여왕을 위하여 전통적인 상차림으로 그녀의 생일을 축하하였고, 황소에 쟁기를 매어 밭갈이를 시연하기도 하였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금년 5월, 여왕의 아들인 앤드류 왕자가 이곳을 방문하여 20년 전 여왕의 행로를 되돌아보았다. 안동은 마천루가 하늘을 찌르는 서울과는 도시 형태가 많이 달라 시내 곳곳에 한
2019년 상반기, 전국 각지에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전시와 행사가 있었다. 그중 불교계의 3·1운동을 본격적으로 다룬 전시가 부산에서 개최되었다. ‘저항×2-범어사 3·1운동과 명정학교’라는 전시였다. 이 전시는 범어사 성보박물관과 부산근대역사관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한 공동기획 특별전(2019년 3월1일~6월9일)이었다. 이 전시는 부산 범어사의 3·1운동에 대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만세운동의 배경과 인물들을 짚어 볼 수 있는 전시였다. 전시는 이제까지의 범어사 만세운동과 관련된 연구
52%의 신도가 십일조, 개인당 월 33만원의 헌금한 사람을 알려면 현재 그가 어떤 친구들을 만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더 깊이 알려면 그가 어디에 시간을 많이 쓰는지 알면 된다. 나아가 그 사람이 현재 버는 돈 중 어떤 부분에 가장 많이 쓰는지를 보면 더욱 깊이 알 수 있다. 2008년 발표된 바른교회아카데미 여론조사에는 개신교인의 52.1%가 수입의 10분의1 이상을 정기적으로 십일조 헌금을 하고, 그 이상을 내는 사람도 20.4%나 됐다. 가구당 헌금액은 연평균 345만원이고 감사헌금이나 건축헌금을 포함하면 연평균 400만
아직도 우리 사회 많은 사람들은 성소수자들을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장남자’ 또는 ‘게이’로 인식한다. 에이즈와 각종 성병 등을 옮기거나 정상적이지 않고 치료가 필요하며, 양성평등의 사회질서를 깨는 사람들로 여긴다. “성소수자들 존재 자체를 문제로” 보는 편견이 여전하다. 이들이 다양한 성적지향과 성정체성을 가지게 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그럼에도 법조계, 의학계는 물론 종교계, 특히 개신교에서는 매우 민감한 문제로 여긴다. 그러나 성소수자가 질병에 걸린 사람들도 아니고 혐오의 대상도 아니다. 함께 행복하고 존중받아야 할 권리가
지난 4월9일 7명의 노인들이 중심이 되어 구성된 ‘퇴계선생귀향길재현단’은 서울 강남 봉은사를 출발하여 21일 안동 도산서원까지 320km를 걷는 행사를 진행하였다. 이 행사는 안동시 도산면 퇴계종택 뒤에 자리하고 있는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서 기획하고, 시행하였다.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은 이 행사를 기획한 배경에 대해서 퇴계 이황의 학문과 애민정신을 후대 사람들이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재현단은 기록을 바탕으로 음력 1569년 3월4일부터 17일까지 퇴계가 고향으로 돌아왔던 이 길을 수차례 예비답사를
100세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건강한 노년은 화두일 수밖에 없다. 큰 병 걱정 없는 육체적 건강은 물론이고 노년다운 지혜와 유연한 사고를 겸비한 정신적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흔히 노년에는 젊은 시절 마련해 놓은 성과에 바탕을 둔 지속된 안정을 희구하게 마련이다. 젊어서는 사서라도 고생을 하지만 늙어서는 번거로운 잡무에서 벗어나 안정된 환경 속에서 편안히 살고 싶은 것이 상식일 것이다. 하지만 건강한 삶을 살았던 노인들, 많은 일생동안 끊임없는 창작열을 불태웠던 예술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 고생은 늙어서도 유지된 경우가 많았다
1년간의 공양주 생활을 하면서나는 한때 1년 남짓 공양주로 일했다. 상주대중 40여명의 아침공양을 위해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했다. 사시예불과 제사도 준비해야 했고 오후에 장을 보고 다시 저녁공양을 준비하는 일과를 반복했다. 매일 4시30분에 일어나 공양간 문을 열던 어느 날, 깊은 탄식이 나왔다. ‘오늘도 어제했던 일을 또 해야 하는구나.’ 그 순간 깨달았다. ‘어머니들이 항상 이렇게 일을 해왔구나, 매일 이렇게 반복된 일을 해오셨구나.’ 그 이후 노동의 성격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여성의 사회참여가 높아지면서 남녀 간 일의
여성폭력 현장에 있으면 대리외상과 같은 아픔과 책임을 통감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있다. 그중에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가정폭력뿐 아니라 성폭력, 성매매 등은 어른으로서 참기 힘든 분노를 일으키게 한다. 여성긴급전화1366은 여성폭력 신고 및 디지털성범죄피해자, 성매매피해자의 지원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들어 가장 걱정되고 대책이 시급한 것은 14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성범죄다. 스마트폰 등을 이용하여 사이버 공간 내에서 다른 사람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하거나 불법촬영물을 유포하는 디지털성범죄에 아동들이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는 우리나라 최고의 프로바둑 기사인 이세돌과 5번의 대국을 벌였다. 많은 사람들은 이세돌을 응원하였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리 프로바둑 기사의 참패로 끝났다. 사람들은 인공 지능의 위력을 보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날 세계는 언어 장벽이 사라지고 있어 상호간에 통역이 가능해서 휴대폰만 가지면 어느 나라를 가든지 대화를 하는 데 어려움이 없게 되었다. 물론 보편적으로 활용되기까지는 아직 좀 더 기다려야 되지만 형식상으로 그렇게 되어있다. 1160년대 건립이 시작된 프랑스 최고의 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