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단기출가학교에서 삼보일배를 하고 있는 단기출가자들. 단기출가 동참자들이 사찰의 새로운 외호 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통적인 사찰의 외호 그룹은 신도회와 합창단, 그리고 불교대학이 활성화 된 80년대 이후로는 불교대학 졸업생들이 손꼽혀 왔다. 그러나 단기출가가 동참자들이 3천여 명에 육박하면서 이들의 활동도 점차 눈에 띄고 있다. 특히 단기출가 동참자들은 자원봉사활동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서포터스로서의 역할 외에도 자연스런 포교의 효과까지 일궈내고 있다. 정토수련원에서 백일출가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최동호 씨는 “백일출가 동참자들은 서로를 도반으로 여긴다”며 “회향 후에도 동참자들이 지역별 모임을 통하거나, 기수별 모임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정토회
“월정사 단기출가학교는 문화와 웰빙을 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는 수행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기성찰을 통한 맑고 건강한 인격체 형성과 재가자의 수행풍토 조성 그리고 출가욕구가 있는 재가자의 사전 출가체험의 일환으로 2004년 처음 추진됐습니다. 단기출가가 단기간 내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것은 체험을 통해 변화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많은 사찰에서 벤치마킹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월정사 단기출가학교장 정념〈사진〉 스님은 단기출가의 성공 요인에 대해 체험을 통한 스스로의 변화를 꼽았다. 스님은 “비록 한 달간의 짧은 체험이지만 삭발염의하고 단출하면서도 엄격한 수행자의 일상은 자신을 변화시키기엔 충분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출가를 세상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한 탈출구쯤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정토회 단기출가 동참자들이 부처님오신날 서울 우정국로에서 단기출가를 홍보하고 있다. 단기출가는 일정 기간 사찰에 머물면서 수행승, 또는 행자의 삶을 고스란히 체험하며 말 그대로 ‘한시적으로 출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짧게는 15일, 길게는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장기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까닭에 단기출가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공부, 직장 등 현실적인 부분을 적잖이 희생해야 한다. 기존의 생활방식을 모조리 뜯어고쳐야 함은 물론이다. 때문에 참가하고자 마음을 내도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단기출가에 동참하는 인원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수한 고민을 뒤로 하고 단기출가를 감행한 이들이 단기출가를 통해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또 그 경험으로 인해 어떤
타성 젖은 안일한 삶에 창조와 활력 불어 넣어 “누군가가 내게 한 달이나 되는 기간 동안 절에 가서 뭘 배우고 오셨습니까하고 묻는다면 나는 그저 말없이 그의 두 눈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싶다. 그래도 굳이 한 마디를 구하려 한다면 이렇게 대답하련다. 나, 그곳에서 다시 태어났노라고.” (월정사 단기출가생의 수행기 중에서) 단기출가가 단순한 수행체험을 넘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고 있다. 2004년 이후 꾸준히 단기출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월정사, 정토회, 대구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 부산 반냐라마 등을 통해 단기출가에 동참한 인원은 지금까지 2600여 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의 연령, 직업, 이유는 제각각이고 단기출가를 마친 감회도 그만큼 다양하지만 공통적인 목소리 가운데
약학대학 유치 등 각종 평가서 우수기관 선정산학관-기숙사 건립 등 교육인프라 지속 확대 동국대 위상이 달라졌다. 2007년 신정아 사건을 시작으로 법학전문대학 탈락 등 잇따른 악재로 추락을 거듭하던 동국대가 최근 각종 평가에서 수위를 차지하는 등 화려한 부활의 나래를 펴고 있다. 동국대의 변화는 각종 지표에서 확인된다. 한 예로 입학경쟁률을 살펴보면 2008년 4.7:1에서 2009년 5.5:1, 2010년 6:1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매년 고등학교 졸업생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또 올 초 유수의 경쟁 대학을 제치고 약학대학 유치에 성공한데 이어 최근 사범대학이 교육과학기술부 평가에서 A등급을 차지하는 등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각종
“최근 동국대에 대한 대내외의 긍정적인 평가는 오영교 총장을 비롯한 교수, 직원, 학생들의 헌신을 다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최고 수준의 중앙도서관 및 정보문화관 완공, 산학협력관 건립 및 민자기숙사 유치 등 교육환경 개선과 강의평가 및 성과평가 시스템, 고객만족경영 도입 등을 통한 교육의 질 향상 등 부족한 여건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동국대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최근 동국대의 변화에 대해 동국대 이사장 정련〈사진〉 스님은 “100년 사학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는 구성원 전체의 공감과 자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스님은 “내년 말 산학협력관과 기숙사가 완공되면 동국대는 우수한 교육인프라를 확보하는 발판을 마련, 또 한 번 도약하는 계기를 맞게 된다”며 “100년
최근 동국대에 대한 대내외의 평가가 크게 상승한 것은 사회적 수요를 반영한 대학 개편과 내부 경쟁 및 성과중심의 조직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각종 지표를 끌어올렸다는 것이 교계 안팎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법인과 종단이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6월 동국대 이사장에 정련 스님이 선출되면서부터다. 정련 스님은 이사장 선출 직후 가장 먼저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 종단의 협조와 협력을 요청했다. 지관 스님은 정련 스님의 이사장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동국대의 화해 손길에 화답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이 동국대를 공식 방문한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조계종 총무원장과 동국대 이사장은
조계종 징계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앙종회 호법분과위원회가 이를 보완한 호계원법 및 승려법 개정안을 중앙종회에 제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 개정안은 호법분과위원회가 징계제도에 대한 개선을 위해 특위를 구성, 공청회 등 2년여 간의 노력 끝에 마련된 것이어서 현행 징계제도를 크게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승려법 개정안에 따르면 우선 징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멸빈의 징계를 받은 자에 대해서는 승려로서의 일체 자격과 권리를 박탈함은 물론 사찰에 거주할 수 없도록 했다. 또 멸빈을 받은 자를 사찰에 거주토록 은닉한 자에 대해서도 징계에 회부하도록 해 사실상 멸빈이 확정되면 승단에서 완전히 추방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승려법에서 4바라이죄를 범해도 실
코삼비 삼형제의 귀의 모습을 담은 인도 산치 대탑의 부도. 『팔리율』에 따르면 초기 승단에서 출가자에 대한 징계는 범계자 스스로 자신의 허물에 대해 승단에 고하거나 범계 행위를 목격한 사람의 진술이 있을 경우 쟁사갈마라는 승단회의를 통해 진행됐다. 쟁사갈마는 민주적으로 절차에 의해 진행됐는데 갈마에 참석하는 구성원도 막 계를 받은 비구에서부터 장로, 화상, 제자 비구 등이 동등한 자격과 지위를 보장받았다. 특히 징계의 결정에 있어서도 구성원의 만장일치 동의가 있어야 징계가 확정될 수 있도록 했다. 초기 승단에서 징계는 우선 율장에 나타난 4바라이, 13승잔, 2부정, 30니살기바일제, 90바일제, 4바라제제사니, 100중학 등의 죄의 내용을 바탕으로 범계자가 어떤 행위를 했고
“부처님 당시 제정된 율장의 근본정신은 범계자의 자발적인 참회를 유도해 수행자로서의 청정성을 회복함과 동시에 승단이 일반 세속으로부터 지탄받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조계종의 현행 징계제도는 범계자에 대한 응징에 그칠 뿐 징계에 대한 실효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조계종이 출가공동체로서 청정성과 그 정통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율장 정신에 근거한 징계제도를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 최근 「율장에 근거한 조계종단 징계제도의 개선방향」이라는 논문을 발표한 동국대 강사 이자랑〈사진〉 박사는 “율장에 나타난 범계자에 대한 처벌 규정을 살피면 범계 행위의 확정에서부터 징계방법, 절차, 관리 등이 구분돼 있는 반면 조계종의 징계제도는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며 “이런 까닭에 조계종 징계제도는 징계
조계종 재심호계원이 심판부를 열어 범계자에 대한 징계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어떤 사회나 단체에서든 내부 조직의 질서를 문란케 하거나 규율을 어긴 자에 대해서는 일정한 제재를 가하듯 출가수행자들이 모인 승단에서도 일정한 징계제도가 존재해 왔다. 출가자로서의 위의에 벗어난 행동으로 인해 자칫 승단이 세속으로부터 지탄을 받거나 다른 수행자들의 수행에 방해를 주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다만 승단에서의 징계는 일반 세속과 달리 범계(犯戒)자에 대한 처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출가자 자신이 지은 잘못에 대해 스스로 참회하도록 하는 교육적 목적이 강했다. 그러나 현대 승단에 이르러 징계제도가 지나치게 세속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1962년 통합종단 출범과 함께
교계 장례업체 전문화…회원제·후불제로도 운영사찰 상조회도 증가…염불·제습·제례 봉사 실시 조계종염불자원봉사단은 8월 14일 고 앙드레김 불자의 빈소를 찾아 염불봉사를 펼쳤다. 불자가 상을 당했을 때 유가족들은 고인을 여법하게 보내기 위한 방법으로 자연스레 불교식 장례를 떠올린다. 아직 불교식 장례에 대한 명확한 규범이 없어, 불자들은 보통 고인의 생전 재적사찰의 스님이나 인연 맺은 스님을 모시고 의식을 진행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장례의식을 부탁할 만큼 스님과 긴밀한 인연을 맺고 있는 불자는 일부에 불과하고, 장례식장을 직접 찾아 시다림을 하는 스님도 흔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불자들은 아예 불교식 장례를 포기하거나, 상조회사 등에서 제공하는 불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