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죽음으로 평가받는다. 죽음의 순간까지도 흐트러짐이 없었다면 예사롭지 않은 삶이다. 고귀하고 바른 삶을 산 이들은 대체로 죽음 앞에서도 초연했다. 탐욕과 욕망에 찌든 이들은 죽는 순간까지 비루했다. 고귀한 삶으로 포장됐던 이들이 죽음을 앞에 두고 두려움에 떨거나 신에게 구원을 갈구하는 비루한 일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차이는 있지만 삶에 대한 애착,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생명을 가진 존재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를 완벽하게 초월한 분이 있다. 부처님이다. 부처님은 삶에 대한 애착은 물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전조현상(前兆現象)’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나타나는 기미를 말한다. 전조현상을 면밀히 살피면 앞으로 닥칠 불행을 현명하게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전조현상을 무시하면 미래의 불행은 현실이 된다.중앙아시아 평년기온 올라가자사이가산양 20만마리 집단폐사각국정상, 온난화방지 논의시작방치하면 지구촌 공멸 시간문제최근 인류의 미래와 관련해 불행한 전조현상이 우려를 낳고 있다. 올해 5월 중앙아시아 초원에 살던 사이가산양 20만 마리가 집단으로 폐사했다. 개체수의 88%이며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이가산양의 절반이 넘는
한국불교아동문학회 회원들이 신문사를 찾았다. 평생을 불교와 아동문학을 위해 바쳐 온 아동문학계 원로들의 방문이라 존경의 마음으로 맞이했다. 회원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두툼한 노란봉투를 내려놓았다. 봉투에는 같은 내용의 광고가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국내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조선일보’에 실린 광고는 보는 눈을 의심케 했다. ‘소원성취, 만사형통이 이루어진다는 신비의 황금 복 돼지’라는 문구 아래 스님이 황금 돼지가 그려진 그림을 들어 보이고 있었다. 장기 광고 계약을 한 듯, 같은 광고가 일주일을 주기로 반복됐다. 내용은 황당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동시다발적인 테러로 160여명에 이르는 사람이 희생됐다. 테러의 배후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 지목되고 있다. 테러 직후 범인들은 “알라는 위대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번 테러는 2001년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에 의해 이뤄진 미국의 9.11테러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전세계가 깊은 애도와 함께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유일신 종교가 파리 테러 배경종교의 살육 합리화는 아이러니신의 뜻 내세우는 전쟁은 ‘광신’종교 얼굴 띤 야만이 평화 위협프랑스 테러는 종교(宗敎)의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했다. 상하원 모두 90% 이상의 압도적인 당선이다. 의회에서 대통령을 뽑는 내년 미얀마 대선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어렵지 않게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는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헌법은 외국인 남편을 두거나 외국인 자녀를 두게 되면 대통령 출마자격을 제한하고 있다.아웅산 수지는 영국인과 결혼했고 국적이 다른 아들들이 있다. 아웅산 수지의 대통령 당선을 막기 위한 악법이지만 이를 바꾸기란 쉽지 않다. 개헌
한국과 프랑스 정상이 11월4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이 끝나고 나니, 회담 내용보다 프랑스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에게 보낸 선물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박 대통령에게 위성사진 1장을 선물했다. 가로세로 87cm 크기의 위성사진은 프랑스 지구 관측위성이 우주에서 찍은 합천 해인사 전경이다. 청와대는 프랑스가 위성사진을 한국에 선물한 것에 대해 “우주과학이 양국 간 선도적 협력분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양국 간 우주과학 협력의미로 왜 해인사 전경사진을 선물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
수저계급론이 화제다. 재벌가 자식들에 대해 비난과 부러움을 섞어 금수저라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그랬던 수저가 이제 우리사회의 계급을 구분하는 기준이 됐다. 수저론의 시작은 유럽이다. 유럽의 부유한 집안에서는 자식을 낳으면 유모의 젖을 은수저로 떠먹였다. 은수저는 부유한 집안의 자손이라는 상징적인 표현이다.수저는 부모의 재산 정도에 따라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로 나뉜다. 구체적인 기준도 제시되고 있는데 자산 20억원 또는 가구 연 수입 2억원 이상은 ‘금수저’, 자산 10억원 또는 가구 연 수입 1억원 이상은 ‘은수저’,
친구들하고 흙바닥에서 노는 것 외에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던 어린 시절, 동물원은 환상적인 놀이터였다. 책이나 TV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들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그야말로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러나 흥분 속에서도 시멘트 바닥과 좁은 철창에 갇힌 동물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들은 나의 들뜬 마음도 모른 채 한구석에 웅크리고 누워있거나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당시에는 그런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신기한 구경거리에 동물들을 향한 불쌍한 마음도 이내 잊혔다.유럽 제국주의 시대의 유물동물뿐 아니라 사람도 전시동물
한국은 세계적인 기록문화유산이 많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기록유산만 13건. 세계 4위의 기록문화 강국이다. 우리가 이렇게 훌륭한 기록문화유산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사실에 입각해 충실히 기록했던 남다른 역사 때문이다. 197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은 역사를 어떻게 기록해야 되는지 기준을 보여준 역작이다.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 472년에 걸친 왕조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것으로, 실록은 선왕이 죽으면 후대 왕이 선왕의 기록을 모아 편찬을 했다. 그러나 정작 실록을 편찬한 왕은 자신이 편찬한 실록을 볼
과거의 기억은 세월이 가면 추억이 된다. 아프고 슬픈 기억이라도 시간의 연금술을 거치면 힘들면 힘든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한편의 추억이 된다. 기억이 추억으로 바뀌면 기억은 흘러간 세월의 향이 배어 한 폭의 수채화가 된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는 격언이 있다. 시련을 극복하고 난 뒤 깊어진 삶만큼이나 훗날 그 기억이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요즘 주변에서 추억이 사라지고 있다. 기억이 추억으로 전환될 시간을 갖지 못한 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11년째 OEC
대학시절 수행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다. 학교를 휴학하고 수행을 지도하는 선생님 문하에 들어가 본격적인 수행을 했다. 수행에 진척이 있어 전문적으로 수행자의 길을 가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때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다.“먹고 사는 부분은 노동을 통해서만 해결된다. 스님이 될 생각이 아니라면 학교에 복귀해 대학을 졸업하고 하루빨리 직업을 가져야 한다. 수행으로 의식주를 해결하려고 들면 그때부터 수행은 직업이 되고 만다. 수행은 매일 30분 정도 잊지 않고 아침에 좌선에 드는 것으로 충분하다.”부처님, 정당한 재화획득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다. 근현대 독재자들은 국민에 대한 효율적인 통제를 위해 왜곡된 역사를 교육했다. 그러나 그런 시대는 지났다. 민주주의가 정착된 나라에서 역사편찬과 교육은 정부나 권력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선거로 나라의 대표를 뽑듯이 역사 또한 국민의 손에 넘어왔다.역사 입맛대로 가르치겠단 발상민주국가선 있을 수 없는 폭거국정교과서, 교사 77.7%가 반대친일독재미화, 역사에 기록될 것그런데 최근 역사교육현장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정부가 한국사를 국정교과서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저항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