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례를 앞두고 이 무슨 봉변이란 말이냐. 여봐라, 영장산에 봉국사를 중창하여 명선, 명혜의 넋을 달래고 가여운 두 공주의 명복을 비는 천도재를 봉행토록 하라. 내 이로써 부모와 자식 간의 효를 다하는 사랑의 표본으로 삼고자 함이니라.”어둠이 짙게 내려앉자 울긋불긋한 조명이 영장산 봉국사를 환히 밝혔다. 무대에 오른 조선 현종 등 배우들의 열연에 사람들은 추위도 잊은채 ‘봉국사 창건설화 노래극’에 몰입했다. 성남 봉국사(주지 혜일 스님)가 2년 만에 다시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백신 접종증명서나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
상월결사 실천도량 서울 수국사(주지 호산 스님)가 음성공양으로 자비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다.수국사는 11월14일 오후 3시 경내에서 ‘제7회 수국사 나눔의 노래’를 개최한다. 조계종과 은평구청, 구산동주민자치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날 음악회는 수국사합창단의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가수 연정연·허철영, 이하윤 등이 무대에 올라 ‘가을편지’ ‘인연’ 등 가을에 묻힌 산사의 아름다움을 한층 장엄한다. 이어 가수 우순실이 ‘잃어버린 우산’ ‘윤회’ ‘꼬깃꼬깃해진 편지’ 등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곡들을 선사한다. 무대의 피날레는 소리꾼 장사
조화롭고 균형 잡힌 형태와 우아하고 세련된 조각 기술의 우리나라 대표하는 성보문화재 중 하나인 반가사유상 두 분을 독립된 공간에서 상시 만날 수 있게 됐다.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11월12일 상설전시관 2층에 전시실 ‘사유의 방’을 개관하고, 대표 소장품인 국보 반가사유상 두 분을 함께 전시한다. 439㎡ 규모의 이곳은 두 국보의 예술성과 조형미를 온전히 표출하고 관람객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조명에 심혈을 기울였다. 크기와 모양에 맞춰 정밀하게 대상을 비추는 조명 아래 반가사유상의 아름다운 미소가 한층 돋보인다.반가사유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이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승격 지정을 기념해 내년 2월20일까지 특별전을 갖는다.회암사지 사리탑은 1464년 효령대군의 회암사 원각법회를 계기로 건립된 진신사리탑이다. 회암사 폐사 후 훼손과 함께 탑 일부가 무너져 방치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광복 직후 회암사 스님과 지역주민들에 의해 다시 세워졌다. 1974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52호로 지정됐으며, 1999년 발굴 및 해체 복원조사와 2012년 보존처리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높이 6m의 웅대한 크기와 뛰어난 조각미는 조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 스님)이 11월 한 달간 ‘위드 코로나 특별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문화사업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주관하는 ‘2021여행가는 달’ 행사의 일환으로 특별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11월 한달간 1박2일 템플스테이를 2만원에, 외국인의 경우 당일형 템플스테이를 1만원에 참가할 수 있다.선착순 1만명이 대상이며, 문화사업단이 운영하는 전국 100여 개 템플스테이 사찰에서 참가할 수 있다. 신청은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서양 고전음악의 선율에서 발견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본지를 통해 연재해 온 김준희 피아니스트가 독주회를 갖는다. 11월1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이번 독주회에서 김준희 피아니스트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작품을 선보인다.모차르트의 작품들은 형식과 내용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어 듣는 이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한다. 이에 독주회의 제목도 ‘힐링 모차르트’다. 김준희 피아니스트는 이날 모차르트의 유작이자 미완의 곡이면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대표작 ‘판타지 D단조, K.397’을 시작으로 ‘론도
유화작가 최은경 불자가 11월1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갤러리밈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보통의 의지’다.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도시의 일상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정경을 보여준다. 각자의 용무대로 스쳐 지나가는 길 위의 사람들의 순간을 포착해 그 모습을 은유적이면서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작품 속 정경은 지극히 현실에 기반하면서도 몽글몽글한 비현실적 판타지로 가득하다. 이는 비현실적인 세계에 대한 선망, 호기심 또는 그것에 대해 집착하는 마음이다.최은경 작가는 “사회적 거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스님)이 탄소중립 실천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온라인 이벤트 ‘2021 지속가능 사찰음식 행사’를 진행한다.문화사업단은 한해 음식물 쓰레기만 600만톤이 배출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음식을 남김없이 먹는 것만으로도 탄소중립 실천과 기후위기 대응이 가능할 것이란 의미에서 온라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첫 번째 이벤트는 ‘남김없이 챌린지’다. 사찰음식 공식 인스타그램(@korean_templefood)에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은 빈 그릇 사진과 해시태그를 게시하고, 챌린지를 함께하고 싶은 친구 3명을 지목하면 된
“바닷가에서 춤을 춥니다. 파란 하늘과 하햔 등대, 그리고 하얀 파도에 수많은 모래들이 함께 춤을 추고 흩어집니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해지고 사랑하기를 바라면서….”장애인 불자 모임 보리수아래 회원인 피아니스트 최준이 5번째 정규앨범 ’AGAIN, START’를 발매했다.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피아노 장르를 개척 중인 최준은 그간 15회의 개인 연주회와 10여년동안 작곡한 곡들로 4번의 음반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 6월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개최한 연주회 ‘Again, Start-이젠 괜찮아질거야’의 실황 앨범으로 전
제17회 대한민국 전통문화재 조각회전이 11월5일까지 남양주 봉선사 청풍루에서 열린다.대한민국 전통문화재 조각회는 1986년 10월 국내 정상급 전통조각 장인들을 중심으로 창립됐다. 격년으로 작품전을 열어 조각공예 분야의 전통과 예술적 역량을 발전시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문화재청과 조계종, 사)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에는 이영길, 송근영, 조병현, 이재순 등 29명의 회원이 참여해 ‘목조미륵반가사유상’ ‘관세음보살’ ‘모란 꽃살문’ 등 불교 관련 조각과 공예작품을 선보인다.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2021 세계일화 국제불교영화제(OIBFF)가 11월13일부터 전국 주요 도시에서 지역상영회를 갖는다.사단법인 날마다좋은날(이사장 주윤식)이 주최하고 동국대 영상대학원(대학원장 이원덕) 및 각 지역 교구신도회가 주관하는 지역상영회는 11월13일부터 12월11일까지 강릉,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제주 등 전국 6개 주요 도시에서 토요일마다 네 편의 불교영화를 상영한다. 상영장소는 11월13일 강릉 CGV 5관, 11월20일 대전 아트시네마 1관, 11월27일 대구 동성아트홀 1관과 부산 CGV센텀시티 7관, 12월4일 광주 CG
니르바나오케스트라(단장 강형진) 29번째 정기연주회가 10월26일 저녁 7시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개최된다.니르바나오케스트라가 주최하고 동국대 미래융합교육원 불교음악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주제는 ‘부처를 노래하다Ⅱ’이다. 백윤학 영남대 교수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이정화, 소프라노 황상미, 피아노 김태연씨가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오케스트라를 위한 광명진언’을 시작으로 ‘바람’, ‘남촌’, ‘첫사랑’같은 가곡과 찬불가와 ‘아, 꿈속에 살고 싶어라’, ‘보석의 노래’ 등의 아리아, 아름다운 멜로디로 심금을 울릴 피
처음에는 당황, 두 번째는 감탄, 세 번째부터는 중독이다. 훤한 대낮 산사 한복판에서 열린 뮤지컬에 이렇게까지 몰입할 수 있다니. “아제아제바라아제~” 반야심경을 독송하는 혜류 여왕의 청아한 음성이 무용수의 우아한 몸짓으로 이어지고, 석공 무량은 희로애락이 담긴 표정으로 보는 이들 감정을 쥐락펴락한다. 조명도, 세트도, 소품도 없이 진행된 공연이었으나 관객들은 “기대는 했지만 상상 그 이상이었다”며 찬사를 쏟아냈다.2004년부터 오대산문화축전으로 지역문화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가 10월9일 경내 팔각9층석탑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이 한자경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를 초청해 화요열린강좌를 개최한다.진흥원은 10월19일 오후 7시 서울 마포 다보빌딩 3층 다보원에서 ‘10월 화요열린강좌’를 개최한다. 이번 강좌의 주제는 ‘내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다. 동서양 철학을 넘나들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 하나로 40년이 넘도록 마음을 연구해온 한 교수가 불교적 관점에서 밝힌 나와 세계, 마음의 실상을 밝히며 마음 알아차리는 방법을 강의한다.한자경 교수는 이화여대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서양철학을,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이 575돌 한글날을 맞아 9월30일부터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석보상절(釋譜詳節)’ 초간본과 ‘갑인자(甲寅字)’로 추정되는 금속활자를 공개한다.‘석보상절’은 1447년(세종29) 세종(재위 1418~1450)의 왕후인 소헌왕후 심씨(1395~1446)의 명복을 빌고자 간행된 책이다. 훗날 세조가 되는 수양대군이 세종의 명을 받아 부처님의 일대기와 설법 등을 정리해 한글로 번역했다. 원래는 모두 24권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은 일부만 남아있다.이번에 공개되는 ‘석보상절’권20과 권21은 세종대에 만든
법보종찰 가야산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가 개산 1219주년을 맞아 불교를 빛내고 나라에 공헌한 해인사 스님들을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해인사성보박물관은 10월6일부터 내년 4월10일까지 관내 특별전시실에서 ‘불교를 빛내고 나라에 공헌한 해인사 스님들’ 특별전을 개최한다. 해인사는 신라 애장왕 3년(802년) 화엄종주(華嚴宗主) 의상대사의 법손인 순응 화상과 그 제자인 이정 화상이 화엄의 가르침을 펴기 위해 세운 화엄십찰(華嚴十刹) 중 하나다.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긴 세계문화유산 고려대장경을 600년 넘게 보전해온 법보종찰이
광배에 꽃을 두른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 괴석 앞에 자리 잡은 작은 불상 등 불교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한데 모인 불화 전시가 열린다. 서울 북촌 갤러리한옥 초청으로 9월24일부터 10월3일까지 열리는 이정영 작가의 첫 개인전 ‘낯설지 않은 것들’이다.이 작가는 부처님 말씀을 담은 경전의 주요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도해한 불화의 목적에 주목해 일반인들이 불화를 낯설어하지 않도록 불교적 상징물을 재구성한 현대적인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그렇지만 불화에 쓰인 면, 비단, 석채, 아교 등 재료와 기법은 전통의 것 그대로다.대표작 ‘염원’
BTN불교TV(대표이사 구본일)가 한글날을 맞아 10월5~9일 ‘나랏말싸미’의 역사왜곡 논란을 집중 조명하는 ‘토크멘터리 한글-나랏말싸미, 역사왜곡인가?’를 4회에 걸쳐 특별방송한다.이번 특별방송은 2019년 영화 ‘나랏말싸미’가 개봉한 이후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조기 종영하고 심지어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상영을 금지하라’는 주장마저 나온 것에 대한 불교계의 시각을 담고 있다. 영화 개봉당시 불거졌던 ‘세종 폄하’ 논란과 ‘신미대사’에 대한 논란을 정면으로 다루고, 전문가들의 고증을 통해 한글 창제의 배경과 반포, 보급과정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근현대 한·중 민중판화 특별전’을 개최한다.9월25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고판화박물관 소장 한중 민중판화 60여점을 비롯해 민중판화 관련 아카이브자료 40여점 등 100여점을 선보인다. 한국의 민중판화는 목판화의 굵고 거친 선과 단순한 배경이 주는 강렬한 표현이 걸개그림이나 삽화, 전단 등에 활용되면서 민중미술이 추구했던 정신을 극대화하는 예술로 자리매김했다.특별전에는 한국 민중판화 대표작 30여점이 대형 판화 형태로 소개된다. 동학을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를 중심으로 지리산 권역에 자리하고 있는 전라남도 사찰의 유서 깊은 불교문화를 만날 수 있는 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 ‘화장(華藏) 지리산 대화엄사’가 개막했다.불교중앙박물관은 9월1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화장 지리산 대화엄사’ 개막식을 가졌다. 네 번째 교구본사 특별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11월14일까지 연기 조사에 의해 창건돼 1500여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천년고찰 화엄사를 중심으로 지리산 권역의 아름다운 불교미술과 화려하게 펼쳐졌던 전남의 불교문화의 일면을 만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