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비교문화학회(회장 최희섭)는 최근 학술지 「동서비교문학저널」13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에서는 경희대 오현숙 씨의 「주체의 형성과 결단-정신분석과 불교의 주체를 중심으로」, 동국대 박광현 씨의 「나카지마 아쓰시 문학의 타자 체험」 등 총 12편의 논문이 수록돼 있다.
“초기 불교의 비판적 국가관 회복해야” 역설 “한국불교계가 탈냉전시대에도 승려의 군복무에 대해 용인하거나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은 불살생계를 파괴하는 비불교적인 행위다.” 노르웨이 오슬로대 박노자〈사진〉교수는 최근 「인물과 사상」(2006. 1월)에 기고한 글을 통해 스님들의 군복무 등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국왕, 독사와 같은 위험한 존재-불교와 국가 그리고 국가 폭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한국불교계는 불살생이라는 계율에 반하는 전쟁 등 폭력을 어쩔 수 없이 용인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탈냉전시대에도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이제는 비폭력과 불살생이라는 불교의 근본정신
국가의 대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우리 문화 속에서 화려한 꽃을 피웠던 고려불교. 고려는 전시기에 걸쳐 다양한 불교의례를 빈번하게 개설했다. 특히 태조 왕건은 후삼국 통일 후 지역·계층적 분열을 극복하고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연등회와 팔관회라는 의례를 개설, 이를 국가적 시책으로 추진했다. 더욱이 태조는 후대 왕들에게도 ‘훈요10조’를 통해 이를 반드시 준수하도록 정례화 시켜, 이들 불교의례를 통해 왕권 강화를 시도했다. 이처럼 고려시대 국가 주도 하에 진행됐던 불교의례의 역사와 그 성격을 집중 조명한 학술서적이 최근 출판됐다. 서울대 안지원 박사는 고려 불교의례를 분석한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인 「고려시대 국가 불교의례연구」를 새롭게 구성한 『고려의 국가 불교의례와 문화』를 발간했다. 이 책에서
문화재청이 지난해 11월 단청장(丹靑匠)에서 분리, 새로 인정한 불화장(佛畵匠)에 대해 중요무형문화재 제 118호로 지정하고, 통도사 석정 스님과 수산전통불교미술원 임석환 원장을 그 기능보유자로 인정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생명·환경파괴 문제에 대한 대안을 불교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요즘, ‘불교와 생태학’이라는 주제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그 동안 논의됐던 연구성과가 책으로 발간됐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박경준)은 최근 미국 하버드대 종교연구센터가 지난 1996년 5월부터 1998년 10월까지 ‘종교와 생태학’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수정, 보완해 발간한 ‘세계종교와 생태학 총서’ 중 불교의 내용을 추려 번역한 『불교와 생태학』을 출간했다. 남방불교와 생태학, 참여불교, 불교와 동물, 선사상과 생태학, 불교적 생태학의 정의와 문제설정, 미국불교와 생태학 등을 다룬 이 책은 현재까지 출간된 불교생태학의 연구 성과 중 가장 방대하고 권위 있는 문헌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4월 22∼23일 합천 해인사에서 개최되는 제3회 한국불교학결집대회에 전통한국불교문화를 소개하고 이를 집중 연구하는 특별분과가 신설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불교학결집대회 조직위(위원장 이중표 이하 조직위)는 최근 오는 4월 개최되는 제 3회 불교학결집대회에 한국불교문화유산의 진수로 평가되는 ‘팔만대장경’를 중점 연구하는 대장경학 관련 분과를 비롯해 불교 이체자 분과, 강원분과, 해인사 특별분과 등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조직위에 따르면 신설된 특별분과는 이번 대회가 전통사찰 해인사에서 개최되는 만큼 한국불교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준비됐다. 특히 ‘천년으로 이어지는 대장경의 가치’라는 주제로 조직위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해인사 특별분과는 해인사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최근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방법 및 발굴자료의 보존과 분석 등 조사연구에 필요한 표준매뉴얼인 『한국 매장문화재 조사연구방법론1』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한국 고고학 조사·연구방법론 진단, 매장문화재발굴의 현황과 전망, 건물지 조사방법, 고분 조사방법론 등 구체적인 조사방법론에 대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1월 1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과 함께 하는 문화유산 이야기’(가제) 코너를 마련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을 비롯해 문화재청 학예사, 행정직원들이 직접 이끌어 가는 이 코너는 문화유산에 얽힌 재미있는 역사상의 내력, 문화재 보수와 수리, 지정 등의 문화재 행정 프로세스상의 뒷이야기나 노하우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가산硏-금강대, 원전류 등 2만 5000여 점 학계, “초기불교 연구 기초 자료 활용”환영 인도불교 및 초기불교 연구에 뛰어난 성과를 보였던 유럽 석학들의 개인 소장 불교학 희귀연구 자료들이 입수돼 국내 초기불교연구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산불교문화연구원(원장 지관 스님)은 최근 문헌학자이자 인도불교학 전공자였던 독일 괴팅겐대 하인츠 베세르트(Heinz Bechert) 교수가 소장했던 불교관련 희귀 연구자료 2만여 점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가산불교문화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베세르트 교수가 별세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교수의 미망인과 접촉해 그가 소장했던 2만여점의 귀중한 연구자료를 모두 건네받기로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가산연구원 연구실장 현원 스님은 “아
가산불교문화연구원과 금강대가 잇따라 유럽 불교석학들의 개인 소장 희귀 연구 자료를 국내에 입수한 것은 국내 불교학계에 초기불교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심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더욱이 괴팅겐대 베세르트 〈사진〉교수와 함부르크대 펠릭스 박사는 문헌학의 대가로 희귀 문헌에 대한 수집 및 분석을 전문적으로 해왔다는 점에서 그들의 연구자료를 국내로 반입했다는 것은 그 자료가치 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 괴팅겐대 베세르트 교수는 1956년 뮌헨대에서 고전문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인도학과 비교언어학을 전공했다. 특히 그는 1958∼1959년 독일학술진흥재단의 기금으로 스리랑카에 체류, 고대 인도불교관련 희귀 자료들을 수집했으며, 이후 괴팅겐학술원 위원,
‘강좌미술사’ 학진 등재- ‘보조사상’ 등 등재후보 불교학 발전 토대 마련… “내용 심화 필요”지적도 불교계 학술단체가 발행하는 학술지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 지난해 12월 31일 한국학술진흥재단(이하 학진)이 국내 학술단체가 발행하는 학술지를 평가한 결과, 불교계 학술단체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5종이 등재 또는 등재후보로 선정됐다. 학진의 심사결과에 따르면 불교계 학술단체가 발간하는 학술지 중 한국미술사학회(회장 문명대)의 「강좌미술사」가 학진 등재 학술지로, 보조사상연구원(원장 법산 스님)의 「보조사상」,한국불교학회(회장 이평래)의 「한국불교학」, 불교학연구회(회장 이중표)의 「불교학연구」등이 각각 등재 후보 1차 심사통과 학술지로 결정됐다. 또 한국선학회(회장 현각 스님)의 「한국선학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이 한국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중점연구소로 선정됐다. 불교문화연구원(원장 박경준)은 최근 한국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중점연구소로 지정, 9년간 총 21여억 원의 예산을 지원 받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동국대가 중점연구소에 대한 대응투자를 감안하면 향후 총 40여억 원의 예산을 지원 받게 된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이 중점연구소 지원과제로 학술진흥재단에 제출한 것은 ‘아시아 근현대 불교문화연구’로 한·중·일 삼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체 불교문화의 다양성과 정체성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한국 불교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불교문화연구원은 9년간 3단계로 나눠 ▲동북아 삼국의 근대화와 불교문화의 변용 비교, ▲아시아 불교문화의 다양성과 정체성, ▲아시아 불교문화 교류와 한국불
“태고종조 보우국사의 중심사상인 원융을 따르고 선양하는 것이 곧 태고종의 정체성을 살리는 길이나, 태고종도들의 의식구조가 희박하다” 동방불교대 하춘생〈사진〉 교학처장은 최근 「태고종의 창립과 그 정체성 연구」라는 석사학위 논문에서 태고종이 정체성을 제대로 살려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처장은 논문에서 “태고종의 정체성을 담보하고 있는 보살불교사상은 태고종조의 중심사상인 원융불교와 다르지 않다”고 전제하고 “태고종의 보살사상은 원융사상의 정점이라 할 수 있고 태고종의 궁극적인 지향점을 여기서 찾아야 하지만, 태고종도들의 의식구조가 희박하다”며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태고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 처장은 이에 따라 수행면에서 종조의 종풍계승과 실천, 교화실천면에서 대승교화종단의 위상정립,
‘남방불교 계승설’-‘중국 전탑유래설’ 정면반박 “일반 불탑 양식인 누각식 층탑과 전혀 다른 양식을 보이고 있는 단탑(段塔)은 한국에서 발생한 것이다. 그 동안 일본학계를 중심으로 단탑이 남방계 불탑을 계승했다거나 중국 전탑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한일 양국의 불탑 수용과 전개과정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 교토대 불교대학원 김춘호 씨는 보조사상연구원(원장 법산 스님)이 지난 12월 17일 서울 법련사에서 개최한 학술세미나에서 「한국과 일본의 단탑에 관하여」라는 논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단탑은 일반 누각식 층탑과는 다른 돌이나 흙으로 된 단을 하단에서부터 면적을 축소시키면서 계단식으로 4∼14단까지 쌓아올린 단순한 형태의 피라미드를 연상케 하는 탑이다.
물질문명의 폐해로 인해 21세기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환경파괴. 이에 대한 대안을 불교생태학에서 찾고자 하는 학술세미나가 세계석학들의 요람, 미국 하버드대에서 열렸다. 동국대 BK21사상교육연구단(단장 조용길 이하 BK21)은 지난 12월 9일∼10일 하버드대와 공동으로 ‘불교생태학과 환경연구’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BK21이 불교생태학의 이론적 정립을 위해 3개년 계획으로 추진한 사업의 마지막 행사로 학제간 연구를 통해 불교생태학 이론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양에서의 생태학과 최근 동국대가 추진하고 있는 불교생태학이 무엇이 같고 다른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12월 16일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최고 인기 유물은 금동미륵 반가상(국보 83호·사진)과 신라 금관(국보 제 191호)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이 최근 관람객 100만 명 돌파를 맞아, 관람객들의 문화재 선호도를 조사하기 위해 모바일 전시안내 시스템에 의한 관객동선 추적과 관람객의 북마크를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관람객들의 상당수가 반가사유상과 금관의 빼어난 조각미와 예술성에 취해 이를 찾는 빈도가 가장 잦았고 머무르는 시간도 가장 많았다고 강조했다. 또 고고관의 고구려, 신라실, 백제실 등과 미술관의 회화, 불교회화, 도자공예실 등에 대한 관람객들의 방문 빈도 수가 높게 나타나 한국 고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
한국박물관협회(회장 김종규)는 12월 23일 국립민속박물관 전통문화배움터에서 ‘종교박물관·미술관의 현황과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제 3회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동국대 김상현 교수의 기조강연에 이어 4편의 주제논문이 발표됐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는 지난 12월 10일 출판문화회관 4층에서 ‘한국근대 종교적 지식의 형성과 전개양상’이라는 주제로 2005년 하반기 정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송현주 연구원의 ‘한용운의 근대철학, 종교담론 수용과 재구성’등의 논문이 발표됐다.
지난 7월 개금 과정에서 명문이 발견돼 우리나라 최고(最古) 목조불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계속됐던 해인사 법보전 비로자나불. 이 불상이 마침내 학계의 도마에 올랐다. 12월 10일 해인사 학술강연회는 학자들간의 논쟁이 치열해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는 지난 12월 10일 보경당에서 문화재전문가, 관련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9세기 해인사 비로자나불의 역사성과 예술성’이라는 주제로 학술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강연회는 그 동안 미스터리로 남아 있던 법보전 비로자나불의 양식, 사상적 측면, 과학적 연대 측정, 명문 해석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였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이화여대 강우방 교수는 “법보전 비로
“양식-제작기법 등 일본불상과 현격히 달라” “호류지(法隆寺) 헌납보물 143호인 금동삼존불은 같은 시기 제작된 일본 불상의 양식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같은 형식의 여래 입상인 호류지 헌납보물 149호 금동여래입상과 비교해도 양식과 구성면에서 현저히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불상은 일본에서 제작된 것이 아니라 백제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청주박물관 곽동석 관장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난 12월 8∼9일 부여박물관 사회교육관에서 ‘백제 사비시기 문화의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곽 관장은 ‘백제 사비시기 불상의 특징과 일본 아스카 시대(飛鳥) 조각과의 관계’라는 논문에서 “금동일광삼존불(金銅一光三尊佛)은 6∼7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