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오늘은 극락정토가 장엄되는 날입니다. 백중 기도를 통해서 어두운 세상의 영가 중생들이 다 제도 되었다고 하면 그 자리가 극락정토입니다. 동명불원에서는 그동안 초하루, 미타재일 법회를 통해 ‘금강경’을 공부하고 있는데 오늘은 10장 ‘장엄정토(莊嚴淨土)’입니다. ‘부처님의 극락정토를 장엄한다’는 것이 제목의 뜻이지요.‘금강경’에서 ‘금강’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금강반야(金剛般若)’를 이야기합니다. 다시 말해 “금강반야를 알게 되면 바로 그 자리가 부처님 세상이다.” 이 소리입니다. 금강반야가 무엇입니까. 금강반야는 곧 금
오늘 불자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법문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다, 가장 많이 수지독송하는 ‘금강경’을 통해 참선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설명하려고 합니다. 참선이라는 것은 오직 조사관을 투과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조사관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조사관이라는 것은 본래 마음, 자성 혹은 본성이라고 하는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 모든 근심을 다 내려놓는 것을 말합니다. 조사 관문을 투과하는 데는 근심 가득한 중생심이 있으면 세간에 걸려 절대 통과할 수 없습니다. 다 놓아버리고 해탈할 때 그 관문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오늘 주제는 대부분의 입시설명회 주제와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나와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법’은 잘 실천하면 분명히 아이도 행복하고 기도하는 부모님도 행복할 수 있는 길입니다. 입시를 앞둔 자녀와 부모인 자신을 위해서 어떻게 평화로운 마음을 간직하고 유지해서 아이가 시험을 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간단하게 제 소개를 먼저 하겠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에 범어사로 출가를 했습니다. 범어사승가대학과 율학승가대학원을 졸업한 후 부산 영도 해련사에서 수행하다가 지난해 범
여러분 반갑습니다. 법문을 시작하기 전 합창단 공연이 있으면 습관적으로 가사를 깊이 있게 들어봅니다. 제가 다른 사찰 주지로 있을 때, 새로 오시는 분들이 많으면 법문 소재·주제로 합창단 가사를 활용하곤 했습니다. 한 10년 가까이요. 그렇다 보니 오늘 봉은사 합창단의 공연도 본능적으로 귀기울여 듣게 됐어요. 오늘 부른 곡(님따라 날고 싶어라·지혜림 작사·조영근 작곡)은 처음 들어보는 찬불가네요. 참 좋아요. 마지막 가사가 “모든 것 훌훌 털어버리고 저 언덕 넘어로/ 훨훨 훨훨훨 님을 따라 날고 싶어라”였나요? 어떤 님? 혜일 스님
오늘은 백중기도 입재일입니다. 우란분절이라고도 불리는 백중은 죽은 중생들을 천도시킨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즉 저승에 있는 중생들, 특히 마음이 불편한 영가들을 위해 재를 올리는 게 바로 우란분절입니다. 부처님은 이런 영가들을 위해 100가지 음식과 100분의 스님을 모시고 재를 올리면 그들을 천도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100은 숫자 100이 아니라 많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백종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중생은 모두 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괴로움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늘 고통스럽고 불편한 마음을
불심이 깊기로 소문난 부산 불자님들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부처님 가르침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정리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불교는 삼국시대부터 고려 말까지 흥하며 이 나라의 정신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핍박을 면치 못했고 다시 일어서는가 싶더니 현대사회에 들어 유독 불교가 축소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교가 옛 영광을 되찾으려면, 나아가 이 시대의 등불이 되려면 스님들과 불자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서 포교를 열심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 역시 고등학교 졸업 후
여러분 반갑습니다. 화엄사라는 고찰을 방문해 법문을 하게 돼 영광입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왔습니다. 곧 여름이 올 것입니다. 그러면 겨울은 어디로 갔을까요? 그리고 봄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여러분 얼굴을 보니까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갔다’ ‘왔다’에 걸려서 둘로 된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하나’라고 했습니다. 봄이 갔다고 했는데 내년에 또 옵니다. 매년 봄이 오는데, 그렇다면 봄이 간 것입니까, 온 것입니까. 불거불래(不去不來)입니다. 간 것도, 온 것도 아닌 이것이 실상입니다.태양이 돌듯이 매년 도는
반갑습니다. 좋은 날 오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현재 이 자리를 벗어나면 어떤 일이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항상 이 자리가 먼저 행복해야 합니다. 또한 지금 이 시간이 항상 좋은 시간이어야 하고, 오늘이 좋은 날이어야 합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만 시간을 해야 익숙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숙련공이 되기 위해서 그런 과정을 거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불자님들은 지금 그렇게 하십니까? 우리도 그렇게 해야 진실한 불자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예불할 때 절을 일곱 번 하는 칠정례(七頂禮)를
저는 ‘10년 앞을 내다보면 10년 동안 외로울 수밖에 없고, 100년 앞을 내다보는 사람은 100년 동안 홀로 일 수밖에 없다’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진병길 원장이 10년, 100년을 내다보고 이 신라문화원에서 문화 관련 일을 시작한 것을 처음부터 지켜봤습니다. 마음이 좀 아릴 때가 있었고 조마조마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진 원장님 아버지, 어머니, 가족들이 볼 때 얼마나 마음이 힘들었을까 싶습니다. 저렇게 이해관계가 없는 순수성을 가지고 가는 길은 정말 어렵습니다. 진병길 원장님이 30년이라는 세월을 해온 문화 사업이 모두
우리는 지금 누구나 명상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스님들이 산중에 가서 가부좌를 트는 것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명상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명상의 다양한 방법이 나오고 있지만, 그 방법을 찾기 전에 명상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그 이해를 삶에 적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핵심은 내 안에서 금부처를 만나는 일입니다. 내 안의 금부처를 만나는 가장 시대적인 방법이 명상입니다. 명상을 쉽고 친근한 말로 풀이하면 ‘자연(自然)’입니다. 자연은 그냥 스스로 그러한 것입니다. 또 가장 적합한
“나무는 별에 닿고자 하는 대지의 꿈이다.” 반 고흐가 했다는 이 말을 오래전 들었을 때는 그리 실감이 나지 않았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그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렇구나! 나무의 꿈은 위로 올라가 별나라를 보고 싶은 것이어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한껏 위로 자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무는 이처럼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된 생각을 갖고 꿈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무도 그러할 진데, 우리도 이 세상에 나왔으니 주인공으로 살다가 주인공으로 떠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인공은 무대의 중심에 서
반갑습니다. 세존사를 개원하기 위해서 걸망을 메고 온 지 벌써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20년이면 두 번이나 강산이 변했을 기간입니다. 그래도 저의 마음이나 여기 앉아 계신 여러분들의 마음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우리 모두 부처님의 제자고 부처님의 말씀을 따라 배우고 정진하며 살아가는 덕분인 것 같습니다.오늘 이 자리를 여러분과 함께 축하할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불자님들의 공덕입니다. 여러분이 계시지 않았다면 저도 여기에 서 있을 수 없을 것이고, 여러분이 아니었으면 세존사를 이끌어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세존사를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