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초 스님 구법길 따라4개월간 평화의불 이운국민에 다큐 전해 감동 지난 7월28일 일요일 오후 4시, 네팔 룸비니에서 ‘평화의 불’을 채화하여 혜초 스님의 구법 순례 길을 따라 이운해 오는 과정을 KBS 1TV에서 방영했다. 정전60주년 특집다큐멘터리 ‘룸비니에서 DMZ까지 평화의 불을 수놓다’라는 주제로 방영된 ‘평화의 불’ 다큐멘터리는 4월15일 한국을 떠나, 룸비니에서 채화한 ‘평화의 불’을 네팔에서 한국까지 이운해 오는 대장정을 그렸다. 네팔의 대통령으로부터 평화의 불을 이운받아 티베트를 넘어 칭하이(靑海)와 라싸를 잇는 칭짱(靑藏)열차를 타고 꺼얼무와 거친 사막을 지나 돈황과 난주·시안을 거쳐 다시 중국 청도에서 인천행 배를 타고 건너와 5월2일 임진각 평화누리 광장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벅차고
‘석가모니불’ 염불소리소양강 댐에 가득하니예가 바로 불국정토라지난 7월11~13일 춘천 오봉산 청평사에서 ‘108산사순례기도회’ 제82차 순례법회가 감로(甘露)의 꽃비가 내리는 가운데 봉행됐다. 나와 우리 회원들은 지난 한달 간 세속의 찌든 일상들을 뒤로 한 채 시원한 꽃비를 온몸으로 추적추적 맞으면서 새소리, 바람소리,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아름다운 산사의 숲길을 올랐다. 한참 산길을 걷다가 보니 ‘공주와 상사뱀’이라는 조각물이 서 있다. 옛날 중국 당태종의 공주를 사랑한 한 평민 청년이 있었다. 신분상의 차이로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한 청년은 상사병으로 죽었는데 홀연히 한 마리 뱀으로 환생하여 공주의 몸을 감아버렸다. 놀란 당태종이 의원들을 불러 갖가지 처방을 해보았지만 상사뱀은 꼼짝도 하지 않았
위령제서 평화의 불 분화 앞두고하늘에서 세찬 장대비 퍼부어의식 후 비 그쳐 “가피에 감사” 춘천 오봉산 청평사에서 108산사순례 제82차 순례법회를 무사히 회향한 지난 7월13일, 우리 회원들은 버스에 몸을 싣고 화천 ‘평화의 댐’으로 향했다. 화천군이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세계평화위령제’를 개최하는 날 룸비니에서 이운해온 ‘평화의 불’을 분화하기 위해서였다. 순례 당일 이른 새벽부터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 장대비는 오전 내내 그칠 줄 몰랐다. 다행히 청평사는 일렬로 된 전각 아래 긴 회랑들이 많아 회원들은 무사히 기도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평화의 댐으로 가는 도중에도 비는 더 세차게 몰아쳤다. 산사순례 이래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평화의 댐에는
순례 중 흘리는 눈물신구의 맑게 한 징표‘무의식의 감동’ 확인 “스님, 108산사순례에 와서 부처님 전(殿)을 향해 열심히 간절하게 기도를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고 어떨 때는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자꾸 흐릅니다. 이것은 어떤 이유입니까?” 산사에서 도반들과 함께 ‘나를 찾는 108참회문’을 읽고 열심히 기도를 하다보면 초심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흐른다고 한다. 그런 연유에 대해 회원들이 가끔 물을 때가 있다. 이는 신구의(身口意) 삼업으로 인해 과거와 현재 자신이 몸과 입, 마음으로 지은 업장(業障)에 대해 기도하는 과정에서 뭉클한 참회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대개 “나는 남에게 해를 준 일도 없고 나쁜 일도 한 적이 없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대학입시 앞둔 아들위해108산사순례 나선 보살가족 모두에게 행복선사 며칠 전 ‘108산사순례기도회’ 불자 한 분을 만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불자는 사찰에서 만난 어떤 도반의 권유로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으로 등록했는데 순례를 다닌 지가 8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전국에 있는 아름다운 곳에 있는 사찰에 순례를 다니는 도반이 평소 무척 부럽기도 했지만 자신은 입시를 앞둔 아들과 중학생인 딸을 두었기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순례를 가기 위해서는 대단한 결심을 해야 했다고 한다. 더구나 엄마의 그늘에서만 자란 자녀들을 두고 하루 종일 시간을 낸다는 것은 사실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한 번은 남편에게 한 달에 한 번 산사 순례를 가겠다고 했더니 대뜸
천년 은행나무 증명으로불자들 한반도 지도위에남북평화발원 촛불 점등 108산사순례기도회 제81차(6월20~22일) 산사순례 영동 영국사(寧國寺) 가는 길, ‘구름도 자고 가고, 바람도 쉬어가는 추풍령 자락’ 천태산을 오르는 산과 숲에서는 초여름을 알리는 짙은 녹음(綠陰)이 드리워져 있었고 곳곳마다 이름 모를 풀꽃들이 가득 피어 있었다. 회원들은 산길을 천천히 걸어서 올랐다. 기암괴석과 천태산 준령에서 계곡을 따라 졸졸졸 흘러내리는 물소리는 귓가에 닿아 한없이 맑게 풀어졌다. 폐부 깊숙이 신선한 공기가 스며들었다. 숲을 따라 산길을 오르자 이마에는 어느새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혔다. 참 오랜만의 험난한 산행이었지만 조금이라도 젊은 보살님들은 힘겨워하는 노보살님들의 손을 잡아주거나 혹은 배낭을 들
맑은 기운 가득한 산사 거닐며어느새 심신엔 청정함 가득해일상 밖 산사순례서 행복 만끽 인생은 어차피 먼 길을 떠나는 여행과도 같다. 긴 여정 속에는 고난과 기쁨이 항상 같이 한다. 우리가 한 달에 한 번씩 떠나는 ‘108산사순례’도 어쩌면 인생과 같다. 순례길에는 눈과 비, 추위와 더위를 만나듯이 항상 수많은 역경이 도사리고 있고 이를 극복하는 것도 나와 우리 회원들 각자의 몫이다. 나는 지난 7년 동안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과 함께 순례를 다니면서 참으로 깊고 소중한 것들을 많이 체험했다. 이는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한번은 순례에 대한 논문을 쓰기 위해 몇몇 불교학자들과 대학생들이 함께 참석한 적이 있었다. 108산사순례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지난 60년 동안 분단된 한반도, 간절한 기도로 금강산 순례도 열릴 것 ‘108산사순례’를 시작한지도 벌써 6년이 흘렀다. 세월은 참으로 유수(流水)같다. 돌아보면 지나 온 길은 멀고도 아득한 여정이었다. 그런데도 말할 수 없는 아쉬움이 뇌리에 자꾸 남는 것은 어떤 연유일까? 아직 순례하지 못한 신계사, 보현사, 성불사 등 북한지역에 있는 사찰 때문일 것이다. 순례 할 그날이 자꾸 기다려진다. 이번 주 남북당국 회담이 뜻하지 않은 이유로 무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 5월2일 네팔 룸비니에서 이운한 ‘평화의 불’을 분단과 망향의 상징인 임진각에서 법회를 봉행했었다. 그날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법어에서 “민족 간의 갈등을 치유하고 한민족이 항구적인 평화의 길을 모
구법 위해 떠난 천축국 순례그 옛날 신라의 혜초 스님도 죽음 담보할 각오로 나섰을 것 신라의 고승 혜초 스님이 열다섯 살에 고국을 떠나 열아홉 살에 천축국(인도)을 4년간 순례하면서 달 깊은 밤에 하늘을 바라보고 구름과 바람을 벗 삼으며 조국인 계림(신라)에 대한 그리움을 시(詩)로 남겼다. 스님은 당시 남천축에 머물고 있었는데 이곳은 적도지역으로 매우 더웠으며 인도의 승려로 대승불교의 교리를 체계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여 대승 8종의 종조(宗祖)로 불린 용수보살과 인연이 깊은 성지였다. 스님은 작열하는 태양아래 차가운 사막에서 떠오르는 밤의 달을 보고 ‘왕오천축국전’에 이 시를 남겼던 것 같다. 누구나 그렇듯이 이국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고향과 조국은 늘 그리움으로 하얗게 남기 마련이리라
조선 단종의 한 깃든 보덕사에 룸비니 ‘평화의 불’ 처음 전해 세계조정대회 원만 개최 발원도 ‘108산사순례기도회’ 제80차 산사순례(5월23~25일)가 영월 태백산 보덕사에서 여법하게 봉행되었다. 보덕사에는 조선의 왕 중 가장 참혹하게 생을 마감한 단종의 한이 깃들어 있다. 문종의 아들로 즉위하여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은 상왕(上王)이 된 이후 복위운동을 펼친 성상문 등 사육신이 죽고 난 뒤 서인으로 강등되고도 모자라 결국 죽임을 당한다. 어린 단종의 무덤인 장릉(莊陵)이 자리한 영월, 보덕사는 그 원(怨)을 달래기 위해 조선시대 숙종 때 원찰로 지정된 도량이다. 고풍스럽고 아담한 일주문 앞에 들어서자 주지 삼혜 스님과 대중들이 정겹게 우리 회원들을 마중 나와 있었다.
지구촌 모든 이의 가슴 속에자비·평화의 등불 밝혀야진정한 ‘행복공동체’ 이뤄 “그대가 히말라야 설산(雪山) 혜초 돈황굴(屈) 거친 사막 황해를 건너 수천 수만리 가슴에 안고 오신 부처님 화신(化身)과 그 자비(慈悲)의 불, 남과 북 분단의 벽(璧)을 넘어 천년만년 환하게 비추리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도선사에 모신‘평화의 불’제단에 새긴 시(詩)이다. 나는‘평화의 불’을 모시기 위해 네팔 대통령에게 불씨를 직접 분양받은 뒤 히말라야 설산을 넘어 중국 시안 법문사 혜초 돈황굴을 거쳐 인천항을 통해 들어왔다. 수만리 험난한 길을 다녀오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느꼈다. 이 평화의 불이 분단의 벽을 넘어 남과 북을 영원히 환하게 밝혔으면 좋겠다. 혹자는 고생을 사서 한다고 하겠지만 설사 그 길이 고행의 길이라
분단68년 남북갈등 여전부처님의 자비깃든 등불방방곡곡 순례도량 채화 자비로운 석가모니 부처님! 저는 네팔 룸비니 동산에서 불타고 있는 자비의 화신인 ‘평화의 불’을 채화하여 험난한 티베트의 히말라야산맥을 넘어 중국의 난주, 시안, 청도를 거쳐 18일 만에 기어이 인천항에 도착했습니다. 마침내 임진각 ‘평화누리광장’에서 그 불씨를 환하게 밝히게 되었습니다. 소납과 우리 ‘108산사순례 기도회’ 회원들은 채화경에 불씨가 점화되는 순간 이 한반도에 평화가 지속되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소원하였습니다. 소납이 그 옛날 구법 선사들께서 걸어왔던 이역만리를 비록 버스와 배 등 문명의 힘에 의지해 횡단하고 돌아왔지만 출가인인 저로서는 소중한 체험이 되었습니다. 선사들께서 걸어오셨던 그 진리의 생생한 길을
세계적 성지 히말라야와뉴욕 유엔본부서 이운한불씨를 합쳐 채화한 ‘불’ 지난 4월19일 네팔 카트만두 외교부 청사 앞마당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특별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었다. 람바란 야다브 네팔대통령과 크힐 라즈 레그미 네팔 수상, 김일두 한국대사, 스리랑카대사 등 귀빈들과 한국에서 온 108산사순례회원, 네팔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의 전통춤인 태평무(太平舞)와 사물놀이가 흥겹게 펼쳐졌다. 한국의 전통문화가 네팔의 카트만두에 있는 정부청사에서 선을 보인 것이다. 그들은 스님들을 맞이할 때 추는 불교의 전통무인 ‘누비리 라마단스’ 탈춤으로 화답(和答)했다. 룸비니 평화공원에서 채화한 ‘평화의 불’을 네팔 대통령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이운받기 전에 펼쳐진 행사였다. 이 과정은 네팔TV로 중계되
부처님 탄생성지에 깃든자비와 평화 가르침 계승남북평화 인류번영 발원 소납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는 ‘평화의 불을 밝히다’라는 주제로 지난 4월15일 네팔 룸비니에서 ‘평화의 불’을 채화하기 위해 구법(求法) 순례 길을 나섰다. 먼 옛날, 아리야발마 스님, 혜업 스님, 혜초 스님, 현태 스님, 현각 스님, 구본 스님, 혜륜 스님 등 우리나라 스님들이 지도도 없고, 제대로 된 길도 없었던 그 서역의 이역만리를 스스로 고난을 겪으며 왜 구법(求法)을 위한 순례 길을 떠났을까? 아마도 그것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발자취를 더듬어 생생히 살아있는 진리를 얻고 사바의 고통에 시달리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대원력(大願力)’의 일념 때문이었을 것이다. 불교에서 ‘구법의 의미’는 성지를 참배해서 법을
‘석가모니불’ 염불소리월악산 도량 장엄하니마애불 미소로 반기네 ‘108산사순례기도회’ 제79차 산사순례 법회가 월악산 덕주사에서 여법하게 봉행되었다. 법회기간 동안 이틀간은 날씨가 화창했고 마지막 날은 꽃비가 추적추적 내려 대지를 한없이 적셨다. 회원들은 월악산 송계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송계팔경의 하나로 이름난 푸른 물빛이 감도는 수경대(水鏡臺)를 거쳐 산길을 걸어서 올랐다. 봄빛이 완연하게 흐드러진 산자락 곳곳에는 눈을 즐겁게 하는 진달래와 철쭉, 이름 모를 풀꽃들이 잔득 피어 있었다. “신라 천년사직 왕건에게 내어준 경순왕, 마지막 덕주 공주 그 망국의 한 달래며, 마애불 새기고 신라재건 영원한 곳, 덕주 공주 자신모습 새긴 마애불, 투박하면서도 웅장하고 중창불사 도왔던 소,
내마음을 향한 순례기도산사에서 가장 지극해져나눔실천 ‘아상’도 정화 우리 회원들 중에는 이웃들에게 “108산사순례를 가면 어떤 점이 좋으냐”는 질문을 받는 이가 있다고 한다. 꼭두새벽 분홍빛 단복을 입고 배낭을 걸치고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본 이웃으로부터 그런 질문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들에겐 우리 모습이 다소 생소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이웃들에게 시간의 여유를 두고 자세하게 108산사순례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좋다. 이웃이 불자라면 더욱 그렇다. 순례 가족들은 이미 7년간이나 곁에서 지켜보았기 때문에 순례의 의미를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지만 포교 입장에서 보면, 특히 이웃에게 108산사순례의 의미와 과정을 숙지하고 이를 제대로 설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
순례불자들 모두가 연꽃보현행 실천하는 행렬서염화시중 참의미 깨달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말하면 ‘깊고 깊은 연꽃의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불가에서 말하는 연꽃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부처님이 꽃을 들어보이자 제자 마하가섭은 빙그레 웃었다.” 이를 두고 염화시중이라고 하는데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이 통한다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을 담고 있다. 그런데 그 꽃이 바로 연꽃이며 연꽃은 깨우침의 의미를 전달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으론 연꽃은 가장 더러운 흙탕물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꽃이다 말하자면, 그 어떤 어렵고 힘든 과정 속에서도 바른 정진의 자세를 견지하자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부처님 오신 날에 절에 가서 연등을 다는 것이며 오늘날 연꽃은
봄이 빚어낸 청류의 기운과주지 태진스님 미소로 맞아어린시절 소풍가던 생각 나 108산사순례기도회 제78차(3월7~9일) 산사순례 계룡산 갑사 가는 길, 시나브로 봄이 오고 있었다. 멀리서 구름을 이고 선 관음봉, 문필봉이 눈에 보이고 겨우내 얼어붙었던 용문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청아한 물소리가 한 줄 금강경처럼 귓가에 닿아 풀어진다. 날씨는 그지없이 따뜻하고 눈부신 풍광(風光) 속 계룡갑사(鷄龍甲寺)가 한 눈에 들어왔다. 갑사라! 계룡이 절을 품고 있는지 절이 산을 품고 있는지 모를 산사속의 아름다운 그 이름. 이상보가 눈 내리는 겨울, 동학사에서 갑사로 가며 남매탑의 아련한 전설을 단아하게 수필로 써 내려갔던 ‘갑사 가는 길’. 회원들은 어린 시절 국어교과서에서 한 번쯤 읽었던 그 길을 오늘 걸어가면서 또
결국 복과 행복이라는 것도담을 만한 그릇 있어야 가능자비 있어야 마음그릇도 성장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자신이 가진 그릇의 크기만큼/ 빗물을 남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양재기면 한 양재기/ 자신이 항아리면 한 항아리/ 자비와 사랑도/ 결국 ‘나’라는 그릇에 담깁니다.” 이것은 얼마 전 내가 출간한 잠언집 ‘그대는 그대가 가야 할 길을 알고 있는가’에 담긴 짧은 글귀이다. 누구나 사람은 자신만의 그릇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명예나 지식, 재물 등을 담을 수 있는 ‘마음의 그릇’ 을 뜻하는데 그 크기는 자신의 행동과 습관 그리고 노력여하에 따라 작을 수도 있고 클 수도 있다. 그렇다면 ‘마음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만 할까? 명문대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을 얻고 명예를 얻은 사
산사 순례서 만나는 대자연스스로 낮추는 법 일깨워줘내가 최고라는 아만 버려야 요즘 내가 거처하고 있는 북한산 산길을 걷다보면, 아무 것도 날 것 같지 않은 바위틈이나 맨땅 위에서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새싹들이 돋아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찌 저런 곳에서 풀꽃이 피어날까 의문이 나기도 하지만 새삼 신비롭고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한다는 개나리와 진달래도 봄소식을 던져 줄 편지를 이미 써 놓은 듯 잔뜩 꽃망울을 터뜨릴 기세다. 어디 그것뿐인가. 계곡에는 얼어붙은 물이 녹아 도란도란 흐른다. 청아한 물소리까지 귀담아 듣게 되니 모든 시름들도 다 달아나는 것 같다. 길 위에서 꽃과 풀 그리고, 나무들을 마주하면 내 몸속에도 어느새 파릇한 봄꽃이 피어나는 것만 같다. 그리고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