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찬사 속에기독교적 ‘구원’ 이슈화불교도 냉소적 태도 벗어나적극적인 배려-유치해야 최근 우리 영화계를 강타하고 있는 영화 한 편이 있습니다.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작품 ‘밀양’. 개봉 15일도 채 안 돼 100만 관객 돌파라는 보기 드문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이 영화로 인해 우리는 물론 전 세계인이 ‘구원’과 ‘용서’라는 기독교적 화두를 들게 됐습니다. 남편과 사별한 후 아들과 함께 밀양으로 발길을 돌린 신애. ‘미망인’이라는 위축감에 사로잡힌 그는 자신의 부를 부풀려 말합니다. 그의 허풍에 누군가는 미망인의 아들을 유괴해 살해하지요. 연이어 터진 비통을 견디지 못한 신애는 교회를 찾아가 신을 받아들이지만 다시 비난하고 맙니다. 유괴 살인범을 용서하겠다고 교도소를
내 목숨 위급한 상황서타인 생명 구한 자비심벌레 한 마리 밟지 않는생명존중 마음에서 출발 큰스님이 주석하는 암자에 오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대중법회서 듣는 법문 보다 암자서 듣는 법문이 아무래도 좀 부드럽고 자상하기에 직접 큰스님을 친견하려는 불자님들이 많은 듯싶습니다. 간혹, 법문 보다 큰스님이 보인 작은 행동이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다음 두 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한 여름,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큰스님 일성에 귀 기울이고 있는데 모기 한 마리가 팔을 물자 가차 없이 ‘탁’하고 잡지요. 그 순간 큰스님이 한 말씀 하십니다. “모기가 먹으려 하는 그 피, 몇 방울이나 된다고?” 방 안에 개미 한 마리가 지나갈 때도 있습니다. 문을 향해 지나가는 개미는 그대로 두지만 혹,
역동-화려한 거리 축제도화합-나눔 전하는 야단법석법석 증명하는 부처님 나투니50만 인파 ‘연등축제’ 완성 서울 연등축제가 성대하게 봉행됐습니다. 올해도 50만 인파 속에 나툰 다양한 장엄물이 서울 밤하늘 거리를 아름답게 수놓았습니다. 축제에 참여하신 불자님들은 올해도 새로운 추억 하나를 가슴에 담아가셨을 것입니다. 저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하나를 가슴에 담았습니다. 바로 ‘영산회상도’괘불입니다. 사실, 저는 매년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펼쳐지는 거리축제를 보면서 2%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 왔었습니다. 역동적이면서도 화려한 이 축제에 꼭 있어야 할 그 무엇이 빠져 있다는 느낌이었는데도 그 연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5월 20일 오후 우정국로 일대서 펼쳐진 거리축제에서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두
“걸레 같은 불교신문제일 깨끗한 건 나”근거 없는 이런 발언은 비판도 아닌 막말일 뿐 현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영담 스님이 교계 언론을 향해 한마디 했습니다. “걸레 같은 불교신문(조계종 기관지) 누가 보겠나. 그러니 다른 신문들은 오죽하겠나.” 교계 한 단체가 5월 2일 마련한 ‘(가)건축불사관리법 제정 토론회’자리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가운데 던진 한마디였습니다. 당시 영담 스님이 발표한 내용을 살펴본 결과 이런 말이 나온 배경은 이렇습니다. “조계종에서 제일 깨끗한 사람이 나(영담 스님)다.” “불교중앙박물관 부정비리 사건은 94년 종단개혁 이후 발생한 가장 큰 ‘권력형 부정비리 사건이다.” 그럼에도 “정론직필을 해야 할 교계 언론이 불교중앙박물관 사건의 진실을 밝혀 종도들에게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
불교학부 일반생 50% 전과불교·인도·선학과 유입 전무장학금-기숙사 지원 속불교인재 양성에 매진해야 동국대 2008학년도 대학 편제 및 학생정원 조정 시행에 따른 학내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2008학년도 학과편제 및 정원조정’안은 아직 시안 단계이지만 이를 기반으로 불교학부를 비롯한 각 학부의 ‘편제 조감도’가 그려질 것이기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더욱이 오영교 동국대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108 프로젝트’를 공포하며 명실상부한 ‘명문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원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시안은 ‘108 프로젝트’ 추진 구상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기에 그 어느 때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시안에는 명시돼 있지 않지만 ‘불교학부 전과 금지’추진 계획은 매우 반가운
‘에코 투어리즘’선도 지자체무분별 관광사업 추진 웬말‘반쪽 도로’ 어디다 쓰려 하나여론몰이 후 공사강행 명약관화 충청남도가 4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가야산 순환도로’ 사업을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이 강력하게 저지하고 있습니다. 4월 18일 가야산지키기 시민연대가 ‘가야산 개발의 문제점과 우리의 제안’을 발표했는데 “에코 투어리즘의 개념에 새롭게 제기하는 컬쳐 투어리즘(문화 종교를 체험하며 과거 역사를 답습해 보는 형태)의 개념을 도입해 창조적인 모델을 개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새로운 형태의 투어리즘까지 제시했을까요? ‘컬쳐’는 커녕 ‘에코’도 선도하지 못하는 이 지자체에 말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지구촌 나라들은 너나없이 경쟁하듯 경제이익 창출을 위한 관광
선인들의 숨결 담은또 하나의 숭고한 ‘성보’교계 내외 관심 지원 속후속불사 역경 없길 희망 순천 선암사 담을 보신 분이 있으신지요. 몇 해 전 취재차 선암사를 찾았을 때 고졸하면서도 담백한 담을 따라 산책한 적이 있습니다. 약 4~5미터 지날 때마다 무너진 담 옆에 기왓장과 나뭇가지 등의 부스러기가 가지런히 놓여있었습니다. 언뜻, 그 부스러기 내용물들은 똑같아 보였지만 같은 기왓장이라 해도 일정 거리에 따라 색깔이나, 모양이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 사연을 한 스님에게 물었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사찰 재정 형편이 닿는 대로 목재를 사와 전각을 지었는데 담 역시 불사가 이뤄질 때마다 쌓았기에 세월의 흔적이 스며있는 것입니다.” 담 한 뼘도 일순간에 쌓은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타임캡슐’에 버금
의원-위원 선출 남았어도조기 폐회 했을 것인가 청정-무소유 지향 ‘법안’또 이월땐 비판 면치 못해 3월 26일 개회한 조계종 제173회 임시 중앙종회가 5일간의 일정에서 하루 앞당긴 29일 폐회 된 것을 놓고 이번 중앙종회를 지켜본 교단자정센터가 ‘모니터링 논평’을 내놓았습니다. “종단운영의 공정성과 도덕성을 높일 수 있는 법안들이 회기를 하루이상 남겨두었음에도 법안들에 대한 논의를 포기하고, 서둘러 폐회한 것은 종단혁신을 원하는 종도들의 여망을 배반하고, 대의기관으로서 종회의 책임과 의무를 저버린 것이다.” 이 논평을 접한 중앙종회의원 스님들의 반응은 아무래도 “억울하다”는 하소연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영축·해인총림 방장 추대 안건을 비롯해 주요 종무보고와 종책질의, 세입세출 결산
흥천사-총무원-조계사 등불법 토지 매매-공금횡령 ‘개혁종단’ 의미 벌써 퇴색청정위 출범에 마지막 희망 2007년 새해를 맞이한 불교계는 신년사를 통해 청정승가·자비실천을 약속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사회에 전했습니다. 그러나 새해 시작 10일 만에 이 메시지를 무색케 하는 사건이 조계종에서 발생했습니다. ‘흥천사 100억대 땅 무단 매매계약’. 이 사건을 접한 저는 ‘또 흥천사 땅인가!’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사실, 1994년 개혁종단 이후 지금까지 열린 조계종 중앙종회에서 심심치 않게 불거진 문제 중 하나가 토지 매각 관련 사항이었는데 그 중심축에는 늘 흥천사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2005년 열린 중앙종회에서 재무부가 밝힌 흥천사 토지 매각 현황을 검토해보겠습니다. 1992년부터 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