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면서 어깨에 짊어져야 하는 짐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버거울 때,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며 삶이 불행하다고 느낄 때면 저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의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때 자연스럽게 찾는 존재가 있다. 신(神)이다. 신은 보통사람들에게 불가사의한 능력을 갖고 있어 자연계를 지배하며 우리 인류에게 화(禍)와 복(福)을 내릴 수 있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때문에 눈앞에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초월적 존재는 신앙의 대상이 되어 인간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물론 이 신을 바라보는 입장이 모두 같지는 않다.
인간은 사유의 동물이다. 그래서 똑같은 사람이나 사물을 보고도 저마다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늘 대하는 문자도 그렇고, 그 문자의 집합체인 책도 그렇다. 하나의 책을 보고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고 감동의 크기도 다르다. 사유의 크기에 따라, 혹은 삶의 경험에 따라, 그리고 알음알이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떤 것이 옳고, 어떤 것이 그르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것이 감정이다. 다만, 다를 뿐이다.일본 최고 극우주의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에 대한 평가도 그래서 엇갈린다.
‘스님이 사랑한 책’은 현재 불교계 안팎에서 활동 중인 스님들이 평소 애독하는 책을 소개함으로서, 불자들이 다양한 서적을 이해하고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하기 위한 기획이다. 특히 내전을 탈피해 외전을 중심으로 소개해 불자들의 독서 영역 확대와 책읽는 풍토 조성에 기여하고자 한다. 편집자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경계에 직면하게 된다. 때문에 경계를 마치 삶 자체인 것처럼 붙잡게 되지만, 사실 사물이나 세계 혹은 인류의 본성과 실재에는 경계가 없다. 그러나 이것이 긴 세월 부처님께서 일러주신 진리임에도 경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