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상담현장에서 경험하는 몇 가지 질문 유형이 있다.임상현장에서 만난 정신병불교적 해결법은 바른 인식괴로움은 진리로 가는 입구삶의 의미에 질문 던지게 해“선생님, 제가 미쳤는지 안 미쳤는지 알고 싶어요.”“제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정말 잘 모르겠어요.”“제가 사는 이 세상이 환상인지 실제인지 구별이 되지 않아요.”“정말로 죽음 이후에 사후세계가 따로 있는 건가요?”처음 학생상담을 시작하면서 이러한 낯선 질문에 적지 않게 당황한 적이 있었다. 뭔가 철학적인 의문을 품은 예민한 사춘기 학생인가, 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치부하
우리는 모두 말을 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말을 배우기 이전의 시절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도무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배불리 젖을 먹고 포만감에 겨워 잠든 아기들을 볼 때마다 저 아기들의 시간은 다 어디에 잠들어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분명 이 삶을 살았으되, 가늠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삶이 의식 저편에 숨어있는 것이다.팔만대장경 모두 마음에 관한 것새로운 마음현상 맞는 대답 필요불교에서는 “이 모든 것이 마음의 일(一切唯心造)”이라고 말한다. 기억할 수 없는 경험조차 우리 마음에 ‘씨앗(種子, 業力)’으로 고스
“엄마, 나는 어디에서 왔어?”“응, 저기 삼거리 다리 밑에서 주워왔어.”“엄마, 엄마는 왜 고추가 없어?”“우리 창열이 낳으라고 옛날에 삼신할매가 떼어갔어.”5살 난 조카는 세상이 온통 궁금한 것 투성이었다. 왜 눈이 있는지, 코는 왜 붙어있는지, 할아버지의 이름은 뭐고,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건지, 또 죽는다는 건 무언지 끝없이 질문을 던져댔다.“삼촌, 나는 나야. 삼촌은 내가 아니야!”아이는 자신만의 내면세계가 생긴 게 신기한지 뜬금없이 질문을 던지며 단호한 표정을 짓곤 했다. 부쩍 ‘나’라는 말을 쏟아대며 나와 세상의 경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