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베르누이의 정리였다. 물이나 공기가 좁은 곳을 지날 때는 압력이 높고 빠르게 흐르지만, 넓은 곳을 지날 때는 압력이 낮고 느리게 흐르는 현상. 수많은 인파에 떠밀리듯이 바티칸 박물관의 전시들을 둘러보며 라파엘의 벽화가 그려진 방들을 지나 좁은 통로를 통해 이동하다보니 어느 순간 갑자기 내 자신이 넓은 공간에 휑하니 분사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평면 공간임에도 불구하고볼트 구조물로 입체감 살려하나님도 매달려 있는 구조중력 느낌 강렬한 입체감초월과 인간의 접점을 찾아오히려 초월성 더욱 극대화석굴암 본존의 깨달음 순간정적이면서도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보기 위해 베드로 성당으로 들어가려는 엄청난 인파 속에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다보면 천국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지옥임을 깨닫게 된다. 따가운 햇살 아래 두 시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천국으로 가는 문이 열렸다.예수의 죽음 표현한 피에타슬픔보다 평화로움 감돌아예수 죽음은 슬픈 일이지만부활 통해 그리스도 거듭나슬픔과 완성의 상반된 죽음미묘한 그 감정을 함께 표현열반 든 부처님도 같은 표현죽음이지만 결국 해탈 역설아미타불의 표정도 마찬가지극락도 죽어야 갈 수 있는 곳슬픔과 기쁨의 감정 넘어선죽음이 결코 끝 아님 읽어야
필자는 불교미술사학자다. 그래서 불교가 발전했던 나라들, 그러니까 인도, 파키스탄, 중국, 실크로드, 일본, 거기에 티베트와 미얀마 같은 나라들을 지금까지 돌아다녔다. 그럼에도 인도나 중국만 해도 너무나 넓기 때문에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이 많다. 그저 학술적으로나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곳들을 대략 가본 정도일 뿐이다. 그래서 여력만 되면 늘 다시 그곳을 누비며 조사하는 꿈을 꾼다.동·서양의 ‘영원’ 인식에 차이어느 것이 옳다 할 수는 없어서양 미술사 걸작품 소개하고유사한 울림을 주는 불교미술걸작품들과 상호 비교를 통해그 조형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