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신사리가 언제 그리고 어떻게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는지 분명히 나오는 기록은 딱히 없다. ‘삼국유사’에 몇 편의 사리 관련 기사가 강조되어 있는 것 말고는 참고할 만한 자료가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불교사의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생각할 때 4~6세기에 고구려, 백제, 신라 순으로 불교가 전래되었으니, 사리신앙이 정착된 시기도 이 무렵이라고 보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다.진신사리를 들여오고 사리신앙을 알리는데 가장 앞장섰던 계층은 인도와 중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스님들이었다. 특히 자장, 의상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신라 고승들의 역할
인도에서 출발한 불교는 1세기에 중국, 4세기에 우리나라에 전해졌다. 불사리는 생전의 석가모니와 다름없다는 사리신앙은 불탑의 건립을 유행시켰고 나아가 불교의 전파에 큰 동력이 되었다. 사리관(舍利觀)도 확대 변화되어, 처음에는 석가모니의 사리만 예경의 대상이었으나 나중에는 고승들의 사리 역시 그 가르침을 이어받으려는 제자들에 의해 존숭되었다. 그래서 석가모니의 사리를 특별히 ‘진신사리’ 또는 ‘불사리’라고 하여 승려의 사리와는 구분해 부르기도 했다.문헌으로 보면 우리나라 사리신앙은 4~5세기 무렵 뿌리를 내린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돌아가신 조상이 남긴 몸을 후손들이 땅에 묻고 기리는 풍속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주 오랜 옛날부터 있어왔던 풍습이다. 영혼이 뼈에 깃든다고 생각해 화장하고 남은 유골을 모아 따로 모시기도 했다. 유골을 통해 후손들이 조상들의 영혼과 연결된다는 고대 조령(祖靈) 신앙의 한 모습이다. 보통사람의 유골도 이러하였으니, 만인이 믿고 의지하던 성자(聖者)에 대해서는 더욱 특별한 숭앙심이 표출되는 것은 당연했다. 약 3000년 전 인도에서 태어나 수행자로서 뭇 사람들의 커다란 존경을 받다가 열반한 고타마 싯달타가 바로 그렇다. 한계를 넘어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