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비구니 스님이 계시다. 10대의 어린 나이에 일찍 출가하여 60여 세가 된 스님의 법명은 진정(가명) 스님이다. 진정 스님은 10대에 출가하여 운문사 강원을 졸업하고 선원에 들어가서 참선 수행에 진력했다. 몸이 왜소하고 체력이 약했던 스님은 무리한 정진으로 심각한 상기병(上氣病)에 걸렸다. 이 병은 기운이 역행하여 두통과 소화 불량,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골치 아픈 난치병이다. 도저히 참선 수행하기가 어렵게 된 스님은 이 모든 병고가 자신의 업장이라 여기고 참회 기도를 통한 업장 소멸을 발원하였다.“불보살
한 소녀가 있었다. 이름은 ‘민선(가명)’이다. 3살 무렵에 눈곱이 자꾸 생기고 눈부심 증상을 호소했다. 여러 병원을 다녔지만 원인을 알지 못했다. 6살 때 병원에서 수술을 받다가 각막을 잘못 건드린 후로 눈에 통증이 심해졌다. 밤잠을 자지 못해 늘 울었고 눈부심 증상을 피해서 집안의 가장 어두운 곳으로 숨어 지냈다. 극심한 고통을 눈에 달고 살았다. 그런 상태로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눈이 아파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고 결석을 밥 먹듯이 반복했다. 11살 때 각막 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식 수술을 받고 3개월을 입원했다. 통증이 심
몇 년 전에 어느 사찰에서 청년회 법사를 맡은 적이 있었다. 당시 법회에 20대 후반의 청년 불자가 찾아 왔다. 지금도 그때의 모습이 생생하다. 허옇고 창백한 얼굴에 짙은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와 있었다. 눈동자는 불안한 듯이 흔들렸고 말을 더듬으며 차를 마실 때는 수전증 마냥 손끝을 자꾸 떨었다. 사람은 한없이 착해 보이지만 무언가 묵직한 업장이 내리 누르고 있는 느낌이었다. 내 마음 속에서 연민의 마음이 올라왔다.하루는 날을 잡아 차 한 잔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외아들이었다. 살아오면서 삶의 장애가 많았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힘들고 괴롭고 답답한 일에 부딪힐 때가 있다. 어떤 이는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어떤 이는 너무 힘들어 막막함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서 주저앉아 버릴 때도 있다.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이 닥쳤을 때 우리는 무엇을 의지해야 할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모든 선남자들이여, 조금도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들은 마땅히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라.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 주시느니라.”지금부터 일 년 전쯤이었다. 목포에 살고 계시는 최아무개 거사님께 연락이 왔다. 연세가 팔십을 넘기신 어르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