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1300만의 관람객을 불러 모은 한국 영화 ‘7번 방의 선물’을 불교적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같은 소재인 감옥과 탈출을 다룬 외국영화,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을 함께 보려고 한다.한국에서는 ‘탈출’로 번역했지만 영어 원제에 들어가 있는 ‘리뎀프션(Redemption)’은 종교적 구원을 뜻하기도 한다. ‘쇼생크 구원’으로 옮길 수는 없었을 것이고 ‘이스케이프(escape)’가 아님에도 탈출로 옮겼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미국에서만 만들 수 있는 영화라는 인상을 받은 것은 이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왠지 현재 관객 1100만을 넘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변호인’을 떠올리게 한다. 넘기 힘든 1000만 관객 동원기록을 세운 대박 영화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정치적 의미 역시 어딘지 유사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인데, 대체 사람들은 오늘이 아니라 멀고도 먼 450년 전 이야기를 다룬 이 사극의 그 무엇에 그토록 매료되었던 것일까?답은 간단하다. 선조에서 광해군과 인조로 이어지는 조선조 비극의 시대를 다룬 영화이지만 관객들은 450년 전의 옛날이야기 속에서 오늘을 본 것이다. 오늘만
영화 ‘변호인’이 벌써 1000만을 넘어섰다. 그런데도 그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도 수출되어 뉴욕, LA, 토론토, 벤쿠버 등 주요 도시에서 상영 예정이라고 한다. 이 추세라면 1300만에서 턱걸이를 하던 기존 대박 영화의 상한선 기준이 1500만으로 올라갈 것이 확실하다며 언론에서는 벌써 약간 호들갑 섞인 예상을 내놓고 있다.하지만 전체 관람객 통계가 어떻게 나오든, 모든 수치에 언제나 한 명을 더해야 할 것이다. 뉴스를 보니 봉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지 앞에 수북이 쌓인 국화꽃 사이로 누군가 영화 ‘변호
세존의 말씀을 듣고 늘 그 비의와 진의를 마음 속 깊이 새기고 새기는 수보리, 만일 왕생하여 21세기 한국 땅에 와서 영화관을 찾는다면 수보리, 필시 ‘웰컴 투 동막골’을 빼놓지 않고 봤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를 다 보고 정토로 돌아갈 때, 아미타불 생각에 DVD도 하나 사서 갔을 것이다.농담이 아니다. 수보리가 항마촉지인을 한 채 젊잖게 앉아계신 아미타불을 만나 DVD를 건네면서 하는 말을 들어보자. “아미타유스, 바쁘실 텐데, 언제 한국까지 다녀오셨소? 영화에도 다 출연하시고, 껄껄…….” 수보리의
2013년 한 해 동안 2억명의 관람객들이 영화관을 찾았다고 한다. 사회학자라면 한국 사회의 변동을 살피는데 귀중한 자료로서 연구해 볼만 한 수치다. 영화 ‘7번 방의 선물’은 1300만명 이상이 관람을 했으니 2013년의 영화들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옛말이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본 영화 속에는 무언가가 있다. 2012년의 화제작이었던 ‘광해’나 지금 상영 중인 개봉 즉시 300만명 이상이 찾은 ‘변호인’에는 사뭇 진지한 정치적 함의들이 숨어있듯이.‘7번 방의 선물’에는 어떤 민심이 들어있을까? 이 물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