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외구(格外句), 격외소식(格外消息), 격외선(格外禪) 등 격외는 선승들의 법문 속에서 많이 듣는 말이다. 격외와 격내(格內)는 현격하지만 그 간극 역시 얼마 되지는 않는다. 격외선이란 어떤 규격(規格)이나 격식(格式), 또는 정해진 틀(格) 밖(外)에 있는 선이라는 뜻이다. 세간적 척도를 초월한 선, 혹은 세속적인 척도로부터 초월해 있는 경지를 가리킨다. 즉 말이나 문자로는 표현하고 설명할 수도 없지만, 언어가 닿지 못하는 선의 경지, 상식이나 논리로는 접근 불가능한 경지를 격외선이라고 한다. 격외선이라고 할 때는 주로 털끝만치도 사량분별을 용납하지 않는 조사선이나 임제선을 뜻하는 경우가 많지만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고, 언어문자나 지식, 지해(知解, 지식적인 잔꾀)의 손끝이 닿지 못하는,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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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30 14:48
윤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