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근래 적폐의 대명사처럼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불교계로선 복잡한 심정이다. 불교계가 마치 적폐집단이라도 되는 듯이 수년간 온갖 비난을 높이더니 정작 본인이 적폐로 몰리는 상황이 ‘새옹지마’나 ‘적반하장’이라는 옛말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신씨는 미디어오늘 대표이사, 인터넷 탐사언론 뉴스타파 전문위원, 코리아타임즈 편집국장, 한국일보 노조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런 그가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전 머니투데이 법조기자)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에 있을 당시 박영수 전 특별검사
“회원수 감소가 제일 큰 고민이죠. 불교모임이 없는 지부도 있고, 무엇보다 신규 회원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요.”창립 30년을 앞둔 어윤식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장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7월12일 안양 선우정사에서 열린 서울·경기·강원지부 연합정기법회에 참석한 회원은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인사 이동 시기이기도 했고, 근무 특성상 시간 내기가 어려웠더라도 3개 지부가 합동으로 진행하는 법회였다. 어 회장이 안고 있는 고민과 현실이 여실히 드러나는 자리였다.불자 교정인들은 불심회를 조직해 자체적으로 신행활동을 이어
탈도 많고 말도 많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끝났다. 폭염과 준비 부족 등으로 파행을 거듭하다 새만금이 아닌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슈퍼 라이브’를 끝으로 회향했다.‘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라는 잼버리의 어원처럼 세계 각국의 4만3000여 대원들이 모여 교류하고 도전하는 대회는 살인적인 더위와 열악한 환경, 바가지 물가 등 문제점을 드러내며 대한민국의 격을 떨어트렸다. 다행히 불교계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섬으로써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으며, 한국불교 이미지도 급상승했다.김제 금산사는 대원들의 체력
대학생 포교를 위해 불교계가 원력을 결집 중인 가운데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 총동문회장이 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상식 밖의 일이 벌어졌다. 대불련 총동문회 일부 회원들은 현 회장이 적법한 논의 절차 없이 대학생전법위에 참여했다며, 전법위원을 사퇴하거나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 결과 동문회장이 사퇴하고 그 소식이 알져지면서 대학생불교를 지원해야 할 대불련 총동문회가 스스로 정체성을 부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대불련 총동문회가 대학생전법위원회를 문제 삼은 것은 (사)상월결
부처님의 형상을 한 초콜릿과 빵이 전시·판매되고 특허까지 얻었다. 불교문화의 최신 트랜드를 보여준다는 박람회에도 등장하고 대한민국 최대의 불교 유적지로 손꼽히는 경주에서도 특허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제법 인기도 끌고 화제도 모은다. SNS에서는 부처님 형상의 초콜릿을 녹여 먹고, 부처님 얼굴 모양의 빵을 베어 먹으며 “재밌다” “귀엽다” “맛있다” “아이디어가 좋다”고 칭찬하고 자랑하는 글도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반면 그런 모습을 불편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박람회장에서는 불상을 녹여 먹는 모습에 경악한 스님들의 고성이
‘연화’. 지난해 창립된 진주 경상국립대 불교학생회의 공식 이름이다. 조계종 전 종정 청담 스님의 모교인 경상국립대는 과거 불교학생회가 무척 활성화되어 있던 곳이다. 그러나 세월의 부침 속에서 대학생 포교가 시들해지면서 경상국립대 불교학생회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급기야 수년 전부터 신입생의 발길이 끊기고 그나마 남아 있던 재학생들마저 줄어들면서 불교학생회는 대학의 공식 동아리에서 제외됐다. 이를 가장 안타깝게 여긴 것은 경상국립대 교수불자회였다. 신심 깊은 교수들이었지만 그들도 마땅한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관음종 소속의 진
언론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사건 보도와 정보 제공, 각종 사회적 의제를 제시한다.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도 언론의 주요 기능 중 하나다. 불교 언론도 다르지 않다. 다만 포교와 교육, 불교를 외호하는 호법의 역할을 크게 강조하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12월6일 법보신문 임직원과 필진 등 구성원들이 올 한해를 성찰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원로학자이자 ‘한국역사와 불교’를 주제로 2017년 1월부터 5년째 연재를 이어오고 있는 최병헌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가 필진을 대표해 축사했다. 최 명예교수는 법보신문의 발
얼마 전 법보신문사 앞으로 두툼한 서류봉투 하나가 등기로 전달됐다. 광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한 재소자가 보낸 서류봉투에는 편지지를 모아 책으로 엮은 교정노트가 담겨 있었다.재소자는 동봉한 편지에서 스님과 불자들의 법보시로 매주 법보신문을 받아보고 있다면서 “보내주신 법보신문으로 올 한해도 부처님의 크신 가피를 입었다”며 “15년의 길고 긴 담 안의 삶을 좋은 마음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줘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이어 한 달 전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재앙에 가까운 참사에 옥중에 갇혀 있는 죄인이지만 이렇게라
2020년부터 우리 사회를 덮친 코로나19는 삶의 많은 부분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 줄줄이 문을 닫는 사업체들과 밤 10시가 지나면 깜깜해지는 거리, 마스크가 필수인 외출…. 이젠 엔데믹이 가까워지며 많은 규제가 풀렸음에도 코로나 이전의 삶이 오히려 어색하다.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비대면’이다. 대면으로 진행해온 모든 일들, 회의를 비롯해 면접, 스터디, 영업, 심지어 각종 공연까지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이젠 키오스크(무인 판매기)로 주문하는 게 익숙하다.이는 수행 패러다임도 전환시켰다. 기존의 수행자들은 선방과 같은 수행처에
‘장독대와 브랜드’라 하면 무슨 싶기도 하지만 이는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대표하는 사업 ‘종로&장금이’를 말한다. 2013년부터 시작한 사업이 올해로 꼭 10년을 맞았고, 최근 장담그기 노하우를 담은 ‘장금이의 장맛’까지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종로&장금이’는 애초 전통장 문화를 전수하기 위한 노인전문자원봉사단에서 시작했다. 단순히 복지관 프로그램 중 하나였기에 어르신들이 장문화를 학습하고, 장을 담그는 활동에 그쳤다. 시간이 흐를수록 참여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종로&장금이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확인하면서 복지관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
문화대혁명을 겪은 중국은 유구한 역사의 뿌리를 스스로 송두리째 잘라버렸다. 뿌리가 잘린 나무는 다시 자랄 수 없듯, 파괴되고 끊어진 역사는 되살릴 수 없었다. 그것을 누구보다 절감한 중국은 지금 동북공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변 민족과 국가들의 역사를 자기 것이라 우겨 중국 문화의 공백을 채우려는 것이다. 이왕이면 그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을 가져가고 싶을 터. 한민족과 한반도의 역사·문화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연하다. 고구려도, 김치도, 한복도 무조건 자신들의 것이라고 우긴다. 그 모습이 뿌리 잘린 꽃처럼 보여 안쓰러운 마음마저
과거 사람들은 ‘장수’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나 지금은 ‘장수’보다 ‘어떻게 잘 사는가’로 초점이 옮겨졌다. 의학의 발전으로 평균수명과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100세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조계종 교육원에서 은퇴출가한 사미·사미니 스님들을 대상으로 의무교육을 진행했다. 지금껏 사미·사미니계를 수지한 스님들을 위한 교육은 수차례 진행됐으나 오롯이 은퇴출가자들만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교육에는 사미 25명, 사미니 14명 등 총 39명의 은퇴출가자가 참여했다. ‘은퇴출가에 관한 특별법’은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