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을 하면서 놀라운 변화 중 하나는 어머니의 역할이다. 어머니의 마음 씀이 그대로 온 가족에게 여과 없이 투과됨으로써 가족들이 긍정적으로 변화되어 감을 볼 수 있다. 하버드대학에서 학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상대로 부모에 대한 느낌을 조사하고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따뜻하고 친근한 부모 밑에서 자란 학생들은 질병이 작은 반면 부모가 냉정하고 긴장감 속에 사는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질병에 걸렸다고 한다. 특히 아버지가 냉정한 것보다 어머니가 냉정한 경우는 더 심하고 많은 질병에 걸렸다고 한다.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 어머니의 따뜻한 자애로움과 위치가 그 어떤 보약과도 비교될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카페에 올라온 수행일기를 보면 이런 사실을 증명하는 사례가 다수이다. 그 중 몇 가족을 차례로 소개해 나갈까
부부는 7000생의 인연이 있어야 하고, 자식은 9000생의 연이 있어야 하며, 도반은 12000생이 연이 있어야 만날 수 있다고 했던가. 아난이 좋은 도반들과 함께 있는 것이 너무 기뻐 부처님께 “세존이시여! 도반은 공부의 반인 것 같습니다”라고 그 감동을 말씀드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도반이 공부의 전부이다”고 하셨다. 도반들과 함께 정진해 간다는 것은 말할 수 없이 큰 힘이고 참으로 유익함이 많은 것 같다. 100일의 일정을 정해놓고 집중수행을 먼저 출발한 사람, 그 뒤를 따르는 도반들, 남들이 열심히 이어가는 수행일기를 보고 “저렇게 할 수도 있구나”하고 지켜보다가 이어오는 안전형 도반들이 있다. 우리가 아무 계획 없이 사노라면 100일간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사라졌는지, 그 후유증은 어떠했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기록해 간다는 것은 확실히 많은 발전을 가져다주는 것 같다. 예전에 능엄주를 하루에 108독 이상씩 100일을 하기로 정해놓고 매일 기록을 해 보았다. 막연히 100일을 세면서 기도를 하는 것보다 기록을 하게 됨으로써 놀라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날짜만 정해놓고 공부를 하면 그날그날의 임무만 마칠 수 있다. 하지만 기록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를 관찰할 수 있다. 먼저 시간 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뒹굴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잡담을 하는 등 불필요하게 보낸 시간들을 모두 명상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하루에 체험한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그 경험은 무엇을 먹고 먹지 말아야 하는지, 소식을 할 때와 과식을 할 때의 장단점, 어떤 언행을 하면 유익하고
때론 성지순례를 나서는 것과 스승님을 찾아 먼 길을 떠나는 것이 수행 중에서도 참으로 가치 있는 정진인 것 같다. 지난 9월 중순, 달라이라마께서 해마다 한국인들을 위해 하시는 설법을 듣기 위해 인도의 달람살라를 갔다. ‘달람살라’는 이름만 들어도 내게는 언제나 설레고 가슴 벅찬 곳이다. 법회를 하루 앞두고 우리에겐 갑작스런 행운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까마바 존자님을 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까마바 존자님은 금생이 17번째 환생으로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1000년이 넘은 세월 동안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제하려는 원력으로 계속 환생하기를 반복해 오셨다. 우리가 세는 나이로 올해 25살이지만 그 분을 뵌 순간 나이를 금방 잊게 한다. 존자님을 친견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분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아무리 악몽을 꾸고 가위눌리는 등의 현상들이 있었을지라도 잠에서 깨고 나면 꿈속의 일이었다고 안도하고 우린 또다시 눈앞에 부딪치는 경계들 속에 흡수되며 바쁜 일과로 이어간다. 문제는 명상 중 잠재된 의식, 즉 업력이 밀고 올라올 때이다. 이 때 그 성질을 알지 못하면 매우 곤란한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 공부를 해보면 처음엔 몸을 정복(정화)하느라 그 다음은 밀려오는 망상을 녹여가느라 다른데 신경을 쓰지 못한다. 그렇게 노력해가다보면 어느 순간 몸은 공부하는데 장애를 주지 않고 따라서 마음은 고요한 연못처럼 행복을 느껴가는 빈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 온 생은 무수히 많고 지은 업이 두터워 번뇌가 그렇게 쉽게 뿌리가 뽑히는 것만은 아니다.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뜻이다.
갑작스런 죽음을 제외하고 명이 다한 죽음의 과정을 보면 삶의 결과물들이 죽기 전부터 하나씩 또는 무더기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사후 그 영향은 산자들에게까지 미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먼저 살아서 악행을 많이 저지른 사람은 죽어가면서 후회를 하게 된다. 이 때 감정이 극도로 혼란해 지면서 순식간에 부정적 생각이 용광로처럼 타오르며 온통 마음을 장악하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평소 욕심이 많고 한이 많은 사람은 죽을 때 참으로 고통스럽게 죽는 것을 볼 수 있다. 몸에서 나오는 악취는 그 어떤 냄새보다도 고약하다. 그리고 숨이 멎을 때까지 온갖 몸부림과 고통을 호소하다가 똥오줌 등 갖은 배설물을 내보내고 죽는다. 숨이 멎은 후부터는 비참할 만큼 보기 흉한 모습을 남긴다. 눈을 감지 못하고 부
사람이 죽을 때 죽는 것은 몸이지 마음은 그대로 남아 있다. 그 마음은 꿈속에서처럼 자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불 속에 들어가면 뜨겁고, 괴물이 나타나면 무섭고, 좋은 모습들에는 애착을 갖게 되고,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즉 살아서나 죽어서나 자신이 하던 생각은 업의 힘으로 계속 이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악몽을 꾸고 가위눌리는 등의 현상들이 있었을지라도 잠에서 깨고 나면 꿈속의 일이었다고 안도하고 우린 또다시 눈앞에 부딪치는 경계들 속에 흡수되며 바쁜 일과로 이어간다. 문제는 명상 중 잠재된 의식, 즉 업력이 밀고 올라올 때이다. 공부를 해보면 처음엔 몸을 정복(정화)하느라 그 다음은 밀려오는 망상을 녹여가느라 다른데 신경을 쓰지 못한다. 그렇게 노력해가다보면
“아무리 잘살았다고 해도 죽을 때 보면 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죽음은 그 사람의 평생 결과물이다. 때문에 공부인들이나 종교인들의 죽음은 세간의 관심사이기도 하다.고귀하게 살다간 극소수를 제외하고 우리 대부분은 죽음 앞에서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 잘못 살아온 한 생, 남은 가족과 재물에 대한 집착, 죽으면 끝이라는 생각, 윤회를 믿더라도 다시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을 지에 대한 불안, 사후 벌어질 공포에 대한 불안 등의 이유로 스스로를 옭아매면서 고통을 받는다. 우리가 잘 죽는 학습을 해야 하는 이유는 이러한 불안과 고통으로부터의 자유, 다시 말해 품위 있고 평온한 죽음과 다시는 고통스런 사바세계에 태어나지 않기 위해서이다.고대로부터 인간들은 사후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그림과 글, 설화 등으
티베트 불교를 살펴보면 매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날 마음이 자동으로 티베트 불교를 향해 가면서 깨달음에 이르는 단계적인 길을 안내해 놓은『람림LAM RIM』을 읽게 되었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한국불교의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조급하게 빨리 성취하려한 흐름에 익숙하다보니 매사에 기초가 약한 수행방법들이 대체적인 우리 현실이다. 반면 티베트는 모든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적인 의미이자 보살들이 찬탄했던 ‘람림’에서만 보더라도 참으로 친절하고 쉽게 그리고 탄탄한 기초를 다지면서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 내용의 하사도(下士道)에서는 수행을 시작한 초심자를 위해 생사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킬 수 있도록 출리
2005년이 끝날 무렵 인도의 강가(Ganga,갠지즈강)에서 그믐날을 보내고 새해 아침을 맞이하는 트와이라이트를 통과하게 되었다. 여기서 인도사람들의 한 해 마지막 날 황혼을 보내는 장면과 새해 여명을 맞는 의식절차를 보면서 그들의 영혼과 나도 하나 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인도인들에게 있어서 어머니의 품과도 같은 갠지즈강 주변에서는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남은 삶을 명상하며 금생의 작별을 기다리는 인도인들을 볼 수 있다. 또 시체와 화장장면 등에서는 탄생과 죽음을 하나로 보는 그들의 삶을 볼 수 있다. 그렇게 갠지즈강의 여운을 사유하며 남인도 용수보살이 태어난 땅 아마라바티(Amaravati)로 향해 열차에 몸을 실었다. 며칠 뒤 ‘칼라챠크라(Kalachakra)’ 관정을 받고 달라이라마의 법문을 듣기 위
정신은 확실히 몸에 영향을 미치고 주변 환경으로 순식간에 퍼져간다. 기왕 이렇게 퍼져가는 파동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퍼뜨릴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살만한 세상이 될 것이다.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말들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힘을 기르기 위해 선정(禪定)을 강화하는 수행을 하다 보니 의외로 따라오는 유익함이 많다. 거칠게 살아온 지난 삶들이 정화되는 과정에서 냄새를 풍기고 몸살이 나고 몸에 통증이 심하며 빙의와 같은 부정적 에너지가 발견되기도 한다. 선정을 닦는 과정에서 먼저 자신의 몸 안에서 나는 냄새를 맡게 되면서 똥·오줌보다 자신의 몸 안이 훨씬 더럽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숨을 몸 안 깊이 들이쉬면서 그동안 쉬는 숨은 가슴에서만 헐떡이는 호
아무리 환경이 오염되고 복잡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노력여하에 따라 마음을 맑히고 몸을 건강하게 하며 따라서 주변 환경을 밝고 평화로운 사회로 변화시킬 수 있다.세계의 조직, 기원이 이루어지고 흩어지는 과정을 설한 『기세경起世經』에서는 존재들의 변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기쁨을 먹고 살았던 존재들은 하늘을 날았고, 몸에서 나오는 빛이 있어 해와 달이 필요치 않았으며, 남녀의 구별이 없고 지구의 표면 자체가 향긋한 음식으로 덮여있어 탐닉할 필요가 없었다. 존재들이 음식을 맛보고 기쁨을 느끼면서 갈망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점점 더 많은 양을 먹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그들의 몸에서 빛이 사라져가기 시작하였고, 해와 달이 나타났으며, 낮과 밤이 생기고 갈망은 더해가면서 많이 먹을수록 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