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스님이 DJ를 하고 있는 거야? 아니면 DJ가 스님 분장을 한건가?”스피커에서 나오는 노래는 분명 찬불가인데 그 위에 EDM(Electronic Dance Music)을 입히는 DJ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말끔하게 삭발한 머리, 목에 얹은 묵직한 헤드셋, 스님의 장삼을 떠올리는 의상까지. DJ의 독특한 스타일도 EDM찬불가 못지 않게 눈길을 사로잡는다. 흥겨운 음악과 관객을 사로잡는 DJ의 현란한 움직임에 연등회 놀이마당은 환호로 가득하다. 그날 놀이마당을 휘어잡은 주인공은 ‘유니크한 불교’로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
김용진 경상국립대 불교동아리 지도교수“늘 염원만 하던 바로 그날이 찾아왔습니다. 학생들이 거룩한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지혜를 갖춰 보살행을 실천하는 불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부대중께서 보내주신 사랑과 후원에 감사드립니다.”2022년 8월, 경상국립대 불교동아리 ‘연화’가 새롭게 창립됐다. 전체 인원은 지도교수 김용진 경상국립대 교수불자회장과 학생 15명. 1967년부터 조계종 전 종정 청담 스님의 모교인 경상국립대의 대학생 문화를 이끌어 온 과거의 모습과 거리가 있지만, 인원 감소 끝에 폐부됐던 동아리가 지역 사부대중의
많은 청년불자가 스스로 불자임을 밝히길 주저한다. 특히 사업이나 친목에 있어 분위기를 주도하기 어려운 사회초년생들에게 자신의 종교를 공개하는 일은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각자의 위치에서 당당히 부처님 법 전하기에 매진하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 중생 교화의 원력으로 보살행에 앞장서고 있는 청년들, 박우송 상월비보이단장, 인디 뮤지션 널디나(nerdina), 한완정 작가, 주현우 62년차 대불련 중앙회장에게 그 비결과 의견을 물었다. 편집자-.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린다.박우송 “20년차 비보이이자 상월비보이단, 이에이
전법은 불교를 지탱하는 근본이다. 29세에 출가한 부처님은 6년이라는 고된 수행 끝에 35세에 깨달음을 얻었다. 다섯 비구에게 깨달음의 진리를 설했으며, 60명의 제자들에게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떠나라.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나중도 좋은 법을 설하라”고 했다. 부처님도 열반에 들 때까지 인도 전역을 맨발로 돌며 교화 설법에 나섰다. 전법사의 역할을 자처한 수많은 젊은 수행자들은 부처님의 진리를 전파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전법을 향한 청춘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종교로서의 ‘불교’가 유지될 수 있었다.‘전법’이라는
수많은 고승들은 청춘의 한복판에서 깨달음을 이뤘다. 2011년 본지가 조사한 43명 고승들의 평균 오도 나이는 32.4세였다. 그 가운데 30대가 절반이 넘는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14명으로 뒤를 이었다. 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승가공동체는 혈기 넘치는 청년이 모여있는 집단이었고, 불교는 활기넘치는 청춘의 종교였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선사들의 목숨을 건 수행도 결국 굳건한 보리심과 맑은 식(識),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체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한국 선불교의 중흥조 경허 스님(1846~1912)도 젊음의 꽃이 만개
#우리가 사는 세상청년은 우울하고, 중년은 불안하고, 노년은 억울하다. 가장 심각한 건 청년이다. 청년자살 1위, 저출산 최하위, 이게 우리 시대의 현주소다. 산업화 세대는 자식들 먹이고 입히고 학교 보내는 것이 꿈이었고, 민주화 세대는 ‘독재철폐’가 시대의 미션이었다. 그 꿈과 미션은 대강 이루어진 듯 보인다. 우리나라는 디지털 강국이 되었고, 시스템과 제도가 전방위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보다시피 무기력과 불안 속에서 ‘자기만의 방’에 갇혀 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가장
법당에서 뛰고 노래한다. 법회에서 박수 치고 웃음 터진다. 젊은이들이 사찰을 찾고 스님들이 대학캠퍼스를 찾는다. ‘청년전법’이 화두가 된 2024년에도 계속돼야 할 불교계의 풍경이다. 변화는 절박함에서 시작됐다. ‘이대로는 불교가 존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걸음을 재촉했다. ‘청년전법만이 불교의 미래’라는 공감대가 심은 씨앗이고 이제 막 솟아나는 새싹이다. 노회한 이미지를 벗고, 고루하다는 선입견을 극복하고, 비현실적이라는 폄하를 털어내기 위한 변신이다. 동시에 불교의 본모습에 대한 자각이다. 불교는 세상을 바꾼 청춘의 종교였다.
부산 금정산 동쪽 기슭에 자리 잡은 금정총림 범어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10대 화엄사찰 중 하나다. 근대기 한국 선의 중흥조 경허 스님이 머무르며 수많은 선지식을 양성했던 선찰대본산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대종사 여산정여(如山正如) 스님은 지난해 10월 말 범어사 산중총회에서 금정총림을 이끌 새로운 방장 후보에 만장일치로 추대됐고, 11월 1일 조계종 중앙종회 인준을 거쳤다.범어사에서 벽파 스님을 은사로 산문에 든 정여 스님은 지난 50여 년간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아왔다. 스님은 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조계종 33·34대 총무원장 자승 스님/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진우 스님/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진각종 통리원장 도진 스님/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주윤식/불교신문 사장 삼조 스님/법무법인 남평 대표변호사 김경규/(사)미소원/(사)한국수소에너지기술연구조합이사장 이욱태/중앙종회의원 향문 스님/동국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채석래/동국대와이즈캠퍼스 정각원장 철우 스님/(사)KYBA대한불교청년회중앙회장 장정화/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사성암 주지 우석 스님/불갑사 주지
불교 언론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간 법보신문 창간 35주년을 축하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게 된 각 종단의 총무원장 스님과 통리원장, 스님들과 재가 지도자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법보신문의 지난 35년은 한국불교의 35년이었으며, 또한 종단이 함께 걸어온 길이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더욱 뜻 깊은 이유입니다.신문은 문화와 사람, 삶의 지침이 되는 아름다운 면과 사회의 잘잘못을 지적하고 시정케 하는 추상같은 면이 함께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파사현정의 올곧은 정신과 그늘진 곳에 처한 이웃들의 아픔을 함께
법보신문 창간 35주년 및 대표이사 이·취임법회를 앞두고 10월22일 조계종 종정 중봉성파 스님이 ‘言行同進(언행동진)’의 휘호에 축하와 당부를 담아 전했다. 영축총림 통도사 서운암에서 휘호를 써 보낸 성파 스님은 “언론사도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됩니다. 말과 행이 동시에 함께 나아가야 된다”며 “생각과 실천이 함께 이어질 때 불교계 정론지로 앞장서고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앞서 김형규 대표와 새롭게 신문사를 이끌어갈 이재형 신임대표는 10월12일 서운암을 찾아 종정 스님을 예방한 바 있다. “전임대표와 신
올 한해 인터넷과 SNS 등의 불교 관련 핫 키워드는 단연 ‘템플스테이’다. 세계 청소년들의 문화축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조직위원회의 준비 부족과 폭염, 태풍까지 겹치면서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구해낸 것이 템플스테이 등 불교계의 지원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잼버리 기간 하루 1천명 이상이 폭염을 피해 금산사·선운사 등 전북지역 사찰에서 불교문화를 체험했고, 본대회 전후 독일·덴마크 등 17개국 5000여명의 참가자들이 사전 예약을 통해 신청한 템플스테이에 참여했다.템플스테이는 1700년 한국불교의
“객관적인 삶의 질은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지만, 주관적인 질은 그렇지 못한 듯합니다. 그만큼 우리 주변은 고통받고 괴로워하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불교의 모든 수행은 육체는 물론 정신적인 부분도 건강하게 돕습니다. 때문에 불교의 수행법을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가 우리 국민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크게 관심을 받는 것 같습니다.”국제선센터 연수국장 봉림 스님은 오늘날 템플스테이가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2020년 총무국장으로 국제선센터와 인연을 맺은 스님은 올해 새롭게 연수국장 소임을 맡았다. 이후 지난 2
“외국인 대상 템플스테이는 두 배 이상의 준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것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한국불교의 아름다움을 직접 보고 느끼며 그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범어사 템플스테이는 일년 내내 예약이 완료될 만큼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다. 그 일등공신은 연수국장 서연 스님이다. 2020년 어린이법회 지도법사를 맡을 예정이었으나 남다른 이력으로 연수국장 소임이 주어졌다. 스님은 청암사승가대학을 거쳐 캐나다 서광사에서 3년 동안 정진했다. 통도사 사명암에서 3년간 불교미술을 수학했고, 민화를
4세기 고구려, 백제, 신라 세 나라는 불교를 수용해 국가이념으로 삼았다. 이후 불교는 사회통합의 중심이 됐고, 생활문화 전반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불교의 정신과 가치는 식생활에도 반영돼 독특한 음식문화가 생겨났다. 자비사상에 입각해 육류를 사용하지 않는 순수 채식, 수행에 방해가 되는 오신채를 배제한 음식이 사찰을 중심으로 1700여년간 발전해 왔다. 긴 세월 사찰음식은 식물성 식품의 다양한 배합과 조리, 가공 방법을 개발해 신비한 맛을 창조했고, 영양면에도 부족함이 없는 우리 고유의 식문화로 거듭났다.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은 산
2015년 문을 연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은 어린이, 청소년, 성인,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전시와 체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이곳은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및 버스정류장과 맞닿아 있어 방문이 용이하고, 경복궁·조계사·인사동·삼청동으로 이어지는 전통문화관광벨트의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도 뛰어나다. 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사찰의 전통 부엌이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조왕대신을 모신 조왕단까지 갖춘 이곳은 삼척 신흥사 부엌을 재현한 것이다. 부엌을 관장하고 불을 다루는 조왕은 우리 민족 고유의 민간신앙으
“사찰음식은 기본적으로 채식과 동일하지만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신채를 넣지 않은 채식이라 해서 모두 사찰음식이라 말할 순 없습니다.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을 준비하듯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사부대중이 평등하게 나누고, 지혜를 얻기 위해 먹는 수행식이라는 점이 일반채식과 구별되는 진정한 의미의 사찰음식입니다.”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 부관장 성화 스님은 채식과 사찰음식의 차이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스님은 특히 “집에서 먹더라도 오관계를 생각하고 음식을 먹는다면 그 역시 사찰음식”이라고 사찰음식의 정신을 강조했
법보신문 창간 정신은 부처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는 데 있다. 공공기관과 공권력, 정권에 의한 종교편향 및 타종교의 훼불 등에 단호하게 대응하며 법보신문이 보여준 파사현정의 궁극적 지향 또한 ‘정토세상 구현’이다. 지금도 법보신문 편집국에 들어서는 이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법보신문의 신조는 ‘정토세상 만들어가는 언론’이다. 창간 이후 법보신문이 가장 주력한 활동 또한 정토 구현을 위한 새로운 신행문화의 제시와 선도였다. 이는 불교언론이 시대를 기록하는 사관이자 정법을 지키는 외호신장인 동시에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알리고 바람직한
선원빈 국장을 기억하는 이들은 그가 인간적으로는 더없이 너그럽지만 언론인으로서는 칼날처럼 매서웠다고 기억한다. 선 국장이 왕생한 다음해인 1994년 12월 출간된 ‘솔바람 소리를 듣던 사람 선원빈’(불지사)에서 지인들은 그를 이렇게 추억했다.“일생을 불교에 대한 애정으로 불교의 장래를 걱정했던 선원빈 거사는 천년 고찰을 지켜온 소나무처럼 열정과 냉철한 비판과 정확한 논리, 웅대한 안목으로 불교 언론을 이끌어온 수장이었다.”(전 직지사 주지 법등 스님) “내가 인연을 가졌던 인물을 회고해 보는 일이 가끔 있다. 그러면 경전(耕田, 선
‘새롭게 일어서는 불교 구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부처님 가르침을 세상에 실현하는 문서포교사가 될 것임을 발원한 법보신문이 단호하고 날카로운 필봉을 앞세우며 불교의 외호신장이 된 것은 건강하고 힘 있는 불교를 위한 불가피하고도 당연한 선택이었다. 정법을 훼손하고 불교를 폄훼하는 부당한 일들을 바로잡는 파사현정의 노력 없이 정토의 구현은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법보신문의 노력과 정신은 특히 2005년 독립언론으로 거듭나며 더욱 빛을 발했다.법보신문은 창간 직후부터 공공기관과 공권력, 정권에 의해 자행되는 종교편향 및 타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