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백련불교문화원 김창열 법사는 매주 토요일 오전 가족법회를 연다. 1993년 기도인연이 계기가 돼 결혼한 후 시작한 부부법회가 두 아들이 태어나면서 자연스레 가족법회로 발전했다. 아버지 김창열 법사의 집전에 따라 삼귀의 반야심경을 봉독한 후 108참회와 능엄주를 독송하고 가족이 함께 작성한 발원문을 낭독한다. 이어 좌선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후 사홍서원을 끝으로 법회는 마무리된다. 또 한 달에 한 번은 가족이 함께 사찰을 찾아 참배하는 것으로 가족법회를 대신한다.가족이 함께 공유하는 자리정기적으로 여는 게 중요자녀 고민 공감하는
“일체 모든 중생들이 병고에서 벗어나기를 발원합니다.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하며 이 수행의 공덕을 모든 존재들에게 회향하겠습니다.”인드라망으로 연결된 삶홀로 존재할 수는 없어이웃과 고락 나누는 건행복 이르는 최상의 길부산에 사는 유순자(59·무간수)씨는 매일 아침 사경수행에 앞서 이웃을 위한 축원기도를 올린다. 병에 걸려 고통 받거나 삶의 무게에 지쳐 힘든 나날을 보내는 주변 이웃이 모두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이어가기를 부처님 전에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유씨가 이웃을 위한 축원기도를 시작한 것은 벌써 10
최근 부산 홍법사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안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겨울에도 동림어린이법회 소속 어린이 31명이 동안거에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안거 기간동안 저학년들은 관세음보살 42수 가운데 매일 하나의 수인을 택해 색을 더하고 그 아래 진언을 썼다. 고학년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반야심경’을 사경했다. 안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부모들의 법회 참여도 늘고 있다.어린이 인성함양에 탁월신심 키워 포교에도 도움청량사·홍법사 사례 입증사불수행을 하는 양혜원양 엄마 김은경씨는 “일체 생명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지난 4월2일 서울 목동 법안정사에서는 이색 수계법회가 열렸다. 일반 불자들을 대상으로 수계법회를 여는 것은 낯선 장면이 아니지만 이날 법안정사는 가족을 위한 수계법회를 열었다. 가족이 함께 불연(佛緣)을 맺고 불자로서 바른 삶을 살아가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가족법회에는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찾은 어린아이부터 중고등학생과 함께 법회를 찾은 부부들까지 모두 99가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조계종 전계대화상 성우 스님으로부터 오계와 법명을 받고 부처님가르침을 일상에서 실천하겠다는 발원을 세웠다.전법, 고통 덜어주겠다는지극한 자비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道業)을 이루고자 공양을 받습니다.”(공양게)공양게는 오관게서 유래깨달음 이루겠다는 다짐음식에 대한 감사 담겨공양게 하면 과식 않고건강 유지에도 큰 도움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이수영(47)씨는 식사 때면 꼭 합장을 하고 공양게를 왼다. 가정에서는 물론이고 일가친척들이 모일 때나 직장동료들과 밥을 먹을 때도 공양게를 잊지 않는다. 요즈음은 부득이 참여한 술좌석에서도 공양게를 빠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공양게를 하는
포털사이트 지식검색 코너에는 불상을 집에 봉안하는 것과 관련된 질문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집안에 불상을 모셔도 되는가’라는 단순한 궁금증이 대부분이지만 ‘집안에 불상을 모시면 안 된다는 속설이 왜 등장했는가’와 ‘집안에 불상을 모시는 방법’에 대한 궁금증들도 적지 않다.‘집에 모시면 안된다’ 속설경전 교리상 근거없는 말 불감 등 생활 속 불상 다수가족공간이면 어디든 가능이러한 궁금증들은 대부분 ‘불상은 가정에 모시는 것이 아니다’는 속설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속설이 언제, 왜 등장했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이에 대해 동의하는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3월17일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잠재적 범죄의 위험성’이 지적됐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묻지마 폭행, 층간 소음 등 개인의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개인의 범죄를 넘어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타인에 대한 이해서 출발나·너 분별심 사라지면분노할 대상조차 없어져폭력은 용기의 가면으로악업을 조장하는 속임수언제, 어디서 범죄를 당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분노는 보이지 않는 잠재적 가해자가 되고 있다. 동시에 폭력에 맞
강경구(58) 동의대 교수는 20대 때부터 화두를 들었다. 교수로 부임하고 나서는 연구실에 좌복을 두고 강의 전과 퇴근 전 한 시간씩 그리고 잠들기 전 1시간을 참선한다. 눈을 떠서 감는 순간까지 참선하며 일과를 시작하고 마감한다. 그는 참선 후 경전을 읽으며 체험과 부처님 말씀을 비교하면서 환희심을 느낀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부처님 나라에 온전히 부처님으로 살겠다’고 발원한다. 잠들 땐 ‘부처님 나라에서 잠든다’고 되뇌며 온전히 부처님처럼 살고자 확인하는 수행으로 화두를 참구한다.수행·치유로 명상 권유간화선·위빠사나·호흡짧아도
부산에 거주하는 일진행(80) 보살의 하루일과는 경전읽기로 시작해 마무리된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화엄경’ ‘법화경’ ‘아미타경’ ‘지장경’ 등 스스로 정한 분량을 읽어야만 하루일과를 마무리한다. 그는 “부처님 말씀이 담긴 경전을 꾸준히 읽다 보면 신심의 뿌리가 깊어지고 자연히 마음이 열린다”며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진다”고 강조한다.경전, 부처님가르침 골수자신에게 맞는 경전 골라매일 독송하고 체득하면깨달음 이르는 길 열려김법영 부산 김앤정 정형외과원장도 초기경전을 읽는 것이 주된 일상 가운데 하나다. 김 원장은 “우리말로 번역
불교에서 깨달음은 최고의 가치다. 부처님 가르침을 좇아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것은 불교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삶이다. 그러나 깨달음에 이르는 것은 쉽지 않다. 누구나 부처의 심성을 갖고 있다지만 오랜 세월 몸과 마음으로 익힌 습(習)으로 인해 중생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따라서 이런 습들을 하나하나 제거하고 바른 지혜에 이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수련하는 일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수많은 경전과 논서에서도 수행의 중요성이 강조돼 왔다.깨달음은 불교 최고 가치오랜 습으로 장애가 생겨자신에 맞는 수행법
행복해지는 방법으로 흔히 욕심을 버리라고 한다. 불가에서는 특히 진에(瞋恚), 우치(愚癡)와 함께 탐욕(貪欲)을 번뇌의 원인이라 하여 닦아 없앨 대상으로 본다. 그렇다면 과연 이 세상을 욕심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해법은 지향과 발원(發願)에서 찾을 수 있다. 지향은 ‘내가 무엇이 되고자 하는 목표점’이다. 내 삶의 목적을 확실히 하고 내 삶의 지향점을 찾아가는 것은 중요한 인생의 덕목이다. 발원은 이러한 지향점을 보편적 인류애로 확대해 나를 비우면서 성취해가는 몸과 마음의 구체적 행동이다.더 높은 진리·이웃 향한적극
얼마 전부터 이른바 ‘주폭(酒暴)’이라는 용어가 널리 회자되기 시작했다. 술에 취해 폭력이나 협박을 행사하는 주폭이 사회의 암적인 존재로 지목됨에 따라 곳곳에서 ‘주폭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을 정도다. 실제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살인 40%, 폭행 36%, 강간·성추행 30%, 강도 13%, 절도 9%가 음주상태에서 발생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그런가 하면 통계청과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160만명이 알코올중독환자며 음주로 인한 경제·사회적 비용은 연간 20조원에 육박한다고 추정했다. 주폭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언을 하거
현대사회의 ‘성(性)문제’는 가히 심각하다. 연일 신문지상에 각종 성범죄가 보도돼 충격을 주고 있으며, 왜곡된 성 인식으로 인한 사건 역시 끊이질 않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의 일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일례로 사회 범죄의 하나인 ‘성폭력’은 성폭행뿐 아니라 보다 넓은 범주에서 성추행과 성희롱까지 포함하고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가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별 생각 없이 행하는 말과 행동으로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 하다못해 직장생활 중 농담 삼아 건넨 말 한마디가 다른 이로 하여금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면 그 역시 범죄
‘말 한 마디가 천 냥 빚 갚는다’는 가장 널리 통용되는 속담 가운데 하나다. 적절한 상황에서 현명한 방식으로 하는 말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로 세간에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대로, 잘못 던진 말 한마디에 목숨까지 잃어버리는 사례 역시 심심치 않게 발생하곤 한다. 가족 혹은 지인의 사소한 말에 상처를 받아 폭력을 행사하여 생명을 앗아버리는 사건은 현대사회에서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불교는 말의 중요성을 어떻게 강조하고 있을까.일상 속 거짓말뿐 아니라이간질과 아첨 등도 포함망어는 10가지 과보 받아바른말인 정어로
오계 가운데 하나인 불투도(不偸盜). 남의 것을 훔치거나 손해를 끼치는 행위를 금하는 이 계율은 자신의 소유물에 충분히 만족하고 다른 사람의 소유물에 대해 미세한 욕망조차 버릴 것을 강조한다. 따라서 탐심을 버리고 소욕의 삶을 실천하는 데 있어 불투도는 근본이 되는 계율이기도 하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수많은 경전을 통해 도둑질의 정의와 불투도계의 적용 사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이를 지킬 것을 강조했다.탐심 버리고 소욕위해선미세한 욕망조차 버려야규범 지키고 청탁 않기는불투도계 실천의 첫걸음부처님은 ‘사분율’에서 “불투도는 그
서울 조계사 불교대학 졸업생 김선희(51, 대원경)씨는 생명에 해를 가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계란과 생선, 유제품까지 먹지 않는 완전 채식은 물론 화장품, 비누, 샴푸 모두 식물성을 사서 쓴다. 재가불자로서 불살생계를 지키고 싶어서다. 그러나 보이지 않게 스님들에게 고기를 챙겨주거나 연말연시 불교계 회식문화에서 으레 고기가 안주로 오르는 점이 안타깝다. 피치 못한 육식 탓에 간절하게 천도하는 마음을 내기보다 순전히 입맛 때문에 먹으면서 ‘천도를 해준다’는 자기합리화가 더 씁쓸하다.오계 중 첫 번째 계 불살생계 수지해도 실천 유야무
지난 9월5일 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에서는 폭우 속 수계식이 열렸다. ‘13차 팔재계수계실천대법회’에 동참한 포교사와 재가불자 등 4000여명은 팔재계를 받으며 불자다운 삶을 다짐했다. 이날 수계자 가운데 대다수인 3500여명은 포교 일선에서 활동을 다짐한 포교사들이었다. 단순한 불자의 길을 넘어 전법의 최일선에 설 것을 다짐한 이들이 폭우에도 아랑곳 않고 또 다시 계를 받아 지닌 이유는 무엇일까.수계는 불자로서 첫 의무뭇 중생 이고득락의 토대“수계를 계기로 수행과 포교에 대한 마음을 다잡았다. 나 자신뿐 아니라 남을 바라보는
불보살의 자비가 중생제도라는 명확한 목표에서 비롯되듯 재가불자들도 구체적인 목표 없이는 ‘껍데기 불자’의 틀을 깨기란 쉽지 않다. 법보신문이 불교학자와 현장 포교사 등의 도움을 얻어 설정한 재가불자의 실천 항목들은 향후 불자들의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불자들의 실천항목’은 1차적으로 30개를 선정했으며, 이를 다시 지계, 정진, 일상, 포교, 사찰생활 등 5가지로 분류했다. 먼저 ‘지계’ 분야와 관련해서는 오계가 중심이 됐다. 불법승 삼보에 귀의한 뒤 오계를 꾸준히 지키려 노력하고 이를 어겼을 때 참회하는 것이
대한민국 최대 종교는 명실상부 ‘불교’이다. 통계청을 비롯해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종교인구는 50% 수준이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불교인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불교는 여타 종교와 비교해 양적 수준만큼 질적으로도 우세할까. 대답은 “절대 그렇지 않다”이다. 지난 몇 년간 발표된 각종 자료를 종합해보면 정체성, 실천력, 자부심 등 모든 지표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불자’가 아닌 ‘불교인’으로 머물고 있는 셈이다.10명 가운데 4명 호감 없다포교 필요성도 느끼지 못해정체성 미약해 실천도 최저실제
과천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조용희(57, 청정행)씨는 직업상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이 중에는 불자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스스로 불자라고 말하지만 정말 불자가 맞나 싶을 때가 많다. 십수년 간 절에 다녔다지만 기복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유명하다는 ‘점집 순례’도 예사이기 때문이다. 불교에 대한 이해가 떨어질 뿐더러 부처님에 대한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입만 떼면 성경 구절과 하나님 운운하는 대다수 기독교인들과 크게 다르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불자 바뀔 때 불교도 변화삼귀의·오계 수지해야 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