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불가는 ‘부처님의 공덕을 기리는 노래’다. 오늘날은 국어사전에도 포함돼 있는 표준단어지만 불과 60여년 전까지만해도 찬불가는 불교계에서조차 낯선 시선을 받아야 했다. 음악은 부처님 찬탄 수단가르침 전하는 효율적 방편출가자에게는 금지됐지만즐거움 집착해 나태함 경계1000여곡의 찬불가를 직접 작사하고 찬불가를 통한 포교활동에 매진해 온 서울 운문사 주지 운문 스님은 “1950년대 중반 사찰에 아이들을 모아 찬불가를 부르게 하면 스님들과 재가불자들까지 나서 절에서 무슨 노래냐며 호통을 치곤했다”며 “60년대 이후 찬불가 보급이 본격적으
성지(聖地)란 종교적 또는 전승적으로 신성시되는 지역을 말한다. 성지순례란 이러한 성스러운 곳을 찾아가 참배하고 종교적 가르침을 되새기는 것으로 단순한 관광의 의미를 넘어 신앙행위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불교는 2600여년의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성지가 존재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태어나고, 깨달음을 얻고, 법문하고, 열반한 곳을 비롯해 수많은 불보살님과 큰스님들의 이야기 전해져오는 곳곳이 모두 성지에 해당된다.반드시 가져가야 할 ‘간절함’스스로 발원문 작성 효과적역사·성보 등 미리 알고가야깊은 불교적의미 발견 가능부처님의 숨결이 배어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2014년 발표한 ‘한국의 사회·정치 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여론조사’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불자들의 신행활동 빈도가 가톨릭·개신교 신자들보다 낮다는 인식은 있었지만 실제 드러난 통계수치는 한국불교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개신교신자의 65.8%, 가톨릭신자의 48.2%가 주 1회 이상 종교행사에 참여했다. 반면 불자의 경우 100명 가운데 2명도 되지 않는 1.9%만이 주 1회 법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참혹한 수치는 스스로 불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기껏해야
불자되는 첫 걸음은 단연 삼귀의다.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승가인 삼보(三寶)에 귀의하는 것이다. 삼보에 귀의했다면 그 마음가짐이 겉으로 표현되는 가장 첫 번째 형태는 바로 사찰예절이다. 부처님이 계신 법당에서의 예절,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한 각종 의식과 법회 예절, 그리고 스님들을 대하는 예절 등을 통해 불자의 정체성과 신심은 비로소 표현될 수 있다.적절한 사찰예절 실천은삼보 향한 존중·경애 표현예절 속 담긴 의미 통해가르침·삶의 자세도 배워예절이란 ‘예의(禮儀)’와 ‘범절(凡節)’을 함
2005년 기준 통계청 인구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불자’라고 밝힌 사람은 1076만6463명이다. 이 결과는 전체 인구의 23%, 종교를 가진 사람의 43%를 차지하는 것으로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대 종교가 불교임을 확인시켜 준다.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정은 180도 달라진다. 스스로 불자임을 밝히면서도 ‘불자로서 불자답게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교육·정보 제공해부처님 가르침 배우고 실천기복불교 중심 세태 벗어나신행으로 나아가는 첩경이 같은 지적은 통계수치를 통해
2011년 개봉한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의 이야기는 주인공이 무심코 사과를 버리는 데서 시작한다. 주인공은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고 버린 곰팡이 핀 사과 하나 때문에 좀비가 된다. 물론 좀비가 되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있다. 먹지 못하는 사과를 포함한 각종 음식물 쓰레기가 처리장으로 옮겨지고 가공을 통해 사료로 재탄생한다. 그 사료를 먹은 축산 농가 소들은 살이 쪄 도축되고 고깃덩어리는 식당으로 팔려나간다. 마침 손님으로 식당을 찾은 주인공은 소고기를 먹고 이름 모를 바이러스로 인해 결국 좀비로 변한다. 이후 가족에게
“어린 소의 가죽이라 아주 부드럽고 매끈한….” 가방 등 가죽 제품 인기어린 동물 살생 부추겨가죽 대신 에코백 사용불살생계 지키는 초석유명 브랜드의 가방이나 지갑, 신발 등을 홍보하는 문구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설명이다. 심지어 어떤 브랜드는 이 지갑에 사용된 가죽의 동물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생후 몇 개월이 지났는지, 성별 등 도축 현장을 그대로 옮기다시피 세밀하게 기록하면서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나 양의 가죽은 어리면 부드러워 좋고 나이가 들면 질기고 튼튼해서 좋다는 식의 표현들은 어느덧 쇼
2009년 12월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지구온난화 토론회장에서 영국 록 밴드 비틀스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고기 없는 월요일’을 제안했다.육식식단으로 인한 폐해전 인류 문제로 급부상생명윤회·인과응보 따라상호의존 대한 자각 필요‘고기 없는 월요일’은 일주일에 하루 고기 없는 식단으로 지구를 살리는 운동이다. 꼭 월요일이 아니라도 일주일에 한 번은 고기를 먹는 대신 채식을 통해 지구환경을 지키는 데 참여하자는 것이 이 캠페인의 취지다.그는 식단을 바꾸는 간단한 변화만으로도 지구의 미래를 바꾸고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며 설
부산 백련불교문화원 김창열 법사는 매주 토요일 오전 가족법회를 연다. 1993년 기도인연이 계기가 돼 결혼한 후 시작한 부부법회가 두 아들이 태어나면서 자연스레 가족법회로 발전했다. 아버지 김창열 법사의 집전에 따라 삼귀의 반야심경을 봉독한 후 108참회와 능엄주를 독송하고 가족이 함께 작성한 발원문을 낭독한다. 이어 좌선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후 사홍서원을 끝으로 법회는 마무리된다. 또 한 달에 한 번은 가족이 함께 사찰을 찾아 참배하는 것으로 가족법회를 대신한다.가족이 함께 공유하는 자리정기적으로 여는 게 중요자녀 고민 공감하는
“일체 모든 중생들이 병고에서 벗어나기를 발원합니다.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하며 이 수행의 공덕을 모든 존재들에게 회향하겠습니다.”인드라망으로 연결된 삶홀로 존재할 수는 없어이웃과 고락 나누는 건행복 이르는 최상의 길부산에 사는 유순자(59·무간수)씨는 매일 아침 사경수행에 앞서 이웃을 위한 축원기도를 올린다. 병에 걸려 고통 받거나 삶의 무게에 지쳐 힘든 나날을 보내는 주변 이웃이 모두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이어가기를 부처님 전에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유씨가 이웃을 위한 축원기도를 시작한 것은 벌써 10
최근 부산 홍법사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안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겨울에도 동림어린이법회 소속 어린이 31명이 동안거에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안거 기간동안 저학년들은 관세음보살 42수 가운데 매일 하나의 수인을 택해 색을 더하고 그 아래 진언을 썼다. 고학년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반야심경’을 사경했다. 안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부모들의 법회 참여도 늘고 있다.어린이 인성함양에 탁월신심 키워 포교에도 도움청량사·홍법사 사례 입증사불수행을 하는 양혜원양 엄마 김은경씨는 “일체 생명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지난 4월2일 서울 목동 법안정사에서는 이색 수계법회가 열렸다. 일반 불자들을 대상으로 수계법회를 여는 것은 낯선 장면이 아니지만 이날 법안정사는 가족을 위한 수계법회를 열었다. 가족이 함께 불연(佛緣)을 맺고 불자로서 바른 삶을 살아가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가족법회에는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찾은 어린아이부터 중고등학생과 함께 법회를 찾은 부부들까지 모두 99가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조계종 전계대화상 성우 스님으로부터 오계와 법명을 받고 부처님가르침을 일상에서 실천하겠다는 발원을 세웠다.전법, 고통 덜어주겠다는지극한 자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