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교구본사 관음사 차기 주지에 허운 스님이 사실상 당선되면서 2016년에 이어 3연임에 성공했다. 조계종 중앙선관위원회(위원장 태성 스님)는 1월 15일 오후 2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종회 분과회의실에서 제402차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위원장 태성 스님과 위원 혜민, 선우, 탄정, 혜광, 득우, 수경, 중앙종회 사무처장 설도 스님이 참석했다.중앙선관위는 이날 제주 관음사 주지에 단독 입후보한 허운 스님의 자격에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 관음사 산중총회 구성원도 비구 39명, 비구니 19명의 총 58명으로 최종 확정했다.
“세상은 이미 만들어져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스스로 만들면서 살아갑니다. 기쁨도 슬픔도 어느 누가 주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것 역시 자신이 만들어서 느끼는 것입니다.”예산 수덕사 주지를 지낸 옹산 대선사가 세수 80세를 맞아 에세이 ‘그대 있어 나라의 복이로다’를 발간했다. 스님은 팔십 년의 삶을 돌아보며 “지나온 인생은 마치 기차에서 뒤를 돌아봤을 때의 느낌과 같다”고 했다. 타고 갈 때는 직진이라 여기고 반듯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반듯하지 않았음을 발견한다. 지금도 실제로는 굽어진 길을 가면서 반듯하게
나는 고등학생 때 명상 서적들을 우연히 읽다가 처음 발심해 구도의 길을 걷게 되었다. 당시엔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의 세계라는 것이 있고, 그것을 팔만사천 경전 속에 담아 놓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설하신 진리의 내용을 온전히 깨닫는 날이 올 때까지 나름 부단히 공부하고 정진해야 한다고 믿었던 것 같다. 그땐 깨달음을 얻었다는 큰 어른이 계신다고 하면, 그분이 스님이든 재가 분이든, 우리나라이든 외국이든 가리지 않고 두루 찾아다녔다. 너무나도 간절하게 진리를 깨닫고 싶었고, 왠지 큰 어른을 만나면 그분이 나에게 깨달음을
다양한 기획과 신선한 필진 발굴로 지성불교를 선도해온 법보신문이 올해도 불자들의 안목을 한 뼘 끌어 올리는데 도움될 연재들을 준비했다. 스님, 불교학자, 재가법사, 청년불자 등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력자들이 법보신문 필진으로 나선다. 불교에 대한 지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담아낸 흥미롭고, 묵직하고, 때로는 날카로운 글들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불교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편집자 ◆혜민 스님의 마음스터디=지난해 ‘법화경 공부’ 연재를 통해 독자들과 만난 혜민 스님이 올해 더 많은 경전을 통해 마음의 본질을 찾는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은 간단하게 말하면 내가 아는 이 모든 세상이 하나라는 사실이 명백해지는 일이다. 둘이나 셋이 없이 오직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하나라는 생각조차도 없는 체로 하나이다. 깨닫고 보면 항상 무엇을 보든, 듣든, 맛보든 일체가 항상 이 하나라는 점이 너무나도 명백하게 느껴지게 된다. ‘묘법연화경’의 ‘약초유품’에서는 이 하나인 사실을 일상법(一相法) 혹은 일미법(一味法)이라고 칭하였고, 선불교에서는 이것을 또 ‘둘이 아니다’라는 표현을 써서 불이법(不二法)이라고 불렀다.즉, 이 세상을 볼 때 중생은 천가지 만가지
부처님 가르침을 깊이있게 알고 싶으면, 강의를 듣든 아니면 책을 읽던 간에 일단 누구나 불법 공부부터 하게 된다. 예를 들어 맨 처음엔, ‘이 세상 만물은 여러가지 인연의 조합에 의지하여 잠시 모습을 나타냈을 뿐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다’라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진리를 배우게 된다. 더불어 ‘무상한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스스로 생겨난 것이 아니고, 여러 인연들에 의해 연기(緣起)되어 나타났다’는 점도 배운다. 그러기에, 이름은 각각 달리 부르지만, 그 이름 각각이 지칭하는 고유의 실체성이 따로 없다. 이것을 좀 더 전문적 용어로는
참으로 오묘한 것이 중생과 부처가 똑같은 한 세상에 살고 있는데, 한 명은 이곳을 사바세계로 보고 고통을 받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이곳을 열반지로 느끼면서 그 어떤 걸림도 없이 아주 자유롭다는 것이다. 이 차이가 무엇일까를 가만히 보면 생각보다 아주 간단한데, 바로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망상 속에 갇혀 그 망상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느끼면서 사는가, 아니면 망상 속에 살아도 망상인 줄 알고 얽매임 없이 자유로운가 하는 차이이다. ‘묘법연화경’의 ‘약초유품’을 보면 중생이 모든 망상으로부터 해탈한 상태는 오직 하나의 모양으로 귀결된다
구도자에게 가장 큰 장애가 무엇일까? 바로 이미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한 집착이다. 왜 그런가 하면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한 무의식적인 집착이 지금 눈앞에 환하게 드러나 있는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막고 있기 때문이다. 선불교 전통에서는 이 장애를 알음알이라고 하는데, 구도자를 끝까지 가장 힘들게 하는 알음알이가 바로 부처님 법에 대한 알음알이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오직 부처님 법만을 보면서 어렵게 구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분일수록, 그 소중한 법에 대한 알음알이를 놓으라고 하면 아이가 엄마를 버리지 못하듯이 끝
불교인재양성과 문화창달에 이바지해온 재단법인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이사장 자승 스님)이 11월4일 은정장학금 전달식 및 제15회 나란다축제 시상식을 열고 한국불교 동량이 될 불교인재들을 격려했다. 이와 함께 상월결사 대학생 전법기금으로 1억원을 전달하며 청년대학생 포교 활성화에도 힘을 더했다.동국대 중강당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 및 시상식에는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 조계종 포교원장 선업,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상임이사 성월, 조계종 2교구본사 용주사 주지 성효, 동국대 정각원장 제정 스님,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 탄묵, 군종특별
법보신문 창간 정신은 부처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는 데 있다. 공공기관과 공권력, 정권에 의한 종교편향 및 타종교의 훼불 등에 단호하게 대응하며 법보신문이 보여준 파사현정의 궁극적 지향 또한 ‘정토세상 구현’이다. 지금도 법보신문 편집국에 들어서는 이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법보신문의 신조는 ‘정토세상 만들어가는 언론’이다. 창간 이후 법보신문이 가장 주력한 활동 또한 정토 구현을 위한 새로운 신행문화의 제시와 선도였다. 이는 불교언론이 시대를 기록하는 사관이자 정법을 지키는 외호신장인 동시에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알리고 바람직한
해가 한창인 맑은 대낮에 태양을 보지 않고 햇빛을 보려고 한다면 우리는 어디를 봐야할까? 도대체 어느 쪽을 봐야 빛을 볼 수가 있을까? 어디에다 시선을 두어야 여기에 지금 빛이 환히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까? 그건 당연히 눈앞에 보이는 일체의 대상에서 그 빛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대상이 나무이든, 건물이든, 사람이든, 강아지든, 음식이든, 커피든, 자동차든, 그 대상이 보인다면, 바로 거기에 빛이 있다는 증거다. 반대로 칠흑 같이 어두운 암흑 속에 있다면 빛이 없으므로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게 된
대웅전에 들어서면 부처님 양옆으로 두 분의 보살님이 모셔져 있는 곳이 많다. 부처님을 양옆에서 모시는 보살이라고 해서 협시보살(脇侍菩薩)이라고도 부르는데, 협시보살의 역할을 문수보살님과 보현보살님에게 맡긴 곳이 많다. 아마도 대승경전들 가운데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법화경’과 ‘화엄경’에서 이 두 보살님이 아주 중요하게 등장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문수보살님은 깨달음의 지혜를 상징하고, 보현보살님은 중생을 보호하고 제도하는 실천력을 보여 주시는 행원으로 유명하다. 이 두 분의 이러한 모습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