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이어짐이란 정말 예측도 상상도 불가능한 것 같다. 한중수교 25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다. 사드문제로 중국과의 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가운데 맞이한 기념행사라서 그런지 약간의 아쉬움도 느꼈다. 중국 총영사는 한국과 중국의 교역증대와 인적교류 증가에 대한 발전상을 언급하면서 그 중 제주지역은 관광객 증가와 투자 비중의 40%를 차지한다고 했다. 실제 제주에만 1000여명이 넘는 유학생이 들어와 있고, 투자이민 명목으로 영주권을 받은 사람이 1300세대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사드’로 인해 한중교류가 단절되고 있다는 발언에서 중국정
이른 아침 법당은 맑은 기운 가득 안고 있어 누구나 큰 감동을 느낀다. 세상사는 일이 정해진 시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활동하고 휴식하기 때문에 비슷비슷한 시간대의 느낌만 가지고 사는 것 같다. ‘제주 약천사’를 참배하는 사람들의 90%가 아침 9시에서 오후 5시쯤에 참배한다. 그 시간에 참배한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느낌을 받고 비슷한 말을 한다. 아침 도량을 거닐다보면 이 고요하고 맑은 기운을 느끼지 못한 채 분주한 낮에 ‘약천사’를 본 것만으로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항상 이른 아침과 고즈넉한 저녁사원의 평화로움을
밤기운이 시원해졌다. 열대야로 힘들다는 이야기가 매일 화제였는데 벌써 신선한 가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세월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항상 앞질러가는 것만 같다. 시간의 흐름을 이야기하다 보면 부처님께서는 세월의 흐름을 어떻게 인식하셨을까 궁금해서 예전에 경전을 그러한 관점에서 살펴본 적이 있다.어린이들은 이성이 아닌감성의 느낌으로 살아가감성으로 쓴 편지글에는진솔하고도 담백한 감동결론적인 답을 구하진 못했지만 부처님께서는 대중들에게 세월이 덧없이 흘러가고 죽음이 한순간 다가온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하지만 스스로 무상을 탄식
여름이 가까워지면 설렘과 걱정이 교차한다. 여름불교수련회 준비과정은 설레지만 그에 따르는 잔 업무는 실로 여름더위를 더욱 살찌우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방학 등 학사 일정이 항상 늦게 발표되어 제주에서는 수련회 일정 확정이 늦다. 주말과도 조합을 맞추어야하기에 이번에는 2박3일 고학년 수련을 먼저 하기로 했다. 주로 리틀붓다 단원들을 중심으로 하지만 일반참가자들도 많다. 단원들 중에는 방학을 맞아 가족들과 휴가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여름수련회는 전원참가가 힘들다. 처음 부르는 찬불가도 척척예불·발우공양도
가을에 있는 전국불교합창단연합회 주관 합창제에 참가하기로 해 준비가 한창이다. 리틀 붓다는 작년에도 평창에서 열린 전국합창제에 참가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어린 부처님들은 합창제에서의 갈채 못지않게 성지순례 길에 오르게 되어 그 설렘이 더 클지도 모를 일이다.한중일 합창에 어린이들 동참일본의상 유카타 착용 앞두고반일 감정에 대해 걱정했지만 흔쾌히 입으면서 즐겁게 연습올해도 합창제 참가와 육지 나들이를 하게 되어 벌써부터 분주하다. 53명의 단원과 자모 등 80여명이 함께 움직이면 항공권 예매부터 녹록치가 않다. 공연이 9월에 있
우리세대는 너무나 많은 변화를 겪어야 했고 겪어 왔다. 우리들이 한세대에 겪은 변화가 얼마나 많았고 다양했는지 세상을 다니다보면 적나라하게 알아차릴 수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가 되지 않을 때 태어나 1000달러 소득이 온 국민의 희망이 되었던 때에 청소년기를 보냈으니 지금 우리들의 생활환경에서 바라보면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변화다.엽서에 색칠 대충 마친 그림문득 아이의 사연 궁금해져팔아야만 하는 처지 걱정돼어린이에 대한 차별 없어야현재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에게 아무리 얘기해도 납득은커녕 상황에 대한 이해도 할 수 없
대학을 졸업할 쯤인 것 같다. 학생들에게 진로와 취업을 위해 적성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했다. 당시 취업을 걱정하는 학생들은 없었다. 오히려 기업들이 인력 채용난을 겪을 때였으니 요즘 사회적 분위기로는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대학 때 인연 맺은 유니세프스님 되어서도 인연 이어져어린이들과 미얀마에서 구호유나의 춤에 모두가 흥겨워 자의반 타의반 적성검사를 하고 결과를 보러 갔더니 상담 교수님께서 나에게 사회복지 관련 적성이 있으니 그쪽 업무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했다. 그 당시 너무나 생소한 말이라서 뭐하는 일이냐고 했더니 남을 돕는 일을 하
일요일이면 리틀붓다들 얼굴들을 보고 싶어 어김없이 연습실에 들른다. 연습을 시작하기 전의 풍경은 늘 비슷하다. 역시나 뒷줄에는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아이들이 뭔가 불만 있는 모습으로 앉아있고, 앞줄에는 호기심천국에나 나올법한 모습의 어린단원들이 모여 합장하고 인사한다.단원들 많아 단복 걱정하니“그런 걱정이면 행복” 덕담참다운 행복은 말 앞서 전이어린 시절 우리들은 일요일이면 동네 교회에 모였다가 함께 놀았던 기억이 선명하다. ‘저렇게 어린아이들이 뭘 알겠나’ 싶다가도 어린 시절 나 자신의 생생한 기억들을 생각하다보면 말 한마디
아이들과 무엇을 하려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일정조정이다. 처음 어린이들의 활동범위를 잘 몰랐을 때에는 시행착오가 많았다. 방과 후면 모든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은 순진했다. 알아갈수록 그들의 일과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일주일 내내 쉬는 날이 없다. 하교 후 수많은 학원으로 뛰어다닌다. 영어, 수학 이런 학원만이 아니다. 영재학원, 멘사학원, 바이올린학원, 피아노학원 등. 사투리경연대회를 준비한다고도 바쁘다.쉴새없이 바쁜 우리의 아이들좌판서 물건파는 부탄 아이들행복 가치 다시 생각하게 해아이들이 좋아하니 안 보낼
유월이 다가오니 벌써 마음이 울렁인다. 은사 혜인 스님의 일주기 다례재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는 탄성도 잠깐, 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처음 약천사 조감도를 갖고 은사이신 일타 큰스님과 혜국 스님께 보여드리자 일타 큰스님께서도 지금까지 보지 못한 규모에 놀라하셨거니와 스님들은 “그림은 누군들 못 그리겠나. 어떻게 짓느냐가 문제지”라고 하시면서 그 진지성을 의심했다고 한다. 훗날 약천사가 낙성되고서야 스님들께서는 “혜인 스님께서 백만배를 하실 때 가피를 입으셨고 그림으로만 봄직한 약천사를 마음속으로 다 지으셨는가
6월의 시작은 참으로 기분 좋았다. 첫날부터 행복이라는 단어가 생활의 주제어가 되었다. 오랫동안 바라왔던 부탄성지순례를 6월 그 첫날 출발하게 되었다.공항에 처음 발 디뎠을때알 수 없는 기운 못 잊어순례의 절정은 역시 탁상바람에 천진불 행복 기원매년 정월대보름부터 하는 나한 백일기도를 회향하고 3년 동안 봉정암을 순례하였다. 작년에는 은사스님의 입적으로 순례일정을 잡지 못했었다. 아쉬움이 있어서인지 올해 부탄순례길은 오랜 기다림으로 더욱 설렜다.마침 한·부탄 수교 30주년이기도 했다. 오랫동안 부탄의 성지를 참배하고 정
어린이들은 적응력이 뛰어나다. 특히 상황 탄력성을 너무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지난 3월 봉축행사로 정신없는 가운데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가 주관한 제29회 전국어린이청소년 연꽃노래잔치에 출연했다. 제주에서 활동하다 보면 전국단위 행사라고 하는 곳에 참가하려면 단순한 참가비용조차 너무나 커 부담이 되곤 했다. 그래도 어린단원들을 위해서 활동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다.천진불에 민중가요 부르라니까갑자기 ‘진짜 사나이’ 합창노래 씩씩해 인터넷 통해 배워훈육보다 다양성에 노출시켜야노래잔치라고 하지만 경쟁해 시상까지 하다 보니 대회참가를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