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리야! 내가 80가지 미세한 신체적 모습을 갖추었다는 이유로 부처라고 할 수 있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렇게 훌륭한 모습을 갖추었다고(具足色身) 해서 여래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구족색신은 실체가 아니고 이름이 구족색신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야! 32가지 큰 신체적 특징(32相)을 통해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32가지 완전하게 갖추어진 신체적 모양을 통해서 여래를 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완전하게 갖추어진 신체적 모양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언어적 표현일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칠보를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채워 보시한다면 그 사람은 그 인연으로 인해서 많은 복덕을 얻겠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그 인연으로 얻게 될 복덕이 아주 많을 것입니다. 수보리야! 만약 복덕이 진실로 있는 것이라면 여래는 많은 복덕을 얻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복덕이 없기 때문에 많은 복덕을 얻는다고 말하는 것이다.”복덕에 실체 있다고 믿는 게바로 부처님이 경계한 법집달마의 양무제 공덕 부정도아집·법집 한계 지도 위한 것보살수행에서 복과 덕을 얻는 최상의 길은 보시(나눔과 봉사)
“수보리야!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마음은 무아이기에 잡지 못해생멸심은 잡지 않고 보는 것따뜻이 바라보면 ‘자애명상’생멸 자리서 지혜·자비 발견‘금강경’의 대가였던 덕산 스님이 길을 가는 도중에 떡을 팔고 있는 노파에게 점심으로 떡을 사려고 하는데 노파가 자기 질문에 대답을 하면 공짜로 주고 대답을 못하면 떡을 팔지 않겠다고 했다. 노파는 ‘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이라는 말이 있는데 스님은 어느 마음에 점을 찍느냐고 물었고, 덕산 스님은 뜻밖
“수보리야! 여래가 저 항하강의 모래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느냐?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항하강의 모래에 대해서 언급하셨습니다. 수보리야! 저 항하강의 모래 수만큼의 항하강이 있고, 그 모래 수만큼의 부처님세계가 있다면 심히 많다고 하겠느냐? 예, 심히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렇게 많은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을 여래는 다 알고 있다. 왜냐하면 여래가 설한 모든 마음은 다 마음이 아니라 그 이름이 마음이기 때문이다.”진여심은 순수하고 맑지만생멸심은 상황·조건에 오염감정은 잠시 방문하는
“수보리야! 여래가 육안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육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여래가 천안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천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여래가 혜안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혜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여래가 법안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법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여래는 불안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불안이 있습니다.”수행단계 따라 보는 눈도 다양육안은 한정된 세계만 볼 뿐혜안도
“수보리가 여쭈기를, 세존이시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 사람들은 어떻게 그 마음을 유지하고 다스려야 할까요?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먼저 ‘모든 중생을 열반에 들게 하리라’는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그들을 모두 열반에 들게 한 후에는, 한 중생도 열반에 들게 한 일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자기가 중생을 열반에 들게 했다는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일체유심조 이치 깨달았다면언어·관념에 유혹되지 않아법공 관문 통과하기 위해선허상 아닌 생멸을 관찰해야수보리야! 법이 있어서 보살이 아뇩다라
“수보리야! 만약 ‘금강경’을 읽고 사유하면서 수행하는 사람이 남에게 천대와 멸시를 받는다면, 그 사람은 분명 전생에 지은 죄업 때문에 악도에 떨어질 운명을 타고 난 것이다. 그런데 ‘금강경’을 독송하고 사유한 공덕으로 악도에 떨어지는 대신 천대와 멸시를 받는 것으로 전생의 죄를 소멸하고 나면,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될 것이다. 수보리야! 무량한 나의 전생 삶을 돌이켜보니 나는 연등불을 뵙기 전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부처님을 만나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그냥 지나친 적이 없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말세에 이 경을 읽고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한 사람이 백천만겁 동안 항하강의 모래숫자 만큼 몸을 보시하더라도, 이 ‘금강경’을 듣고 기꺼이 믿는 복이 더 크다. 하물며 경을 읽고, 사경하며, 사유한 수행의 지혜로 사람들에게 가르쳐 준다면 그 복이 얼마나 크겠느냐. 수보리야! 이 경에는 말이나 생각으로 할 수 없는 무한한 공덕이 있다. 여래는 대승과 최상승에 발심한 자를 위하여 이 경을 설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읽고 사유한 수행의 지혜로써 널리 사람들에게 설명해 준다면, 그 사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생각으로 짐작할 수도 없으며 측량
“수보리야! 인욕바라밀도 그 이름이 인욕바라밀일 뿐이니라. 전생에 가리왕이 나의 몸을 벨 때에 나는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없었기 때문에 성내고 원망하는 마음을 내지 않았느니라. 또 나는 과거 500생 동안 인욕수행자였을 때도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없었다. 수보리야! 보살은 모양, 소리, 냄새, 맛, 감촉, 인식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떠난 상태에서 가장 깊고 넓은 깨달음의 마음을 내어야 한다. 만약 그러한 대상에 집착하는 마음이 있으면 그것은 올바르게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낸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보살은 모든
우리는 지난 호에서 아공(我空), 법공(法空), 이사무애(理事無碍), 사사무애(事事無碍), 번뇌장(煩惱障), 소지장(所知障) 등 상당히 전문적인 불교용어와 함께 정서장애, 인지장애 등의 심리학 용어를 많이 접했다. 그래서 보다 명료한 이해를 위해서 약간의 부수적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여겨진다.부처님은 온갖 병 고치는 의왕치료자로서 늘 무아 입장 견지마음의 병은 실체 없는 구성물아공과 법공 성취했기에 가능부처님은 중생을 구제하는 모습에 따라서 다양한 호칭을 가지고 계신다. 그 가운데 의왕(醫王)이라는 이름도 있는데, 이는 마음의 병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한 사람이 항하강의 모래숫자 만큼 많은 목숨을 보시한다고 해도, 이 경의 몇 구절을 마음에 새겨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가르쳐주는 복이 더 많으니라. 이때 수보리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깊이 그 뜻을 깨달아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경이로우십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까지 얻은 혜안으로는 이처럼 깊이 있는 가르침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믿음이 청정해져서 곧바로 실상(實相, 궁극적 지혜)이 생겨난다면 그 사람은 가장 경이로운 공덕을 성취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
“수보리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고, 어떻게 마음에 간직하오리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시었다. 금강반야바라밀이라는 이름으로 마음에 간직하라. 왜냐하면 여래가 설한 반야바라밀은 반야바라밀이 아니고 그 이름이 반야바라밀이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여래가 설한 법이 존재하느냐? 수보리가 대답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설하신 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수보리야! 삼천대천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티끌이 많다고 생각하는가? 수보리가 대답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여래가 티끌이라고 설한 것은 티끌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