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프랭클린은 “근면한 자에겐 모든 것이 쉽고, 나태한 자에겐 모든 것이 어렵다”고 했다. 이처럼 서구 합리주의 대화방식은 이분법에 따른 행위 결과론적이다. 반면 정목 스님의 대화방식은 “하루가 때로는 어머니 같고, 때로는 계모와 같다”“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은 모순투성이”라고 대중의 관점에서 대중의 정서를 바탕에 깔고 있다. 비교대상은 자연이고 동양사상을 근거를 둔다. 그런 정서를 가진 대중이기에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다. 긍정적이고 낙천적 관점으로주변 소재 사용해 쉽게 설법“그러나 모순을 통해 인간은 성장하기도 합니다. 뭔가가
설법은 깨달음을 주는 메시지다. 사색과 명상을 통해 마음의 숲길을 거닐며 깨침으로 삶을 반추할 수 있다면 안성맞춤이고 금상첨화다. 결혼도 출산도 하지 않았지만 어머니 이미지로 다가서는 정목 스님. 주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 최초 비구니DJ인 정목 스님은 경북 김천에서 출생해 열여섯 살 때 출가, 해인사 비구니가 됐다. 스님의 대중적인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서민들 세상에서 서민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안다. 서민들의 이야기로 서민들의 고민을 풀어준다. 스님에게서 모성애를 느끼는 이유다. 정목 스님이 진행하는 불교방송의 ‘나무 아래
2016년 6월4일 조계종 포교원장이자 불광연구원 이사장인 지홍 스님은 ‘감동적 설법’을 위한 학술연찬회의에서 인사말을 했다. 토론자로 참가했던 필자는 “민초들 생활과 동떨어진 법문이나 불안전한 역경사업에 기초한 법전인용에 집착한 논문내용보다 인사말이 훨씬 쉽고 감동적인 설법”이라고 평가했다. 학술세미나 때마다 으레 어려운 논문인용 반복에 식상했던 터에 인사말 문장은 맛깔스럽고 설법 방향을 명료하게 제시했다. 마음을 적시는 메시지 개발하고'진리' 풀어내는 기술 연마해야“설법은 지혜의 등불을 중생들의 가슴에 밝히는 전법행이며, 법
‘오늘 할 일은 오늘 하라’라는 대주제의 설법은 시간·노력·실천의 중요함, 만남과 친구의 중요성을 일관성 되게 이끌어가며 흥미와 진지함을 동시에 전해줬다. 다만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보배’라는 등의 속담을 단순히 언급하는데 그치고 경전을 필요이상으로 많이 인용해 시각적 프레젠테이션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집중도와 이해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친구’라는 본질과 청소년 실생활의 이야기를 더 발굴해 제시했더라면 정서적으로 맞닿은 교집합이 커서 그만큼 공감과 즐거움도 커진다. 따라서 미디어 등을 통해
주제를 ‘오늘 할 일을 하라’로 정한 청소년 설법 줄거리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 후 친구의 중요성, 그리고 인격수양을 강조하기 위해 ‘인격을 닦기 위해 노력하라’는 소주제로 스토리텔링으로 이어갔다. 우리 청소년 비유법 좋아해시적인 문장 적극 활용하길먼저 청소년의 호기심을 유도한 뒤,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성장기 청소년들에게는 많은 경험을 쌓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간접체험’으로 익혀가는 방식을 일러준다. 그것은 독서일 수 있고 답사여행일 수도 있다. 그렇게 다양한 경험이 쌓여 인격을 형성한다고 일러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고 도는 일상에서 해방돼 템플스테이와 사찰수련회를 찾는 청소년들은 그 한가함에 더해 지혜와 추억이 깃든 설법을 기대한다. 이러한 청소년을 위한 설법사례로 조계종 포교원이 제작한 ‘법화와 설법’이라는 자료가 유용해 독자와 함께 음미해보기로 했다. 주제는 ‘오늘 할 일을 하라’. 설법목표는 시간의 빠름을 이해하고 인격을 닦기 위해 노력할 것과 좋은 만남, 좋은 친구를 가져야 한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신행생활에 있어서도 ‘오늘’, 최선을 다하는 게 참된 불자의 삶임을 강조했다. 경전 인용, 신뢰·경외감 전달체험서 우
‘마음’. 그 마음의 뿌리에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마음의 실타래에서 기쁨과 행복이 풀려나간다. 그런 마음을 어떻게 스토리텔링 할 것인가에 대한 네 번째는 카네기 이야기로부터 시작하려 한다. 그의 좌우명은 “어떤 일을 하든지 열정을 쏟으면 그곳에 빛이 있다”는 것. 그에 관한 일화 한 토막이다. 피츠버그에 비 내리던 어느 날. 한 할머니가 가구거리에서 서성였다. 가구점 직원은 “할머니, 비가 많이 내리는데 가게 안으로 들어오세요”라고 했다. 할머니는 “가구 사러 온 게 아니라 차를 기다리는 중이요. 괜찮아요”라고 했다. 청년은
루소는 ‘마음’을 자연발생적인 거라고 보았다. 인간의 자연성을 강조한 점에서 불교적이다. ‘고독한 산책인’ ‘고독한 사색인’으로 불렸던 루소는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설파했다. 그는 섬에서 찬란한 빛에 몰입돼 황홀감을 느끼던 순간, 고통의 늪은 타인과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그늘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늘은 인위적 의식과 부조리의 소산물이다. 그래서 인위적 것을 버리고 마음의 원천인 고향,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역설했다. 성인들, 스토리 담긴 설법으로마음에 위안·삶의 이정표 제시우리는 가열차게 서구화를 위해 달려왔고 산업화와 서구적 삶과
“물은 물결이 일지 않으면 스스로 고요하고, 거울은 흐르지 않으면 스스로 맑다. 마음도 이와 같아서 흐린 것을 버리면 맑음이 저절로 나타날 것이요, 즐거움도 구태여 찾지 말 것이니 괴로움을 버리면 즐거움이 저절로 있을 것이다” ‘채근담’의 이야기다. 삶도 부처도 모두 마음에서 비롯돼 마음으로 갈무리된다. ‘마음’으로 키워드를 정했다면, 주제를 어떻게 끌고갈지 고민한다. 스토리텔링 길라잡이에 따라 청중의 관심과 설득효과가 달라진다. ‘마음’ 키워드는 쉽게 와 닿지만 설명이 어려운 명사다. 사전적 풀이는 ‘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성격이나
이제 설법의 키워드를 만들고 키워드로 스토리를 엮어가는 과정을 알아보자. 이번 테마의 키워드는 ‘마음’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라/마음은 미래에 살고/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모든 것은 한순간 사라지지만/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푸시킨의 명시이다. 이 가운데 ‘마음은 미래에 살고’ ‘모든 것은 한순간 사라지지만’라는 문장은 지극히 불교적이다. 불확실성의 시대 신뢰가 생명중생아픔 헤아려 등불 밝혀야자유주의자 푸시킨은 “양식 있는 인간이란 많은 지
짧은 공간 안에서 불교의 사상과 진리를 펴는 시는 지금까지 여러 사례를 통해 보아온 것처럼, 매우 경제적인 문학 장르다. 불교문학은 석가모니의 출현과 함께 시작됐다. 특히 ‘법화경’ ‘유마경’ ‘화엄경’은 웅장한 구성력과 탁월한 가락, 특유의 비유법을 자랑한다. 일찍이 중국도 인도의 불교문학을 수용해 자기 나라의 정서에 맞는 색깔을 입혀 불교문학의 경지를 개척했다. 우리나라도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 한역경전을 수용하는 한편으로는 향가, 게송, 어록, 찬시, 선시 등을 통해 민족 정서를 아우르면서 불교문학 대중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불
문학 속의 심우도는 소를 통해 본성을 찾아가는 여정과 깨달음에 대한 그 가치를 그려낸다. 선시를 매개로 현실의 무능하고 이기적인 나를 자각하고, 진정한 자유를 향한 선의 경지를 지향한다. 한용운 시인은 ‘견적(소의 발자국을 발견)’에서 절대적 진실을 상징하는 산에 들어섰지만 여우처럼 풀섶처럼 의혹만 남아 있다고 표현했다. “여우 삵괭이니 득실대는 산,/ 머리 돌려 또 묻기를 ‘이것은 뭐꼬?’/ 풀 헤치고 문득 보니 꼭 밝은 자취!/ 다른 길 가 다시 찾을 것이 있으랴.” 소를 찾아 나서며 애태우는 심정과 함께 저항시인의 일단과 속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