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는 대규환지옥의 열여섯 번째 별처지옥인 수무변고처(受無邊苦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 ‘무변(無邊)’ ‘무량(無量)’ ‘무궁(無窮)’ ‘무앙(無央)’ ‘무진(無盡)’ 등은 불교경전에서 ‘끝도, 제한도 없는 확장성’을 의미하며, 시간과 공간, 질량과 부피, 수량 등에 모두 적용되는 개념이다. 도대체 고통의 질량, 겪어야 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이기에 ‘무변고(無邊苦)’라는 이름이 붙은 것일까?지옥 다루는 경전 방향은오계 근거해 죄 원인 밝혀권력자가 약속 안 지키면거짓말에 대한 과보 받아이 대규환지옥과 그에 딸린 별처지옥으로
대규환지옥의 열네 번째 별처지옥인 화만처(火鬘處)는 ‘화만(火鬘)’이라는 이름 그대로 온통 불꽃처럼 뜨거운 열의 지옥이다. 인도에서 여름을 지내본 이라면 지옥 교설에서 유난히 열 지옥에 관한 내용이 등장하는 배경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요사이는 한국의 여름도 도시의 열섬현상이나,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만만치 않게 뜨거워져서 더더욱 이 지옥 교설에서 말하는 환경이 실감이 난다.법 어기고 발뺌하면 가는 지옥교단 내부 규범 수호 위한 방편삼보에 보시 약속 안 지키면고슴도치처럼 몸에 바늘 박혀대체 어떠한 고통들
이번에는 먼저 대규환지옥의 열한 번째 별처지옥인 쌍핍뇌처(雙逼惱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 ‘쌍핍뇌(雙逼惱)’라는 이름에서 유추해보건대, 두 가지의 고통이 한꺼번에 압박하는 지옥임을 짐작해볼 수 있다.거짓말로 남에게 고통주면후생에 맹수에게 잡아먹혀분쟁 중인 친척들을 속이면끊임없이 자기 살 먹는 형벌이 쌍핍뇌처는 마을공동체나 조직 내의 갈등과 반목 중에 거짓으로 자신과 남을 속이고 파괴하며 다른 이가 벌을 받게 되면 속으로 이를 기뻐하는 이가 가게 되는 지옥이다. 그렇다면 이 지옥에서는 어떠한 식으로 고통을 받기에 쌍핍뇌처라는 이
이번 회에서는 대규환지옥의 아홉 번째 별처지옥인 이이전처(異異轉處)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하겠다. 이이전처 역시 거짓말의 악업으로 인해 떨어지게 되는 지옥으로서, 간사하게 아첨하는 말을 하거나, 또는 거짓말 몇 마디로 다른 이의 이해관계나 일의 성패, 생사까지 좌우하는 이들이 죽은 이후에 가게 되는 곳이다. 이이전처의 업인과 관련하여 특기할만한 점은 사회에서 덕망이 높기로 소문난 이나, 적중률이 높아서 인기 있는 점쟁이들의 말로 인해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재물을 잃는다면 그들의 말 역시 지옥행의 업인이 된다는 것이다.음식으로 절망을
이번 호에서는 먼저 대규환지옥의 여섯 번째 별처지옥인 인암연처(人闇煙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인암연처는 함께 동업하기로 맹세한 인연들을 속이고 몰래 이익을 취한 자가 떨어지게 되는 지옥이다. 마치 맡겨둔 재물의 이식(利息)을 떼어가듯 끊임없이 온몸의 살을 베어내고, 그 자리에 또 새 살이 차오르면 다시 베어내는 고통을 반복하는 것이 이 지옥의 특징이다. 또한 죄인의 몸속에는 금강의 단단한 부리를 가진 불꽃의 벌레가 생겨서 온몸을 파먹고 곳곳을 태우게 된다.전생 선업으로 악업 다하면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지만재물 생기더라도 빼앗기
대규환지옥의 세 번째 별처지옥인 수견고뇌불가인내처(受堅苦惱不可忍耐處)는 말 그대로 ‘참기 힘든 참혹한 고통을 받는’ 지옥이다. 왕과 관리 등의 권력자에게 잡혀서 두려움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위증하거나, 살아남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악업이 되어 이곳에 떨어진다고 한다.거짓말 과보로 가는 지옥업은 다음 생까지 이어져여기 죄인들은 악업으로 인해 몸에 뱀이 생기는데, 그 뱀이 몸 안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힘줄을 잡아당기고, 내장들을 뜯어 먹으며, 이리저리 뒹굴기 시작하면 그 고통은 참기 힘들다. 몸속에 생겨난 뱀은 맹렬한 불에 그슬리고
인도에서 전입된 한역경전들의 내용을 보면 누군가 절대적인 심판자가 있어 전생에 지은 죄업을 판결하고 그에 따른 징벌을 받는 구조라기보다는 자신의 죄업에 상응하는 고통으로 갚아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외형적으로는 차이가 없어 보이겠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죄에 대한 ‘참회’와 ‘수행’이 개입할 여지가 생긴다. 경전을 보면 옥졸들이 죄인을 때리면서 ‘왜 뉘우치지 않느냐’고 추궁하는 게송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불교지옥은 절대적 심판자 없이죄업 상응해 고통으로 갚는 것참회·수행이 개입할 여지 생겨당송대에 새로이 형성된 시
이번호부터는 8대 근본지옥 중 다섯 번째인 대규환(大叫喚)지옥을 돌아보게 된다. 일단 그 명칭에서 규환지옥보다 큰 지옥이니, 겪게 될 고통도 더 크리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자신과 남을 속이는 거짓된 말온갖 나쁜 것은 망어에서 비롯자기 선근까지 무너뜨리는 행위세간의 악 키우는 죄업 초래해‘왕생요집’에서는 이 대규환지옥이라는 곳은 규환지옥의 아래에 있으며, 가로세로의 크기가 규환지옥과 같고, 고통 받는 모습도 같은데 다만 앞의 네 근본지옥과 그에 딸린 16별처지옥의 모든 고통을 10배로 받는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세계의 800년이
이번 호에서는 먼저 규환지옥의 열네 번째 별처지옥인 연화림처(煙火林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연화림처는 원수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술을 주어 고통을 받게 한 인연으로 떨어지게 되는 지옥이다. 원수 관계가 된 인연과는 별개로 일단 누군가에게 술을 먹여서 고통을 받게 한 것 자체로 악업을 짓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비록 상대가 원수이더라도술을 먹이는 것은 큰 죄업욕심과 어리석음의 업보는반드시 악업의 과보 이어져이 연화림처의 죄인들은 불처럼 뜨겁고, 칼처럼 날카로운 바람에 휩쓸려 공중으로 불어 올려져서 이리저리 부딪치고 몸
규환지옥의 11번째 별처지옥인 검림처(劍林處)는 기본적인 세 가지 죄업, 즉 거짓말, 도둑질, 삿된 행 외에 술로써 다른 이를 속이는 죄업으로 인해 떨어지게 되는 곳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 죄업에 대해 얘기하자면, 먼 길을 떠나는 이에게 좋은 술이라고 속이고 다른 질 낮은 술을 줘서 결국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 재물을 강탈당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게 만드는 과보를 말한다. 직접 강도나 살인의 위해를 가하지 않더라도, 나쁜 술을 마시게 하여 심신을 통제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그에 준하는 악업을 짓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이번 호에서는 규환지옥의 별처지옥 중 여덟 번째 철림광야처(鐵林曠野處), 아홉 번째 보암화처(普闇火處), 열 번째 염마라차약광야처(閻魔羅遮約曠野處)에 대해 얘기해보기로 하겠다.기나긴 지옥의 고통 다하여사람으로 태어난다고 해도끝내 굶주리며 사는 이유는파계 업 중첩해 쌓았기 때문철림광야처는 살생, 도둑질, 삿된 행의 세 가지 기본적인 죄업 외에도 술에 독약을 타서 사람을 살해한 죄를 지은 이들이 가게 되는 지옥이다. 이 철림광야처 안에는 뜨거운 불꽃의 쇠수레바퀴가 끊임없이 구르는데, 그 밑에는 옥졸에 의해 뜨거운 쇠줄로 묶인 죄인들이
이번 호에서는 규환지옥의 별처지옥 중 열철화저처, 우염화석처, 살살처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술 이용해 악행하면 지옥행악업 종류에 따라 형벌 결정동물에게 술 먹여 괴롭히면지옥에서 쇠칼로 도륙당해열철화저처(熱鐵火杵處)는 규환지옥의 다섯 번째 별처지옥에 해당되는 곳으로 이곳 역시 술과 관계되는 죄업으로 떨어지게 되는 지옥이다. 살생, 도둑질, 삿된 행의 기본적인 업 외에 추가로 “동물들에게 술을 먹인 죄업”이 지옥행의 인(因)이 된다고 한다. 현대 사람들에게는 조금 낯선 행위일 수도 있지만, 경전 서술 당시에는 가축이나, 사자, 곰
이번 호에서는 네 번째 근본지옥인 규환지옥의 별처지옥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규환지옥과 마찬가지로 그에 딸린 별처지옥 역시 술과 관계된 곳들이 많다. 그 중 보성처(普聲處)는 “술 마시기를 즐겨 행하고, 많이 행하며, 이제 막 계율을 받은 이에게 술을 권하여 마시게 하는 이”가 떨어지게 되는 곳이다.술은 탐욕·분노 일으키는 원인술 평소 즐기는 것도 나쁘지만불자에 술 권하는 것은 중죄이 보성처에서는 ‘두루 소리가 울려 퍼지는 곳’이라는 의미의 이름에 걸맞게 고통을 당하는 죄인들의 비명소리가 그 지옥은 물론이고, 지옥을 둘러
이번 호에서는 네 번째 근본지옥인 규환(叫喚)지옥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기로 하겠다. ‘규환(叫喚)’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은 지옥에서 울리는 죄인들의 고통과 회한에 가득 찬 비명소리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규환’이란 지옥 죄인들의고통과 회환에 찬 비명소리술을 자주 즐겨 마시거나스님들께 권하면 가는 지옥그렇다면 규환지옥은 죄인들이 어떠한 고통을 겪는 곳이기에 이런 이름이 붙게 된 것일까? ‘장아함경’ 제19권에서는 옥졸들이 죄인을 잡아 큰 솥에 던지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큰 솥 안으로 던져진 죄인은 뜨거운 물속에서 오르락내리
합지옥의 열세 번째 별처지옥인 발두마처(鉢頭摩處)는 홍련(紅蓮)을 의미하는 ‘파드마(padma)’를 음역한 이름이다. 왜 무서운 지옥에 아름다운 꽃 이름을 붙인 것일까? 그 이유는 이 발두마처 지옥의 색이 연꽃의 붉은 색과 흡사하기 때문이다.비구는 범부보다 엄격한 적용꿈속에서 음행 즐겨도 지옥행후생에도 두고두고 고통 원인이 지옥에 떨어지는 업인인 ‘삿된 행’은 비구가 속세에 있을 때 행했던 음행의 즐거움을 잊지 못하고 꿈속에서 육체적 쾌락에 탐닉하거나, 마음으로 여전히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설령 꿈속이나 마음에서 음행을 즐기는 것
합지옥의 열 번째 별처지옥인 누화출처(淚火出處)지옥은 말 그대로 눈에서 눈물처럼 불이 나오는 고통을 당하는 곳이다. 살생, 도둑질, 삿된 행을 한 사람이 가게 되는 곳인데, 여기서 말하는 삿된 행은 비구니와 관련이 있다. 설령 파계한 비구니라 하더라도, 그 비구니를 범한 자는 죽은 뒤에 이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남성들이 과보 주체로 설정잘못된 성행위에 대한 처벌경전 저술되던 시대상 반영약자 입장서 지옥교의 편찬죄인의 눈에서 떨어진 불눈물은 바로 큰 불이 되어 그 온몸을 불사르는데, 옥졸은 눈 속에 불을 계속 지피기 위해 죄
이번 호에서는 합지옥의 다른 별처지옥인 ⑦인고처(忍苦處) ⑧주주주주처(朱誅朱誅處) ⑨하하해처(何何奚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전장은 살인·약탈의 생지옥여성들은 성폭력에 내몰려병사들 경각심 주려는 의도합지옥의 일곱 번째 별처지옥인 인고처(忍苦處)는 말 그대로 고통을 참고 견디는 지옥이라는 의미로서, 살생, 도둑질, 삿된 행을 많이 짓고, 즐겨 행하면 떨어지게 되는 곳이라 한다. 이 인고처지옥에서 말하는 ‘삿된 행’은 전쟁과 관련된 것으로서, 전쟁을 벌여 군사들을 죽이고 그곳의 여인들을 강간하며, 혹은 물건처럼 다른 이들에게 주기도
이번 호에서는 합지옥의 별처지옥 중에서 ④악견처(惡見處), ⑤단처(團處), ⑥다고뇌처(多苦惱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수간·동성애도 혹독한 징벌정신적·육체적인 고통 병행내생엔 아내에게 미움 받아합지옥의 네 번째 별처지옥인 ‘악견처’는 나쁜 것을 보게 되는 고통을 받는 곳이다. 이곳에 떨어지는 업인은 합지옥의 다른 별처지옥과 마찬가지로 살생, 도둑질, 삿된 행이지만 문제는 세 번째 ‘삿된 행’이 어떤 것이냐에 있다. ‘정법념처경’에서는 정면으로 “남의 어린 아이를 데려다 강제로 음행을 하는 것”이라고 적시한다. 여성에 대한 강간에
이번 회에는 세 번째 근본지옥인 합지옥의 16 별처지옥 중에서 1. 많은 고통을 겪는 대량수고뇌처(大量受苦惱處)지옥, 2. 베고 쪼개는 할고처(割?處)지옥, 3. 맥을 끊는 혈맥단처(血脈斷處)지옥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성범죄·변태자에 대한 징벌지옥 벗어나도 후생까지 영향남성들 성의식 엄중히 일깨워대개 살생, 도둑질, 삿된 행을 거리낌 없이 즐겨 행하고, 많이 지으면 근본 합지옥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거기에 부속되는 이 세 별처지옥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합지옥의 별처지옥들과 연관되는 ‘삿된 행’의 업인은 좀 더 특별한 데가
이번 호에서는 ‘정법념처경’에서 설하고 있는 중합지옥, 즉 합(合)지옥의 업인과 고통의 양상들을 들여다보기로 하겠다.애욕에 불타 저지른 죄업과무리지어 악행 저지른 과보기본적 사회 질서 준수 경책‘정법념처경’에서는 도둑질과 살생, 그리고 삿된 행을 두루 짓고, 완전히 이루며, 많이 짓는 이가 바로 이 합지옥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이 합지옥에서 죄인들이 받는 기본적인 고통의 양상은 ‘장아함경’에서 설하는 퇴압지옥과 상당 부분 겹치지만, ‘정법념처경’에서는 새로운 고통의 내용들도 추가되는 것을 볼 수 있다.합지옥에는 도엽림 즉, 칼잎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