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급변은 과학자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인류가 이에 대응하려고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기후의 변화속도는 그것보다 훨씬 더 빠르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아래로 유지하자는 파리기후협약의 약속을 세계가 모두 이행해도 금세기 말 최소 3℃가 오르게 되고 이는 생명체에 재앙과 다름없다. 최근 기후행동정상회의에 앞서 유엔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가능하면 1.5℃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파리기후협약의 희망을 상기시키며 앞으로 10년간 태양열과 풍력 등으로 화석연료 중심의 경제를 개편하여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은행 전 수석환경자문위원인 로버트 굿랜드 박사와 제프 안항은 2009년 세계적 권위의 월드워치 매거진 11·12월호 논문에서 축산업이 환경에 끼치는 파괴적 영향을 과학적으로 조명해냈다. 온실가스 분석에서 대부분 패턴이나 시스템보다는 개별가스에 초점을 맞추는 관계로 매우 중대한 오류를 범하곤 했다. 축산업의 온난화 영향이 연구마다 다르게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고 정책 결정에 필요한 신뢰할만한 효과를 식별해내기도 어려웠다.이번 연구는 개별 종이나 특정 현장에만 중점을 두는 기존의 축산업에 관한 환경영향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먼저 영역
최근 영국 언론 가디언이 기후변화 대신 기후비상사태·기후위기·기후붕괴 등으로 용어를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쓰던 용어들이 금지되는 건 아니지만 새로운 용어를 우선적으로 쓰기로 했다는 게 이 매체의 설명이다. 기후 재앙의 심각성을 반영한 시도이다. 사실 우리는 온실가스에 관한 논쟁 전부를 이산화탄소(CO2)의 통제에만 매달려왔다. 그 사이 기후과학도 현저하게 진보했는데 전문가들은 이제 기후변화에 영향을 끼치는 수명이 짧은 온실가스, 즉 메탄과 블랙카본, 대류권 오존 등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었다. 물론 장기적으로 CO2
오늘날 생명과 환경은 시대의 요청이자 문명사적 요청이다. 특히 기후변화는 21세기 최대 화두이자 초미의 관심사임이 틀림없다. 개인적이고 사소해 보이는 고기를 먹는 일이 인류의 장기간 지속가능성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사람들이 인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2006년 ‘축산업의 긴 그림자'라는 보고서를 통해서이다.유엔식량기구(FAO)가 발간한 이 보고서는 축산업이 생물다양성파괴·지구온난화·대기오염·토지황폐화·산림파괴·물 부족·수질오염의 주범임을 밝히고 있다. 그것도 전 세계에 이르는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가장 중대한 원인 중
옛날에는 육상동물 중 인간이 1%이고 나머지는 야생이었다. 지금은 인간과 가축이 97%이고 야생동물은 3%에 불과하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인류가 다른 진화의 경로를 걸으며 지구를 근본적으로 지배하게 된 요인으로 허구, 이야기의 발견을 꼽았다.아프리카 한구석에 살던 호모 사피엔스는 7만 년 전 새로운 사고와 의사소통 방식으로 인지혁명을 일으켰다. 특별할 게 없던 이 동물은 직접 보거나 만지지 못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집단적 상상이 가능해졌고 허구를 믿는 이들은 결속하고 협력하게 됐다. 오늘날 국가·인권·
기후변화를 비롯한 현대의 난제들을 해결하려면 민족과 국가의 역사를 넘어서는 인류 공통의 역사의식, 나아가 우주적인 정체성까지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일종의 이야기 과도기에 살고 있으며 인류사회의 최대 도전은 공동의 비전 즉 총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배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상황은 세계대전으로 서구 문명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했던 슈바이처의 입장과 비슷하다.슈바이처는 문화의 파국은 이야기 즉 세계관의 파국에 기인한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문화에 대한 의지는 윤리적인 것을 최고의 가치로 의식하는
이미 만물이 하나라는 인식은 사람이 알든 모르든, 또한 신화와 비유 철학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든 세상의 모든 제도와 종교 속에 이 사상이 담겨있다. 이 사상이 오늘날 환경 생태운동으로 등장한 것은 콩코드의 진보적 지식인들에 의해서다. 19세기 에머슨이 ‘자연’을, 소로우가 ‘월든’을 통해 자연의 신성함을 노래하고 한편 그것이 훼손되기 쉽다는 점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언어는 중산층의 마음을 움직였고 궁극적으로 정부정책에 영향을 줬다. 20세기 초 자연보호운동은 두 가지 흐름으로 나타났다. 이상주의적인 자연보전론자는 가장 오래된
1995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파울 크뤼천은 새로운 지질시대로 인류세라는 개념을 2000년에 처음으로 주장했다. 약 1만1000년 전에 시작된 홀로세에 이은 것으로 인간이 원인이 되어 지구환경 체계가 급격하게 변하게 된 현재 시대를 칭하는 것이다. 홀로세와 인류세를 구분하는 정확한 시점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 혹자는 산업혁명이 시작된 18세기를 혹자는 1950년 무렵을 인류세로 보자고 주장한다. 여하튼 인류세의 특징은 인간에 의한 지구환경의 변화다.인간의 활동이 자연 생태계에 남기는 영향을 발자국으로 환산한 수치로 생태발자국이 있다
1파운드의 햄버거를 만들기 위해 12파운드의 곡물이 소비되고 약 1.5평의 열대우림이 불태워진다. 그 안에 20~30종의 식물 종과 함께 서식지를 빼앗긴 100여종의 곤충과 수십 종의 조류 양서류 등이 파괴되는 셈이다. 또한 하루 7분씩 2회, 6개월 샤워할 수 있는 물이 소모되며 석유 1갤런과 35파운드의 표토가 낭비된다. 표토층은 500년마다 2.5cm 손실되나 현재는 16년마다 2.5cm가 침식될 정도로 전 지구가 사막화되고 있다. 실제 일주일에 한 번만 햄버거를 줄이면 자가용으로 512km(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를 달렸을
고속도로와 자동차가 일반화되고 유목적 삶의 양식이 확산되자 이에 맞춰 햄버거와 패스트푸드 체인이 등장한다. 산업화의 상징 포디즘, 즉 일관된 작업과정이 생산에 초점을 두었다면 맥도날드는 소비패턴을 규정한다. 소비자가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자기가 직접 주문한 뒤 음식을 가져다 먹고 치워야 하는 등 소비를 분석한 것이다. 오늘날 패스트푸드 시스템은 맥도날드의 생산방법과 운영원리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맥도날드화의 특징은 합리성이 핵심이다.첫째, 효율성은 목표 달성을 위한 최적의 선택을 의미한다. 맥도날드는 배고픈 상태에서 배부른 상태
오프라 윈프리의 토크쇼는 미국에서만 2200만 시청자들이 시청하고 전 세계 119개국에서 방영하는 TV토크쇼이다. 1996년 윈프리는 축산업을 하다가 채식운동가로 활동하는 하워드 라만을 초청, 당시 영국의 광우병 유행이 미국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대담을 나눈다. 리먼은 미국도 영국처럼 해마다 저녁에 멀쩡했다가 다음날 아침이면 죽어나가는 소가 수십만 마리나 되고 이런 소의 대부분은 분쇄되어 다른 소의 사료로 제공된다는 사실을 밝힌다. 만약 죽은 소들 중에 하나가 광우병에 걸렸었다면 그 소가 수천 마리를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세계 인구도 급증하고 기후의 파행적 변화·물 부족·석유고갈의 폭풍도 휘몰아치고 있다. 그 와중에 어떻게 인류를 먹여 살릴 것인가 하는 문제는 급박한 당면 과제이다.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르지만 두 개의 큰 흐름이 있다. 하나는 유럽과 미국 정부의 보조금 제도와 거대기업에 근간한 ‘글로벌 식품시스템’이다. 이는 세계 어디든 비용이 가장 낮은 곳에서 만들어 수요가 있는 곳으로 옮겨가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그 대안으로 지역식품을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글로벌 시스템은 식량을 언제나 무한하게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