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디를 보시 받은 브라만 사제는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태자께서는 보시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을 보시하셨습니다. 당신과 같이 덕행이 뛰어난 분은 천상세계에 다시 태어날 것이고, 사악하고 간사한 인간들은 지옥으로 갈 것입니다. 고귀한 태자시여, 이제 저는 충실한 부인 맛디(Maddī)를 당신께 돌려드리겠습니다. 당신 두 분은 조화롭게 함께 살도록 이 땅에 오셨습니다. 맛디여, 당신은 계속해서 이 숲의 은신처에 남아 계속해서 덕행을 행하도록 하세요.”이 순간부터 맛디의 소유권은 인드라 신에게 있지만 평생 웻산타라 태자와 함께 살게 되
맛디(Maddī)는 은신처와 숲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면서 이미 아이들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정리했다. 그녀는 아이들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란 웻산타라 태자의 이야기에 안도하며 조용히 답했다.“남편이시여, 아이들을 보시하는 것보다 더 위대한 보시는 없습니다. 저도 당신의 보시에 기뻐하겠습니다. 위대한 태자시여, 당신께서는 이기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엄청난 보시를 해오셨습니다. 당신의 상징이 바로 보시입니다.” 태자는 부인 맛디의 이야기에 기뻐하고 안도하며 답했다. “맛디여, 저는 아이들을 보시하고도 전혀 마음의 흔들림이 없
맛디는 대답 없는 태자에게 흥분해서 소리쳤다. “남편이여, 왜 당신은 저에게 답하지 않는가요? 아이들을 찾을 수 없는 것은 저에게 너무 큰 고통입니다. 만일 당신이 저에게 답하지 않는다면, 저는 슬픔으로 죽어버릴 것입니다.”잠잠히 않아있던 웻산타라 태자는 맛디에게 답했다. “맛디여, 위대한 태자비여, 오늘 당신은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왜 이렇게 늦게 돌아오셨나요?” 맛디는 악몽 때문에 불안해서 일이 잘 되지 않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자와 호랑이와 표범이 길을 막고 있었기 때문에 늦었다고 답했다.맛디는 서럽게 울면서 침
웻산타라 태자가 잘리(Jāli)와 칸하지나(Kanhajinā)를 보시했을 때 대지가 크게 울렸다. 이 소리는 천상세계에까지 울려 퍼졌고 수많은 신들이 태자의 고귀한 보시행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신들은 한편으로 태자의 보시행이 완성되어 가는 것에 기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주자카에게 맞으며 끌려가는 아이들의 서러운 통곡 때문에 걱정에 빠졌다.신들은 생각했다. ‘맛디(Maddī)가 집으로 돌아오면, 태자에게 아이들이 어디 있는지 물을 것이다. 아이들이 보시되었다는 것을 듣자마자 맛디는 아이들을 찾아 나설 것이다. 해지기 전이라면 맛
웻산타라 태자의 보시행이 아이들의 희생을 통해서 완성되었다는 것은 우리들의 일반적인 윤리 관념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다. 더욱이 웻산타라는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면서 스스로는 완전한 지혜를 얻고 싶다는 소망을 감추지 않는다. 사실상 스리랑카에서 선교사들이 불교도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당신은 커서 아이들과 아내를 버리는 웻산타라 같이 되고 싶나요?”라는 것이다. 우리는 웻산타라의 아이들이 흘리는 눈물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서 전달하려는 불교적인 메시지는 무엇일까? 수많은 자타카에서 전생의 부
웻산타라 태자는 잘리(Jāli)와 칸하지나(Kanhajinā)를 데리고 주자카(Jūjaka)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태자는 한쪽 손으로 두 아이의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 물병을 잡은 후 주자카의 손에 뿌리며 당당하게 외쳤다. “완전한 지혜는 나의 아이들보다도 100배, 1000배, 10000배 소중합니다.” 아이들이 브라만 사제에게 보시되자 태자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고, 온 우주가 크게 진동했다.주자카는 아이들의 어머니 맛디(Maddī)가 돌아오기 전에 빨리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며 서둘렀다. 그는 나무덩굴 줄기로 잘리의 오른
고대 인도에서 아들과 딸은 아버지의 소유물로 생각되었다. 특히 처를 포함한 가족의 구성원들은 금과 은 같은 귀금속과 소와 양 같은 가축들처럼 가부장의 소유물로서 간주되었다.이때 귀금속이나 가축들보다 아들과 딸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고 귀중했기 때문에 아들과 딸을 내어 놓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 놓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물론 이러한 행위는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상당한 문제가 될 수 있었지만, 고대 인도라는 시대 상황에서 보았을 때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관습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웻산타라자
주자카가 자리를 잡고 앉자 웻산타라 태자가 말했다. “브라만 사제시여, 이 깊은 산속까지 어떤 일로 오시게 되었는지요?” 주자카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웻산타라 태자에게 이야기했다. “위대한 태자시여, 당신의 보시행은 결코 마르지 않는 강물과 같습니다. 저는 이곳에 당신에게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 왔습니다. 당신의 아이들을 저에게 보시해 주십시오.”아이들을 보시해달라는 주자카의 요청을 듣는 순간 웻산타라 태자는 기뻤고,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답했다. “브라만 사제여, 저는 당신이 달라는 것을 줄 것입니다. 저는 보
다음날 새벽 무렵에 맛디(Maddī)는 악몽을 꾸었다. 노란색 승복을 입은 검은 사람이 귀에 붉은 꽃을 꽂고 초막에 나타났다. 그는 맛디의 머리채를 잡고 밖으로 끌고 나와서 땅에 집어 던졌다. 그녀가 비명을 지르자 그는 맛디의 눈을 파내고 팔다리를 찢고 가슴에 손을 넣어 심장을 파내어 버렸다. 크게 놀라 깨어난 맛디는 생각했다. ‘의심할 필요도 없이 정말로 끔찍한 꿈이다. 웻산타라에게 가서 꿈 해몽을 들어봐야겠다. 아마도 그는 이 꿈의 의미를 알 것이다.’아직 캄캄했지만 맛디는 웻산타라의 초막으로 가서 문을 두드리고 자신이 왔음을
경비병의 자세한 설명으로 길을 찾은 주자카는 웻산타라 태자가 있는 곳을 가는 중간에 있는 앗쿠타(Accuta) 현인의 은신처에 도착했다.경비병 안내로 현인 만나거짓말로 태자 만남 요구아이들 데리고 갈 계획 세워악인으로 변해가는 주자카앗쿠타 현인을 만난 주자카는 인사했다. “현인이시여, 안녕하세요. 존자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다양한 과일과 뿌리들이 많이 있는가요? 벌레와 모기가 당신을 괴롭히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야생동물이 존자님의 수행을 방해하지는 않는지요?”앗쿠타 현인이 답했다. “브라만 사제여, 저는 건강하게 잘
길을 나서면서 주자카는 아내에게 당부했다. “부인이여, 밤에 집밖으로 나가서는 안 됩니다. 제가 돌아올 때까지 조심하세요. 이 일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길을 나선 주자카는 일단 쉬위(Sivi)왕국으로 향했다. 제툿타라(Jetuttara)에 도착한 주자카는 사람들에게 웻산타라 태자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태자 만나러 길 떠난 주자카태자를 지키는 경비병 만나자쉬위 왕국의 사신이라고 속여위기 넘겼지만 점차 악인 돼“바로 당신 같은 사람들이 우리 태자의 삶을 망쳤습니다. 당신들에게 너무 많
아밋타타파나는 비련의 여인이었다. 이름 자체가 ‘적을 채찍질하는 여인’이란 뜻으로 주자카와 함께 남방불교권에서 최고의 악인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그녀는 잘 교육받은 브라만 집안의 딸이었고 남편에게 최선을 다하는 부인이었다. 다만 그녀에게 주어진 환경이 그녀를 악인으로 만든 것으로 웻산타라자타카는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동네 여인들에 놀림 당하자남편에 하인 구해달라 요구능력 없어 어렵다고 말하자웻산타라에게 부탁하라 권유아침에 물을 길으러 시냇가에 갔다가 동네 여인들로부터 놀림을 받은 아밋타타파나
남방불교권에서 최고의 악인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자카(Jūjaka)라고 답할 것이다. 주자카는 웻산타라 자타카에 등장하는 브라만 사제로서 웻산타라 가족을 가장 힘들게 만들었고, 웻산타라 태자가 보시바라밀을 완성하는데 있어 가장 크게 흔들릴 뻔했던 상황을 만든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가 웻산타라 자타카를 자세히 읽어보면 주자카도 원래부터 악인은 아니었다. 그리고 주자카에게 악한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만들었던 주자카의 젊은 부인 아밋타타파나도 원래
채타의 왕족들과 작별을 고한 웻산타라 가족은 왕카산으로 향했다. 가족들은 맨발로 걸어서 케투마티(Ketumati)강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산에 사는 사람을 만나 달콤한 꿀과 따뜻한 음식을 대접 받았다.인드라신, 태자 가족 위해왕카산에 은신처 마련해줘수행복으로 갈아입은 태자7개월간 수행자로서 살아가족들은 그곳에서 목욕을 했고 웻산타라는 산 사람에게 황금으로 만든 바늘을 보시했다. 날리카(Nalika) 산으로 가는 길에 거대한 반얀나무 아래에서 쉬면서 맛있는 과일을 먹고 산을 넘어서 무찰린다(Mucalina)
채타(Ceta)왕국은 웻산타라의 삼촌이 다스리는 국가였다. 이웃 쉬위 왕국의 웻산타라 태자 가족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채타 왕국의 왕족들이 성 밖으로 뛰어 나왔다. 이들은 왯산타라 태자 가족이 호위병과 시종 없이 맨발로 나타난 것에 깜짝 놀랐다. “태자시여, 당신의 왕국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요? 왜 태자께서는 마차도 없이 말도 없이 이곳까지 오셨나요? 당신께서는 정말로 먼 길을 오셨습니다. 어떤 군대에 패배하신 것인가요? 그 때문에 시종들도 없이 이곳까지 오신 것인가요?”왕카 산으로 가던 태자가족삼
웻산타라 가족이 성을 떠난 후에도 많은 브라만 사제들이 700대보시의 소문을 듣고 제툿타라(Jetuttara)를 찾아왔다. 그들은 웻산타라 가족이 700대보시를 마치고 길을 떠났다는 것을 들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웻산타라 가족에게 아직까지 4마리의 신드산 종마와 화려하게 장식된 마차가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웻산타라 태자를 뒤따라갔다.태자 가족은 모든 것 줬지만가족 함께 있음에 행복 느껴이내 배 고프고 목 말랐지만과일나무, 가지 내려 열매 줘태자는 맛디(Maddī)에게
태자비 맛디(Maddī)는 당당했고 결코 웻산타라 태자를 버리지 않았다. 오히려 스스로 앞으로 있을 모든 고통을 감당하면서 남편의 은둔생활을 돕겠다고 나섰다. 그러자 산자야왕과 푸사티 왕비는 태자와 태자비에게 손자와 손녀인 잘리(Jāli)와 칸하지나(Kanhajinā)는 남겨두고 떠나라고 설득하기 시작했다.왕비의 간곡한 설득에도자식과 함께 떠난 태자비성문 밖 나서면서도 보시고향 떠나 은둔의 삶 시작왕이 말했다. “태자비여, 그대가 원한다면 태자와 함께 떠나세요. 하지만 잘리와 칸하지나만은 남겨
왕비 푸사티(Phusatī)는 국가를 먼저 살필 수밖에 없다는 쉬위왕의 이야기를 듣고 한편으로 왕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절망했다. ‘이제 나는 새끼들이 죽어서 텅 빈 둥지에 돌아온 새와 같구나. 그들이 없는 공허함을 극복할 수 없을 것만 같구나! 내 사랑하는 아들을 다시는 보지 못하는데 내가 어떻게 살아간단 말인가! 나의 죄 없는 아들이 추방된다면 나의 삶은 끝나 버릴 것이다.’ 왕비가 한탄하는 동안에 웻산타라 태자가 700대보시를 하는 날이 밝았다.추방 앞서 보시행한 태자“숲에서 수행자로 살겠다
자신의 흰코끼리를 보시했으므로 웻산타라 태자에게는 잘못이 없었다. 하지만 이 일로 제툿타라(Jetuttara)의 시민들이 상처를 받았다면 그 점에 대해서 스스로 모든 것을 감당하기로 했다. 왕의 사자가 돌아간 후 태자는 신하들을 불러서 이야기했다.추방명령 통보 받은 태자백성 위해 700가지 보시아내에게도 이별을 통보아내 맛디, ‘함께하자’애원“나는 보시행을 완성하기 위해 살고 있다. 사람들이 나를 추방하거나 죽인다고 해도 나는 결코 보시행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비록 내가 잘못한 것이 없지만 나는 이제 제툿타라를 떠나야
웻산타라 태자가 행한 흰코끼리의 보시는 태자가 위대한 보시행을 완성해가는 출발점이 되었다. 태자가 태어날 때 하늘이 내린 선물로 흰코끼리 팟차야가 태어났기 때문에 태자는 이 흰코끼리를 자신의 소유로 생각했다. 따라서 태자가 자신의 소유물을 기꺼이 보시한 것에는 어떠한 문제도 없었다. 하지만 쉬위 왕국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에게 흰코끼리 팟차야는 태자의 소유물이기도 하면서 쉬위 왕국의 소중한 보물이기도 했다. 그들은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흰코끼리 팟차야가 쉬위 왕국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 코끼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