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 사람들은 부자들이 사람들을 엄청나게 착취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경에 부자가 하늘나라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그런데 인구가 많아질수록 착취할 필요가 없어진다. 착취를 해도 많이 할 필요가 없어진다. 1억명의 사람에게서 일인당 만 원씩 착취하면 1조원이라는 거금이 생긴다. 물론 만원은, 가난한 사람에게는 큰돈일 수 있지만, 현대인들에게는 돈도 아니다. 현대의 기업이 돈을 버는 것은 좋은 물건을 만들어 싼값에 많은 사람들에게 팔기 때문이다. 삼성은 1년에
불갑산에는 7월 중순부터 노란색 상사화가 피기 시작하여 9월 초·중순에는 붉은색 상사화로 온 산천을 붉게 물들인다. 불갑산에 상사화가 피는 철에는 가히 선경(仙境)을 이루어 내니, 옛 사람들은 ‘호남제일지가경, 해동무쌍지보계(호남의 제일 뛰어난 경치요, 해동에서 둘도 없는 보배로운 곳)’이라고 찬탄하였던 곳이다. 6월말 상사초 잎이 완전히 사그라져 없어지고 나면, 노랑상사화는 7월 중순에, 분홍상사화와 흰상사화는 8월 초순에, 붉노랑 상사화는 8월 중순에, 붉은 상사화는 9월 중순에 흰 빛깔의 꽃대만 미끈하게 쭉 뻗어 올라와 청순함
1905년 중앙아시아 서역남로의 고대 유적 미란을 방문하여 이듬해까지 발굴하던 영국의 오렐 스타인(A. Stein, 1862~1943)은 한 사원지에서 놀라운 유물을 발견했다. 그것은 서양화풍으로 그려진 불교 벽화였다. 그 중에는 천사의 그림도 있었는데, 엄밀히 말하면 불화 속 천사이므로 비천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비천은 날개가 없이 하늘을 나는 반면, 기독교의 천사는 날개를 달고 있어 차이가 있는데, 미란에서 발견된 천사들은 날개를 달고 있어 유럽 미술 속 천사의 영향이 분명해 보인다. 스타인 자신도
“그대들은 저 국토에서 청정한 행을 구족한 성중들이 허공을 노닐 적에 궁전이 몸을 따라 다녀 아무런 장애되는 것이 없고, 시방세계를 두루 다니면서 제불께 공양하는 것을 보았느냐(汝見彼國淨行之衆 遊處虛空 宮殿隨身 無所障礙 遍至十方供養諸佛不 及見彼等念佛相續不)?”이는 아미타 부처님의 본원입니다. 서방극락세계에 태어나면 모두 정업(淨業)을 닦습니다. 우리는 정업을 닦아야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 세상에서 선업을 닦지만 정업을 닦지 않으면 장래에 삼선도(三善道)에서 복을 누릴 수 있을 뿐입니다. 날마다 염불하고 불보
누구나 한 번 쯤은 자신이 가는 길이 옳은 것인지 의문과 회의가 들 때가 있는 법이다. 스님들에게는 4년이나 9년 차에 한 번씩 그런 일이 종종 생겨난다. 잠시 지나가는 바람처럼 흘러 지나가기도 하지만 심한 홍역이나 열병을 앓기도 한다. 그럼 지체 없이 길을 나서 만행을 떠나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리라.어느 해인가 내게도 그런 날이 시나브로 찾아왔었다. 아니 예정된 인연이었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무릇 모든 일은 그럴만한 연유가 있게 마련이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란 소설의 첫 문장인 “행복한 가정은 다 비슷하지만, 불
“우리 은하에는 태양과 같은 별이 1000억개가 존재하고, 우주에는 우리 은하와 같은 은하가 1조개가 존재한다. 전체 우주의 개념에서 보면 우리의 태양이, 지구가 갑자가 사라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으며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우리가 겸손해야 하는 이유다.”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각범)은 7월16일 서울 다보빌딩 3층 다보원에서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초청 화요열린강좌’를 개최했다. ‘물리학의 눈으로 본 우주, 세상, 인간’을 주제로 강연한 김 교수는 “물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생명체는 정교한 분자화학 결합물에 불과
덕수궁의 현대미술관 분관에서는 “절필시대”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근대미술가를 재조명하는 전시가 9월 15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 전시의 상징처럼 단연 먼저 눈앞에 펼쳐진 작품은 진주 의곡사 소장의 괘불로서, 화가 정종여(1914~1984)의 작품이다. 이번 전시의 소개 기사에 실린 이 괘불의 사진을 처음 접했을 때는 조선시대의 전통적인 괘불에 비해 너무 서툴러 보이고, 심심해보이기까지 했다. 아무래도 불화의 도상이나 색채의 사용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을 것이고, 단지 동양화 기법으로 필요에 따라 커다란 괘불을 한 점 그려준 것이려니 생
‘묘법연화경’은 부처님이 일체 존재의 진실한 이치를 남김없이 드러내 가르쳐 주기 위해 마음속 진실을 드러내 설한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부처님이 열반을 앞두고 설법한 내용을 정리한 경전이고, 부처님의 가장 성숙한 사상이 담겨 있다 하여 경전 중의 최고로 불린다. 그 ‘법화경’은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불타는 집’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집에 불이 났음에도 이를 모르고 뛰노는 아이들을 밖으로 불러내기 위해 아버지는 한 가지 꾀를 낸다. 바깥에 좋아하는 보물이 있다고 알려 준 것이다. 그러자 아이들이 줄지어 밖으로 나
彌勒眞彌勒(미륵진미륵)分身千百億(분신천백억)時時示市人(시시시시인)市人自不識(시인자불식)‘미륵이여, 참된 미륵이여 천 백억의 몸으로 나투신다네. 그때그때 세속 사람들에게 보여주건만 세속 사람들은 스스로 알지 못하는구나.’ 계차(契此, ?~917)의 ‘미륵이여, 참된 미륵이여(彌勒眞彌勒)’.미소 지어진다. 한 걸음 다가서서 보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행복한 웃음이다. 그 웃음에는 천진함이 넘쳐난다. 꾸밈없이 순수한 아이들로 가득한 까닭이다. 한명 한명의 모습은 세속 사람들과 매한가지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행복한 삶과 화합, 이린(李麟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판문점에서 북한의 지도자와 만나서 함께 남북경계선을 넘었다. 누구나가 꿈꾸던 일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만남 전날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하던 사람들이 많았으나 당일 날 오전 우리 대통령의 발표를 통해 실제로 그러한 일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에 우리를 비롯한 전 세계가 이목을 집중하고 설렘과 기대 속에서 역사적 광경을 함께 공유하였다. 두 나라 지도자의 만남은 처음에는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으나 이내 덤덤한 기분으로 바뀌었다. 무언가 화려하고 갖추어진 만남이 있을 거라는 세
우즈베키스탄 순례서 마주친 현지인들은 대부분 무슬림이다.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의 가르침에 충실한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무슬림에게는 다섯 가지 의무가 있다. 마음으로 알라를 인정하고, 하루 다섯 번 예배하며, 수입의 40분의1을 헌금하고, 라마단에 금식하며 일주일에 한번 성지 메카에서 기도하는 것이다. 이 중 메카에서의 기도는 금요일 모스크에서 기도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해서 매주 금요일이면 모스크마다 예배를 위한 무슬림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진다.부하라 사람들도 신앙을 위해, 교육을 위해 수많은
한 배, 한 배 정성으로 절했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생전의 마지막 뉘우침과 참회의 눈물이 흘렀다. 잠시 살아계시는 동안이라도 보살핌을 다해 마지막 불씨를 조금이나마 연장할 수 있도록 두 손 모아 무릎과 허리를 굽혔고 고개를 숙였다. ‘단 며칠만이라도 자식된 도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울먹임과 함께…. 아버지에 대한 죄송스러움과 애절한 마음이 참회로 이어졌고 눈물로 흘러내렸다. 하염없이 땀방울과 섞여 내린 눈물은 온몸을 적셨고, 밤새 내 간절함은 계속 됐다. 수없이 무너져 내렸다. 몸이 무너질 때마다 번뇌 하나, 탐욕 하
절하고 싶어절에 갑니다.절하고 또 절하면 저절로 내 병 낫습니다. 땀 뻘뻘 흘리며절하는 한 순간 한 순간의절은 영원을 짜는 피륙절하고 싶어절에 갑니다.절은 절을 하는 장소다. 절은 사원, 사찰이라고 하는데 수행의 장소요, 기도의 장소요, 중생을 교화하는 공간이다. 부처의 길을 가는 수행자 즉, 출가사문들이 모여 사는 수행 공동체 공간이다. 최초의 절은 부처님의 집인 왕사성의 죽림정사이다. 대나무 숲이다.한편 절은 불교 신행생활과 수행에 있어 필수적이다. 절을 하는 목적은 바라는 소원을 기도하는 것과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는 것이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이 종교화합과 정교분리 원칙을 훼손하는 잇따른 언행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한기총이 개신교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대표의장 김희중 대주교, 이하 종지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7대 종교계 대표자들의 모임인 종지협에서 한기총이 개신교 측 대표단체로 활동할 만한 대표성을 지니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개신교계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광훈 목사가 종교간 화합을 깨는 발언들을 잇따라 쏟아내면서 한기총이 종지협에 참여하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회의적
“그대들은 널리 대덕의 근본을 길러야 하고 계율을 범하지 말지니라(汝等廣植德本 勿犯道禁).” 대승보살은 육바라밀을 만덕의 근본으로 삼고 소승은 삼학을 근본으로 삼습니다. 정토종에서는 부처님 명호로써 자신을 일깨워 자신의 심원(心願)을 부처님과 같게 하고 해행(解行)을 부처님과 같게 하여 명호의 공덕을 완전히 남김없이 드러내는 것이 바로 진실한 대덕의 근본입니다. 비록 경전에 담긴 이치에 익숙하지 않을지라도 진심으로 염불하여 명호를 수지하는 까닭에 일체 망상과 집착이 일어나지 않고 심지에 청정한 광명이 비추니 덕본(德本)의 뜻에 부합
인식주체는 인식현상을 설명할 때 인식과정을 주도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이해되기 십상이다. 어떤 대상을 인식한다는 것은 어느 작용주체(kartṛ)가 어떠한 인식행위(=인식작용, kriyā)를 통해서 대상을 파악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즉 인식행위는 행위자, 즉 작용주체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인식주체나 경험주체의 문제는 일상적인 인식이나 경험의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인정된다. 하지만 인식주체는 초기불교 이래 모든 현상을 조건적으로 생겨난 것으로 설명하는 연기설의 해체적인 관점에서 본질적으로는 부정된다. ‘구사론
부처님 닮아가는 삶들이 있을까. 기도하고 수행하며 이웃과 나누는 불제자의 삶은 있다. 좋든 싫든 각자의 인연 따라 주어진 조건을 극복하며 부처님을 향해 걸어가는 불제자들이다. 그 어려운 걸음걸음은 누군가의 박수와 갈채를 이끌어냈고, 누군가의 신행 지침서가 됐다. 조계종 신행수기 공모전에 입상한 삶의 조각들이 그랬다.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진행된 ‘제6회 조계종 신행수기 시상식’이 6월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개최됐다. 중앙신도회(회장 이기흥)가 주최하고 법보신문(대표 김형규)과 불교방송(사장 선
“가락국 허황옥의 출자는 북인도가 아니라 남인도 타밀왕국일 가능성이 크다. 고대 남인도 타밀왕국과 차마고도의 인도 출발지점인 북인도 아쌈의 불교와 문화가 상당한 유사점을 지닌다는 사실이 이 경로를 증명한다.”‘삼국유사’에서 가야불교의 시원이 되는 김해 가락국의 초대여왕 허황옥의 인도 출발 지점이 북인도가 아닌 남인도 타밀왕국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요디야는 가상의 도시이며 전 코살라국의 수도 사께따와 동일지역”이라며 가락국을 신화로만 해석하는 기존 학계의 견해에 대해 반박하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외에서 발표된 논문과 구법승의
최근 여종무원 성추행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조계종 제22교구본사 대흥사 주지 월우 스님이 사직했다. 이에 따라 대흥사는 차기 주지 선출 때까지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대흥사 주지 월우 스님은 5월29일 경내 용화당에서 해남지역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주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직접 전달했다.대흥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월우 스님은 “세간에 떠도는 여러 이야기에 대해 수행자로서 참회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이런 상황에 대해 심적으로 견디기 힘들었고, 급격히 지병이 악화돼 모든 소임을 내려놓기로 했다”며 “출가
아놀드 토인비가 예견했듯이 배타적 유일신 관념은 점점 많은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서양의 지성들은 법 중심의 불교에 아무래도 반한 모습이다. 진보적 신학에서는 신을 법의 핵심을 이루는 ‘무’(空)로 보며 무의 신성(神性)에 눈을 떠가고 있다. 과학시대의 현대적 종교성으로는 법, 그 보편적 진리가 마음을 끌기 때문이다.법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지혜의 눈으로 발견한 것이다. 이 법이 널리 전해지도록 듣고 기억하며 남긴 사람이 아난존자다. 법을 기록한 경전의 첫 구절에 등장하는 말이 여시아문(如是我聞)이다. “나는 이렇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