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200만 시대, 대한민국은 과연 이주노동자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존중하는 인권국가인가?”이 질문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이다. 세계 10대 무역강국인 대한민국은 이주노동자들에게는 노동자로서의 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설령 임금체불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야만적으로 강제 추방을 당할 수 있는 인권 후진국이기 때문이다.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를 비롯한 이주노동자차별철폐와 인권노동권실현을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이 2월8일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이주노동자 강제 단속 중단과 출입국관리법 개정’을 촉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만해 스님의 삶이 영화로 제작된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불교개혁가, 항일독립 투사, 그리고 문학가로서 보여 준 만해 스님의 일생은 그 자체가 곧 불교 혁신이었고 한국의 역사였으며 문학의 정수였다. 영화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감독과 작가를 비롯한 영화제작 스텝들이 이미 만해 스님을 연구해 나름의 구상을 마쳤겠으나 한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만해 스님의 수행력을 잊지 말아달라는 것이다.1905년 27살의 나이로 출가한 만해 스님은 1944년 세납 66세에 입적에 들었다. 40여년의 출가
1000여년의 역사가 배인 선암사는 다양한 성보문화와 만년에 길이 남을 불교사상을 일궈낸 산사다.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부휴선사 계열의 스님들이 송광사에서 활약했듯이 청허휴정의 법손들은 선암사에서 승풍을 진작시켰다. 도선과 의천을 비롯해 침굉현변, 백암성총 등의 대덕고승들의 인연이 닿았음은 물론 승중문음(僧中文音)으로 유명한 해붕 스님을 비롯해 함명태선, 경붕익운, 경운원기, 금봉기림 등의 대강백을 배출한 고찰이기도 하다. 선과 교가 펄떡인 선암사는 호남불교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내는데 부족함이 없었다.찬란했던 역사에 비춰 오늘의
학교법인 승가학원 이사회가 중앙승가대 총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연기했다. 일각에서는 총장 부재상태에서 입학식이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감을 표출하고 있다. 현재 물망에 오른 총장 후보는 현 총장 원행, 전 중앙종회 의장 성문, 초심호계위원장 원종 세 스님이다. 두 스님도 아니고 세 스님을 조율해야 하니 이사회의 고충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15인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인적 구조상 총무원과 교육원, 중앙종회, 중앙승가대 사이의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는 한 단일후보 내지는 양자후보로의 압축은 매우 어렵다. 이사회가 총장선출을 위한 회의
충남도의회가 2월2일 본회의에서 ‘충남 인권조례 폐지안’을 가결시켰다.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제정·시행 중인 인권조례를 충남도의회가 가장 먼저 폐지한 셈이다. 충남도의회의 인권 포기 파장이 다른 15개 자치단체에게로 미치지 않을까 염려된다. 충남 인권조례는 2012년 제정됐다. 국가의 인권보장 의무를 지자체 스스로 구현해 내려한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 받은 바 있다. 충청남도는 2014년 충남인권조례 제8조(인권선언 이행)에 근거해 ‘충남도민 인권선언’을 선포했다. 자유한국당과 보수기독교 세력이 문제 삼는 ‘성적지향’ 등의 내
재단법인 선학원의 ‘법진 이사장’이 여직원을 성추행해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형을 받았음에도 선학원 이사회가 최근 정기이사를 열어 “법진 이사장의 성추행은 진실이 아니다”라는 진상조사 보고서를 채택해 사실상 법진 이사장에게 면죄부를 주었다.이사회는 또 “증인심문 등에서 조계종 고위층의 다각적 개입과 고소인의 기억 왜곡에 대해 확인했다”는 재판결과와 상반된 내용을 공표하며 ‘법진 감싸기’에 몰입했다. 선학원 이사회가 법진 이사장이 여직원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법원의 판결까지 부정한 것은 사실상 판결자체를 부정한 법정 모독행위에 가깝다.
(사)불교아카데미가 동국대 재학생 박모씨의 국가근로장학금과 관련 위법행위를 방조해 한국장학재단 장학근로기관에서 해제된 것은 참여불교재가연대의 민낯을 보여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불교아카데미는 불교 현대화를 위한 경영과 리더십 교육의 기치를 내걸고 2001년 창립한 재가연대의 전문교육기관이다. 그러나 도덕성이 생명인 NGO단체 교육기관에서 국가가 금지한 대체근로 및 허위근로로 세금을 착복 내지는 유용하도록 방기했다는 내용은 충격적이다. 근로내용도 황당하다. 박씨는 근무시간에 개인용무를 봤고 출근하지 않은 날도 있었다. 특히 장학금을
조계종 교육원이 승가교육시스템 개편을 시사했다. 승가대학 축소 방안까지 검토한다고 하니 부분 개편이 아닌 대대적인 개편작업이 전개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조계종 기본교육기관은 동국대, 중앙승가대, 기본선원, 승가대학 등 총 18개다. 대부분 20여년 전에 설립된 교육기관이다. 그 사이 출가자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급감해 교육기관에서 수학할 사미(니)만도 4배 가까이 줄어든 상태다. 출가자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기본교육기관 역시 몸집을 줄여야 하는 당면과제를 안은 셈인데, 조계종 종립선원인 기본선원과 교육부로부터 인가
KTX해고승무원의 환수금 문제가 해결됐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를 비롯한 4대 종교가 제시한 중재안을 법원이 받아들임에 따라 해고승무원들은 1인당 432만원의 돈만 철도공사에 돌려주면 된다. 2008년 10월1일 해고승무원들은 철도공사를 상대로 근로자지위보전 및 임금지급가처분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철도공사가 승무원들의 실질적 사용자라고 판단해 본안판결이 날 때까지 임금을 지급하라며 승무원들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2015년 대법원은 1심과 2심 판결을 파기하고 여승무원들의 청구를 기각함과 동시에 복직투쟁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제도 개선 특별위원회가 ‘가장 불교적인 방식으로 대표자를 선출해야 한다’고 표명한 다음 날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직선제든 간선제든 선거는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선거제도 개선 주장이 제기된 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새해벽두에 중앙종회와 총무원이 동시에 의지를 밝힌 건 이례적이다. 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드러난 폐해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승단 저변에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35대 총무원장 선거가 지금도 회자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선거 과정에서 흑색선전 방식과 함께 금품선거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승려의 참회 유도와 징계를 위해 율장은 바라이죄와 승잔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바라이죄를 저지른 승려는 승단을 떠나야만 한다. 승가조차 그 죄를 용서할 수 없는 무거운 죄이기 때문이다. 도둑질, 거짓말, 음행, 살인 등이 바라이죄에 해당한다. 승잔죄(僧殘罪)는 참회와 갈마를 거친 후 승단에 남을 수 있는 죄다. 근거 없이 바라이죄를 범했다고 모함하거나 화합승가를 깨는 일을 도운 행위들이 승잔죄에 속한다. 눈여겨보
화엄사가 올해부터 교구재적·재직, 문도 스님 등을 대상으로 주거, 연금, 장학은 물론 의료 부분까지 책임지는 승려복지를 시행한다. 특정 계층에 준하는 선택적 복지가 아니라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하며, 특히 특별분담금 시스템을 통한 복지예산 확보 계획은 다른 교구본사도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방안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한국의 가톨릭이나 대만불교에 비해 조계종이 승려복지에 취약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해탈을 추구하는 수행승에게 복지가 필요한가?’라는 원초적 물음에 선뜻
조계종과 조선불교도연맹이 의미 깊은 신년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조계종은 조선불교도연맹에게 “남북불교도들이 합심 해 겨레 앞에 의미 있는 일을 하자”고 제안했고, 조불련은 “남북불교도들 사이의 연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예전에도 신년메시지가 오고갔지만 2018년 신년메시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건 이명박·박근혜 정부 내내 얼어붙었던 남북교류가 해빙되는 시점에서 나온 결의이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드리워졌던 냉각전선이 평창올림픽 개막 전후로 서서히 물러가며 화해무드가 무르익는다면 그동안 주춤했던 남북불교교류도 급물살을 타며 활력
조계종 포교원과 교육원이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포교원은 최근 중앙신도회와 함께 신도 배가운동에 나섰고, 교육원은 전법교화활동을 목적으로 한 ‘승가결사체’ 조직을 독려하고 있다.포교원과 중앙신도회는 신도 수 확대와 효율적인 관리 운영을 위해 프로그램을 새롭게 구축하는 등 ‘신도 등록 및 교무금 납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뼈대를 보면 신도들이 자신의 원찰을 정해 정기적으로 신행활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1996년 처음 시행한 조계종 신도등록 불사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신도 재적사찰 갖기 운
일본의 ‘위안부 강제동원’이 세계적 관심사 속에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건 미국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HR121)’이 채택되면서부터다. 이후 네덜란드, 캐나다 의회가 결의안을 연이어 채택했고 급기야 UN인권이사회가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충분한 사죄와 적절한 보상조치를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가 일본의 행태를 비판하며 조속한 사과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는 2015년 뜬금없이 이해할 수 없는 ‘한일 위안부 협상’을 발표했다. 한일 양국은 한국 정부가 일본군'위안부' 피해
재가불교 운동의 큰 축을 담당해 온 참여불교재가연대에 대한 교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재가불교 운동을 선도할 만한 동력을 지난 5년여 사이에 현격히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정체성마저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조계종 종단개혁의 연장선상에서 1999년 출범한 ‘불교바로세우기 재가연대’는 2001년 참여불교재가연대로 명칭을 변경했다. 종단 중심의 제도권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운 활동을 통해 부처님 자비사상을 구현해 나가려는 재가불자들로 구성된 단체의 출현은 늘 사부대중의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삼보법회’ ‘대한불교 진흥원’ ‘우리는 선
국세청이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들을 적발해 공표했다. 적발 단체 65곳 가운데 불교계 사찰·단체가 55곳(85%)으로 제일 많았고, 이 중 50곳 대부분은 군소·신흥종단의 사찰이나 단체다. 종단 상호간의 유일한 논의 구조라 할 수 있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종단이 아닌 만큼 적발된 단체에 대한 별다른 조치도 할 수 없다. 결국 각 종단 스스로 참회하고 성찰하는 방법밖에 없기에 기부금 제도에 대한 교계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기부는 상생의 삶을 실현해가는 대표적 실천덕목이라 할 수 있다. 국가가 지원할 수 없는 사회적 약자를 보
음악을 일러 ‘세계의 공통언어’라고 한다. 인간의 정신세계를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청중과의 공감대가 순식간에 형성되기에 과거 모든 종교에서 음악을 사용했다. 특히 음성으로 표현하는 노래는 짙은 감성이 배어있어 호소력이 대단하다. 기독교 찬송가가 선교활동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합창의 힘이다.합창은 독창과는 또 다른 하모니로 이뤄진다. ‘몇 개의 다른 특징을 갖는 소리가 모여 통일된 질서에 따라 생겨나는 소리의 앙상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상생의 묘미를 몸소
동국대일산병원 노사가 파업 6시간 전에 극적으로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노조 설립 후 첫 노사협의에 따른 협상이었던 만큼 의미하는 바 크다고 본다. 의학은 20세기 이후 급속히 발달했고 병원 규모 역시 거대해졌다. 크게 4부분으로 나눈다면 의사, 간호사, 원무계, 그리고 병원시설을 관리유지 하는 종사자들이 있다. 병원조직상 병원 노조설립은 당연지사라 할 수 있고 ‘종교 병원’이라 해서 예외일리 없다. 1963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노동조합이 처음 조직된 이후 전국의 병원에서 노조가 출범했다. 동국대일산병원 노조는 병원설립 12년
세종기독교연합회가 세종시에 추진 중인 한국불교체험관 건립 백지화를 주장하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국비와 시비를 투입하는 자체가 정교분리에 위배된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이다. 어불성설이지만 세종시의회 소관 상임분과위가 2018년 예산심사 과정에서 한국불교문화체험관 건립에 지원하기로 했던 시비 삭감을 결정했기에 좌시할 수만은 없다.총 사업비 180억원 규모의 불교문화체험관에 지원되는 국비와 시·도비는 108억원으로 60%를 차지한다. 특정종교 색채가 담긴 사업이기에 정교분리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면 세종기독교연합회는 2017년 전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