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해안가 모래에 얼굴을 파묻은 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세 살배기 아이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 한 장이 세상을 눈물짓게 하고 있다.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을 피해 시리아에서 터키로 건너간 쿠르디는 유럽으로 건너가기 위해 고무보트에 몸을 실었다가 엄마, 형과 함께 바다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쿠르디가 형과 환한 웃음을 지으며 찍었던 사진은 SNS를 통해 세계에 전송되면서 난민유입에 대해 배타적이었던 유럽의 양심을 일깨우고 있다.터키 해안가 시신으로 발견전 세계 울음바다로 만들어불법체류자 자녀 또한 난민인류애 돌아보는 계기
국가에 귀속됐던 진관사 출토유물 280점이 불교의 품으로 돌아왔다. 8월13일 문화재청 소유권판정위원회가 유물의 소유권이 진관사에 있다고 판결하면서 2013년 이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임시 보관됐던 성보들이 2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사찰 출토유물 소유권 분쟁명확히 정리한 역사적 사건지금껏 돌려받지 못한 성보반환운동 본격 시작해야문화재청은 2009년 1년에 걸쳐 진관사 경내를 발굴했다. 이 과정에서 금동불상 2구를 비롯해 용두, 자기류, 기와 등 280편의 출토유물이 쏟아졌다. 그런데 발굴조사가 마무리되자 문화재청은 해당 유물을 돌
관계를 파탄으로 모는 최악의 상황이 대화 단절이다. 서로 말문을 닫는 순간 관계는 돌이킬 수 없다. 그래서 싸우는 것이 대화 단절보다 훨씬 낫다는 말도 나온다. 지금 한반도 상황에 딱 맞는 말이다. 8월4일 지뢰도발과 확성기 방송 재개에 따라 전쟁위기로 내몰렸던 한반도의 상황이 급반전됐다. 남북의 고위급회담을 통해 극적인 화해분위기가 조성됐다. 불과 며칠 사이에 국민들을 가슴 졸이게 했던 이번 사안을 놓고 뒷말들이 무성하다. “북한의 유감을 과연 사과로 볼 수 있느냐, 대화보다는 장병들의 피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납세의 의무를 진다.” 헌법 제38조 내용이다. 헌법에서 밝힌 대로 납세는 국민의 의무이며 권리다. 헌법 11조에는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되지 않으며 어떠한 형태로도 이를 창설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이런 헌법 조항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도 되는 특수한 계급이 존재한다. 바로 종교인이다.정부, 과세 시행 넉 달 앞두고법률 명시 이유로 국회에 전가불교·가톨릭은 과세 반대 안해개신교인 과세로 명칭 바꿔야최근 종교인 과세가 국민적인 화두로 불거지고 있다. 정부
시가총액 8조원에 이르는 IT기업 다음카카오의 최고경영자(CEO)에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가 내정됐다. 그는 1980년생으로 불과 36세의 젊은이다. 그런 그에게 8조원에 이르는 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 권위주의적인 문화에 찌들어 있는 한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그의 나이만큼이나 주목받는 것이 있다. 36세 젊은이를 최고경영자로 발탁한 다음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철학이다. 김 의장은 지식의 저주에 갇히지 않을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지식의 저주란 기존 지식에 매몰돼 있으면 그것을 뛰어넘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
올해 8월15일은 일제강점에서 벗어난 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35년간의 치욕에서 벗어났을 때 사람들은 식민의 비굴함을 극복한 당당한 나라를 꿈꿨을 것이다. 그러나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친일의 그림자가 아른거리는 것을 보면 과연 광복을 이룬 것인지 의심스럽다.중국·일본, 세계무대 발판우리정부, 소비걱정 촌극친일미화·국정교과서 추진정부 역사퇴행 우려스러워광복 70주년은 우리만의 기념일은 아니다. 지배와 피지배의 아픔으로 맞물려 있는 한중일 3국이 함께 공유하고 있다. 일본은 침략국으로서, 한국과 중국은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배의
풍경 좋고 산림 풍부한 산 어디에나 절이 있다. 그 절에 깃들어 사는 스님들이 도량을 가꾸듯 주변의 산림을 가꾼 까닭에 절 주변은 풍부한 숲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그래서 절을 생각하면 아름다운 산을 떠올리게 된다. 불교계에서는 이를 수행환경이라고 말한다. 절만이 아니라 절을 둘러싼 산과 계곡이 모두 수행환경이다. 1700년 한국불교가 일궈온 위대한 문화유산이다.정부, 관광활성화 차원에서전국 산의 70% 개발 밝혀산 정상까지 위락시설 가능수행환경·생태계 파괴 우려그러나 이런 수행환경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부가 7월8일 산악관광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이 있다. 이 말에는 과학적 지식이 숨어있다. 소리는 온도에 민감해서 낮에는 위로 올라가고 저녁에는 밑으로 내려온다고 한다. 옛 조상들이 이런 과학적 지식을 알고 속담을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어찌됐든 “말조심해야 한다”는 인생의 큰 교훈 하나는 후손들에게 던져 준 셈이다.혈세로 해킹 프로그램 구입해불법적으로 국민 도감청 의혹2010년엔 불교계도 불법사찰감시 사실이라면 추악한 범죄최근 이 속담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정원이 이탈리아의 해킹업체로부터 불법 도감청 프로그램을 들여와
강원도의 한 저수지에서 열대의 아마존강에서나 볼 수 있는 피라니아와 레드파쿠가 발견됐다. 육식성 어류인 피라니아는 때때로 사람을 공격해 공포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물고기다. 또 레드파쿠는 남성의 고환을 물어뜯는다고 해서 ‘고환사냥꾼’이라고 불릴만큼 사납다. 국민들은 영화에서나 보던 식인어류의 느닷없는 등장에 공포감을 감추지 못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유래를 찾기 힘든 지독한 가뭄에도 저수지에 담긴 물을 모두 퍼내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했다.무분별한 유해 외래종 유입생태계 교란은 갈수록 가중매년 녹조로 뒤덮히는 4대강탐욕 의한 생태계
불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 개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같은 가르침을 따르면서 서로를 악마시하는 이단논쟁의 역사가 낯설다. 그러나 개방성이 가끔은 불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정작 신행생활을 하지도 않으면서 부모가 불자라거나 아는 스님에게 법명을 받았다는 이유로 불자임을 강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자들은 그 인연도 소중하다며 애교로 받아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성보에 대한 외경심이다. 불상이나 불화는 물론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하거나 그리는 것에는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 존경과 귀의
7월13일이 초복(初伏)이다. 열흘 간격으로 중복(中伏)과 말복(末伏)이 이어진다. 이를 삼복(三伏)이라 한다. 삼복은 뜨거운 여름 한 때를 상징한다. 복날이 다가오면 더운 날씨만큼이나 사람들을 뜨겁게 달구는 것이 있다. 개식용을 둘러싼 논쟁이다. 복날의 대표적인 음식은 개를 재료로 한 보신탕이다. 복(伏)이라는 한자 자체가 사람(人) 옆에 개견(犬)이 있는 까닭에 복날에는 개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개를 반려동물로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개를 가족의 일환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다. 복날이 가
아내가 학교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중학생 딸이 이름표를 부착하지 않아 벌점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아이들이 이름표 부착을 잊을 수도 있지, 주의를 줘도 될 만한 일에 점수까지 매긴다는 생각에 불쾌했다. 그러나 아내는 이런 벌점들이 모여 수능에 영향을 미친다며 아이를 다그쳤다. 성적평가로도 모자라 생활태도까지 점수를 매겨 평가하는 몰인정한 교육에 비애가 느껴졌다. 독재자 빅브라더에 의해 감시당하는 미래사회를 그린 조지오웰의 장편소설 ‘1984’의 모습이 우리의 학교 현장이라는 안타까움이 일었다.교육부, 인성교육 시행 두고사교육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