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음의 대명사로 자주 등장하는 동물이 있다. 원숭이다. 대표적인 이야기가 조삼모사(朝三暮四)일 것이다. 도토리를 아침에는 3개, 저녁에는 4개를 준다고 하자 화를 내던 원숭이들이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 준다고 말을 바꾸자 환호했다는 내용이다. ‘서유기’의 삼장법사도 원숭이인 손오공의 어리석음을 이용해 그의 머리에 ‘금고아’를 씌워 제어했다.‘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에는 원숭이의 어리석음을 일깨우는 말로 원후취월(猿猴取月)이 있다. “원숭이가 달을 취하다”라는 의미이다. 달이 연못에 비치자 달이 연못에 빠진 걸로
개를 천시하던 시대가 있었다. 안 좋은 말에는 개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청소년들은 좋은 일에 개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개이득’ ‘개좋아’ 등과 같은 경우다. 개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반려인들이 늘어난데 따른 시대변화가 배경일 것이다.요즘 개를 둘러싼 논쟁으로 시끄럽다. 좋지 못했던 개의 이미지를 현재로 불러낸 모양새다. 자유한국당 대변인 장재원 의원이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수사 대해 “정권의 사냥개가 미친 듯이 물어뜯고 있다. 미친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다”라는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홍준표 대표는 ‘정권의 똥개’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에 이어 전직 대통령이 또다시 나란히 수감됐다. 전직 대통령의 잇따른 구속은 우리 헌정사의 비극이다. 그러나 더욱 참담한 것은 이들의 파렴치한 범죄사실이다. 기업을 협박해 돈을 챙기고, 이권에 개입해 뇌물을 받고, 탈세와 민간인을 불법사찰하고 국가정보기관의 선거개입 등 범죄교과서를 방불케 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범죄혐의는 최악이다. 검찰은 올해 국민적 화두였던 다스의 주인이 결국 이 전 대통령이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회사인 다스를 형님에게 차명으로 맡겨
불교는 생명존중의 종교다. 다른 종교들이 인류의 사랑을 이야기할 때 불교는 뭇 생명에 대한 자비를 이야기한다. ‘열반경’의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은 사람에 대한 존중을 넘어 생명 있는 모든 존재로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비둘기 한 마리 생명의 무게가 결국 한 사람 생명의 무게와 같았다는 부처님 전생담은 생명을 대하는 불교의 관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불교는 이런 생명 존중의 가르침을 사회 속에서 구현하는데 소극적이다. 동물복지가 사회 이슈가 되고, 생명존중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의 채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도 불교
미투운동을 통해 드러난 진보의 모습이 추악하기만 하다. 문학과 연극과 영화, 정치를 통해 보여줬던 약자에 대한 눈물, 정의로운 말과 행동이 위선과 거짓말이 돼 버렸다.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사건은 놀랍기만 하다. 앞에서는 인권과 양성평등을 외치면서, 뒤로는 여성 비서를 수시로 성폭행한 그의 범죄행위에 환멸이 인다.미투운동을 통해 드러난 성폭력의 본질 중 하나는 권력에 의한 범죄라는 점이다. 가해자가 남성이지만,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결국 남성이 권력을 잡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그래서 남성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개발 등 각종 악재로 원활한 개최를 장담하기 힘들었지만 북한과의 극적인 화해무드 속에 남북단일팀이 결성되는 등 성공적인 올림픽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또 다시 목격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팀 경기에서 보여준 선수들 간의 불협화음은 우리 스포츠계의 고질적인 민낯이었다.세 명이 출전하는 팀추월 경기는 가장 늦게 들어온 선수의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그런데 두 선수가 한 선수를 버려두고 결승점을 통과한 뒤
최영미 시인이 시 ‘괴물’을 통해 문단 내 성폭력을 폭로한 이후 문학계 원로 고은 시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시 속에 등장하는 성폭력 가해자가 고은 시인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는 “격려 차원에서 손을 잡고 한 것 같다.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성추행이 오랜 세월 상습적이고 수위도 높았다는 주장들이 계속되면서 해명이 무색해지고 있다.매년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한국 대표 원로 시인에 대한 성추행 논란은 적잖이 당혹스럽다. 고은 시인은 교수와 승려, 시인,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섰던 다양한 삶의 이력으로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당했던 성추행을 폭로하면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성폭력 피해 사례들이 하나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하는 것은 안태근 전 국장의 교회간증이다. 서 검사는 이렇게 밝혔다. “가해자가 최근 종교에 귀의해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고 간증을 하고 다닌다. 회개는 피해자들에게 직접 해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서 검사의 폭로 이후 안 전 국장의 간증 영상이 회자되면서 회개와 구원을 면죄부처럼 남발하는 개신교에 대한 비판도 함께 일고 있다. 국민들은 이 사건에서 2
미국에서 시작된 미투(me too) 운동이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미투 운동은 ‘나도 피해자’라는 의미로 여성들이 자신이 겪은 성범죄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상에 알리는 운동이다. 지난해 10월 애슐리 주드라는 영화배우는 인터뷰 과정에서 거물 영화 제작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같은 피해를 입은 영화배우 앨리사 밀라노가 자신들의 성폭력 피해를 알리자는 미투 운동을 제안하면서 여성들의 미투 운동이 미국사회를 휩쓸고 있다. 미투 운동으로 유명한 영화배우, 방송앵커 등이 잇따라 퇴출되거나 지탄의 대상이 됐고,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과 다스 실소유자 의혹 관련 검찰수사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입장문을 발표했다 “검찰 수사는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정치공작이며,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참담함을 느낀다”고도 했다.국정원 활동비 수억 원을 불법적으로 가져갔다는 측근들의 자백이 이어지고, 다스와 관련 그가 실소유자라는 구체적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해명은 없이 오히려 적반하장이다. 검찰수사를 정쟁으로 몰고 가려는 절박감이 느껴진다. 의혹에 대해 떳떳했다면 국민 앞에서 사실관계를 밝히고 검찰조
진화하는 스마트폰처럼 우리 삶은 잠시의 멈춤을 용납하지 않은 빠른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 매일 바뀌고 달라지는 세상이 진보라고 온갖 매스컴들이 강요하지만 우리의 삶은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 특히 인간만의 특권이라 자부했던 생각의 영역까지 인공지능에 의해 빠르게 잠식당하면서 불안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우울증, 조울증 같은 정신질환도 이제는 감기처럼 주변에서 일상으로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과학의 발달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신기술이 과연 인류를 행복으로 이끌고 있는 것인가? 결론적으로 과학의 발달이 욕망의 극대
살다보면 반드시 선한 행동이 선한 결과로 이어지고, 악한 행동이 악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의구심이 인다. 나쁜 짓을 하고도 떵떵거리는 사람이 주변에 있을 때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행동과 결과 사이에는 여러 변수가 있다. 결과가 바로 드러나기도 하지만, 오랜 세월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윤회를 인정한다면 행동과 결과가 같지 않더라도 이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선한 행동을 할 이유가 생기고, 잘못된 것을 바꾸려는 용기도 생긴다.사랑의교회 공공도로점용 사태가 일단락 됐다. 2010년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