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룬 뒤, 바라나시 녹야원에서 처음 법륜을 굴리기 시작한 이래 불교는 도시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전파되었다. 인도의 전통 종교인 브라만교(婆羅門敎)는 주로 농촌에 탄탄한 기반을 이루고 있었다. 반면 불교는 무역과 상업이 발달한 도시를 중심으로 교세를 확장해 나갔다.붓다 시대의 고대 인도는 16대국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중에서 2대 강국은 마가다(Magadha)와 꼬살라(Kosala)였다. 부처님은 주로 열여섯 나라의 수도와 중요한 도시를 왕래하면서 그의 가르침을 펼쳤다. 붓다 시대의 6대 도시는 마가다국의 수
인도문명사의 미스터리는 여러 가지를 손꼽을 수 있겠지만, 도시의 등장에 관한 의문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대략 기원전 1500년경 인더스 문명기의 여러 도시가 사라져버린 이후, 도시의 흔적은 뒤이어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다시 인도의 역사 속에 도시들이 등장한 것은 그로부터 천년이 흐른 뒤이기 때문이다. 그 비어버린 천년을 우리는 여전히 복원하지 못하고 있다. 기원전 500년 혹은 600년경 전후 불교가 등장할 무렵에야 수십여개 도시의 흔적들이 역사적 유물과 문헌을 통해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 무렵의 신흥종교였던
10만 연등이 강물처럼 흘렀다. 무명의 강에서 깨달음의 바다로 향하는 고결한 물길이다. 그 곁에 서 있던 시민과 외국인도 두 손을 모아 부처님의 자비가 온 누리에 깃들기를 염원했다. 올해 봉축표어는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이다.‘평화의 원천은 어디에서 솟는가?’라는 물음에 경전은 ‘마음’이라고 명료하게 답하고 있다. ‘나쁜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고통이 그를 따른다. 수레의 바퀴가 소를 따르듯. (법구경 제1게송)’ ‘순수한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기쁨이 그를 따른다. 그림자가 주인을 따르듯. (법구경 제2게송)’ 고통의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지몽 스님의 부친 박재홍님이 5월23일 별세했다. 빈소는 창원 경상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일반 2호실에 마련됐다. (055)214-1900[1683호 / 2023년 5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서울노인복지센터장 희유 스님의 모친 박진순 여사가 5월21일 별세했다.부산 시민장례식장 MVG실에서 상을 치뤘으며 발인은 5월23일 오전 5시에 진행됐다. 장지는 대전현충원.[1683호 / 2023년 5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대한불교관음종 부원장이자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도각 스님의 모친 김상분 여사가 5월15일 별세했다. 향년 97세.빈소는 부산 영락공원장례식장 7호실이며 발인은 5월18일, 장지는 부산시추모공원이다. 010-3512-5793[1682호 / 2023년 5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가 5월14일 ‘불교의 힌두교에 대한 오해 두 가지’ 제하의 기고를 보내와 이를 게재한다. 고 대표는 지구온난화 비상협의회 대표와 식생활교육 부산 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국제 채식연합회(IVU)를 대표해 세계 NGO대회와 유엔회의 활동에도 참여했다. 편집자칼 융의 집단무의식 개념을 비롯하여 다수의 저명한 인류학자에게 영향을 미친 독일 인류학자 아돌프 바스티안(1826~1905)은 전 세계 신화와 종교체계에서 같은 이미지와 주제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보고 이를 ‘기초발상’이라고 불렀다. 그
[1681호 / 2023년 5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독자와 함께 여행하듯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역사를 살피는 황윤 작가의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아홉 번째 책이다. 경주를 여행하며 ‘만파식적’을 다루고 있다. ‘삼국유사’ 기이편에 기록돼 있는 만파식적 설화를 기반으로 경주 곳곳을 찾아가며 만파식적과 연관된 각각의 유물과 유적, 역사적 사건과 장면 등을 엮어 나간다. 만파식적의 의미를 문학적이나 역사학적으로 연구한 사례는 있지만 경주라는 공간 속에서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시도는 드물다. 독창적인 역사기행 형식이 낳은 새로운 접근이 흥미롭다. 황윤, 책읽는고양이, 1만9900원. [16
‘바가바드기타’와 함께 서양에 가장 일찍 알려진 인도 힌두교의 고대 경전 가운데 하나인 ‘요가수트라’는 정신과 육체에 대한 균형잡힌 훈련을 통해 인간의 의식을 완벽하게 전환하는 길을 제시한다.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경험과 기억을 제거하고 평정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상태를 만드는 방법 속에는 고대의 종교와 철학뿐 아니라 심리학, 언어학, 인문학 등이 고루 녹아있다. 일상에서의 실천법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수 천년 간 이 책이 동서양에 걸쳐 두루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배철현 강독, 김영사, 2만3800원. [16
‘쉰 살이 되어 천명처럼 첫 시집을 묶는다’고 말 문을 연 시인은 50년 세월이 농축된 시선과 언어를 보여준다. 2007년 등단 이후 15년 동안 쓴 시편들을 담고 있는 까닭에 삶의 궤적을 보여주듯 다양한 시들을 한 권에서 만날 수 있다. 때로는 격정적인 말의 폭발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하루해가 넘어가는 순간을 ‘장엄한 다비식’이라 부르며 ‘마지막 불씨가 꺼지면 나타날 사리같은 초저녁 별들’을 기다리는 순간의 절제는 오랜 시간 다진 시인의 내공을 보여준다. 저자는 단국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옥성 지음, 푸른사상, 1만
1892년 중국 복건성 혜안현에서 출생한 광흠 스님은 36세에 출가해 항상 좌선하고 눕지 않으며 수행했다. 몸을 잊은 정진에 호랑이도 감화됐다하여 ‘복호 스님’이라고 불리기도 했고, 너무 깊은 삼매에 들어 산채로 화장될 뻔 하는 등 여러 일화가 뒤따른다. 1947년 대만으로 이주한 광흠 스님은 일생 동안 염불과 인욕 수행으로 대만에 아미타불 염불수행을 널리 펴는데 크게 공헌했다. 책은 광흠 스님의 생전 정토법문과 염불수행 관련 법문을 중심으로 수록했다. 교리와 수행의 방법 등도 두루 다루고 있다. 정원규 편역, 비움과 소통, 1만2
1956년 봄, 내가 우리 나이로 24세 되던 해였다. 어느 날인가 선고로부터 매우 드물게 한 통의 편지가 왔다. 내용인즉 좋은 신부감이 있으니 그와 결혼할 준비를 하라는 취지였다. 명함 크기의 사진 한 장이 들어있었다. 당시만 해도 조혼(早婚)이 일반적인 추세(趨勢)여서 20대 초반이면 으레 결혼할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물론 결혼의 상대방을 정함에 있어 부모님의 의사는 거의 절대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 역시 선고의 편지를 받자 ‘부모님께서 어련히 여러모로 깊이 생각하신 끝에 결정하셨겠는가’라고 굳게 믿고 상대방에 특별한
“우리의 헌법정신과 우리 사회의 제도, 질서가 다 성경에서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말이다. 정교분리 원칙이 명시된 헌법(20조)의 이념을 송두리째 훼손하는 망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당시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했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의 법, 역사, 문학, 예술, 철학, 과학 모두를 즉 ‘대한민국을 봉헌’한 것과 다르지 않다. 교회에서 언급했다고 해서 ‘인사치레의 말’ 정도로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12월25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법학을 공부해보니 헌법 체계나 모든 질서, 제도
[1680호 / 2023년 5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살고 있나?’ 스스로 살피는 시간은 소중하다. 며칠 동안 나는 번뇌에 빠져 무기력한 날을 보냈다.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고, 무얼 하고 싶은 의지도 생기지 않았으며, 하기 싫다는 마음만 부풀어 올랐다. 이것저것에 괜스레 트집 잡으며 남을 탓하려는 나를 마주하자 분노가 이미 치성함을 알아차리고 그제야 번득 정신 차렸다.내 마음대로 되게 하려는 기대와 욕심이 먼저 일어났음은 물론이고 어리석은 마음이 눈앞을 흐리며 모른 척, 아닌 척 시간이 흘러왔음을 뒤늦게야 바로 보고, 인정하고, 항복했다. 한 생각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