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불교교양대학에서 교리강좌를 듣고 있는 모습. '신심'이 무엇보다 강조되던 예전과 달리 '알고 믿어야 참불자'라는 의식이 확산되면서 최근 직장직능불교단체 회원들도 체계적인 교리공부를 위해 불교교양대학을 찾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이 지난 7월 7일 전국 직장직능불교단체 임원 1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19.2%(34명)가 신도교육 과정을 이수하는 곳으로 '불교대학'을 꼽았다. 여기에서도 알 수 있듯 사찰법회 때 스님의 법문을 통해 교리를 이해하던 과거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직장직능불교단체들이 이렇게 소속회원들을 불교교양대학으로 유도하는 것은 모임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뿐 아니라 불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신심도 다질 수 있기 때문인
사찰에서 하룻밤을 자고 난 후에는 반드시 새벽예불에 동참해야 한다.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고요한 산사에서 한해를 정리하며 희망찬 새해를 계획하는 일. 연말이 다가오면 불자들은 이런 상상에 가슴이 설레곤 한다. 허나, 막상 사찰에서 하룻밤 묵을 일이 생기면 의외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불자들(초보불자라면 더욱이 말할 것도 없겠지만)이 많다. 수행하는 스님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니 무엇이든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사찰에서 하룻밤 묵기 위해서는 우선 주지 스님이나 원주 스님 등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 사찰에서 묵고 가야 할 이유를 말씀드리고 허락을 얻었다면 스님이 내어주시는 방을 사용하면 된다. 특별한 이유가 없이 그냥 잠자리를 내어달라고 해서는 안 된다. 사찰은 그야말로 수행의 공간이므로 스님들의 수
월간 붓다를 만드는 구룡사 편집팀. 다음달 기획 회의를 하고 있다. 사보(寺報)는 사찰의 얼굴이다. 교구 본사 정도의 큰절은 물론이고 작은 포교당까지 절에서는 각종 행사 소식을 전하기 위해 사보를 만든다. 거창하게 '사보'라고 할만큼은 안 되는 한 장 짜리 소식 안내지라도 사찰 소식을 담아내기 위한 보이지 않는 노고가 숨어있다. 한 두 장 짜리 작은 소식지도 한 달 단위의 행사지만 손이 많이 간다. 하물며 두께가 제법 있는 사보를 만들려면 어떤 내용의 글을 실을까 고민하는 기획부터 사진촬영, 독자들이 보기 좋게 읽을 수 있도록 모양을 잡는 편집과 인쇄까지 일이 많아지기 마련. 이런 경우에는 기획사에 의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사찰에 편집실을 두어 직접 만드는 곳도 있다. 기획사에 의뢰한다고
프랑스 플럼빌리지에서 불자들이 수행을 하고 있다. 최근 불교 수행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외국에 직접 나가 불교 수행법을 배우려는 국내 불자들의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단순 성지순례 여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을 현지에서 체류하면서 그 나라의 수행법에 대해 직접 체험하고 배우려는 불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미얀마, 위파사나 열기 이 같은 열기는 위파사나 수행법을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이 단연 으뜸이다. 미얀마는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수많은 수행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수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1949년 개원한 미얀마 마하시 수행센터는 현재 미얀마 국내 분원이 300여 개에 이르고 있으며 세계 각 국에도 많은 분원을 두고 있는 대표적인 수행
커뮤니티 사이트 다음(daum.net)에는 다양한 까페들이 개설돼있다. 그 가운데서도 여성불자의 시선을 끄는 것이 '미시불자의 모임'. 젊은 여성 불자들 회원만 400명에 이르는 이곳에서는 일반 주부들의 관심사와는 좀 다른 사회복지와 교리에 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미시불자의 모임'은 2000년 8월 개설됐다. 까페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오용순(ID 고우미)씨는 '젊은 보살들이 아이를 돌보느라 절에 못가는 현실을 생각해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불교를 접하도록 하자는 뜻으로 만들었다'며 '법당을 가지 않아도 불자들이 불교관련 정보와 불교 예절 등을 가까이 접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곳 까페에 가입하는 사람들은 20대 중반 초보 주부부터 40대 초반까지의 여성 불자. 지난해
98년 60여 불자 모여 출범 전국 환경 행사장 순회공연 손빨래-무공해 비누 나누기 60여 주부불자들로 구성된 대구 '비둘기 합창단'이 2000년 11월 장흥에서 열린 환경노래 경연대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환경운동은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도,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도 아닙니다. 자연을, 후손을 위한 아주 평범한 생활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우리는 자연을 위해 노래를 하지요.' 대구 지역 주부 불자 6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비둘기 합창단(회장 김태영)은 좀 특별한 환경운동을 하고 있다. 나무와 들, 물, 공기 등 자연을 이루고 있는 모든 '존재'가 존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노래하는 게 비둘기 합창단의 소임이다. 비둘기 합창단은 '비둘기가 상
28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강대형(71·대자심) 씨가 뒤늦게 상담을 하게 된 것은 청소년 문제에 대한 평소의 관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바쁘다는 핑계로 자식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인지도 모른다. 1968년 10월 9일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은 강 씨는 여섯 살 된 큰아들과 갓 100일을 지난 둘째 아이를 혼자 힘으로 키워야 했다.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절망 속에서 더 이상 교사생활도 할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만난 것이 바로 불교. 주변의 권유로 절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고, 우연히 신용협동조합의 이사장을 맡아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다시 몇 년후 초등학교 교사로 복직해 어린 학생들의 교육에 전념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학교
세 명의 불자가 심향(心香)의 서예와 군자(君子)의 기품을 담은 문인화를 선보이는 필묵전 '태묵3인'전을 열어 화제를 모았다. 서예계에서 가장 실력있는 여성작가로 손꼽혀온 고기임, 심재영, 이윤용 씨 3인은 12월 4일부터 10일까지 공평아트센타에서 여성필묵 운동의 새 날을 자신하는 참신하고 짜임새 있는 전시회를 열었다. 이 전시회에서 세 작가는 주된 전공 분야인 한문작품 뿐만 아니라 불교수행으로 다진 내면 세계를 선보이는 작품을 다수 출품해 맑은 묵향과 정재된 심향을 아울러 선사했다. 전대미문의 대작 금니사경(이윤용)과 예서로 쓴 관세음보살보문품(심재영) 외에 많은 수의 불교작품이 관람자들의 발길을 붙들어 맸다. 작품 성격상 백천당 고 선생은 행/초서에, 묵성당 심선다생은 예/육조서에
'천년 고찰 용문사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서양식 양평민속박물관 건립을 막아낼 것입니다.' 오는 12월 12일 양평 용문사에서 개최되는 '용문산환경수호 대법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보인 용문사 부주지 스님은 '양평군이 민속박물관 건립을 강행하려는 것은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쫓는 졸속한 행정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법회는 지난 11월 23일부터 민속박물관 건립공사를 반대하며 농성을 벌이던 용문사 특별선원이 12월 1일 새벽신원을 알 수 없는 폭력배들에게 철거되면서, 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민속박물관 건립 공사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지난 11월 23일 불교회관에서 국제포교사 고시에 합격한 신임 국제 포교사들을 대상으로 품수식이 봉행됐다. 이날 국제포교사가 된 사람은 30여명. 이 가운데에는 칠순의 나이에 국제포교사가 된 고희영 씨(70)가 포함돼 있었다.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일주일에 두 번씩 밤늦게까지 교육을 받고 집에 와서 또 공부하다보니 코피까지 쏟았다니까요.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으니 한국 불교를 알리는 일에 더 열심히 나서야죠.' 고희영 씨는 국제포교사가 되기 전에도 봉은사 외국인 안내센터에서 3년 간 일어 안내를 해왔다. 봉사활동 이외에도 매주 일어 스터디팀에서 함께 공부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고희영 씨는 일어 스터디를 함께하는 사람들도 국제포교사가 되도록 도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공선림
'절에서 불공드리는 것만이 불자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것도 불공이며, 진정한 불자라고 생각합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소속 자원봉사단 봉화회 회장 정옥진(70·법계심) 씨가 12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가 주최하는 '2002 세계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 국무총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97년 정 회장을 중심으로 30여 명의 불자들로 시작한 봉화회는 매주 토요일이면 실직노숙자 쉼터인 영등포 보현의 집을 찾아 무료급식봉사를 펼쳐 오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 경희의료원에서 이동목욕봉사와 간호보조봉사,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이면 서울시노인복지센터에서 무료급식봉사를 해오고 있다. 김형섭 기자 hsk@beopbo.com
'회원이 주축이 될 때 불교 NGO 발전 가능'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을 이룹니다.' 7년 전 해운대 아파트 단지 내 변전소 건립을 반대하고 고층 건물의 조성을 저지하면서 환경 NGO에 뛰어 든 배정희(법명 여혜명) 맑고푸른시민연대 사무국장이 환경운동을 하면서 터득하고 늘 믿게 된 평범한 진리이다. 아파트와 고층 건물 건립을 반대하면서 '해운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도 동참하게 된 불자 환경 운동가 배 국장은 '기존 NGO 단체들은 특정인이 주축이 돼 환경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불교 환경 운동이 발전하려면 명망가 중심이 아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회원 중심의 운동단체가 되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배 국장은 '맑고푸른시민연대의 회원들은 시내 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