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불교연합회(회장 도성 스님)와 광주불교사암연합회(회장 지공 스님)가 4월23일 광주 무각사 불교회관 2층 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광주불교연합회장 도성 스님(복암사 주지)을 비롯해 수석부회장 도계(소원정사 주지), 총무부장 해청 스님(원효사 주지)과 광주불교사암연합회장 지공(도선사 주지), 상임부회장 진표(금당선원 주지), 사무총장 아도(녹야선원 주지) 스님이 참석했다. 두 단체는 이날 “광주불교연합회로 힘을 합쳐 광주지역 포교와 수행에 힘써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광주불교연합회장 도성 스님은 인
불교의 여러 학설과 교리를 엮은 경전으로 원효의 ‘금강삼매경론’ 집필 근간이 됐던 ‘금강삼매경’의 저자가 당 현장법사의 4대 조력자로 꼽혔던 신라승 신방(神昉)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전 동국대 교수 법공 스님은 한국불교학회가 5월14일 동국대 동국관에서 개최하는 학술대회에서 ‘금강삼매경의 저자’ 제하의 논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출삼장기집’ ‘개원석교록’ 등 중국 문헌에 등장하는 ‘금강삼매경’ 연구가 진행되면서 이 경은 현장 번역 이후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경을 누가 썼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신
대중 매체와 소셜네트워크(SNS)의 발달로 정보가 흘러 넘쳐 여과되지 않은 주장들이 한없이 돌아다닌다. 이런 폐해를 막으려면 그 근원을 찾아 뿌리를 뽑아야 하는데 근원의 몸체는 폐해를 생산하는 가짜 지식인들이다. 이번 기회에 지난 몇 년 동안 내가 경험한 한국사회의 사이비 지식인의 예를 몇 제시해 보겠다.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두 논객이 가진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서울대 출신이지만 독일로 유학 가서 박사학위를 못 받고 석사만 들고 돌아왔다. 한 사람이 쓴 책을 보면 유학 6년 후 석사를 받았
2020년 9월3일 새벽 2시 태풍 마이삭(MAYSAK)이 부산·경남에 상륙했다. 해발 1189m의 재약산(載藥山) 깊은 골짜기까지 휘몰아친 폭풍은 산사 일주문 앞 거목들의 뿌리를 뽑아내고는 전각, 삼문(三門), 담 등을 파훼시켜 갔다. 무자비한 바람에 도량 내 45개 건물 중 30여개가 대파됐다. 4일 오전 10시 대웅전 앞에 섰다. 전면에 보이는 범종루는 운판, 목어, 법고, 범종의 소리들을 삭이며 숨죽이고 있는 듯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용마루에서 처마에 이르는 지붕 대부분이 파손돼 있었다. 작은 담과 함께 산내의 공간을
“본래 일심과 일각이 원효 수행관의 핵심이다.”최건업 철학박사(동방문화대학원대학 외래교수)는 원효 스님의 수행관을 이렇게 설명한다. “원효는 일심과 일각을 통해서 마음의 깨달음 영역을 조망하고 그 핵심으로 접근할 수 있는 수행의 길을 열어보고자 했다”고 강조한 최 박사는 원효 스님이 교학의 화쟁으로서 ‘기신론소’의 일심을 제시했다면, 실천철학의 화쟁으로서 ‘금강삼매경론’의 일각을 주창했다고 말한다.그래서 일심사상은 대중에게 마음에 대한 교학적 이해와 믿음을 일으켜 도를 향해 나아가도록 설득하고, 반면 일심에 대한 실천적 관행을 제시
마애약사여래불로 유명한 구례 사성암(주지 대진 스님)이 11월15일 경내 유리광전 앞마당에서 ‘약사여래 삼존마애불과 약사여래 십이대원신장상 점안식’을 봉행했다. 점안식은 사성암 한주 인우 스님과 주지 대진 스님을 증명법사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39호 전통불복장작업 보유자 도성 스님(광주 복암사 주지)과 담양 호국사 주지 동천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됐다.사성암 주지 대진 스님은 “사성암은 약사여래 상주 도량으로 약사여래부처님과 대중들을 수호하는 신장상을 모시게 되었다”며 “마애약사여래불에 이어 마애삼존불과 십이대원신장상까지 조성함으로써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월우 스님, 이하 민추본)의 통일정토 구현을 위한 후원사찰 조직사업에 12곳의 사찰이 대거 동참했다. 이로써 민추본의 남북교류 및 통일사업을 위한 기금 조성과 조직·활동영역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민추본은 4월2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대회의실에서 ‘제2호~13호 후원사찰 협약식’을 개최했다. 후원사찰 협약식은 남북불교교류 및 통일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평화통일에 대한 불자들의 인식과 공감대 확산을 위해 시작됐다. 후원사찰명은 ‘평화통일도량’이며 시군구 단위 1개씩 전국
“인간의 본성이 실현되는 과정을 쇼펜하우어는 이성을 부정하고 근절해 가는 과정이라고 본 반면, 원효 스님은 욕망을 정화하고 통찰력을 증대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은 4월20일 서울 마포 다보빌딩 3층 다보원에서 ‘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 초청 4월 화요열린강좌’를 개최한다. 올해 처음 열린 화요열린강좌에서 박 교수는 ‘원효와 쇼펜하우어’를 주제로 쇼펜하우어와 원효 스님의 사상에 대한 이해와 차이에 대해 이야기했다.박 교수는 “쇼펜하우어는 대표적인 염세주의(厭世主義) 사상가로 ‘인생은 욕망과 권태 사이
호국사찰 밀양 표충사가 불교식 추모 법회와 유교식 제향을 올리며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이끌며 나라를 수호한 사명(四溟) 대사의 호국 정신을 기리고 종교 화합과 지역 발전, 코로나 종식을 서원했다.표충사(주지 진각 스님)는 4월19일 경내 표충사당에서 ‘제555회 사명대사 춘계 향사’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전 통도사성보박물관장 인산, 통도사 선덕 법선, 약수암 주지 현광, 월봉사 주지 보화,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을 비롯한 대덕 스님과 황걸연 밀양시의회 의장, 박준호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장, 김정희 경남 밀양교육지원청 교육장,
“지심귀명례(至心歸命禮) 삼계도사(三界導師) 사생자부(四生慈父) 시아본사(是我本師)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해인사 대중의 새벽예불 소리가 가야산을 휘돌았다. 어제 갓 입산한 청년도 대적광전 한 구석에서 절을 올렸다. 예불은 태어나 처음이었기에 스님들이 절 할 때마다 곁눈으로 보아가며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었다. 어색한 몸짓의 연속이었지만 불보살을 향한 수행자들의 찬탄 소리가 깊어질수록 환희로운 경이감에 사로잡혀 갔다. 학창시절, 서울 성수동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의 건국대 부속중학교에 가려면 ‘일감호(一鑑湖)’를 지나야 했다
부처님의 공덕이나 모습을 마음으로 생각하여 떠올리는 염불은 지금도 많은 이들이 행하는 수행법이다. 염불에는 부처님을 마음으로 생각하는 법신염불, 부처님의 공덕이나 형상을 마음에 떠올리는 관념염불, 부처님의 이름을 입으로 부르는 칭명염불 등이 있다. 초기경전인 ‘장아함경’에서는 이 염불을 6종, 또는 10종의 불수념으로 나누기도 한다. 또 대승불교에서는 찬불승이라는 입장에서 과거 부처님들의 덕을 칭송·공양하기를 강조했기 때문에 선정에 들어 염불하는 염불삼매를 널리 설하기도 했다. 특히 아미타불의 정토에 왕생하기를 바라는 정토신앙이 성
부산지역 유일한 종립 고등학교인 영축학원 산하 해동고등학교의 인재 불사를 실천해 온 해동원효장학회가 불기 2565년 장학금 전달식을 봉행했다.해동원효장학회(회장 원광 스님)는 4월7일 해동고(교장 이수길) 법당에서 ‘불기 2565년 해동원효장학회 장학금 전달식’을 봉행했다. 해동고 개교기념일을 맞아 마련된 이 자리에서는 해동고에 재학 중인 모범 청소년 15명에게 각 100만 원씩 총 1500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법회에는 해동원효장학회장 원광, 총무 자인, 이사 지용, 감사 대원 스님과 이수길 교장 등 학교 관계자, 장학생 등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이 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를 초청해 2021년 첫 화요열린강좌를 개최한다.진흥원은 4월20일 오후 7시 서울 마포 다보빌딩 3층 다보원에서 ‘4월 화요열린강좌’를 개최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화요열린강좌의 주제는 ‘원효와 쇼펜하우어, 서로 대화하다’이다. 박 교수는 이날 쇼펜하우어와 원효라는 두 철학자를 불교라는 사상적 공간으로 불러내 대화를 이끌고 이를 통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철학적 이해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박찬국 교수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고구려・백제・신라 3국 중 신라는 국가발전이 가장 늦었을 뿐만 아니라 불교를 공인한 시기도 다른 두 나라에 비해 150여년이나 뒤졌다. 그러나 불교를 공인하면서 왕권강화와 국가발전을 적극 모색하여 이른바 ‘불교왕명시대’를 연출하고, 불교적 신성화를 통한 ‘성골’이라는 신분 개념(실체가 없는 정치적 수사)을 창출하기도 하였다. 당시 승려들은 불교라는 특정 종교의 성직자 역할에만 그치지 않고, 중국의 선진문화를 수입하는 선각자로서 고대문화 건설의 주역을 담당하였다. 또한 승려들은 부족의식의 청산과 국가정신의 수립, 새로운 사회윤리의 제
불교국가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연일 수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원행 스님, 이하 종단협)가 미얀마 국민에 대한 군부의 살상은 규탄하고 민주화에 나서길 촉구했다.종단협은 3월18일 ‘미얀마 군부는 당장 국민에 대한 살상을 중단하라’ 제하 성명을 발표하고 “미얀마 국민들이 요구하는 민주화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자유의지의 발로로서 ‘누구도 막을 수 없고, 막아서는 안 되는 인간다움의 길’을 열어달라는 절박한 절규”라며 “미얀마 군부의 폭력진압으로 인한 살상은 불성을 지니고 있는 국민들의
붓다의 자비(慈悲)는 원래 따뜻한 마음으로 포근히 품어주는 덕이 아니라 집착을 일으키지 않도록 아무 감정의 개입이 없는 상태로 행해지는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대한 배려라는 사실이 정(情) 많은 불자들을 종종 당황스럽게 만든다. 아니, 자비가 ‘무정(無情)한 배려’라니, 얼토당토않게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붓다의 자비는 감정이나 집착 없이 행해지는 타인의 번뇌에 대한 배려가 맞다.한편 ‘자선(慈善)’이라고 번역되는 영어의 ‘charity’가 철학의 의미론과 인식론에서 논하는 ‘principle of charity’에서는 엉뚱하게도 ‘
수묵추상화의 대가이자 구도의 화가로 평가되는 지홍 박봉수 화백(1916~1991)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서울 인사동 무우수갤러리는 3월28일까지 ‘수묵 추상회화의 거장 지홍 박봉수 회고전’을 개최한다. 지홍은 1930년대에 일본과 중국에서 미술을 수학하고 1939년 조선미술전람회 입선을 시작으로 수묵 추상회화의 세계를 개척했다. 1956년 경주 분황사 원효대사 진영을 제작했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기념 한국현대미술전에 문자추상 ‘서경(書經)’을 출품했다. 불교의 선(禪)을 바탕으로 한 실험으로 독자적인 문자 추
광주 소원정사 도계 스님이 광주불교회관 건립에 1억여원을 희사했다. 도계 스님은 2월25일 광주불교연합회(회장 도성 스님)를 찾아 불교회관 건립에 사용해달라며 1억800만원을 전달했다. 광주불교연합회 사무실에서 진행된 전달식에는 광주불교연합회장 도성 스님과 도계 스님을 비롯해 관음사 주지 소운, 원효사 주지 해청 스님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전달된 기금은 광주불교회관 건립 후원 100구좌(1구좌 108만원) 기금으로 도계 스님의 30구좌 동참을 비롯해 신도들과 스님들이 뜻을 모아 70구좌를 동참해 조성했다.광주불교회관건립 추진위원장이
“불교계의 보물이자 민족의 문화유산인 성보문화재를 보존·관리·전시하는 불교중앙박물관장 소임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불교중앙박물관의 고유 역할뿐 아니라 내부 인력풀을 활용한 문화콘텐츠 개발, 아카데미 기능 확대 등 명상상부 불교문화의 중심이 되도록 힘껏 노력하겠습니다.”신임 불교중앙박물관장에 포항 자장암 감원 탄탄 스님이 임명됐다. 탄탄 스님은 “불교중앙박물관은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고 불교 전통문화의 대중화를 이끄는 기관”이라며 “선조들이 남긴 우수한 불교문화를 소개하고 소통하는 공간이 되도록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삼국유사’와 ‘원효 스님’을 들어보지 못한 이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저 많이 들어 익숙하다고 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다. 원효 스님이 해골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 요석공주와 결혼해서 설총을 낳았다는 것, 조롱박을 두드리고 무애무를 추면서 저잣거리를 떠돌았다는 것이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원효 스님’에 대한 대부분이다.하지만 그것은 원효 스님에 대해 알려진 단편적 사실 몇 가지에 불과할 뿐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학문적으로 이뤄낸 업적이 작지 않고, 저잣거리의 삶에는 전란 끝에 남은 황폐한 마음과 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