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부유인 어후말세 능수지독송차경 소득공덕 어아소공양제불공덕 백분 불급일 천만억분 내지 산수비유 소불능급(若復有人 於後末世 能受持讀誦此經 所得功德 於我所供養諸佛功德 百分 不及一 千萬億分 乃至 算數譬喩 所不能及)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후 말세에 능히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운다면, 그 공덕이야 말로 내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 공덕으로는 백분의 일도 미치지 못할 뿐더러, 천만억분 내지 어떤 수의 비유도 능히 못 미칠 것이다.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다시 말씀하시기를, 내가 연등불 이전에 천만억 나유타의 부처님께 공양하고 승사(承事)
마조가 제자들을 교육시키면서 다양한 행동이 연출되었는데, 이를 대기대용(大機大用)의 제접법이라고 한다. 마조의 설법은 응병여약(應病與藥), 병에 따라 환자에게 약을 주듯이 다양한 방편으로 제자들에게 각각 다르게 지도하였다. 즉 마조는 달[月]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가리키는 손가락의 모양을 다양하게 제시하였다는 점이다. 마조는 제자의 질문에 자세하게 법을 설해주기도 하고, 반어법을 쓰기도 하며, 어느 때는 직설적이고 간명직절하게 설하기도 하였다. 또 문답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방심하고 돌아서는 제자의 이름을 불러 자성을 각성케 하
산성 마을에 와서새벽 닭소리 듣는다저 닭들은 모두가 잠든 깊은 밤홀로 깨어서 홰를 치며왜 저리도 큰소리로 자꾸 외치는가한참 생각하다가그 사연과 까닭 문득 깨달았다닭들은 밤새도록 하늘의 경전을 읽고 있었던 것이다달과 별과 구름의 운행벌레소리와 안개의 조용한 이동을 보다가옛날 어느 큰스님이 그랬듯이한순간 알았다 알았다 되풀이하며그 기쁨 못 참고 날개까지 푸드득거리며통쾌한 깨달음의 소식혼자 목청껏 외치는 것이다(이동순 시집, ‘고요의 이유’, 애지, 2022)광명 금강정사에서 기거하던 시절, 새벽에 예불 올리고 기도하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4념처 중에서 몸을 관찰하는 신념처(身念處) 명상은 위빠사나명상을 시작하는 출발점이자 지혜가 일어날 수 있는 중요한 토대이다. 몸은 마음에 비해서 매우 구체적이며 분명하고 거친 대상이다. 그래서 마음과 법을 관찰하는 심념처나 법념처에 비해서 신념처 수행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현재 이 순간에 현존하는데 확고한 기반을 제공한다.신념처의 다섯 번째 명상법은 4대(四大)관찰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수화풍 4대라는 ‘물질 요소(dhātu)들에 대한 주의집중(manasikāra)’이다. 즉 몸을 구성하는 4대 물질의 특징을 숙고
월정사와 상원사 적멸보궁에 다녀온 이튿날 새벽, 잠을 자다가 갑자기 눈이 떠졌는데 누운 채로 하나의 분명한 이해가 일어나기 시작했다.‘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에 대한 이해였다. 좋아하는 것은 나도 미처 모르는, 본능적으로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주는 상대방의 어떤 점에 이끌리는 마음. 사랑하는 것은 어느 존재가 그 존재 자체로 건강한 모습으로 있거나 더 풍성해지는 데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는 마음. 이것이 바로 불교의 자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자비를 실천하기 위해선 여러 준비물과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무
“야구는 전형적인 멘탈 스포츠입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시합 중 실책을 범하거나 데드볼을 맞추면 선수들이 그날 경기를 망치기 일쑤입니다. 감정적 동요가 다음 수비·투구·타석 등 이후 상황에도 계속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프로선수들도 생각과 감정을 다스리려고 부단히 노력하는데 불교에서 그 방법을 많이들 찾습니다.”이건열 동국대 야구부 감독이 법보신문을 교도소, 군법당, 병원법당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12년 프로선수 생활과 24년 지도자 생활 동안 숱한 선수들이 불교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모습을 직접 봐왔기
“불교에 관심 있고 불교를 좋아하는 대학생과 청년들이 모이는 장소마다 법보신문이 놓여 있으면 좋겠습니다.”재가불자들을 위한 수행처로 손꼽히는 진주 선우선방(禪友禪房) 여여화 유동숙 선원장이 “대학생·청년 포교를 위해 법보신문이 더욱 널리 다양하게 읽히길 바란다”며 법보신문 법보시에 동참했다.선우선방은 청화 스님 유지를 이어온 (재)성륜불교문화재단 소속의 재가 참선도량이다. 여여화(如如華) 유동숙 보살이 선원장을 맡아 이끌어 왔으며 정회원 100여명이 함께하고 매일 30여명이 가부좌를 튼다. 특히 올해 참선 모임 30주년을 맞아 지난
① 산목숨을 죽여서 하늘에 제사라니?변방의 나라, 화묵(和墨)왕의 근심은 모후의 병환.“어머니가 몇 해째 앓고 계시니 어쩌면 좋을꼬?” 의지하는 외도 바라문과 의논하니“모후의 별자리가 뒤집혀서 그렇습니다.”소·말·돼지·양을 100마리씩 목을 잘라 하늘에 제사를 지내야 나을 병이란다. 왕은, 나라 힘을 기울여 제사를 지냈지. 그런데,모후의 병이 더욱 심해져, 목숨을 잃게 될 지경. 부처님이 아시고 변방에 나타나셨지. “왕이여, 살생보다 큰 죄는 없소. 400의 목숨을 죽였으니, 큰 죄를 지었소.”왕이 놀라며, 부처님께 오체투지하다.
나는 오래전에 ‘몸의 밀의(密意)’라고 하는 주제로 논문을 쓴 적이 있다. 그때는 유식(唯識)이라는 용어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이 교리가 오직 순수한 식(識)만 있고 몸통은 사라진 존재들을 강조한 것이 아님을 부각하려 했었다. 우리의 ‘식’에 나타난 형상 중에 가장 생생하게 실감하는 것은 자기의 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상이 변해가면서 내 생각도 조금 바뀌었다. 어쩌면 사람들의 오랜 꿈속에는 ‘보이지 않는 몸’에 대한 염원도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 것이다. 지난번 ‘초인’에 대한 글과 마찬가지로 이번
신라의 역사에서 ‘중대(中代, 654∼780)’ 126년간은 전성기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 고대문화의 황금기였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 가장 안정되고 풍요로운 생활을 구가하였고, 종교·학술·예술 등 문화의 각 분야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성취한 시기였다. 3국 가운데 가장 약소했던 신라가 통일전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됨으로써 한반도 주민들의 에너지가 일시에 응축하여 폭발한 결과였다. 이 시기 중국 대륙에서도 이른바 성당(盛唐)의 문화를 구가하던 때로 신라는 동아시아에서 당에 버금하는 문화국가로서의 위상을 자랑하기에 이르렀다. 고대문화 건설
백중을 일주일 앞둔 8월23일, 경기도 용인에 사는 장윤정(대일황·50) 불자는 그날도 ‘법화경’을 사경하고 있었다. 사경을 할 때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불보살님이 곁에서 지켜주는 것 같았다.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고, 집안일에 횡성 성덕사 총무 업무까지 담당하고 있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들이지만 어떻게든 1년 안에 ‘법화경’ 사경을 회향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일정한 시간을 내기 어려웠기에 직장과 집에서 짬짬이 대학 노트에 정성껏 경전을 썼다.그렇게 1년여 만에 ‘법화경’ 사경을 회향할 수 있었고 남은 대학 노트 뒷부분에 옴마니
삼보에 삼배 올립니다. 항상 법보시에 감사드리며 법보신문 관계자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저는 OO교도소에 수감 중인 OOO입니다. 앞으로도 여러 해를 지나야 담 밖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불교집회 때 만나게 되는 법보신문은 일주일의 읽을거리이며, 또 한 번 저를 뒤돌아보게 하는 도반들의 말씀에 제 자신을 다그쳐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합니다. 주말마다 발행되는 법보신문을 받아보고자 이렇게 염치없는 글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 주말마다 법보신문을 보게 되리라 생각하니 너무도 감사합니다. 성불 이루소서.
“충북 영동지역 불자들의 숙원이었던 불교회관이 10년 정진 끝에 결실을 보았습니다. 영동 사부대중 모두가 마음을 모아 함께한 결과이기에 의미가 더 큽니다. 이제 그 기도와 정진의 원력을 지역사회에 회향하는 것으로 보답하고자 합니다. 영동생활불교실천대학을 통해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전하는 데 매진하는 것과 더불어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 동참으로 지역 곳곳에 부처님 법을 전하겠습니다. 영동불교가 날마다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충북 영동 영동읍에 위치한 영동군불교신도연합회관은 지난 10년 지역 사부대중의
“구치소나 교도소 수용자들은 부처님 법을 간절히 원하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불자라면 마땅히 많은 이들이 부처님 품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법을 전해야 합니다. 때문에 법보신문은 이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충주불교사암연합회장 도안 스님이 교도소 수용자들이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참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부처님 가르침을 전해줄 것을 당부하며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전국의 다양한 불교 소식과 유익한 연재가 소개되고 있어 매주 업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법보신문을 꼼꼼히 살피며 마음을 다잡곤 한다”
“작은 동참이지만 희망으로 전달됐으면 합니다. 코리안드림 또는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물설고 낯선 이 땅을 밟은 이들에게 누군가는 관심을 갖고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캄보디아에서 태어나 불자로 성장한 이들이 법보신문을 통해 한국에서도 부처님과의 인연을 이어가길 기원합니다.”불교계 국제개발NGO 로터스월드가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운영하는 BWC 신윤섭 센터장이 법보신문 법보시 동참을 서약했다. 그는 2005년 세계유산 앙코르와트를 보기 위해 캄보디아를 처음 방문했다. 그러나 앙코르와트의 화려함과 웅장함보다는 그곳에서
부산 혜원정사(慧苑精舍). 고산혜원(杲山慧元‧1933∼2021. 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쌍계사 방장) 스님이 부산의 포교 지평을 넓히고자 1978년 세웠다. 개산(開山) 당시 절 뒷산을 ‘묘봉산(妙峯山)’이라 했는데 세월이 쌓여가며 산 이름으로 굳어졌다. 절의 굳건한 입지를 증명함이다. 불자들에게는 수행도량이자 지역주민들에게는 쉼터로 다가서는 혜원정사의 주지는 고산 스님의 제자 원허효명(元虛曉明) 스님이다. 정식 주지로 1999년 취임했으니 도심 포교에 매진한 지 24년. 고산 스님의 유지를 이으면서도 복지‧인재불사 등 자신의 원
7월29일 동산반야회 제6차 전국염불만일회 26차년도 정진대회 1일차 밤이다. 달빛 아래 크게 자리 잡은 김천 직지사 만덕전에 100여 불자들이 좌복 위에 앉아 염불삼매에 빠져있다. 의식법사들의 정근목탁소리, 북소리, 요령소리와 불자들의 ‘나무아미타불’ 육자명호가 황악산을 울렸다. 문득 즐기고 싶었다. 젊은이들이 BTS·블랭핑크 공연장에 가서 떼창을 한다면, 오늘 나는 여기서 다른 불자들과 함께 “나무아미타불” 염불하며 즐기기로 했다. 동산반야회 법주 법산 스님이 외친다. “더욱 힘차게, 신나게, 멋있게 염불합시다.” 리듬에 절로
울산불교환경연대 대표 천도 스님이 찾아오셨습니다. 황룡사도 ‘녹색사찰’ 선언을 하자는 제안이었습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싶어 현실적인 입장을 말씀드렸습니다. “스님, 사실 일찍부터 녹색사찰이 되고 싶었는데 저희 절에는 무료급식을 해서 어렵지 않을까요? 떡을 나누려면 하나하나 랩으로 포장을 해야 하고 주먹밥도 호일에 싸서 줍니다. 법회 후 남는 음식이나 과일도 비닐봉지에 담아 드립니다. 북카페에서 테이크아웃 주문이 들어오면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녹색사찰 선언을 할 수 있을까요?”천도 스님은 이렇게
몸을 관찰하는 신념처 명상의 네 번째 방법은 몸의 32가지 부위를 관찰하는 부정관 명상이다. 부정관(不淨觀) 명상은 말 그대로 ‘몸(身)이 부정하다고 인식하는(asubha-saññā)’ 명상법이다. 몸은 4대 물질과 파생물질로 구성되었다. 물질은 ‘변형되기 때문에 물질’이라고 초기경전은 정의한다. 본질적으로 물질은 변한다. 시들고 노쇠하며 부패한다. 그러면 냄새나고 썩어서 결국은 흙먼지로 돌아간다. 이것이 물질이 가진 본성이고 본질이며, 특징이고 특성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념처경(D22)’에서 제시하는 몸의 32가지 부위에 대한
즉심시불(卽心是佛)은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와 함께 마조의 대표적인 선 사상이다. 즉심시불이 마조의 사상으로 구축되면서 조사선의 실질적인 기반이 되었고, 선종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인 선 사상인 즉심시불로 제자들을 지도한 여러 방편을 살펴보기로 하자.① 분주무업이 “선문(禪門)에서 말하는 즉심시불이라고 설하는 뜻을 잘 알지 못하겠다”고 하자, 마조는 이런 답변을 하였다. “네가 알지 못한다고 하는 마음[卽汝所不了心], 곧 별다른 것이 없느니라[卽是更無別物]. 알지 못하는 때가 곧 미혹이요, 아는 때가 곧 깨달음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