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죄 폐지’ 청원 동의자가 23만명을 넘어서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낙태죄 폐지 국민청원에 대한 실태조사와 사회적 논의를 약속했다.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부를 향해 ‘낙태죄 폐지’를 촉구했다. 사회 이슈로 급부상한 낙태 문제를 불교계도 심도있게 들여다보아야 한다. 낙태 행위는 죄인가? 여성에게만 낙태죄를 묻는 게 정당한가? 진정 임신 중단 권리를 여성에게 줄 수는 없는가? 이러한 물음에 답변할 책임이 정부는 물론 불교계에도 있기 때문이다. 율장에 명시돼 있는 ‘낙태 구절’조차 언급하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조계사를 참배하고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예방했다. 스리랑카 시리세나 대통령과 동반한 만남이었지만 부처님오신날 등의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 한국 정부 대통령이 총무원장 접견실을 찾은 건 역대 처음이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총무원 예방이 불교계만을 위한 특별한 행보라고는 판단하지 않는다. 시리세나 대통령이 불교국가인 스리랑카 행정수반이라는 점, 스리랑카에서 온 보리수가 조계사에서 자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리세나 대통령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배려 차원이라고 보는 게 더 합리적이다. 그렇다 해도 문재인
인간 고도의 정신적 활동으로 창출된 산물을 문화라 본다면 한 점의 문화재가 갖고 있는 가치는 무궁하다고 할 수 있다. 그 문화재가 그 나라의 민족성과 품격을 대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문화도시, 문화국가라는 명성을 확보해 무형의 자긍심을 높이려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의 주요 문화재 중 80%는 불교문화재다. 더욱이 고궁이나 서원, 향교 등이 외형의 모습으로만 남아 있는 반면 불교문화재는 사찰이라는 공간 안에 존재하며 사부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따라서 문화유산 본래 가치를 제대로 보존함과 동시에 생
조계종 35대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금품살포 등의 의혹으로 호법부에 고발된 수불 스님에 대한 조사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선거가 끝난 두 달이 지난 11월 말에 이르러서야 호법부의 첫 조사가 착수됐는데 수불 스님이 등원에 응하지 않아 첫 조사부터 삐걱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거문화를 개선하겠다고 천명한 현 집행부의 의지가 벌써 퇴색된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현 총무원 집행부가 수불 스님에 대한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면 그 이유는 현 시점에서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하나는 선거상대 후보였던
조계종 종립특별선원 문경 봉암사가 종단으로부터 매년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 받으면서도 정산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총무원이나 중앙종회 역시 봉암사를 대상으로 감사를 한 적도 없다. 재정을 지원하면서 감사를 하지 않거나, 받지 않아도 된다면 이는 전형적인 특혜라 할 수 있다. 전국선원수좌회가 지난 3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조계종단은 재정 혜택에 있어 심각한 불평등이 초래되고 있다”며 총무원을 향해 일침을 가한 바 있는데 작금의 상황을 고려하면 봉암사가 대표적이다.봉암사가 종립특별선원으로 지정된 건 198
정부가 2018년 1월1일부터 종교인 과세를 시행하기로 했다. 시의적절한 결정이라고 본다. 그러나 기획재정부가 제시한 종교과세기준안을 면밀히 살펴보면 실망이 크다. 일례로 선방에서 수행하던 스님들이 해제와 함께 사찰로부터 받는 소정의 해제비에도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방침인데 납득할 수 없다.기획재정부가 종교인 과세 카드를 들고 나왔던 해인 2012년 조계종 총무원은 189차 임시중앙종회를 통해 “정부의 종교인 과세 추진 입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종사 스님들에 대한 기본 보시금에 대해
포항 지진으로 10여개 사찰에 피해가 발생했다. 보물 833호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공포부 주두 일부를 비롯해 포항 용연사 삼층석탑 모서리 및 기단부 일부, 포항 죽림사 석등 등이 파손됐다. 정확한 피해규모는 전통사찰 전수조사팀의 상세한 조사가 진행돼야 파악될 것이다. 경주에 이은 포항지진에 따른 피해상황을 감안하면 지진에 대비한 문화재보존 정책을 시급히 마련해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진연평균 발생횟수를 보면 1980년대 16회, 1990년대 26회, 2000년대 44회, 2010년대 56회(2016년 기준)로
조계종 중앙종회가 제209차 정기중앙종회에 상정된 4건의 종헌종법 개정안을 모두 차기 회의로 이월했다. 시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회기는 무려 7일이나 남아 있었다. 이목이 집중된 안건은 멸빈사면 내용을 담은 종헌 개정안이었다. ‘1962년 통합종단 출범 이후 멸빈의 징계를 받은 자도 1회에 한해 사면경감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이 개정안은 208차 3월 임시회에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월됐는데 7개월 만에 열린 이날 중앙종회에서도 “종도들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재차 이월했다. 중앙종회
현재 한반도는 평화의 길을 걷고 있는가? 아니면 전쟁을 향해 치닫고 있는가? 누구도 이 물음에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 그렇다면 한반도는 위기 국면에 처해 있다고 봐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의 핵심은 ‘평화로운 한반도’였다. 그러나 지난 6개월 동안 신문지상을 장식한 건 ‘북한 미사일 발사’ ‘핵 항공모함 출항’ ‘군사옵션’ ‘화염과 분노’ ‘괌 공격’ 등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완전파괴’를 언급하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고려할 것”이라 맞서면서 한반
조계종 35대 총무원장에 취임한 설정 스님이 대중을 향해 “신심과 원력 없는 불자는 진정한 부처님 제자라 보기 어렵다”고 설파했다. 또한 총무원은 물론 교구본사, 각종 시설기관 등에서 소임을 맡고 있는 스님들에게는 “수행자들이 공심을 잃으면 시비와 갈등의 원인이 된다”며 애종심 어린 종무행정도 당부했다. 신임 총무원장의 취임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신심과 원력 그리고 공정심이다. 세 키워드 모두 조계종 승풍진작에 쏠려 있다. 총무원장 출마 당시 약속했던 ‘존경과 신뢰 받는 한국불교’가 청정승가 구현 성공여부에 직결돼 있음을 직시한 취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시점에서 한국사회 종교·사회·정치 원로들이 한반도 비핵화와 전쟁반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사회 원로들은 “북한의 핵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할 근본적 위협”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반도 전쟁이 회자되는 현실 또한 용인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핵무장에 따른 대처방침에는 동의하지만 남한 내의 전술핵 재배치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해석돼 주목할 만하다.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쟁의 수단이 아닌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평화적 이용
조계종 35대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11월1일 취임한다. 돌이켜 보ㅁ면 총무원장으로 당선되기까지 결코 녹록치 않았다. 후보등록 전후로 끊임없이 제기된 각종 의혹과 비방을 온몸으로 견뎌내야 했고, 사실 확인도 안 된 가족사까지 세간에 공개돼 남모를 수모도 겪어야 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을 역임한 이력은 물론 덕숭총림 방장이 함의하는 수행 표상마저도 폄하되고 있었다. 중도 하차설은 그래서 회자됐다. “종단 발전에 내 한 몸 바치겠다”는 원력이 아니었다면 경선완주는 불가능했다.새 집행부는 ‘개혁 정책’으로써 사부대중의 ‘소망’을 담아
조계종 33·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자승 스님이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10월30일 퇴임한다. 자승 스님은 1994년 조계종 개혁 이후 최초의 연임 총무원장이었던 만큼 사부대중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직할교구 주지인사 평가제 도입은 자승 총무원장 집행부의 성과 중 첫 번째로 꼽을 만하다. 포교와 복지, 종무행정의 투명성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였는데 상당한 반발이 예상됐지만 우려와 달리 안정적으로 정착됐다. 사찰재정 투명성 확보에 주지인사고과제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방증해 교구본사로의 확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청년포교 저변확대를 위한 조계종 미래세대위원회가 출범했다. ‘불교, 미래세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논의한 2015 제2차 100인 사부대중공사에서 도출된 거시적 종책방향이 결실로 맺어진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통계청의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불자수가 2005년에 비해 300여만명이 감소했다는 결과가 발표되면서 불교계는 충격에 휩싸인 바 있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 분야에 취약했다. 10대의 경우 개신교는 불교에 비해 3배가량 많았고, 20대도 개신교가 2배 이상 많았으며 30대에서도 18% 이상 많았다. 불자수 감
조계종 35대 총무원장에 수덕사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이 당선됨으로써 교계 안팎으로 시선이 집중됐던 조계종 선거는 끝을 맺었다. 신임 총무원장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이지만 이번 총무원장 선거 과정만큼은 짚어봐야 한다. 총무원장, 교구본사 주지, 중앙종회의원 선거 등 역대 치러진 조계종 주요 선거를 반추해 보면 당락이 결정된 직후 교계 대내외로 회자되는 말이 있다. ‘화합’이다. 어떤 모양의 쇠붙이라도 녹여버리는 용광로와 같은 화합이다. 상대 후보를 겨냥해 작심하고 날렸던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나 금품선거 등은 언
조계종 종무행정 수반과 한국불교 대표 지도자를 선출하는 조계종 35대 총무원장 선거가 10월12일 치러진다. 이에 따라 총무원장 선거인단 321명이 품고 있는 표심이 4인 후보 중 어느 후보로 쏠릴지 출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선거인단에 당부하고자 한다. 작금의 한국불교 현실을 냉철하게 인식한 후 조계종이 안고 있는 난제를 어느 후보가 지혜롭게 풀어갈지를 심사숙고한 후 선거에 임해달라는 것이다. 특히 포교와 청정승가 구현에 대한 명철한 판단이 필요하다.통계청의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불자수가
수행·자연 환경과 문화재 보존을 위한 전국사찰수호연합회가 결성됐다. 대부분 개발논리를 앞세운 무분별한 사업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사찰들이 연대해 출범시킨 연합회여서 귀추가 주목된다.양산 원각사는 사찰 바로 뒤편에 조성되는 석계일반산업단지 건립으로 인한 수행환경을 침해당하고 있다. 원각사 사찰 경계지에서 산업단지 진입로까지는 직선거리 10여m에 불과하고, 요사채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데 이 역시 발파작업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안정사는 국도 38호선 확장공사에 따른 경내지 강제 수용과 대웅전 훼손 등으로 사찰로서의 기능이
교계 여성단체가 조계종 비구니스님들의 참종권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비구니 참종권 문제를 부각시킨 점을 미루어 보아 총무원장 후보스님들에게 이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시키고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조계종 종헌종법 상 주요 소임자에 대한 자격은 ‘비구’로 명시 되어 있어 비구니는 종정, 총무원장, 방장, 교육원장, 포교원장, 법규위원장, 호계원장, 교구본사 주지 등의 소임을 일체 맡을 수 없다. 따라서 ‘비구’ 자격 요건을 ‘비구 또는 비구니’ 나 ‘승려’로 바꾸지 않는 한 비구니스님이 포교원장이나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6개 종교 대표가 양심수 석방을 호소했다. 대표적으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석기 전 국회의원을 꼽았다. 사면검토 시간 부족을 이유로 8.15특사는 없다고 단언했던 정부지만 종교 대표들의 호소를 외면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여 추석이 가까워짐에 따라 특별사면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석기 전 국회의원은 2013년 8월 박근혜 정권하에서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는 내란 선동에는 유죄를, 내란 음모에는 무죄를 선고했다.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한상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구태가 재현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에도 어김없이 ‘괴문서’가 등장하는가 하면 범계승과 타종교인까지 가세해 “직선제 실시” “총무원장 퇴진” “조계종 적폐청산” 등 도를 넘은 비난과 공격이 난무하고 있다.10월12일 있을 예정인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일어나는 일련의 상황들은 역대 총무원장 선거 때마다 반복됐던 일로, 한국불교를 희망으로 이끌 총무원장 선거를 화합과 축제의 장이 아닌 갈등과 반목으로 이끌어 결국 한국불교 전체에 흠집을 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