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삶은 어머니, 아내, 며느리 역할로만 한정되지 않았다. 가정을 위해 운송업체 경영에 뛰어든 사연, 수년간 유럽에 거주하며 아이들을 교육시킨 얘기, 귀국 후 적극적으로 환경운동에 나서 지역 공동체를 변화시킨 일 등 다채롭고 변화무쌍한 삶의 궤적을 보여준다. 가족들 말처럼 “어떤 삶의 조건 속에서도 신념을 갖고 행동으로 옮긴, 초긍정적이고 지혜로운 삶의 태도”로 살아온 한 불자 어머니의 얘기가 감동을 전한다. 김종순 지음, 다할미디어, 1만7000원.[1659호 / 2022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저자는 한학자이며 불경연구가이고, 고대 전통침구학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의식과 무의식, 잠재의식을 통한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태(胎)·난(卵)·습(濕)·화(化)생의 태생 이야기, 철학과 불교, 기독교 관련 내용을 한문과 숫자, 의미유추의 논리로 풀어낸다. 자신의 글과 시, 그림, 저자의 환경 사진을 함께 엮어낸 부분에서도 저자의 독특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불안하고 힘든 일상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천명일 지음, 지혜의나무, 1만900원.[1659호 / 2022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적극적 태도로 스스로를 조율하며 사는 삶이 어떤 형태인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다. 저자는 자신과 주변인의 삶이 망가지는 줄도 모른 채 타인을 맹목적으로 따르고 신격화하는 삶에서 벗어나면 자유롭다고 말한다. 타인에게 의존하고 의지하는 것은 자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저 타인을 따라가는 것이 쉽고 편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걸어온 삶의 궤적은 안일함에서 벗어나 각자만의 정답을 찾도록 돕는다. 나카무라 텐푸 강연록, 율리안, 2만5000원.[1659호 / 2022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한국은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했음에도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복지정책은 빈약하다. 한국의 복지는 왜 이렇게 설계됐고, 어디부터 바꿔야 할까? 이 책은 사회복지 정책에서 이론과 현장성을 두루 갖춘 김용익 서울대 명예교수, 이창곤 한겨레 논설위원, 김태일 고려대 정경대학 학장이 공동집필한 것으로 한국 복지정책의 작동 원리, 즉 ‘복지의 문법’을 설명함으로써 이런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린다. 김용익 외 지음, 한겨레출판, 1만8000원.[1659호 / 2022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
세 살 먹은 아이도 알지만, 팔십 노인도 행하기 어려운 일[三歲孩兒雖道得, 八十老人行不得]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가 하면 당나라의 고승 도림선사(道林禪師, 741~824)의 한 마디 가르침에 당대의 시인 백거이(白居易, 772~846)가 단박에 발심하고 귀의했듯 반드시 길고 어렵게 설명해야만 그럴듯한 진리인 것도 아니다. 한 문장, 한 말씀이 마음을 더 깊숙이 파고들기도 한다. 그러니 짧고 단순한 동화라고 해서 반드시 어린이들에게만 교훈을 주는 것은 아니다. 자비가 그렇다. 세 살 먹은 아이도 알지만, 팔십 노인도 행하기 어려
모든 생명이 있는 존재에게 고통은 필연이다. 깨달음을 이룬 부처님조차도 입멸을 앞두고 설사와 복통에 시달렸다. 부처님조차 이런데 평범한 사람들이 평생 몸과 마음에 고통이 없길 바라는 건 허망한 일이다. 물론 부처님께서 고통으로 괴로워하시지는 않았을 것이다. 고통은 실체가 없는 허망한 것이고, 현상에 불과함을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사람들은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기를 꿈꾼다. 그러나 고통이 없다면 행복 또한 없다. 고통과 행복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부처님은 깨달음 이후 입멸 전까지 ‘고통’ ‘고통의 원인’ ‘고통의 소멸’ ‘고통의
[1658호 / 2022년 1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11월2일, 익산 미륵사석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가 국보로 지정됐다. 2009년 미륵사석탑 심주석 사리공에서 사리와 사리장엄구가 발견된 후 13년 만의 일이었다. 사리장엄구는 사리를 탑에 안치할 때 사용하는 용기와 공양물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미륵사석탑 사리장엄구는 출토 당시 금동사리외호, 금제사리내호, 각종 구술과 청동합 6점, 그리고 부처님 진신사리 12과가 함께 출토됐다. 출토된 사리장엄구는 하나같이 아름답고 화려하다. 당시의 미적 감각과 기술이 압축 집약된 위대한 유산이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리장엄구는 국보나 보물로 지정돼
선재동자가 등장하는 ‘입법계품’은 방대한 ‘화엄경’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아온 품(品)이다. 어린 동자가 53선지식을 찾아다니는 모습은 구도에 대한 열정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품게 한다. 또 다양한 만남을 통해 성장해가는 스토리는 성장드라마가 보여주는 감동까지 선사한다. ‘입법계품’은 서사 구조가 흥미롭지만 메시지도 심오하다. 입법계(入法界)가 보현행원으로 법계에 들어감을 의미하듯 화엄사상의 실천덕목인 보현보살의 행원이 잘 드러난다.‘입법계품지남도’는 선재동자가 선지식을 친견하며 구도하는 모습을 시와 그림으로 서술한 송나라 불
본성은 무엇일까? 일상에서 종종 사용하지만 정작 답하기란 쉽지 않다. 사전에는 ‘사물이나 현상에 본디부터 있는 고유한 특성’이라거나 ‘본래 가지고 있는 성질 또는 타고난 성격’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사전적 정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본성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이 책은 인류의 오랜 물음인 본성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보기 위해 초기불교, 대승불교, 동서양철학, 현대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고찰하고 있다. 책의 기획자인 박찬욱 밝은사람들연구소장이 서두에서 밝혔듯 “본성에 대한 동서고금의 성현들이 주창한 사상들을 살펴보고, 세상과
MTM은 명상자의 발달 과정을 고려해 구조화한 명상 프로그램이다. 동시에 차(茶)를 대상으로 해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했다. 차를 통해 이완을 이끌어내고, 대상과의 접촉에 주의 기울임을 적용하는 방법에서 시작한다. 명상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쉽게 만날 수 있다. 동시에 차를 우리고 마시는 동작뿐만 아니라 차가 몸 안으로 들어올 때의 내적인 감각의 영역으로 알아차림을 확장하도록 유도한다. 김배호 지음, 정준영 감수, 에디터, 1만8000원.[1657호 / 2022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
병화(甁花)는 병이나 그릇에 꽂은 꽃을 말한다. 이 책은 황수로의 병화 작품집이자 글 모음집이다. 황수로의 병화 작품 사진이 계절별로 펼쳐지고, 병화에 관한 글이 이어진다. 사료를 기반으로 한국 전통 꽃꽂이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창적 시도다. 궁중채화장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병, 기물, 공간까지 종합적으로 살펴 구성했다. 작품은 그의 지휘 아래 한국궁중채화연구원의 도움으로 완성됐으며, 사진가 이종근씨가 협업했다. 황수로 지음, 수류산방, 4만9000원.[1657호 / 2022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
이 책은 우리 자신의 에너지 장(energy field)과 의식, 신체에 변화를 불러오는 방법을 단계별로 상세히 소개한다. 몸이 어떻게 감정과 신념, 마음에 연결돼 있는지를 알게 된다. 흔히 ‘기분’이나 ‘느낌’ ‘감정’으로 표현하는 우리의 에너지 진동이 구체적으로 몸의 어떤 부분에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를 확인하고, 억눌린 감정과 기억을 해소하면서 더 깊은 인식 수준에 도달하게 함으로써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데보라 킹 지음, 김영사, 1만6800원.[1657호 / 2022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
오랫동안 근대 시공간과 미술의 다양한 장면들을 탐구해 온 저자가 이번에는 역사, 건축, 고미술, 차 등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일컬어지는 곳, 절집으로 향했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적층의 시간들, 소소한 듯 보이지만 곱씹을수록 가슴 깊이 스미는 절집 얘기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걸음을 늦추고 귀를 기울이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하여 근심을 털어내고 결국은 내 마음을 살피고 헤아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최예선 지음, 앤의 서재, 1만9800원.[1657호 / 2022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
살인적인 물가로 손꼽히는 런던에서 생활하던 저자는 돈을 쓰지 않고 살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결심만 한다고 가능할까? 돈 없이 어디서 자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가야 할까. 이 책은 소비를 당연히 여기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돈을 벌기 위해 스스로의 인생과 시간, 존재가 소비되고 있음을 일깨워 준다. 동시에 돈을 벌기 위한 인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돈 없이도 살아가는 기술보다 살아 있는 그 자체로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함을 말해준다. 박정미 지음, 들녘, 1만9500원.[1657호 / 2022년 11월 16일자 /
‘자장율사를 품은 깨달음의 순례지’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가리왕산과 자장율사에 얽힌 역사를 동화책 같은 이야기와 그림으로 담아냈다. 신라의 대국통이었던 자장율사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걸었던 여정을 쫓으며 자연스럽게 가리왕산 깊숙이 들어간다. 자장율사에게 가리왕산은 무엇이었는지, 설화와 유래에서 찾는다. 정신 번쩍 들게 하는 신통한 설화들과 천둥같은 가르침도 재미를 더한다. 정선의 향토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여준다. 손진익 글·한용욱 그림, 북산, 1만5000원.[1657호 / 2022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
[1657호 / 2022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모든 사람은 행복을 추구한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내’가 소중하다는 것은 ‘남’이 나보다 뒷전이라는 뜻이 아니다. 나만큼 남도 소중하다는, 즉 모두가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내가 다 가져서는 안된다. 남을 위해서 이 세상을 조금 비워두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 남의 행복을 위하는 길이다. 마음 역시 마찬가지다. 조금 비워둔 곳, 온갖 감각과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빈자리가 있어야 한다. 바로 그 자리에 행복이 찾아든다. 봉선사 주지 초격 스님이 전하는 메시지다. 물론 세간을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