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더 많은 폭력을 불러일으킬 뿐이므로, 우리의 투쟁은 언제까지나 비폭력적인 것이어야 하며 증오를 품지 말아야 합니다. 승려로서 저는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우애에서 비롯됩니다. 서로에 대한, 그리고 우리가 함께 사는 이 세상에 대한 보편적인 책임감을 길러야 합니다. 제가 믿는 불교는 우리가 적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도 사랑과 자비를 베풀게 하지만, 종교를 믿든 안 믿든 모든 사람에게 따뜻한 마음과 보편적인 책임감을 강조합니다. 모든 종교가 똑같은 목표를 추구
지상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사람 중 한 명인 달라이라마는 전세계를 다니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치유와 희망을 전한다. 그는 지구 어디라도 갈 수가 있지만 단 한 곳, 자신의 고향만은 갈 수가 없다. 금세기를 ‘대화의 세기’라고 정의하며 이 세상에 평화를 이루려 분주한 그는 수많은 사람들을 친구로 대한다. 달라이라마와 한 순간만 함께 해도 그가 오직 나만을 위해 거기 존재하며 오래전부터 함께 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그렇다 해도 좀더 자주 달라이라마와 만나며 그의 비전, 즉 명상수행의 과학화, 수행과 교육을 통한
“나는 모든 고통이 무지에서 기인한다고 믿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과 만족을 추구하기 위해 다른 이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참된 행복은 타인을 위한 사랑과 자비와 함께 이기심과 탐욕 제거를 통해 달성되는 평화와 만족감에서 옵니다. 지구상 어디에서 왔건 우리는 모두 똑같은 인간입니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인간애를 가지고 실천해야 합니다. 종교가 있건 없건 누구나 사랑과 자비를 행한다면 서로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인종·국가·종교 차이 넘어평화·행복의 공동선 강조종교인 권위 내세우기 보다사회적 약자 편에서 공감본질을
티베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달라이라마 존자님을 관세음보살님의 화신으로 믿고 받든다. 나 역시 거기서 벗어나지 않는다. 존자님과 나의 인연을 되짚어보면, 그 첫 기억은 7, 8세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출가한 후 한 두 해가 지나 내 나이 9살 무렵, 은사스님을 모시고 있을 때였다. 당시 내가 머물던 절의 불단 위에는 존자님의 사진이 여러 장 모셔져 있었다. 어느날 그것을 세어보니 모두 9장이었다. ‘은사스님께서는 존자님을 많이 좋아하고 존경하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내가 간직하고 있는 존자님에 대한 첫 기억이다. 하지만 그
달라이라마는 나라 잃은 분노를 가없는 자비로 승화시킨 관세음보살의 화신이다. 조국 티베트를 떠나 인도 다람살라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달라이라마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은 위안을 받고 있다. 극한의 슬픔과 절망적인 상황을 붓다의 가르침으로 이겨낸 달라이라마의 성스러운 삶은 풍요 속에서 타락해 가는 한국불교에게 내리는 죽비이자 축복이다. 법보신문은 올해 달라이라마 80세를 기념해 ‘한국불교 달라이라마에게 배우다’라는 주제로 특집을 마련했다. 달라이라마의 아름다운 삶, 세상에 전한 메시지, 달라이라마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사람
참신한 연재와 심층보도로 불교계의 지성문화를 이끌고 있는 법보신문이 올해 다시 새로운 연재들을 선보인다. 스님, 재가법사, 불교학자, 철학자, 역사학자, 문인, 평론가, 역경위원 등 각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저명인사들이 법보신문 필진으로 나선다. 불교와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의 깊은 통찰력이 올해도 독자들의 안목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논설위원과 시론 필진들의 따스하면서도 날카로운 비판은 독자들을 정견과 정사유의 길로 이끌 것이다. 편집자성철 스님 첫 평전 매주 연재금강경·아미타경 등 새 해석벽암록으로 참선수행 제시불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지구의 환경을 보면 인류가 이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우려스럽다. 전에 보지 못한 엄청난 규모의 폭우가 쏟아지고 감당하기 힘든 지진과 폭풍이 수시로 삶을 위협하고 있다. 강과 바다는 오염되고 태평양에는 거대한 쓰레기더미가 섬처럼 떠다니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 파괴에 따른 과보들이다. 그러나 반성은 없다. 지구의 바다 밑바닥까지 파헤쳐 자원을 쥐어짜고 있다. 안달이라도 난 것처럼 종말을 향해 달음질 치고 있다. 그러나 해결이 쉽지 않다. 지구의 환경 파괴는 생태학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힘겨루기
불자들은 향후 종교간 갈등이 더욱 커질 것이며,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개신교 지도자들’을 꼽았다. 이와 함께 갈등해소를 위해서는 종교간 교류와 대화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개신교지도자·광신도 원인공직자 종교중립 등 요구돼이번 설문조사에서 불자들은 ‘종교간 갈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46.5%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는 12.3%에 그쳤다. “보통”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26.9%였으며, 무응답은 14.3%로 나타났다.지난 2013년 설문조사에
한국불교의 발전적 미래를 위해서는 어떤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까. 현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불자들은 불교미래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불교계의 다양한 사회활동 참여를 꼽았다. 이와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사회에 구현할 인재양성을 주문했다.‘불교미래를 위해 가장 힘을 쏟아야 할 분야’에 대한 물음에 응답자의 가장 많은 수가 최우선 과제로 ‘다양한 사회활동(35.9%)’을 지적했다. 이는 지금까지 5차례 진행된 조사결과와 동일한 내용으로 불교계 대사회활동이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분석된다. 불자들은 또 ‘출·재가 교
불자들은 승가와 재가를 막론하고 불교지도자들의 사회적 지도력에 대해 낙제점을 부여했다. 종단 지도자 스님들의 사회적 지도력은 10점 만점에 5.37점, 재가불교 지도자들의 사회적 지도력 역시 5.31점으로 낮게 평가했다.‘종단 지도자 스님들의 사회적 지도력’을 묻는 질문에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0명 중 3명에 해당하는 30.6%뿐이었다. 이 가운데 “매우 만족한다”는 비율은 10.6%에 불과했다. 반면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29.5%였으며, “보통”이라고 답한 불자도 26.3%에 달해 사실상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부정적
“지난 2009년부터 법보신문과 불교미래사회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오늘의 한국불교’ 설문조사의 목적은 바로 불자들이 생각하는 한국불교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이를 통해 바람직한 불교의 미래를 모색하는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에도 이전 조사와 마찬가지로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 불교계가 꼭 새겨들어야 할 불자들의 솔직한 목소리들이 그대로 드러났다.”불교미래사회연구소장 가섭 스님의 설문조사에 대한 평가다. 스님은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나타난 키워드로 ‘조계종의 위기’ ‘사회갈등 해소의 중요성’ ‘격화될 종교갈등’ ‘재가
한국불자들은 가톨릭 성직자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웃 종교인 가운데 가장 호감이 가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 가톨릭 성직자를 꼽았기 때문이다.그 중에서도 으뜸은 단연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2007년 처음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래 줄곧 수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9.0%가 가장 호감 가는 이웃종교인으로 김 추기경을 선택했다. 1969년 한국인 최초의 추기경이 된 김수환 추기경은 평생 ‘인간존엄을 바탕으로 한 공동선’을 실천해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김 추기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