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비록 전쟁에 패했지만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조선인이 제정신을 차리고 옛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은 더 걸릴 것이다. 일본은 조선인에게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놨다. 조선인들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조선의 마지막 총독 아베 노부유키가 남긴 말이다. 그는 조선을 잔인하게 수탈했던 인물이다. 일본으로 쫓겨 가는 순간까지 저주를 그치지 않았다. 그의 저주는 군국주의로 치닫고 있는 오늘날 일본의 광기와 맞닿아 있다. 그러나 그의 말과 달리 우리는 부강해졌다. 단군 이래 가장 부유한 시대
원자력 발전소가 이 땅의 자랑이었던 때가 있었다. 나라는 가난했어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원전 국가라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정부에서는 원자력 에너지를 효율이 높은 최첨단 친환경 에너지라고 선전했다. 그래서 그런 원자력 발전소가 좁은 국토 곳곳에 자리하고 있음이 뿌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1986년 건설 중인 원자로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열에 폭발해 버렸다. 현장에서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누출된 방사능으로 반경 30km 일대가 생명이 살 수 없는 폐허로 변해버렸다. 충격적인
칼은 풍요로운 음식을 위한 도구가 되기도 하고 살인무기가 되기도 한다. 그런 칼과 같은 도구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은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아마도 세기의 발명품으로 기록될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우리의 삶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고 게임을 하고 책을 읽는다. 물건을 사는 것도, 백화점에 갈 필요도 없이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처음 가는 길도 스마트폰 하나면 찾아갈 수 있고 모르는 것도 검색만 하면 척척 해결된다. 스마트폰을 통해 소통의 지평도 크게 확대됐다. 카톡이나
한국갤럽이 지난해 조사한 ‘한국인의 종교’ 설문결과를 1월에서 2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발표했다. 1984년 시작해 올해로 다섯 번째 조사결과다. 통계결과에 따르면 전 국민의 50%가 종교인으로 조사됐다. 조사 때마다 작은 변화는 있었지만 종교인구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종교에 대한 부정 여론 63%성직자 불신도 90%에 육박국민 호감도는 불교가 1위스님 타락은 곧 불교 몰락통계의 결과를 살펴보면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느껴진다. 종교라는 큰 틀에 숨어있지만 불교가 처한 비루한 처지도 잘 드러나 있다. 청빈과 자비 대신
달라이라마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 한 부분이 시큰해진다. 중국의 식민지로 전락해 갖은 모욕과 핍박을 받고 있는 티베트 민족의 처지가 슬프게 와 닿기 때문이다. 티베트의 자치를 요구하며 분신한 100여명의 동족들을 보면서 느꼈을 달라이라마의 참담한 심정이, 그럼에도 매일 중국인들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달라이라마의 무량한 자비가 아픔으로 다가온다.한국불자 위해 법회 동시통역달라이라마 친견 소중한 기회본지, 80세 맞아 법문 연재불자의 삶 되돌아보는 계기“중국이 우리나라에서 범한 잔학한 범죄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음속으로 중국 사
국민들의 대다수가 행복하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 언론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37.7%만이 행복하다고 밝혔다. 나이가 많을수록 소득이 떨어질수록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무엇보다 자녀들이 자신들보다 행복한 사회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3%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과거의 부모들은 힘들고 고생스러워도 자식들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살았다. 그러나 오늘의 부모들은 희망 없는 세상에 자식들을 내려놓아야 하는 불행한 미래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세계
조계종 종정을 역임했던 해인사 방장 도림당 법전 스님이 지난 해 말 입적했다. 40여일 전이다. 법전 스님은 불퇴전의 수행력으로 세간의 존경을 받았다. 성철 스님의 제자답게 선방에 앉으면 움직이지 않고 며칠이고 수행에만 전념해 ‘절구통 수좌’라는 찬사를 받았다.해인총림 방장 스님 추대 놓고불필요한 힘겨루기 양상 우려방장 ‘주지추천권’ 개정 필요권위는 권력 아닌 수행서 생겨그런 스님이기에 조계종도 법전 스님을 종정으로 모셔 오랫동안 깨달음의 길을 물었다. 절집에 큰 스님들의 빈자리가 갈수록 늘고 있어 법전 스님의 부재가 그 어느 때보
올해 조계종 총무원 예산이 480억 원이다. 무소유를 지향하는 불교에서 무슨 예산타령이냐고 타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불교라고 세상을 등지고 살 수는 없는 일이다. 스님들을 길러 수행의 빛을 밝혀야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상에 펴기 위해 포교도 해야 한다. 가난한 이웃들을 나 몰라라 할 수도 없다. 돈은 세간의 일이라지만 출세간을 온전히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조계종 총무원 예산 480억 원이 적은 예산은 아니다. 그렇다고 넉넉하지도 않다.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단일교회로 매년 1200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가 광복 70주년이다. 35년간에 걸친 치욕적인 일제지배를 청산하고 나라를 되찾은 지 꼭 70년이 됐다. 아픈 역사라지만 일제강점기도, 광복 이후의 70년 세월도 5000년에 걸친 유구한 역사의 흐름에서 보면 반딧불 같은 찰나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온전하게 나라를 빼앗긴 것은 처음이기에 아픔과 치욕이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불과 7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놀라운 성과를 일궈냈다. 최하위 빈곤국가에서 세계 10위권 안팎의 경제대국으로 일어섰고 세계 9위의 교역대국이 됐다. 1인당 국민소득도 이제 3만 달
을미(乙未)년 새해가 밝았다. 올 새해도 범종(梵鐘) 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서울 보신각의 타종식을 시작으로 나라 곳곳에서 범종 소리가 축복처럼 울려 퍼졌다. 범종은 법고(法鼓), 목어(木魚) 운판(雲版)과 더불어 불교의 사물(四物)이다. 깊은 산 속 사찰에서만 듣던 범종의 소리를 도심 한복판에서 들을 수 있으니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지구촌 곳곳에서도 신년 축하행사가 열렸다. 거대한 전광판의 시계를 바라보며 숨을 죽이고, 1월1일 0시를 기해 화려한 크리스털 공이 내려오며 새해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1월1일 울리
지는 한해를 돌아보며 불현듯 군복무 시절에 읽었던 ‘연필로 명상하기’라는 책이 떠올랐다. 20년도 지난 그때, 살아왔던 삶과 너무나도 다른 이질적인 환경으로 바늘방석 같았던 불안한 삶에 작은 위안을 주었던 책이다. 워낙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라 가물거리는 기억을 더듬어 인터넷을 뒤져 찾아보니 ‘연필로 명상하기’는 이미 절판됐고 출판사와 번역자가 바뀐 ‘연필명상’이라는 책으로 출간돼 여전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책의 저자는 프레데릭 프랑크이다. 원래는 치과의사였는데 화가로도, 사상가로도 크게 이름을 알렸다. 특히 서양에 일본불
연말을 맞아 훈훈한 광경이 언론의 지면에 오르내리고 있다. 추운 겨울, 가난한 이웃을 위해 연탄을 보시하고 김장과 생필품을 기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소식을 접하면 몸은 움츠러들어도 마음만은 포근해진다. 그러고 보면 겨울은 세상의 따스함을 절절하게 느끼게 하는 계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기부행위가 특별해 보이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기부에 인색한 우리의 각박한 삶에 대한 역설이라는 생각이다.국민의 91%가 기부에 참여 스리랑카·부탄 등 불교국 약진개신교 과세 반대로 국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