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 한 부분이 시큰해진다. 중국의 식민지로 전락해 갖은 모욕과 핍박을 받고 있는 티베트 민족의 처지가 슬프게 와 닿기 때문이다. 티베트의 자치를 요구하며 분신한 100여명의 동족들을 보면서 느꼈을 달라이라마의 참담한 심정이, 그럼에도 매일 중국인들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달라이라마의 무량한 자비가 아픔으로 다가온다.한국불자 위해 법회 동시통역달라이라마 친견 소중한 기회본지, 80세 맞아 법문 연재불자의 삶 되돌아보는 계기“중국이 우리나라에서 범한 잔학한 범죄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음속으로 중국 사
국민들의 대다수가 행복하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 언론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37.7%만이 행복하다고 밝혔다. 나이가 많을수록 소득이 떨어질수록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무엇보다 자녀들이 자신들보다 행복한 사회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3%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과거의 부모들은 힘들고 고생스러워도 자식들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살았다. 그러나 오늘의 부모들은 희망 없는 세상에 자식들을 내려놓아야 하는 불행한 미래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세계
조계종 종정을 역임했던 해인사 방장 도림당 법전 스님이 지난 해 말 입적했다. 40여일 전이다. 법전 스님은 불퇴전의 수행력으로 세간의 존경을 받았다. 성철 스님의 제자답게 선방에 앉으면 움직이지 않고 며칠이고 수행에만 전념해 ‘절구통 수좌’라는 찬사를 받았다.해인총림 방장 스님 추대 놓고불필요한 힘겨루기 양상 우려방장 ‘주지추천권’ 개정 필요권위는 권력 아닌 수행서 생겨그런 스님이기에 조계종도 법전 스님을 종정으로 모셔 오랫동안 깨달음의 길을 물었다. 절집에 큰 스님들의 빈자리가 갈수록 늘고 있어 법전 스님의 부재가 그 어느 때보
올해 조계종 총무원 예산이 480억 원이다. 무소유를 지향하는 불교에서 무슨 예산타령이냐고 타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불교라고 세상을 등지고 살 수는 없는 일이다. 스님들을 길러 수행의 빛을 밝혀야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상에 펴기 위해 포교도 해야 한다. 가난한 이웃들을 나 몰라라 할 수도 없다. 돈은 세간의 일이라지만 출세간을 온전히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조계종 총무원 예산 480억 원이 적은 예산은 아니다. 그렇다고 넉넉하지도 않다.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단일교회로 매년 1200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가 광복 70주년이다. 35년간에 걸친 치욕적인 일제지배를 청산하고 나라를 되찾은 지 꼭 70년이 됐다. 아픈 역사라지만 일제강점기도, 광복 이후의 70년 세월도 5000년에 걸친 유구한 역사의 흐름에서 보면 반딧불 같은 찰나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온전하게 나라를 빼앗긴 것은 처음이기에 아픔과 치욕이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불과 7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놀라운 성과를 일궈냈다. 최하위 빈곤국가에서 세계 10위권 안팎의 경제대국으로 일어섰고 세계 9위의 교역대국이 됐다. 1인당 국민소득도 이제 3만 달
을미(乙未)년 새해가 밝았다. 올 새해도 범종(梵鐘) 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서울 보신각의 타종식을 시작으로 나라 곳곳에서 범종 소리가 축복처럼 울려 퍼졌다. 범종은 법고(法鼓), 목어(木魚) 운판(雲版)과 더불어 불교의 사물(四物)이다. 깊은 산 속 사찰에서만 듣던 범종의 소리를 도심 한복판에서 들을 수 있으니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지구촌 곳곳에서도 신년 축하행사가 열렸다. 거대한 전광판의 시계를 바라보며 숨을 죽이고, 1월1일 0시를 기해 화려한 크리스털 공이 내려오며 새해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1월1일 울리
지는 한해를 돌아보며 불현듯 군복무 시절에 읽었던 ‘연필로 명상하기’라는 책이 떠올랐다. 20년도 지난 그때, 살아왔던 삶과 너무나도 다른 이질적인 환경으로 바늘방석 같았던 불안한 삶에 작은 위안을 주었던 책이다. 워낙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라 가물거리는 기억을 더듬어 인터넷을 뒤져 찾아보니 ‘연필로 명상하기’는 이미 절판됐고 출판사와 번역자가 바뀐 ‘연필명상’이라는 책으로 출간돼 여전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책의 저자는 프레데릭 프랑크이다. 원래는 치과의사였는데 화가로도, 사상가로도 크게 이름을 알렸다. 특히 서양에 일본불
연말을 맞아 훈훈한 광경이 언론의 지면에 오르내리고 있다. 추운 겨울, 가난한 이웃을 위해 연탄을 보시하고 김장과 생필품을 기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소식을 접하면 몸은 움츠러들어도 마음만은 포근해진다. 그러고 보면 겨울은 세상의 따스함을 절절하게 느끼게 하는 계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기부행위가 특별해 보이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기부에 인색한 우리의 각박한 삶에 대한 역설이라는 생각이다.국민의 91%가 기부에 참여 스리랑카·부탄 등 불교국 약진개신교 과세 반대로 국민
“알게 되면 미워하기가 힘듭니다. 자연을 해치는 것은 자연을 잘 몰라서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을 파괴한 것도 무지해서입니다. 저는 압니다. 강의 바닥을 손으로 긁으면 쉬리, 줄납자루, 피리 등이 혼비백산하게 된다는 사실을. 물고기들이 자갈과 모래에 알을 낳고 보호하고 있는데 그걸 손으로 긁으면 얼마나 놀라겠습니까? 저는 절대로 그렇게 못합니다. 그래서 강바닥을 굴삭기로 무자비하게 파헤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알아야합니다. 자연을 알고 나면 저절로 보호가 됩니다. 알고 나면 결국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4
뉴스를 보면 온통 싸움뿐이다. 세상일이 대립과 투쟁, 해소의 과정이라지만 해소의 방식이 너무나 전투적이다. 상대는 없고 오직 나만을 보며 해결책을 찾는다. 우리 사회의 상당수 대립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다. 해묵은 지역감정도 진실을 파고들면 결국 ‘카더라’라는 집단최면의 결과다. 죽일 듯이 싸워야 될 것 같은 상당수의 일도 대화를 통해 오해였음을 알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대화에 인색하다. 어렵게 자리가 마련돼도 내 주장만 늘어놓다 더 큰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비극적이게도 일제강점기와 미군정, 6·25
11월18일 대한노인회 주최로 서울역 광장에서 구국기도회가 열렸다. 대한노인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노인단체로 경로당 6만2917개소, 노인대학 349개소 등을 운영하는 전국조직이다. 이런 단체가 개신교 목사들과 구국기도회를 연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한국 노인들의 대표단체라는 공적포장을 둘러 쓴 개신교 노인들의 사적단체라는 사실이 무척이나 충격적이다. 불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 노년층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종종 ‘노인종교’라는 비웃음도 듣는다.노인 인구 가장 많다는 불교노인을 위한 배려는 안보여임종 때 타종교 개종도 늘어실버
동국대 총동창회의 추락이 끝이 없다. 동창회장이 난립해 싸우는 바람에 동국대 차기 총장추대위원회에서 동문 몫이 배제돼 버렸다. 최근에는 상대편 동문회장의 업무를 정지시켜 달라는 소송에 대해 법원이 두 명의 동창회장 모두 자격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무엇보다 뼈아픈 건 법원이 기부를 회장 출마의 조건으로 내건 동문회칙 자체가 정의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는 점이다. 평등하게 누려야 할 피선거권을 금권으로 제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참담하기까지 하다.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의 동창회가 사회정의와 민주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회장을 선